“그런건 아니고요, 잠시 나와봤어요” “아 참, 학교가 궁금하실테지요! 비록 왕립학교 보다 건물은 다소 낡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아니 이 참에 학교 안을 설명해드릴까요,” 교장의 과한친절에 정국이 소스라치며 괜찮다고 거절했다. 황자마마라는 말에 서은의 눈동자가 팽창되었다, 황자마마라니, 금방까지 정상은 아닌 듯 하다며 속으로 곱씹던 이가 이 나라의 황태자라고? 머릿속의 비디오를 되감았다. 그러니깐 내가 좀 전에... ‘뭘 봐’ 똑똑히 기억한다. 기억해내는 내 머리가 야속하구나, 설마.. 어느새 형체도 없이 사라지진 않겠지? 끌려가서 막 고문 당하고...왕실모욕죄인지, 뭔지... 여기 cctv있는건가? 녹음된건 아니겠지? 내가 아니라고 그냥 잡아뗄까? “민서은 학생” “민서은 학생, 무슨 생각을 하는겐가?”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난 이제 끝났다를 곱씹는 서은에게 교장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결국에 교장이 언성을 높였다. “아, 안돼. 난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야” 마치 당장이라도 끌려가 고문을 당하며 취조받는 제 모습을 상상한 서은이 제 머리채를 잡으며 소리쳤다. “뭐? 휴..민서은 학생, 내 말이 말 같지 않은가?” “저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집사부한테 전할 말도 있어서, 그럼 이만” 교장에게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떼는 정국을 서은이 붙잡았다. “저기, 저..아까는, 황자인지 모르고...아,부족한 백성을 선처해주는 선량한 마음씨를 내재 하신 분이란걸 저는 압니다, 그쵸?” 구구절절한 서은의 말에 멀뚱히 그런 서은을 내려보던 정국이 제 팔을 아무렇게나 잡고있는 서은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손 좀 치워줄래?” “네?, 아..네” 서은이 당황해 손을 바로 떼자마자 정국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부드러운 얼굴로 내리꽂는 다른음성. 서은은 잠시간 뻥졌다. 사람이 그렇게 이질적 일 수 있어? ‘아, 무슨, 저런 싸가지가..지금 내가 뭘 봐, 한거가지고 복수하는거지..? 아니, 황태자 인거 몰랐다잖아, 사과도 했고. 무슨 황태자라면서 저렇게 뒷끝이야..좀팽이 아냐, 완전’ “어우, 저 싸가지,후...” 결국 울분을 참지 못한 서은이 열나는 이마를 짚으며 멀어진 정국의 등에대고 소리쳤다. 차마, 대놓고는 못하겠다, 내 성격이라도, 왕실능멸죄를 물으면...꽃다운 인생 끝 아니야, 그럴 순 없지.. “민서은 학생, 지금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가!!” “아...하하...교장쌤, 계셨지요..” 망할, 교장은 귀는 참 밝다,쓸데없이...^^ “민서은 학생은 정신교육이 필요한 듯 하니 바로 교장실로 오세요, 아시겠지요?” 크흠, 헛기침을 내며 걸어가는 교장의 뒷모습에 헛 주먹질을 한다, 어후, 아까보니 황태자라는 인간한테는 아주 땅에 얼굴이 닿으랴 아부하더니,아주 그냥,속물도.. 청렴해야하는 교장이 저래도 돼? 확 꼰질러버릴까봐.. 에휴, 곱씹어도 어쩌겠냐, 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고생 되시겠다. 힘없는 백성은 고분고분 따를 수 밖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던 책가방을 잡아올려 묻은 흙을 털고는 신발을 질질끌며 교장실로 향했다. “아..이그는 느므흐지 은느구” (아..이거는 너무하지 않냐고) 교장실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수업시간 무단이탈하지 맙시다, 바른언행을 사용합시다’라는 푯말을 높이 들고 서있어라니, 쉬는시간 서은을 보러온 이예는 학교가 떠나가라 웃었다. “그니깐ㅋㅋㅋㅋㅋㅋ내가 아깤ㅋㅋ 오늘은 학교가 좀 특별한 날이니 조심하라고 일렀잖아, 이게뭐냐, 하필걸려도 꼰대교장이야,어후, 민서은아, 오늘 네 운이 영~ 아니다, 그치?” “시비글지믈그 그르...” “어휴,어휴, 야 그나저나 황태자 진짜 얼마나 잘생긴줄 알아? 나 만화 찢고 나온 줄 알았잖아, 역시 실물이... 아까 난리도 아니였어, 진짜.. 웃어주면서 손흔들어주는데...와...” “그거 다 가식이야, 야, 속지마.” 내가 지금 누구때매 이러고 있는데. 황태자뒤에대고 막말한 죄, 형량이 더 세진거 아냐.. 아니 황태자는 듣지도 못했는데 내가 이 벌을 왜 받아야 하냐고.. 깜지에 교내봉사면 될 것을. “얘는, 얘는..네가 안봐서 그래, 실물보면 아주, 그 누구야, 네가 좋아한다는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안중에도 없을꺼야, OUT Of your mind” “야,너 빨리 올라가, 이게진짜, 허, 감히 어따 비교를.. 너 그거 인격모독죄야” 우리 소중한 방탄인데..감히 그 싸가지 황태자랑 비교를 한다고? 허, 우리방탄 턱끝만 따라와도 내가 사랑에 빠진다,진짜! “안그래도, 올라가, 이기지배야, 아, 황태자 우리 옆반이라더라.1반이래, 1반. 하, 얼른가서 화장해야지, 혹시알아? 운명적 사랑에, 내가 미래의 황태자비가 될지? 흐흫” ‘어휴, 저 정신없는 기지배. 또 시작이네, 쯧쯧’ 실룩거리며 걸어가는 제 친구를 한심하게 쳐다본 서은은 아파오는 팔에 팔을 슬쩍 내렸다 올렸다 끙끙대고 있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하필 이럴때 또 정국이 보이는게 뭐람, 쟤는 수업도 안들어가? 황태자면 그래도 되는거야? 티안나게 가재비 눈으로 정국을 흘기는 서은을 정국은 고개 한 번 근처조차도 돌리지 않고 교장실로 들어섰다. “민서은 학생, 그만 들어오게” 그렇게 듣기싫던 교장의 목소리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들릴때도 있구나, 아리는 팔을 천천히 내리며 부여잡고 교장실 안으로 들어가면, 정국과 교장이 보였다. “그래, 반성은 했습니까?” 반성은 무슨, 속으로 곱씹고 있었는대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네,죄송합니다” 세상 제일 얌전한 학생이 되어본다, “다시는 그런, 월담같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시도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거” 내게 내미는 흰 종이의 정체는, “반성도 하는거 같으니, 소소하게 20장 준비했어요. 내일까지 써오세요.” “하.. 소소요..?...20장이 소소구나.....” “그럼, 전...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양손에 한움큼 빽빽이 스무장을 가득안고서 걸어나왔다. 교장실 문을 닫고나서야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오늘도 밤샘각이야... “학교 다녀왔ㅅ” 큰방 문 너머로 어른들이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본 서은은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님, 안돼요, 서은이 이제 겨우 18살이예요, 그리고 서은이 성격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가출하는 한이 있어도 제 뜻대로 하는 아이이신거 아시잖아요” “아무리 선왕전하와의 약속이셨다 한들, 시대가 많이 달라졌지 않습니까, 서은이, 그 아이 성격으론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아이가 어디있겠니, 애미도 애비도 너무 서은일 애취급하니 서은이 그런거 아니겠니, 궁에 들어가서 차차 배우면 잘해낼 것이다” “아버님,” 서은의 엄마의 만류에도 뜻을 꺾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 서은의 똥고집은 제 할아버지를 닮은게야. 궁, 정국은 의복을 갈아입고 대명전으로 향했다. “폐하, 황태자마마 납시었사옵니다” 대명전의 내시가 정국을 보고는 고하였다. “들라하라” 하늘같은 황제의 말에따라 대명전의 문이 열렸다. “어서오세요, 태자.” “할마마마께서도 계셨습니까,” 상좌에는 대비가, 그 옆에 황제와 중전이 앉아있었다. 정국도 앉으라는 할마마마의 말에따라 자리에 착석했다. “이 할미가 할 말이 있어, 이리 불렀습니다.” “네, 말씀하시옵소서, 할마마마” “황자, 이제 황자의 나이도 열여덟입니다. 이제 슬슬 국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왕실의 안위와 권위를 위해서도, 황자의 대업을 위해서도요.” 정국도 국혼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런 할마마마의 말은 정국을 당황하게 하기에 적지않았다. “할마마마, 국혼을 하기엔 소자 너무 미령하여..” “미령이라니요, 황제께선 지금 황자의 보령에 황자를 생산하셨어요. 느리다면 느린 것이지요, 이제 황자도 황자로서, 미래의 황제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셔야지요. 아직도 많은 이들이 대군을 논하고 있습니다, 아시지요?” “알고,있사옵니다. 허나 소자의 생각엔,국혼과 그것은, 상관이..” “상관이 있지요, 예로부터 국혼이라는 것이 왕실의 안위와 안녕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까, 왕실의 국혼을 통해 전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황자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업을 위해선 안사람의 내조도 중요한 법입니다. 아니그렇습니까,” 대비의 물음에 황제내외는 정국을 쳐다보았다. “대비마마의 말씀대로 이번 국혼이 황자의 위상을 높이는데 더없이 중요할 것입니다. 왕실의 흔들림없는 기강을 보여주는 참된 계기도 될 거고요” “소자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인이 있노라고 말이다. 왕실의 국혼은 내명부에서 정하는 일, 사랑하는 여인과의 평범한 결혼 따위는 감히 황자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선왕전하께서 이미 정해놓은 혼처가 있습니다, 오늘 선왕전하의 옛 벗이자, 황자의 처조부가 될 분께서 이미 다녀가셨고요. 장차 빈궁이 될 아이도 황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지요” 정국은 입을 열 수 없었다. 승하하신 할바마마께서 정해놓은 혼처. 절대 무를 수 없는 일, 이내 황자는 고개 숙이고 만다. “서은아, 잠시 할 얘기가 있구나” “왜? 나 지금 바빠” 깜지쓰기도 바빠 정신없는데 무슨, 교장, 자기 안쓰면 다야? 아, 민윤기 이새끼는 왜 안들어와, 이럴때 좀 부려먹어야 하는데, “중요한 얘기니 잠시 나와봐.” “무슨 일인데?” 투덜대며 나가니, 할아버지와 아빠 그리고 엄마가 앉아있었다. 뭔데 다들 표정이 심각해... 눈치를 보며 슬쩍 앉았다. “무슨 일인데요” “채은이 너, 곧 궁으로 들어갈 것이야. 장차 황태자비가 될 것이다.” 앞에 놓인 참외를 집어먹던 서은이 그대로 참외를 뿜어냈다. 뭐라고? 내가 황태자비가 된다고? 그게 무슨, 인터넷 소설에서나 있을법한 판타지야,뭐야. “에이, 장난치지 마세요” 라며 고개를 돌려 부모님을 쳐다보면, 뭔데...뭐가 이렇게 진지해, 단체로 나 속이는거야? 내가 그 개싸가지 황태자의 비가 된다고? 흔들리는 눈동자 사이로 보여지는 할아버지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머금는 엄마도, 무표정의 아빠도 진심이었다, 한마디로 좆됐다. 늦게와서 미안해요! 정략결혼 글은 아마 이번주내로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만약 이번주까지 빠듯하다면 공지를 낼꺼고, 적어도 다음주 안까지는 올게요!! 내용을 다시 다 읽고 쓰려고 해요, 생각보다 많은 관심 너무너무 감사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재미없고, 읽기 힘드실지라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저도 얼른 예고에서 보여드렸던 미묘한 청춘들의 아픔과 사랑, 성장통들을 그려내고 싶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소중한 암호닉은 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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