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한 번 하고 나니까 안그러던 애가 갑자기 시도때도 없이 앵겨왔음.
드럽게 못한다고 구박하면 그러니까 많이 해서 잘하게 되어야 한다면서;; 연습하는 거니까 협조하라고 그럴듯한 말을 함.
나는 원래 타고나길 성적으로는 점잖은 편이었음. 예전부터 총각딱지 떼고 나서도 그건 내 생활관이었음
그래서 곰색기의 폭풍 호기심은 날 당황시킴ㅋㅋ 얘랑 나랑 6살 차이에다 난 얘 고딩때 만났음... 뭔가 받아들이기 힘든 괴리감이 있었음
짱구가 초코비 사달라는 마냥 천진하게 키스가 하고싶다는데 어쩌겠음-_-;
회사 다니느라 공부는 못 봐주지만 토순이랑 문자를 자주 하게 돼서 엄청 친해졌음.
언제는 곰네 집 앞에서 토순이랑 토순이 친구들도 마주침ㅋㅋㅋ 과외 하던 오빠라고 인사하는데 또 앞에 아이유 있는 표정이 됨ㅋ
애인이 남자라도 어쩔 수 없음ㅋㅋ 여고생에 대한 환상이라는 게 남아있어서;;
오피스텔 짐 다 정리하고 나서 곰은 자주 와서 놀다 갔음
둘만있으면 자연스럽게 찰싹 붙어있을 수 있어서 나도 좋았음. 뉴스 보면서 대통령 욕하고, 원더걸스 나오면 애써 관심없는 척 하고ㅋㅋㅋ
어느날 그렇게 티비를 보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대낮부터 또 앵기기 시작하는거ㅋㅋ
걔가 항상 그렇게 앵겨오는거에 익숙해져서 난 아무렇지도 않게 걔 팔을 내가 잡고 움직여서 나한테 둘렀음
됐냐?ㅋ 하는데 곰이 생각보다 좋아하는거임ㅋㅋ 나도 평소에 앵기는거 싫어하지 않았는데 별로 표현을 못했나 싶었음
무뚝뚝한건 아닌데 자잘한 애정표현 같은 걸 간지러워서 잘 못함 평소에
좀 미안하기도 했음. 받은만큼 못 주는 것 같고
그래서 내가 먼저 가까이 가서 넌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찐하게 키스해줌. 또 잘 하지도 못하면서 지가 날뛰려고 하길래 '가만히 있으라니까'
이러고 키스가 뭔지 제대로 알려 줌ㅋㅋㅋ 혓바닥으로 입술 살살 핥아주니까 애가 녹으려고 함 아주 ㅋㅋㅋㅋ 반응이 생각보다 엄청났음ㅋㅋ
원래는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반응해 주면 나도 남자인지라 ㅋㅋㅋ
곰 뒷머리를 빡 잡고 각도 바꿔가면서 신세계를 가르쳐 줌ㅋㅋㅋㅋㅋㅋㅋ 걔도 이건 예상 못했는지 "아..형.... 아 형......ㅜㅜ" 이러면서 우는소리함
그러게 누가 어른을 건드리래 ㅋㅋㅋ
근데 상황이 그렇다보니 나도 좀 흥분됐음. 더하다간 애 잡을 것 같아서 입술 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좋았냐?" 하고 씩웃음ㅋㅋ
그리고 다시 티비 봄ㅋㅋㅋ 걔 ㅂㄱ한거 확인했고 나도 꼴렸음ㅋㅋ 근데 모른척함ㅋ 술먹고 실수한게 있으니까 걔도 더 덤비진 않았음
이날 키스한 이후론 나도 성욕이 눈을 뜸ㅋㅋㅋㅋ 티는 안 냈지만 걔가 가만히 있으니까 생각보다 훨씬 좋았음.
곰은 이때부터 날 완전히 무슨 선수취급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억울함
아 처음엔 내가 그렇게 잘하나 싶어서 기분좋았는데 이게 재앙이었음ㅋㅋㅋㅋ
선수는무슨ㅋㅋㅋㅋ 아니라고 해도 절대 안믿음ㅋㅋㅋㅋ 나 진짜 과거 깨끗한 놈인데-_-;
이때부터 앵기는건 마찬가지지만 '키스 할래' 가 아니라' 키스 해줘'로 변함
그리고 내가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토순이랑 문자도 못하게 함
언제부터인지 내 핸드폰도 조사하기 시작했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해서 뭐라 말릴 틈도 없었음
오죽하면 곰이 하도 물어보니까 전화번호부를
토순양 ->김토순
인천xx출판->삭제 (이건 곰이 뭐라고 해서 삭제함)
길동이->홍길동
ㅇㅇ선배^^~->ㅇㅇ선배
짱대리님->장대리님
이런식으로 다 한바탕 다 갈아엎음.
이걸 하나하나 다 수정하면서도 참 내가 이렇게 될 줄이야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나도 그렇지만 얘도 뭔가 더 하고싶은 눈치였음
퇴근하고 좀 늦게 만나면 꼭 오피스텔 들렀다 가려고 하고ㅋㅋ
키스하면 그냥 안 떨어지고 등이나 배같은데 괜히 슬쩍 더듬어 봄ㅋㅋ 눈치 빠른 내가 모를수가 없었음
그러다 결국 곰 여름방학 시작하고 나서 내가 먼저 휴가때 어디 여행갈까? 하고 물어봄
물론 그냥 여행만 가자는 뜻은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이후로 곰새끼는 여행생각밖에 없는듯했음 얘가 신경이 딴데 쏠리니까 살것같았음ㅋㅋㅋㅋ
친구도 만나고 토순이랑 통화도 할 수 있는 귀중한 기간이었음..
토순이가 가끔 농담으로 결혼은 자기랑 하자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나도모르게 깜짝놀라서 주변을 살피게 됨
'너 혹시나 곰 앞에서 그런 농담 하지 마라... 일주일은 삐진다..' 이러면 토순이 빵터짐.... 농담이 아니야 토순아.. 니네 오빠 그런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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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저도 참 선비인 척 하면서 할건 다 했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