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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의 재발견


석원 씀



(꼭! 꼭! 꼭! 같이 들어주세요)












 
61.




여주에게 어린 시절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 중 하나였다. 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붉은 반점이 큰 이유를 차지했다. 여주에게 어린 시절은 붉은 반점과 같았고, 붉은 반점은 어린 여주의 기억들 곳곳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생생하게 떠올랐다.


 여주의 아버지는 습관적으로 담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렇다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여주가 있던 집 안 곳곳에서도 짙은 담배 냄새가 풍겼다. 재라도 제대로 버리면 모를까, 가끔은 노란 바닥에 아무렇게나 뿌린 재 때문에 생긴 검은 얼룩들을 여주도 보곤 했다. 어머니의 원망 섞인 잔소리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여주는, 그래도 아버지를 참 좋아했다.

왜?

'여주에게만큼은 좋은 아버지여서' 와 같은 모범 답안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어린 마음에, 어린 여주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 같았으니까. 드문드문 기억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여주에게는 퍽 좋은 인식을 심어줬던 것 같다. 적어도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당신이 돈을 제대로 벌어다 주기를 해? 그것도 아니잖아."
"내가 뭘 제대로 안 했는데? 뭘 안 했냐고, 어?"
"허구한 날 술만 처마시고, 담배만 뻑뻑 피워대는데. 일은 제대로 하겠어? 그러니 승진도…"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아끼고 아껴도 생활비가 모자랐던 여주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긁었고, 평소처럼 담배를 뻑뻑 피워대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담배를 피우며 언성을 높였다. 옆에서 색칠 놀이를 하던 어린 여주는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무서워져 저와 가까이에 있던 아버지 쪽으로 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싫어와 하지 마를 반복하는 아이의 목소리를 흥분에 가득 찬 부모는 듣지 못 했다.





"그래. 나 같은 새끼는 술 처마시고 담배 피우느라 승진을 못 하지. 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데?"
"…여주야!"




얼굴은 시뻘게진 채로 소리를 지르던 그가 습관적으로 담뱃재를 바닥 쪽에 털었고, 그 담뱃재는 창문을 타고 넘어온 작은 바람에 여주의 팔 곳곳에 떨어졌다. 어린아이는 갑작스레 뜨거운 게 닿자 어쩔 줄을 몰라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걸 발견한 어머니는 서둘러 아이의 팔을 찬물로 씻어냈지만 이미 곳곳에 남은 화상 자국은 없애기 어렵다고, 뒤늦게 데려 간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다. 아마 그날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던 걸로 여주는 기억했다.

그날 이후로 여주는 옅은 담배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 어렸을 적에는 담배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면 울었지만 크고 나서는 어느 정도 감정을 절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고, 표정이 굳는 건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었다. 날이 덥든 춥든 언제나 팔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반 친구들이 가끔 땀을 흘리는 여주에게 답답하다는 듯이 물어와도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고 둘러대기 일쑤였다.

비록 아버지의 소식은 끊겼지만 지금은 어머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여주 역시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조금 일찍 철이 들어버렸지만, 어릴 적 채워지지 못 했던 '사랑'과 같은 것은 윤지와 태형을 만나면서 많이 채워지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지민의 아낌없는 사랑 덕에 여주 역시 좋아한다는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여주는 지민에게만큼은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다.












62.





"언제부터, 아니 왜 여기 있어."
"이삐한테 잘못한 것 같은데, 연락하기 미안하고…"
"일단 일어나. 들어가서 얘기하자."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지민이 팔을 잡아 일으키자 작게 휘청거렸다. 그 행동의 미련함이 다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비집고 나오려는 걸 참기 위해 입술만 꽉 물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저  바보는 나 안 나왔으면 어쩌려고 저런 건지. 추위에 작게 떠는 몸을 보며 미안한 마음만 커져갔다. 조금만 일찍 나와볼걸.




"갈아입을 옷 갖다 줄 테니까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부터 해."
"어?"
"얼른, 그러다 내일 못 일어나."




내게 등 떠밀려 화장실로 들어가는 박지민을 보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려다 박지민에게 건넬 옷을 찾기 시작했다. 넉넉해 보이는 반팔 티셔츠와 바지를 화장실 앞에 두고 소파에 앉았다. 따지고 보면 지민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는 내 팔에 난 흉터에 대해서 알지 못 했고, 그렇기에 그가 한 행동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지민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끝까지 숨기거나, 왜 그랬는지 솔직하게 얘기해주거나. 사실 그 어느 쪽에도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





"이삐야."
"……응, 다 씻었어?"
"아까는 내가 미안해."




머리에 물기는 가득한 채로 쭈뼛쭈뼛 걸어오는 박지민을 보고 머리를 말려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참이었다. 그가 빠른 걸음으로 내 옆으로 와 앉더니 내 손을 꼭 잡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네가 싫다고, 아니라고 하면 다 이유가 있었을 텐데. 급해서 그 생각을 못 했어."
"…내 생각하느라 그런 거잖아."
"아냐, 그랬으면 네 말 들었어야 했는데."
"지민아, 그런 거 아니야."
"…아까 계속 그런 생각을 했어. 네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왜 그런 생각을 해. 절대 아닌데."




오롯이 나를 담은 눈이 조금씩 젖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손을 뻗어 그의 눈가를 대신 꾹꾹 눌러주었다. 그는 유독 나에게 약했다. 학기 초에 들려왔던 지민의 모습을, 나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나 역시 지민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오른팔 곳곳에 있는 붉은 반점을, 그에 얽힌 어두움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쯤은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민이라면 내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라면 이것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감싸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그랬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날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63.





이야기를 마치고 난 뒤, 한동안 긴 침묵이 이어졌다. 부담스러워했으려나, 역시 괜히 말한 걸까 싶어 입술만 잘근잘근 씹으며 그의 눈치를 살짝 보았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을 보며 뭐라고 말을 이어갈지 고민하던 차에 너른 품이 나를 감싸왔다.





"우리 이삐 많이 아팠겠다."
"……."
"이제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토닥토닥, 일정하게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결국 열심히 참았던 눈물이 비집고 새어 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에게 안 들켰으면 했지만, 천천히 젖어들어가는 어깨 때문인지 나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백 마디의 말보다 작은 토닥임이, 진심 어린 말 한 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걸 그날 밤 깨달았던 것 같다.











64.





그날 이후 우리는 똑같이 평범한 날들을 보냈다. 다만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지민이가 텅 빈 우리 집 냉장고를 열어보고 난 후에 틈틈이 반찬을 만들어 갖다 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줄 알고 한사코 거절했지만, 그 옆에서 제가 열심히 만들어 가져오는 거라고 귀엽게 주장하던 덕에 그 뒤로는 군말 없이 그의 반찬을 받았고, 끼니도 거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거르지 못 했다는 말이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이삐 밥은 먹고 공부하는 거지?]
-어, 먹었어.
[다행이다. 안 먹었으면 나 지금 가려고 했는데.]





독서실에서 한 끼라도 거를까 싶으면 귀신같이 문자를 보내는 지민이었다. 그러다 안 먹기라도 하면 카페 쉬는 시간에 독서실까지 오는 그였기에,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공부도 잘 됐고… 살도 통통하게 올랐다.

우리의 애정전선에도 딱히 문제는 없었다. 지민이가 바쁘면 내가 시간을 내서 카페로 가 구석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다 마감할 때 나오기도 했고, 지민이가 일을 쉬는 날에는 우리 집에 와서 저녁도 같이 먹고, 독서실도 데려다주기도 했으니까. 하루는 지민이가 일하는 카페 쉬는 날 직접 카페에 가서 지민이를 따라 커피도 만들었다.





"대박, 이거 형한테 만들자고 해야겠다."
"맛있어?"
"응, 완전. 우리 이삐가 나보다 잘 만드는 것 같은데?"
"네가 하자고 한 거 따라 한 건데, 뭘. 네가 잘하는 거지."




그러냐며 배시시 웃는 지민이를 따라 웃었다.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앞치마를 두른 그를 보며 손님들이 그를 힐끔힐끔 봤던 게 생각났다. 이렇게 보니까 평소보다 잘생긴 것 같기도 하고. 거기다 최근에 덥다며 다시 염색한 금빛 머리도 의상과 착 붙었다. 인기가 너무 많은 건 곤란한데.





"박지민."
"지민아."
"아, 지민아."
"응, 이삐야."
"너 솔직히 말해봐. 번호 몇 번이나 따였어."


"어? 번호를 따이긴 무슨."




어색하게 웃는 걸로 보아 짐짓 뱉은 말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내 눈에도 지금 지민은 학교에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털어놓자면 나 역시 오늘 카페에 들어오면서 헉했다. 저번에는 오랜만에 지민과 만나는 것이었기에 지민이 자체만 보였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보여서 더 그랬다.




"아무리 예쁜 사람이 와도 번호 절대 주면 안 돼."
"이삐 너 보기도 바쁜데 번호를 왜 줘. 안 줄 거야."
"하긴, 네가 달라고 줄 사람도 아니고."





그 말이 뭐라고 괜히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가 잔잔하게 호선을 그렸다. 보기 좋게 둥둥 레몬이 떠 있는 커피를 마시는 데이트까지 하며 우리는 몇 번 안 되는 데이트를 꽤 알차게 보냈다.

우리의 시간은 빠르면서도 여유롭게 흘러가 무더웠던 여름 대신 선선한 가을을 데려왔고, 짧은 방학은 그렇게 끝이 났다.












65.





"이번에는 춘추복 빨리 입었네?"
"어? 아, 아니. 오늘만 안 입은 거야."
"왜?"
"그러게. 오늘 왜 못 입었지."





늦은 여름에 방학을 시작해서인지, 2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모의고사를 치루고, 친구들의 옷도 하나둘씩 하복에서 춘추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하복 위에 학교 가디건을 걸치려고 했지만 잠깐 열어둔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꽤나 차서 조금 더 두꺼운 가디건을 위에 입고 집을 나섰다. 평소처럼 김태형과 등교를 하고 있는데 학교에 다다르자 어쩐지 평소보다 하이톤으로 말씀하시는 학생 주임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나 걔가 교복 입은 거 입학식 이후로 처음 본다니까?"
"저도요. 이제 수능이 코앞이라 정신을 차렸나."
"어쨌든 내가 얘 졸업하기 전에 교복 가지런히 입은 걸 다 보네."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는지 호탕하게 웃으시는 학생 주임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을 보다 김태형과 함께 걷는데 김태형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표정이 딱, 혼자 장난을 치고 즐거워하는 아이 같았다.




"너 표정이 왜 그래?"
"뭐가."
"이상해. 얄밉게 생겼어."
"그럴 일이 있어. 나 간다, 교실 가서 카톡 해."





히죽 웃으며 내 어깨를 두어 번 치고 이과 건물로 가는 김태형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가진 건가 싶었지만, 교문에 들어오기 직전 지민이에게 교실에 들어왔다는 카톡을 받았기에 나 역시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예전처럼 꼬박꼬박 등교도 하고 일찍 오는 그였기에 매일 보는 얼굴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입가가 호선을 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평소보다 소란스러운 것 같은 복도를 지나면서 교실에서 나오던 반 친구들과 마주쳐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던 참이었다.





"여주야, 네가 입고 오라고 한 거야?"
"어? 뭘?"
"아, 이거 비밀인가? 아냐, 얼른 들어가 봐."

"와, 대박. 박지민도 은근 로맨틱한 구석이 있긴 한가 봐."




멀어져 가는 친구들에게서 지민이 이름이 들린 것 같아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후다닥 교실로 들어가는데 내 자리와 지민이 자리를 지난번에 봤던 그의 친구들이 둘러싸고 있어 지민이가 보이지 않았다. 별일 없는 건가 싶으면서도 얼른 얼굴이 보고 싶어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나 싶었다.




"야, 니네 이제 가. 이삐 왔어."
"간다, 가. 여기 있다간 또 한 소리 듣는다."
"알면 얼른 꺼져."
"와, 진짜 나 이 새끼 졸업 전에 교복 입는 걸 다 보네."




다행히 지민이가 먼저 날 발견했는지 친구들에게 가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가방을 먼저 내려두고 그들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그들의 대화가 가까이 있던 내게도 들렸다. 그리고 '교복'이라는 두 글자에 아까부터 요동치던 심장이 더 세게 뛰기 시작했다. 당연히 평소처럼 반팔 티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빠르게 흩어진 무리 사이로 보이는 지민이는 하복, 그것도 정복으로 단정하게 갖춰 입고 있었다.




"…어."
"여주 왔어?"




배시시 웃으며 내 의자를 팡팡 치는 그에 멍하니 서서 날아가려는 정신을 겨우 붙잡고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하나 둘 춘추복을 입고 오기 시작했고, 날씨도 쌀쌀해지고 있었지만 하복을 입은 지민이를 보니 청량한 여름이 떠올랐다. 우리 학교 하복이 저렇게 예뻤나 싶기도 하고.




"내일이면 더 추워진다길래."
"어? 어, 그렇지."
"네가 교복 입은 거 궁금해하기도 했고."




살살 불어오는 바람이 꽤 찼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오늘 하루는 쭉 그럴 것 같지만-멍하니 그를 보고 있는데 문득 아침에 춘추복을 입은 김태형이 떠올랐다.




"김태형 옷이야?"
"어, 바로 들켰네."
"잘 어울려. 진짜로."




설핏 웃으며 말하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지민이는 그러면 됐다며 바람에 날리던 내 앞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해주었다. 춘추복을 입고 나올까 고민했는데, 안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연신 들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입는 하복일지도 모르는데, 그 마지막 날 궁금했던 지민이의 교복 차림도 보게 되고, 여러모로 좋은 날이었다.

집에 가기 전에 학교 앞에서 윤지와 김태형에게 우리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건 비밀이다. 욕을 어마 무시하게 들었으니까.

아, 그때 김태형을 째려 본 지민이의 표정은 처음으로 조금 살벌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늦은 햇살을 받아 더 해사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지만.












66.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질수록, 아니 그것보다도 빨리 디데이 수는 줄어들었다. 수시 원서는 이미 제출한지 오래였고, 다행히도 몇 학교에서 1차 합격을 한 덕에 수능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다. 합격 소식이 났던 날 누구보다도 기뻐해 주던 지민이 덕에 나는 그 따뜻함에 그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던 것 같다. 오래도록 생하던 게 조금씩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수능은, 그렇게 코앞으로 다가왔다. 애초에 수능을 치지 않는 지민이는 다행히 윤지와 같은 학교로 배정받은 나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느라 바빴다. 원래도 들어가지 못 하지만, 제가 수는 장에 가지 못 하는 걸 아쉬워하던 지민이는 수험표에 적힌 학교 이름과 반을 외우고 나서 당차게 말했다.





"내가 이 학교 갔다 올게. 이삐는 집 가서 쉬고 있어."
"어? 아니야,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그래도. 혹시 길 잃거나 늦으면 안 되니까, 내가 다녀올게."
"…진짜 괜찮은데."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내가."





단호한 말투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가도 괜찮다는 내 말에도 불구하고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시험을 볼 학교로 간 지민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카톡으로 세세하게 길을 안내해주고, 시험장은 몇 층인지 알려주고는 카페에도 출근 잘 했다며 인증샷까지 보내주었다.

시험이라는 게 생각보다 얼떨떨해서인지 평소처럼 공부를 하고, 내일 들고 갈 가방을 챙기고 나니 금세 잠들 시간이 되었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아 침대에 눕는데 어쩐지 아까 안 했던 긴장이 몰려와 눈이 말똥말똥했다.




-[지민]

"어, 지민아."
-이삐 자는데 깨운 거 아니지?
"응. 그냥 누워 있어."
-타이밍 잘 맞췄네. 다행이다. 그냥, 우리 이삐 내일 긴장할 거 다 나한테 주고 편하게 다녀오라고.
"…그게 뭐야."
-진심인데. 이제 이삐 긴장 다 나한테 넘어온다. 진짜야.




사뭇 진지하게 말하는 그에 작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신기하게 긴장도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얼른 재워야지. 내일 7시쯤 나간다고 그랬나?
"응, 아마 그쯤 나갈 것 같아."
-알겠어. 잘 다녀오고, 내일 시험 끝나고 만나자. 아무 꿈도 꾸지 말고 푹 자.
"응, 그럴게."




진짜 지민이의 말에 무슨 도술이라도 깔려 있는 건지, 전화를 끊고 나서는 서서히 잠도 오는 기분이었다. 그가 해준 말처럼, 푹 자고 일어나서 평소처럼만, 딱 평소처럼만 시험을 치고 오자고 마음을 먹고 잠이 들었다.





"……."




다행히 평소처럼 알람도 잘 듣고 일어났고, 학교에서 나눠진 유인물을 보며 준비물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챙기고 나서야 가방을 챙겼다. 핸드폰을 들고 가지 말까 고민을 하다 혹시나 길을 잃을 상황에 대비해 핸드폰을 챙기려 손을 뻗는데 휴대폰 불빛이 한 번 반짝하고 빛났다 사라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을 딸, 시험은 네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보고 오렴]





입가에 잔잔하게 피어오른 미소를 머금은 채로 기분 좋게 핸드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시계를 힐끗 보니 지금쯤이면 집 앞 김밥집 문도 열었을 것 같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려는데 짠, 하고 누군가 튀어나왔다.




"…어?"
"많이 놀랐어. 여주 너 얼른 가야 하니까 이것만 주고 바로 갈게."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손끝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뭉클한 마음으로 그가 건네는 도시락통을 받아드는데 상당히 묵직해 받으면서도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 했다.




"나 그냥 김밥 사 먹으면 되는데, 뭘 이렇게 많이 했어."
"아주머니 옆에서 조금씩 넣다 보니까 좀 무거워졌더라."
"고마워, 진짜로."




배시시 웃으며 나를 제 품에 한 번 가두었다 놓아주는 그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 입술을 달싹 거리는 그였지만, 때로는 아무 말도 없이 안아주는 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는 걸 그도 아는 것 같았다. 데려다줄까? 하고 조심스레 물어오는 그에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내가 그럴 거라는 걸 알기라도 했는지 골목을 돌아 버스 정류장으로 향할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따뜻한 도시락 가방을 품에 안으면서 어쩐지 좋은 예감이 들었다
 , 점심시간에 지민이의 도시락에 쌍 엄지를 들며 치켜세우던 윤지가 밥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하트 모양의 콩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는 건 지민이에게 비밀이었다.
 
오래도록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수능 시험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핸드폰을 받아 시험장을 빠져나오며 지민이에게 전화를 할 심산으로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을 지나쳐 지민이가 있을 카페로 가려고 하는 차에 익숙한 손 하나가 내 손을 가볍게 잡았다. 
     
     


    
"……너."
"찾았다. 늦을까 봐 걱정했는데."
    



 
배시시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이 아침에 도시락을 전해주러 왔을 때와 겹쳐 보였다. 시간을 보니 카페에 있을 시간이라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아, 하더니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고 사장 형이 하루 쉬라고 했다며 또 한 번 해사하게 웃는 그였다
    


 
"근데 이삐야. 그거 말고, 나 제대로 봐봐."
"?"
"나 일하다 몰래 나온 걸까 봐 걱정하지 말고, 나 한 번 봐줘."
"어…학교 교복이네?"
", 오늘 수고한 이삐한테 해주는 이벤트."
    

 
 



그제서야 지민이가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하복을 입고 왔을 때처럼 동복 정복을 가지런히 입고 있어서 그런지 진짜 교복 모델이라도 시켜야 하나 싶을 정도라서 학생 주임 선생님께 데려가 보여드리고 싶었다. 멍하니 그를 보고 있자 그렇게 멋있냐며 장난스레 말을 걸던 지민이는 등 뒤에서 작은 꽃다발을 하나 건넸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눈만 깜빡이는데 태연한 얼굴로 내 손을 가져가 깍지를 끼는 그였다.
 
 
 



"우리 이삐 고생 많았어."
"너도.
"그 꽃 꽃말이 뭔지 알아?"
"? 아니. 뭔데?"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앞으로 올 행복들은 여주 너한테 왔어야 할 행복인 거야."
"…."




"특히 나랑 느끼는 행복이 그럴 거야."
     
    



 
장난스레 웃는 모습과 마주 잡은 손에서 따스함이 전해졌다.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게 어떤 건지, 어떻게 표현하는 지도 잘 몰랐던 나를 오래 기다려줬던 지민이를 보면서, 나 역시 하루하루 지나 갈수록 그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되는 지금 같은 날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져가는 해에게 짧게나마 소원을 빌었다. 가만히 서 있는 내가 의아했는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웃는 얼굴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냐며 물어오는 지민이에게 다가가 까치발을 들어 짧게 입을 맞췄다. 우리에게 닿아오는 느지막한 햇살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꽤나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아치의 재발견, 끝.

20171212-20180511









조금 긴 사설
1. 드디어! 끝이 났네요! 이전 화보다 약 2000자는 더 쓴 ... 나누기에는 분량이 애매해져서 한 번에 몰아넣었습니다 따흑흑.
2. 12.12에 시작한 양재가 05.11에 끝나게 됐네요. 딱 12일에 끝내게 내일 낼 걸 그랬나...
3.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아쉽네요 흑극... 담배, 여주와 지민이의 과거 인연은 처음 구상할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왜 그렇게 여주가 담배를 피했는지를 알리게 되었네요. 이렇게 떡밥(?)을 풀어내는 맛이 있군요.
4. 1화부터, 혹은 그 이후에 글을 접해주시고 쭉 달려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애정을 듬뿍... 듬뿍 드립니다. 싫으셔도 받으셔야 해여
5. 언젠가 번외로 또 올 날이 있겠죠? 귀여운 지민이와 여주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한 번 머물렀던 아이들이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6. 사설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해요 :)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암호닉을 달아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남겨주시는 댓글들 하나하나 다 너무너무 감사했고, 댓글들 읽으면서 힘내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ㅜㅜ...

돼지고기만두 님 / 여운 님 / 유엣 님 / 짐느러미 님 / 꽃 님 / 인연 님 / 망개야 님 / 다람쥐 님 / 마카롱 님 / 아듀 님 / 꾸꾸야 님 /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님 / 38번 님 / 가든천사 님 / 망개하리 님 / 0207님 / 호비 님 / 지니 님 / 청포도 님 / 뚱쭝님 / 핫초코 님 / 핑크짐니 님 / 새글 님 / 노나루 님 / 가을 님 / 윤맞봄 님 / 요를레히 님 / 디보이 님 / 알람 님 / 애기지밍 님 / 빙구 님 / 아린나래 님 / 감자 님 / 꾹화 님 / 몽몽 님 / 진수야축구하자 님 / 뚜이 님 / 토쿠 님 / 꾸기 님 / 물개 님 / 한샘가온 님 / 요미공듀 님 / 슈가형 님 / 라봉 님 / 123095님 / 보라보라해 님 / 멍뭉망뭉잉 님 / 2330 님 / 희망바이러스 님 / 봉이 님 / 꾸기여밍 님 / 김이삐 님 / 무네큥 님 / 알림 님 / 뽐비롬뿌 님 / 양솜이 님 / 0901 님 / 몽9 님 / 보예 님 / 아린 나래 님 / 우리사랑방탄 님 / 미미 님 / 바게트 님 / 오늘 님 / 새우버거 님 / 하늘맑음 님 / 펭귄 님 / 모덤 님 / 뿡쁑 님 / 분위기 님 / 토쿠 님 / 싱브리 님 / 초록색 님 / 물빠않석 님 / 롸아미 님 / 콧구멍 님 / 호비 님


메일링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에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암호닉 분들에 한해서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혐생에 치여서 좀 늦어질 수 있지만 꼭꼭 외전도 적어서 보내드릴게요 :)

근데 댓글에 이메일...적어도 되는 거...맞겠죠...?



     
     
    

   

마지막에 나온 꽃은 매쉬 메리골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입니다.

독자분들께도 그 꽃말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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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지니에요 !! 마지막화인거 알구 너무 놀랬짜나여 ㅠㅠㅠ 그래도 지민이랑 여주 행복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마쳐서 너무너무 좋아요.. 자까님도 5개월 가량 정말 고생하셨고 예쁜 글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 이번 편은 브금이랑도 찰떡이어서 정말 잘 봤어요 ! 심장이 간질간질,,,, 이메일은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이에요 ! 양재를 소장할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햄볶합니덩.. 너무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당 ♥️ 또 볼 수 있죠 ???
6년 전
비회원144.239
꾸준히 글 봐온 독자로써 완결 소식에 흐뭇하면서도 아쉽네요 ㅠㅅㅠ 정말 각 인물들의 사연과 스토리 전개가 작가님 필력에 힘입어서 인지 더욱 탄탄하게 잘 이루어졌던 거 같아요 ♡ㅅ♡ 정말 수고하셨고 예쁜 글 너무 감사합니다! [email protected] 외전도 꼭 보고 싶슴다 사랑해오 작가님,,♡
6년 전
비회원113.16
하늘 맑음이에요!! 잔잔한 설렘 이 마지막까지 남는 작품이에요 처음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는 마침표가 생기다니 떠나보내기 너무 아쉬운 거 같아요 서로가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사랑 같아요 꽃말도 너무 좋아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여주와 지민이에게 행복이 찾아온 거 앞으로도 행복하겠죠 대학생활도 그렇고 서로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거 같아요 너무 예쁜 두사람이얐어요 잊지 못할 저에게도 행복한 순간 글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생각날 거 같아요 ㅎㅎ 끝까지 감사해요 작가님 양재 소장 원해여!! [email protected]
6년 전
독자3
작가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요 몇달 동안 정말 작가님 글 덕분에 즐거웠어요 !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댜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글잡에서는 처음으로 메일링 신청을 해봐요 그만큼 애정이 가는 작품이였어요 ! ❤️
6년 전
독자4
양솜이에요! 작가님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요ㅠㅠ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완결이라니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지민이와 여주의 행복한나날이 기대돼서 좋아요♡♡ 메일링도 부탁드릴게요!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입니당
6년 전
비회원201.50
노나루 입니다! 작가님 고생 정말정말 많으셨어요 ㅠㅠㅠㅠ 여기까지 어렵게 달려오셨죠 수고많으셨어요 ㅠㅠㅠㅠ 그래도 결국은 행복한 해피엔딩!!^^* 너무 좋습니당ㅎ
[email protected]

6년 전
독자5
고맙습니당!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인데 수고하셨습니다ㅠㅜㅠㅠㅠ
6년 전
독자6
오늘 입니다! 작가님 고생 많으셨어요ㅠㅠㅠㅠ 여주와 지밍이는 마지막까지 달달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드시겠지만 메일링 부탁드려도 될까요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6년 전
독자7
작가님❤❤ 방금 다 정주행 해서 봤네요 ㅠㅠ 이런 잔잔한 설렘이 다가오는 글을 처음부터 접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그럼 암호닉도 신청해서 좀 더 좋았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ㅠㅠㅠ 주말에 잔잔한 설렘을 주셔서 감사해요 ! 그라고 마지막화에 꽃말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와 닿았어요 ! 작가님 덕분에 예쁜 꽃말을 또 알아가네요! 감사합니다! 하나하나의 편이 너무 예쁜 글이였어요 ! 메일링을 꼭 받고싶은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메일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작품이라서 많이 받고싶네용😊😊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작품 완결 내시는데 많이 수고 하셨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8
작가님 ㅠㅠㅠ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글 감사했습니다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39.106
비록 비회원이지만 매일 작가님 글 올려주실때마다 아주 잘 읽었던 독자중에 한명입니다 같이 달려온 독자로써 마지막회라니 .. 그동안 작가님 글쓰시느라 수고하셨고 고생도 많이하셨어요 ㅠㅠ💜 마지막회에 여주가 가지고 있는 아픔도 보고 브금이랑 지민이가 여주한테 해주는 행동들이 진짜 소설속에 대입이되어서 여주가 울때 저도 함께 울었네요.. 작가님 필력 대박이십니다 💕💛 해피엔딩이라 너무 좋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사랑해요 꽃말도 정말 좋은거같고 작가님 착한 마음씨가 저에게 큰 감동이랍니다 .. ㅎㅎ 사랑해요 !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브금 뭔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여 ㅠㅠ!!!!!!
6년 전
석원
지금 만나러 갑니다 ost로 검색하시면 나올 거예요! 저도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95.33
[감자]로 혹시 지금도 암호닉 신청이 되나요ㅠㅠ? 안된다면 그냥 스루해주세욜ㅠㅠ!! 지민이 넘모 설렌다 이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이거 너무 잘 맞는 말 같아서 좋아요ㅠㅠ
6년 전
독자9
호비입니다ㅜㅠ
여주랑 지민이랑 틀어지는줄 알고 너무 덜컥 겁이 닜었는데 이렇게 대화하고 좋게 풀려서 다행이네요ㅜㅜ 지민이랑 여주가 둘이 행복한 모습으로 끝나서 정말 좋네요ㅜㅠ 끝난 아쉬움도 있는데 그 뒤로도 잘 지내길 바라며..!!
작가님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스윗한 지민이 모습을 소장하고싶습니다 작가님....헿헤..♥

6년 전
독자10
몽9입니다!!
벌써 마지막화라니 긴 시간 끝에, 끝에 도달했네요!!앞으로도 작가님 독자로 항상 달리겠습니다!!
좋은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항상응원하고 사랑합니다 ㅎㅎ 완결 축하 드려요!!

6년 전
독자11
아듀

오랜만에 댓글 달아보네요(죄송해요 흑흑 ㅠㅠ 맨날 읽고 바로 잠들어버려서ㅠ3ㅠ) 마지막까지 지미니는 따숩네요 ㅠㅠ 수고하셨어요💖💖

6년 전
독자13
뚜이입니다!! 사설까지 다 읽고서도 한동안 멍때리다가 이제야 댓글을 남기네요 벌써 마지막화라니 그만큼 오래 달려오신 작가님 고생 많으셨어요!! 읽을때마다 여주랑 지민이 감정에 대입되서 행복하게 웃고 때로는 슬퍼했었는데 그 결말은 행복이라는게 저까지 벅차게 만들어서 심장이 쿵쿵대네요ㅜㅜ 지민이와 여주 스스로의 고민도 아픔도 있었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잘 풀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ㅠㅠ 이메일은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입니다! 꼭 소장하고싶어요 헝헝ㅠㅠㅠ 대리설렘 느끼게 해주신 작가님 정말 감사드리고 고생하셨어요!! 작가님께도 꼭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 어느순간 찾아오길 바라요!
6년 전
독자14
꾸기여밍입니다..벌써 마지막화라니ㅠㅠㅠㅠ작가님 그동안 진짜 수고 많으셨습니다!!이 글을 읽을 때면 항상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간질해지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여주나 지민이나 너무 예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서 보기 좋았는데 그게 다 작가님이 예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셔서 글에도 그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마지막화라니 너무너무 아쉽지만 또 언제나 작가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이메일은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입니다!!감사해요💓
6년 전
독자15
38번입니다!!
양재는 메일링 꼭 받아야 해요! 제 이메일은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입니다!
제가 양재를 보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ㅠㅠ 몽글몽글하면서 저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꼭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능을 봤다는 걸 보니.. 제 대학이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갈 수 있겠죠?ㅠㅠ 작가님 양아치의 재발견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했어요!!

6년 전
석원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서 몇 자 남기자면 수능 꼭 잘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우리 똑똑이 여주의 기운과 긴장 풀 지민이의 여유를 보내겠습니다💜❤️ 더불어 국영수 점수는 자가의 기도드릴게요!! 올해 든 언제든 수능 잘 치세요 파이팅👍💜
6년 전
독자16
감사합니다!!! 저 진짜 열심히 볼게요ㅠㅠ❤
6년 전
독자17
와....완결ㅠㅠㅠㅠㅠ자까님 고생 많으셧어요ㅠㅠㅠㅠㅠ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8
정주행끝!! 결국 읽다가 울었어요 ㅠㅠㅠㅠ 오늘 짜증나고 힘들었던 게 다 위로받는느낌 ㅠㅠㅠㅠ 고3인데 진짜 글이 너무 다정해요ㅠㅠㅠㅠㅠ 늦어서 메일링은 바라지도 않구,,,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신다면 [두유망개]로 신청해요....!
6년 전
석원
정주행하시면서 남겨주신 예쁜 댓글 잘 읽었어요! (속닥속닥 암호닉 꼭 기억하고 있을게요! 여주의 캐릭터는 제가 고3일 때를 떠올리면서 썼는데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여주의 똑똑함과 지민이의 여유가 두유망개님 수능 칠 때 함께 하길 바랄게요! 메일링 필요하시면 이메일 남겨주세요💜💜💖
6년 전
독자19
넘 다정하신 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메일링 감사합니다 흑흑 오늘 빌보드 보고 나머지 글도 읽으러 올게요💜

6년 전
독자20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요즘 인티를 못해서 이제서야 봤네요... ㅠㅠㅠㅠㅠ 양재가 완결이라니 ㅠㅠㅠㅠ 하유유유ㅠㅠ 해피엔딩이라 기쁘면서도 아련하고 아쉽고 ㅠㅠㅠ
여주의 붉은 반점이라는 게 뭔가 은유의 표현인지 진짜인지 궁금했는데 담배랑 관련해서 예전 일을 떠올리게 하는 거였네요 ㅠㅠㅠㅠㅠ
여주랑 지민이랑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달달해지는 거 같아요 ㅠㅠㅠㅠ 서로 의지해가는 모습이나 위하는 모습이 더 잘 보여서 예쁘고 귀엽고 ㅠㅠㅠㅠㅠ
작가님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메일링 감사해요!!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22
마지막화ㅠㅠㅠㅠ그래도 지민이와 여주가 서로 행복하게 끝난 결말이라 아쉽지만 좋아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
6년 전
독자23
안녕하세요!!
아린나래입니다! 혐생에 치여서 이제서야 마지막화를 보고 말았네요ㅠㅠㅠㅠ 지민이랑 너무 예쁘게 사귀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완결까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완결이라서 너무 아쉽지만 좋은 글을 써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그런데 혹시 지금도 괜찮으시다면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메일을 보내주실 수 있으신가요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4
힝.. 지민이 너무 쏘 스윗해요.. 생각하는거하며 챙겨주는거 하며 그냥 천사 그자체예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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