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VIXX/BTOB] Red Wine 여섯번째 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4/e/d4e655f5928e81481213b4784f886f63.jpg)
(사랑둥이 재환아 생일축하해...그리고 생일이라고 이딴 글이나 올려서 미안해ㅠㅠㅠㅠ)
상혁이 잠시 움찔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난 것 같은 기분이 잠시 들었던 상혁은
왜 자신의 몸이 찌뿌드드한 것인지 몇 초가 지나서야 알아차렸다.
살려주세요!!!!!!!!!!!!!!!!!!!!
열심히 부르짖어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 뿐.
자신이 형사라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뒤로 묶여있는 자신의 손을 결박한 것은
자신이 항상 들고 다니던 수갑이었다.
손은 묶여있고 눈은 가려있으니
청각이 예민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리더니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한상혁.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방어태세를 취한 상혁은
뒤로 묶인 손을 애써 움직이기도 전에 고꾸라졌다.
당신..뭐야..
크큭, 그저 비웃음만 흘려대는 범인의 목소리.
상혁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갔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 들어보지 않은 목소리.
분명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목소리였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제길, 상혁의 입에서 저절로 욕이 흘러나왔다.
한상혁 형사, 아니.
..
이제는 뭐, 마약쟁이라고 해야하나?
마지막으로 상혁의 배를 걷어찬 범인은
다시 유유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마, 마약...이라고...?
그리고 남겨진 상혁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버렸다.
잠시만요!!!! 한말씀만 해주시죠!!
용의자 중 두명이 형사고 한명이 검사라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말씀만 해주시죠!!
서의 밖에는 이미 기자들과 취재진으로 장터를 이룰 정도였다.
형사 납치사건에 용의자 다섯 명 중 세명이 이나라의 검사, 형사니
당연히 저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러게, 형사님들. 왜 그날 병원은 가셔서 그랬어요.
한형사님 병문안 하러 가는거였는데, 공교롭게 이리될 줄 알았나요?
정형사님은 할 말 없으세요?
나도 똑같아.
아오, 담당형사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왜 내가 이딴 일을 맡은거지? 썅.
두분 다 알리바이 입증하셔야 하는 거 아시죠?
CCTV 확인해보세요.
..정형사님?
확인해.
학연과 택운의 표정에는 태연함이 묻어나 있었다.
아무리 형사라서 그렇다고는 하나, 사람이라면 이렇게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 태연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더 사람같은 학연이 눈동자가 흔들린다는 거.
그 하나만이 지금 둘이 심문받고 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왜.
...
하필 두분이 동시에 빨간머리로 염색을 하셨습니까.
내 맘.
..차형사님은요?
전..
애인때문인데요? 학연이 담당형사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다.
싱긋 웃은 학연의 표정을 자세히 본 옆의 형사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후...일단 알겠습니다. 두분 다 나가보세요.
수고해, 마지막으로 택운이 담당형사의 어깨까지 톡톡 두드리고 나가자
담당형사와 그 옆에 있던 형사 둘은 한숨을 크게 쉬며 힘을 빼고 자리에 널브러졌다.
아니... 난 살다살다 정팀장님이 용의자로 지목될 날이 올줄은 몰랐다.
그보다 제가 이 사건을 맡게 될줄도 몰랐어요!!
후... 차사건 형사야 뭐, 워낙에 서로 왔을 때부터 사건이란 사건을 다 몰고 다녔으니.
정말, 정말... 머리아파 죽겠습니다 저.
근데 말야.
...네?
차형사 웃음이...원래 저랬나?
뭐가요?
아니...차형사 웃음이 누구랑 많이 닮아서.
누구...요?
원래는 되게 그냥 아 차형사 웃음이구나..했는데.
...
이번에는 뭔가..그 왜 있잖아, 이재환.
네.
그 사람 웃음이랑 좀 닮았네.
...그런가요? 전 잘 모르겠던데.
뭐..그냥 기분탓일 수도 있지.
네, 그러겠죠. 커피 마실까요?
그러지.
그리고 밖에서는 태연히 앉아있는 민혁이 있었다.
검사님, 들어가세요.
아무래도 형사보다는 검사가 위다보니, 담당형사도 저번 택운이나 학연보다 더 쩔쩔매는게 눈에 보인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닙니다, 뭐. 검사님이야말로.
사건 하는 건데 제가 용의자면, 협조해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민혁이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일단 미리 말씀드리자면, 검사님이 하시는 모든 말씀은 녹음됩니다.
네, 계속하세요.
후....
잠깐의 심호흡을 한 형사가 말을 이었다.
제삼자가 보면 형사가 오히려 더 범인같은 포스였다.
검사님. 사건 당일날 왜 병원에 가셨죠?
친구인 서은광 의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 분은 왜 만나러 가셨습니까?
오래전부터 친구였는데 둘다 바빠서 만나지 못하다가 그날 만나게 된 거였습니다.
다른 목적은 없었습니까?
글쎄요, 간 김에 포도당 주사나 한번 맞자, 그런 목적?
...빨간 머리로 갑자기 바꾸신 이유는 뭡니까?
그것까지 말씀드려야 합니까? 사적인 이유입니다만.
아시다시피 이번 용의자의 가장 큰 특징이 빨간머리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 다섯분 모두 빨간머리입니다.
음...그렇네요.
게다가 두분이 같은 팀 형사이시고요, 검사님은 그 형사분들과 밀접한 관계이십니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의심할 수 있는 상황 아닙니까?
아 물론 그렇죠. 그런데 전 차형사님과는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정형사님과는 아는 사이 아니십니까?
정형사랑은 아는 사이지만, 정형사가 왜 빨간머리를 한 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그저 기분전환을 위해 한것 뿐입니다만.
기분전환 치고, 참 공교롭네요.
심문을 시작하기 전과는 다르게 꽤나 날카로운 형사의 물음에 민혁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래봤자, 너또한 택운의 아랫사람.
나는? 정택운의 윗사람.
공교롭다는 것도 참 그렇네요. 마침 그날 빨간머리를 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단지 사건에 얽혔다는 이유로 공교롭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뭐..그렇다기보다는.
'빨간머리'라는 것 하나만으로 모두를 하나로 묶기에는 좀 결속력이 약한 교집합이네요.
어, 그러니까. 어..음.
마치 저와 다른 형사분들을 몰고가기 위해 일부러 엮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만. 되게 기분 나쁘네요, 형사님.
죄, 죄송합니다. 그럴려던 뜻은 아닌데.
한형사님의 납치사건, 저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그런데 저랑 한형사님은 말한마디 섞어본 적 없을뿐더러, 마주친 적도 없습니다.
...
제가 은광이를 보러 간 건 단순히 제 친구를 보기 위해서였고, 한형사님이 그곳에 계시는조차도 몰랐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용의자로 만들어서 심문대로 올리더니 이런식으로 몰아가는 거...
...
만약 제가 아니다라는 게 판명되면 형사님도 그닥 좋을 게 없을 겁니다.
아, 알겠습니다! 검사님, 알겠습니다.
...
시,심문은 여기서 끝마치겠습니다. 나가셔도 좋습니다, 검사님.
네, 그럼 수고하십시오.
민혁이 자신의 빨간머리를 정돈하며 자리를 나섰다.
내가 뭐랬어, 말려들거라고 했지.
검사님이 저렇게 말빨 좋은 거 아시는 형사님이 직접 하시지 그러셨어요..
아니까 안한다 그랬지.
아...하아...
기빨리는 기분이야... 담당형사는 고개를 파묻었다.
밥먹어.
누워있는 상혁의 얼굴앞에 무언가가 놓여졌다.
안대가 벗겨진 상혁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잡아온 범인을 쳐다보았다.
.....!!!!!!!!
상혁과 눈이 마주친 범인이 상혁을 바라보며 웃었다.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귀엽네.
당신, 당신이...당신이 어째서...!!!!!
조용히해, 안그래도 보여줄 애가 하나 더 있어서 말야.
그리고 그가 구석에서 끌고온 사람은
원식이었다.
으, 으악!!
한쪽 어깨에는 그을린 자국, 그리고 몸은 구석구석 안맞은 곳이 없는지 멍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더 심한 것은 원식의 눈이었다.
흐리멍텅, 초점이 없는 원식의 눈은 사람같지 않아보였다.
누, 누구야 이사람은!!!!
누구긴. 네 룸메이트지.
대체..몇명을 이렇게 납치한거야. 무슨 속셈이야!
속셈? 그딴거 없는데.
..
그저, 우리 목표에 방해되는 것들은 다 없애버리겠다는 거지.
상혁은 순간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원식이
제 미래가 되는 듯해보였다.
학연이형.
.....뭐, 뭐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난 존댓말 못하겠다. 그대신 형소리는 할게.
아, 그니까..혀, 형이라고 한거죠?
응, 형. 학연이형. 왜? 이상해? 싫어?
아니아니. 싫은게 아닌데...어..
학연은 순간적으로 확 달아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재환이 제게 형이라 하자, 자신이 매우 어린 아이랑 교제하는 기분이었달까.
형, 얼굴 빨개.
어, 어? 그래요? 아..
부끄러워서 그러나?
그리고 쓸데없이 직설적인 애. 학연은 귀까지 빨개졌다.
형 빨개지니까 되게 귀엽다. 그냥 아주 머리가 다 빨간게, 토마토다. 아니지, 검은 딸기?
맞고 싶나봐요, 재환이가.
음... 왜, 난 검은 딸기 좋은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예쁘고... 야한 딸기.
재환이 학연의 입술에 쪽, 제 입술을 맞췄다 떨어졌다.
펑- 학연은 지금 이순간,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랜만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끄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무겁고 어려운 소재를 잡았는지 점점 전개하기가 힘드네요ㅠㅠㅠ
딱 이부분만 지나면....괜찮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후ㅠㅠㅠㅠ
어쩄든 독자분들 감사드리며, 저번편에 댓댓글 못해드린건 죄송해요...휴...
그리고 깜짝퀴즈의 답은 켄홍이었습니다!
맞추신 분이 없네요 ㅎㅎㅎㅎㅎ^^.....내가 너무 어렵게했나봐...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하면 청춘게이 켄홍...아..아닌가요...?끙끙....
그냥 없었던 걸로...하하.
사랑합니다 독자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