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나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했다.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 따뜻한 사람 나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 사람 그러면 딱히 고민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가끔 수많은 생각들로 밤을 새울때면 나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욕심이라고 나에게 있는 크디큰 바람이였다는 걸 널 만나기 전까진 몰랐다. 너는 오히려 나를 더 숨막히게 했다. 솔직히 따지고 보면 넌 다정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였다. 너는 다정함을 무기로 사람의 마음을 이용했다. 이용이라기엔 좀 격한 표현인가 하지만 너의 행동을 정의내리기엔 이용이란 말이 적절했다. 다정한 너의 행동에 나는 목 매기 시작했다. 사소하게 변한 행동에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내 안에서 커져갈 때 너가 하는 다정한 행동에 눈 녹듯 사라졌다. 너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놓을 듯 놓을 수 없는 그런 사람. 짜증나게도 나에게 너무 이쁜 사람. 본인이기에 용서되는 일들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 지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덫에 걸려버렸거든. 사냥꾼에게 잡힌 멍청한 곰이라 좆같게도 나는 너의 멍청한 곰새끼 한 마리가 되었다.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