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사냥꾼의 시선에서
항상 궁금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모르겠지만 난 늘 봐오던 아이. 자기 친구와 매점에서 나눈 대화를 나는 들었거든. 얼굴로 해결하는 사람은 싫다며 진심을 가지고 노는 사람도 또한 정말 별로라고 열변을 토하며 말하는 그 아이는 참 예뻤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사람이였고 나는 그 아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호기심인 줄 알았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 내 소문을 듣고 그렇게 열변을 토하며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내 시선은 그 아이를 매번 따라갔고 결국 친구가 내게 물어보았다. 너가 사랑에 빠진 아이 정도면 진짜 어떤 아이냐고. 누군지도 모른다고 하니 알아봐줄까라고 말하던 친구를 밀어낼뿐, 난 그저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차마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근데 그 아이와 내가 같은 반이 되었다. 인상깊은 첫인상을 주고 싶었다. 너는 날 처음 보겠지만, 난 늘 널 봐왔으니까. 좀 더 잘 보이고 싶었다, 너에게. 사람을 이용하는 걸 즐겨하는 건 아니였다. 어쩌다보니 주위에 사람이 있었고 이것저것 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부탁이 커져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에게 익숙한 일상이였다. 근데 그 아이에겐 딱히 익숙한 광경은 아니였다. 그래서 조금 특별함을 주고자 했다, 그 아이에게. 그 아이에게 나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게 난 그 아이에게 잘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하는 것쯤은 다 알 수 있었다 그 아이는 내가 하는 행동을 싫어하지만 말릴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자존심 세우느라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나와 그 아이의 관계가 승자가 보이는 줄다리기 게임 같다고 했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한 게임이였고 나 또한 승자가 나인 그저 재미뿐인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다. 지금은 승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줄의 경계선은 그 아이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는 내 덫에 걸려 곰을 마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