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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BM 전체글ll조회 1164l 5








어쩌다 너를, ver.S

세훈x준면

w.BM











  지금부터 아름다운 한 연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관객 여러분은 정숙해주시고, 휴대폰은 무음으로 해놓거나 꺼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앞좌석을 발로 차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공연 에티켓 잘 지켜 주실 거죠?




  막이 걷히고, 무대의 조명이 밝아진다. 무대의 한 구석에 여전히 연극의 시작을 알린 사람이 서있고, 무대의 한 가운데에는 유난히 하얀 피부가 두드러지는 남자와 남자 못지않게 고운 피부를 자랑하는 아담한 체구의 여자가 나란히 마주보고 서있다. 무대의 배경은 공원, 두 남녀 주변으로 조깅을 하는 사람, 술래잡기를 하는 꼬마들이 있다.




  저기 공원 한 가운데에 있는 피부가 하얀 남자와 여자가 보이시나요? 오늘 이 연극의 주인공들입니다. 정말 선남선녀 커플이죠? 남자의 이름은 J이고, 여자의 이름은 Y입니다. 아, 깜빡할 뻔 했군요. 혹시 솔로이신 분들 있나요? 부러워도 뛰쳐나가시면 안 됩니다. 알겠죠? 아 제 이름은 뭐냐고요?


  이 연극에서 전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저기 있는 저 커플이죠. 그래도 궁금하다고요? 아, 잘 생겨서 궁금하다고요. 하하, 감사해요. 음, 그럼 편의를 위해 제 이름은 S라고 해두죠.




  연극의 시작을 알린 S가 무대의 가운데로 움직인다. 줄곧 멈춰있던 J와 Y가 S의 등장에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S역시 웃는 낯으로 J의 옆에 선다. J는 Y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S의 시선이 J의 팔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간다. S는 관객석을 향해 서있었는데, 그래서인지 S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던 것은 관객만이 볼 수 있다. J는 Y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환하게 웃고 있다. S는 그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지만, 어쩐지 슬프게만 보인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Y가 S에게 자신의 왼손을 보여주고, J역시 S에게 왼손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같은 모양의 반지가 끼워져 있다. 두 사람의 손을 본 S의 표정이 다시 한 번 더 굳어졌다. 이것 역시 관객들만 알아차릴 수 있다. ‘우리 결혼하기로 했어.’ Y의 목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진다. 이후로도 세 사람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J와 Y가 먼저 S에게 인사를 하며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진다. S는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여러분, 들으셨어요? J가 Y에게 청혼을 했다 네요. 곧, 결혼을 한 대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Y의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요? 마침 오늘 웨딩드레스를 보러 간다는데, 그 곳으로 가볼까요?




  S가 무대의 뒤로 사라진다. 조명이 꺼졌다가 다시 켜진다. 배경은 세련된 분위기의 웨딩드레스 숍으로 바뀐다. 무대의 한 쪽에 눈부시게 하얀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Y가 서있고, 그 뒤편에서 말끔한 양복을 입은 J가 나타나자 Y가 환하게 웃으며 J를 반긴다. 두 사람의 반대편에서 S가 무대로 나온다. 조명이 S의 쪽으로 집중된다.




  와, 역시… 예쁘죠? 정말 잘 어울리네요. 감히 제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S는 씁쓸한 표정으로 잠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가, 곧 다시 웃는 낯으로 바꾸곤 J와 Y를 바라본다. 그때 J와 Y가 S를 발견하고는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한다. S는 어색한 웃음으로 J와 Y의 앞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때 무대에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J와 Y앞에서 S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S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날 보며 웃을 때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심각해지는 병이 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널 안고 싶어, 느끼고 싶어 함께 꿈꾸고 싶어

  항상 너를 사랑해주는 그가 참 밉다가도 한없이 부러워지곤 해요

  하지만 언젠가는 오롯이 내 마음 담아서 오래된 이야기 하고파, 너의 손을 잡고서




  환하게 웃는 J와 Y의 표정과는 상반된 S의 표정이 비춰진다. 환하게 웃는 J와 Y에게로 조명이 집중된 후에, 무대의 조명이 꺼진다.


  다시 조명이 밝아지고, 깔끔한 양복차림의 S가 등장한다. 무대의 한 가운데로 걸어 나온 S는 웃는 낯으로 좌중을 둘러본다.




  오늘 J와 Y의 결혼식이 있는 날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하신 거예요. 많이들 축하해주실 거죠?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두 사람을 축복해주려고 해요.




  울음을 참으려는 듯, 힘겹게 말을 끝마친 S가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지며 다시 조명이 꺼진다.


  조명이 밝아졌을 땐, 무대의 한 가운데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Y와 양복 차림의 J가 팔짱을 끼고서 나란히 서있다. 흡사 연극이 시작될 때, 공원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두 사람의 머리 위로 꽃가루가 흩날린다. 결혼식의 사회자가 이제 막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한 두 사람을 위해 박수를 쳐달라고 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한다. 행복한 두 사람의 표정이 눈에 띈다. 무대의 한 구석에 조명이 들어오고, 그 곳에 웃고 있지만 어쩐지 처연한 모습의 S가 서있다. 결혼 행진곡이 잠시 멈추고, 무대에 다시 아까 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지금 내 앞엔 너무 눈부신 두 사람, 그리고 서툰 연기를 하는 내가 있어

  이런 바보 같은 날, 스스로 꾸짖어 봐도

  가슴은, 가슴은 여전히 널 향하고 있나 봐




  무대로 사진 기사가 등장하고, J는 무대 한 구석에 서 있는 S를 향해 어서 오라며 손짓한다. S는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치지만, J가 직접 S의 손을 잡아끈다. J의 손에 잡힌 제 손을 보던 S는 하는 수 없이 J에게 이끌려 사진 기사 앞에 선다. Y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J와 S가 나란히 섰다. S는 환하게 웃는 모습의 J를 바라보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찍힌다. 시간이 멈춘 것 마냥 가만히 있는 J와 Y, 그리고 사진 기사를 두고 S만이 조용히 입을 연다.


  S의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만 들린다.




  여러분한테만 고백할게요.


  사실 J는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한때 그에게 고백을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 이후에 영원히 J를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게 너무도 두려워 말을 못했어요.


  Y는 착하고 예쁜 사람이에요. J와 정말 잘 어울리죠. 여러분도 보셨으니 알 거예요, 두 사람이 얼마나 예쁜 커플인지. 그런 두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제 욕심을 채울 수 있겠어요. 힘들진 않았냐고요? 힘들었죠, 두 사람 다 제게 많이 소중한 사람들이라.


  사실은… J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막상 그가 행복하면 슬펐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그는 들리지 않겠지만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수없이 했던 고백을 멈추려고요.




  S는 J의 앞에 선다. J의 웃는 얼굴이 S를 보고 있다. S는 조심스럽게 제 앞에 있는 그를 끌어안는다.




  “J, 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해요.”




  J가 손을 들어 S의 등을 토닥인다. 그것을 끝으로 조명이 꺼지며, 연극이 막을 내린다. 무대에 흐르는 노래는 끊이질 않고 계속 된다.














BGM. 샤이니 - 방백

더보기

어쩌다 너를, ver.J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진 모르겠지만 어쩌다 너를 준면버전 쓸 당시에 세훈버전도 쓴다고 했었습니다.

기존에 쓰다만 세훈버전이 있었는데 이번에 샤이니 방백 듣고 싹 갈아엎었다는 건 안 비밀이에요...

하, 이 노래 진짜 좋아요. 개인적으로 샤엑소 좋아하는 사람이라 샤이니 이번 앨범 수록곡 다 들어봤는데 이거 진짜 대박이네요.

...이제 엑소만 컴백하면 될 텐데... 후...


아 그리고 가족의 비밀은 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원래 계획은 3월이 되기 전에 끝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개인 사정으로 인해 조금 늦춰질 것 같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에겐 다시 한 번 죄송할 따름입니다. 정말 곧! 가족의 비밀 다음편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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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매미예요! 오랜만에 온 BM님의 신알신이라 두근두근했어요 처음으로 세훈이가 노래를 부를때 흘러나오는 부분이랑 딱 맞아서 그 부분 가사를 따라 읽으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순간 울컥하더라고요ㅠㅠㅠㅠㅠ 디게디게 아련하고...먹먹하네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분위기 대박이네요ㅠㅠㅠ 방백 노래 안들어봤는데 들어봐야할거같아요 가사 정말 좋네요 역시 샤이니... 준면이 버전도 있군요 전 당장 달려갑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진짜 한편의 연극을 본것 같아요... 순간 소극장에 온 기분이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엥는... 그렇게 사랑하면 왜 못다가가고 왜 헤어지나 했었는데.. 정말 사랑하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에는 들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사랑하기에 나는 불행해지더라도 그 사람은 행복하기를 바라는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ㅠㅠㅠㅠㅠㅠㅠ 세준이들은 사실 청순한 면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련하고 슬플 수도 있구나 싶었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세훈아ㅠㅠㅠㅠ 너는 나에게로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가 진짜 행복하게 해줄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잘읽고 갑니다!
11년 전
독자4
신퀴에요.ver.J는 본적이없어서 방금읽고왔어요. 둘다 무겁긴하지만 ver.S가 더 현실적일수도...어쩔수없이 놓아주고 자기맘안드러내고 웃는척하는게 안타깝네요....흐헝헝헣 에휴 잘읽고가여ㅠㅜㅜㅠㅠ
11년 전
독자5
긍긍입니다ㅜㅜ 세훈이 버젼ㅜㅜ 기대되요ㅜㅜ 세훈이는 준면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ㅜㅡ 가족의 비밀도 빨리 보고싶어요!!ㅎ
11년 전
독자6
은하수입니다. 저도 샤엑소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앨범도 전곡을 매일 듣고있습니다. 모티라서 가사를 보자마자 바로 방백을 틀었어요. 처연하네요. 안타깝기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어야되는 그 심정이 어떨지 상상도 안가요. 이 노래정말좋아합니다. 가사에비해 밝은 느낌이지만 그게 오히려 가사를 더 돋보이게해주는것 같다고나할까요...여튼! 잘읽고갑니다!ㅠ
11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이 버전 빨리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빨리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노래가 밝은 느낌인데 더 슬퍼요ㅠㅠㅠㅠㅠ그래서 더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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