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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킬 유어 달링 1 | 인스티즈


KILL YOUR DARLING

ㅡhero villain









 “ 첫눈에 반했죠. 그렇게 예쁜 생명체가 세상에 있나 했어요. ”





 도영은 짧게 웃었다. 이순경은 닭살 돋는다며 제 팔을 비볐다. 새삼스럽게 뭘….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찾게 되는 것이 사랑 아니겠는가. 도영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주를 찾았다. 범인을 생포하고 처리반으로 넘긴 뒤 잠시 숨을 돌리러 간 그 카페에서. 영업용 미소였겠지만 말간 얼굴에 드러나는 맑은 웃음은 일과로 지친 도영의 하루에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여자는 질리도록 많이 보았지만 한 눈에 반한 적은 처음이었다. 예쁜 것도 예쁜 것이지만 형언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 참. 도영 씨 애인은 그거 알아요? ”

 “ 그거? 그게 뭔데요? ”






 도영 씨 히어로인 거. 이순경의 말에 도영은 쓰게 웃었다. 모르죠. 평범한 경찰인 줄로만 알아요. 이순경은 머리를 긁적이며 커피를 건넸다. 별 수 없잖아요. 법이 그런걸.








Kill

Your

Darling








 히어로 집안. 청렴. 강직. 국가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태어나서부터 강요 받았던 것은 도영의 신념이 되기에 충분했다. 엇나가지 말아야 하며 정해진 곧은 길로만 가야만 하는 도영의 삶은 제 성격과 꽤나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큰 불만 없이 살 수 있었다. 히어로가 된 것도 제 의지였고 빌런을 잡고자 하는 것도 제 의지였기 때문에 도영은 고된 히어로의 삶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재미없고 지치는 삶이라도 애초에 즐거웠던 적이 없었으니 현재의 삶에 불만은 없었다.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없었다. 히어로의 일이 바쁜 이유도 있었고 어차피 저와 비슷한 히어로를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정해진 삶 정해진 인연.


 허나 여주가 나타난 뒤로는 달랐다. 잔잔한 강물에 던져진 돌덩이는 파동을 일게 만들었다. 파동은 강렬했고 돌덩이는 바닥을 내리쳤다.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다시는 느낄 수 없을 짜릿한 통증에 도영은 여주가 건넨 잔을 떨어트렸다. 아메리카노가 찰랑이던 잔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그건 마치 도영의 것과 같았다. 심장이 요동쳤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달큰한 향마저도 잊을 수가 없었다.






 “ 괜찮으세요? 앉아서 쉬고 계시면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목소리 마저도 달콤하게 들리는 걸까. 도영은 온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한눈에 반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제 몸을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는 것. 전혀 괜찮지 않았다. 어디가 고장난 것 같았다. …손님? 여주의 부름에야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카운터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했음에도 여주를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






 커피를 즐기지 않던 도영이 카페를 밥먹듯이 드나들게 된 건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가까워지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도영은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여주 또한 도영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고작 2주만에 가까워진 둘은 벌써 사랑을 속삭이기까지 했다. 그 빈도는 도영이 현저하게 높았지만 여주 또한 그랬다. 사랑이란 게 사실 별 거 아니거든.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그 기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김도영 삶에 다시 있을 수 없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 매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고 놓을 수 없는…. 물론 도영은 히어로 일로 바빴지만 여주는 그것마저도 이해해 주는 이해심 많은 사람이었다. 퇴근이 늦어도 약속을 깨도 다 이해해 주는 마음 넓은


 여주는 천사가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불평하지 않으며 언제나 해사하게 웃어주는데 어찌 천사가 아닐 수 있단 말인가. 가끔 제게 너무 바라는 것이 없어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여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런 자신이 낯설었지만 좋았다. 무료한 삶에 찾아온 짜릿함을 싫어할 수 있을 리가. 게다가 그 짜릿함은 너무나도 아름다운걸.






 “ 피곤하겠다. 간단하게 뭐라도 차려 줄까? ”

 “ 아냐. 나 저녁 먹고 왔어. ”

 “ 그럼 씻고 자자. 더울 것 같아서 에어컨 틀어 뒀어. ”

 “ 키스해 줘. ”







 여주는 웃으며 입을 맞췄다. 일 마치고 돌아와 땀이 흥건한 도영이 불쾌할 법도 한데 사랑스럽게 웃으며 입을 맞췄다. 그러니까 도영은. 그런 여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이 있다. 도영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인 끌림이라는 거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어.







 “ 내일도 일찍 출근해? ”

 “ 응. 미안해. ”

 “ 뭐가 미안해. 경찰인데 바쁜 게 당연한 거지. 범인 잡으러 가는 거잖아? ”







 도영의 품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다. 간지러워. 광대가 사랑스럽게 올라갔다. 짧게 입을 맞춘 도영이 여주를 안았다. 잘 자. 사랑해. 다정한 속삼임 속에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여주는…. 사랑스럽게도 웃었다.







Kill

Your

Darling









 빌런. 경찰이 있으면 범인이 있고 히어로가 있다면 빌런이 있다. 도영의 일이 바로 이 빌런들을 잡는 일이었다. 빌런 중 최대 규모라 불리는 게 바로 NCT였다. 빌런 주제에 체계가 잘 꾸려져 있어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수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무슨 일인지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영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했다. 하필이면 도영의 팀이 NCT의 전담팀이 되는 바람에 도영은 죽어날 지경이었다. 빌런 주제에. 일은 뭘 그렇게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치고 뒷처리는 어찌나 잘하는지 흔적 하나 남지 않았다. 위에서는 NCT를 잡아 족치라고 난리지 팀원들은 증거 하나 못 찾지.






 “ 얘네 대체 뭔데 실수 한 번을 안 해. 흔적조차도 없는 게 말이 돼요? ”

 “ 그럼에도 증거를 찾아오는 게 너희 역할 아니냐고 하더라. ”

 “ 아니 그렇게 잡고 싶으면 지들이 뛰던가. ”

 “ 이해찬. ”

 “ ……. ”

 “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그게. ”







 아 쫄았잖아요. 해찬의 말에 도영이 얕게 웃었다. 그건 그거고






 “ 이렇게까지 흔적 없는 거 보면 무 능력자 데리고 있는 거지. ”

 “ 무 능력자요? ”

 “ 통칭 제로(zero). 그냥 흔적이든 뭐든 없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빌런. ”

 “ 아니 그럼 얘네 어떻게 잡아요? ”

 “ 그래서 우리 보고 S그룹 선상파티를 가랜다. ”







 NCT의 규모가 커지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대기업과 뒷거래를 한 것이었다. 아무리 흔적을 지워도 히어로에서 눈치를 채기 마련이었고 윗선에서 어느 정도 막아줄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S그룹의 선상파티에 NCT 소속 빌런이 오지 않을 리가 만무했다. 빌런을 잡고 NCT의 거점을 찾아내서 붕괴 시키고 다 잡아들이는 것,






 “ 아니 시발 말이 쉽지. 제로가 있는데 그게 제대로 되겠어요? ”

 “ 까라면 까야지 뭐. ”

 “ 형도 사실 존나 하기 싫죠. ”







 아직 근무시간이다. …예 선배. 이러면 됩니까? 해찬이 키득이며 말했다. 선상파티는 내일이고… 준비는 다 끝냈으니 오늘 너네가 할 일은 컨디션 조절 잘하는 거. 도영의 말에 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윗대가리들이 문제예요. 그쵸 선배. 해찬의 말에 도영이 웃었다. 이제 끝났어. 형이라고 해도 돼.










Kill

Your

Darling







 “ 오늘은 일찍 왔네? ”

 “ 응. 대신 나 내일 당직이야. ”

 “ 고생은 우리 자기가 다 하는 것 같네. 다른 사람들은 일 안 해? ”

 “ 내가 일 다 해. 자기가 혼내 줄래? ”







 도영은 여주 품에 안기듯 들어갔다. 키 차이 탓에 여주가 안긴 꼴이 되었지만. 도영은 답지 않게 응석을 부렸다. 대형견처럼 여주 어깨에 머리를 부볐다. 우리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갈까? 도영의 말에 여주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의 데이트에 여주는 평소보다 기분 좋아 보였다. 그런 모습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 히어로 일 때문에 바빠서 여주와 제대로 데이트를 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 있었다. 연애 초기인데 벌써 데이트를 제대로 못 한다는 사실이 미안했고 그걸 이해해 주는 여주가 너무 고마웠다.






 “ 여기 진짜 예쁘다. ”

 “ 여주가 좋아하는 피자도 먹을까? ”

 “ 완전 좋지! 나는 고르곤졸라 ”






 또 먹고 싶은 건 없어? 다 시켜. 오랜만에 나왔잖아. 도영의 말에 여주가 고개를 저었다. 다 못 먹거든요. 벨을 눌러 주문하는 모습까지 모두 다 눈에 담았다. 모든 순간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집착스러울 정도로 사랑하고 있었다. 무료한 삶에 찾아온 첫 설렘, 첫 사랑.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다.





[NCT] 킬 유어 달링 1 | 인스티즈




 “ 죄송합니다만 지금 고르곤졸라는 주문이 안 돼서요. ”

 “ ……아, 그래요? 그럼 그냥 파스타만 주세요. ”






 그러니까 도영은, 아마 무슨 일이 있어도 여주를 놓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1. 히어로 빌런 + 초능력

2. 도영 여주 재현

3. 6/28 이후 글 사라져서 재현이 글 사라져 버렸네요 (우울)

이래서 백업이 중요합니다...

4. 이 글은 아마 중단편? 5화 정도에 완결될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입니다

5. imagine dragons - beli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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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ㅠㅠㅠㅠㅠㅠ대박 ㅠㅠㅠ완전 제 취향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잘보고 갑니당...
5년 전
비회원243.116
와...뭔가 압도하는 분위기네용...반전 있을거 같아서 넘 기대되는ㅜㅠㅠㅜㅠ짱 좋아요...
5년 전
비회원112.188
웋아ㅏㅏ 히어로 빌런 짱 조아요!!!먼가 재현이가 그 빌런들중에 한명같네용...!여주는 어떤 역할일까요?????
5년 전
독자2
느낌 뭔가 초능력 느낌두 나고.. 너무 좋은것,,, 정말 좋습ㄴ다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5년 전
비회원29.221
글 분위기 너무 좋고... 다음이 너무 궁금해지구.. 진짜 제 취향 탕탕입니다,,
5년 전
독자3
대박입니다ㅠㅠㅠㅠㅠㅠ 재현이가 빌런인건가요? ㅠㅠㅠㅠ 다음 편이 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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