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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거야 전체글ll조회 2705l 3


[세븐틴/권순영] 저승의 신 호시와 제물이 된 여주 보고 싶다... 8 | 인스티즈






 번쩍 눈이 뜨였다. 오늘은 호시랑 약속한대로 인간 세계로 가는 날. 들뜬 마음으로 여주 상체 벌떡 일으켜세우니 옆에서 호시 미간 찌푸리며 뒤척였다. 여주 호시 흔들며 얼른 일어나요, 빨리빨리 움직이자구요. 라고 말하는데 호시 어제 늦게 자서 엄청 피곤하다. 호시 침대 위 더듬다가 여주 손 찾아서 손깍지 낀다. 좀만 더, 자자, 응? 잠에 찌든 목소리가 쩍쩍 갈라진다. 여주 입 비죽 튀어나오곤 손깍지 낀 손 빼려고 하면 호시 그 손 당겨서 제 품에 안기게 할 듯. 나 피곤해서 그래, 부인. 호시 목소리에 피곤함 뚝뚝 묻어나온다. 여주 호시 품 안에 갇혀서 꼼지락거리다가 개미 기어가는 말투로 말한다.



 



 ...그럼 딱 일 분만이에요. 그 뒤엔 일어나야 돼요. 알겠죠?

 - ...응, 알겠어. 그러니깐... 자자, 응? 

 





 여주 결국은 호시 품에 갇힌 채로 마음 속으로 숫자를 샜다. 일, 이, 삼... 여주 그렇게 품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숫자 새는데 호시 그런 여주에 잠 편히 못들고 결국은 일어난다. 






 아직 오십초도 안 지났는데요?

 - 부인이 하도 움직여서.

 ....죄송해요. 

 - 죄송하다는 말 들으려고 했는 말은 아니야.

 





 호시 눈 비비고선 일어서선 스트레칭 한다. 여주 호시 바라보는데 목에 걸친 초커가 거슬린다. 여주 저도 슬그머니 일어나서는 묻는다. 



 




 이건 어떻게 할 거예요?
 - 그냥 이렇게 가는 수 밖에.

 ...막 인간들 눈에만 안 보이게 하는 마법 그런 거 없어요?

 - ......아, 있다. 생각 났어. 고마워, 부인. 

 







 여주 못마땅한 눈으로 흘기면 호시도 흘겨본다. 여주 장난스러운 눈빛이란 걸 알지만 뭔지 모르게 섬짓해서 움찔 떨다가 도망치듯 호다닥, 방 나오며 저 씻고 옷 갈아입고 올게요! 라고 말한다. 휴, 또 다리 힘 풀릴 뻔했네. 여주 방 밖에 나와서는 아직까지 두근거리는 가슴 진정시키려 심장 부근 쪽 토닥이며 씻으려 향한다. 호시 방 밖으로 나간 여주에 문 쪽 계속 바라보다가 귀엽다는 듯 웃음 흘리고선 저도 씻으려 밖으러 나간다. 




 여주 다 씻고 옷도 갈아입고 오니 언제 다 씻고 옷 갈아입은 건지 꽤나 캐주얼한 모습의 호시 보인다. 이렇게 보니 또 다르네. 여주 호시 쭈욱 훑는데 항상 목에 걸린 초커랑 몸 감싸고 있던 것이 안 보인다. 어! 여주 놀라서 호다닥 다가가면 호시 담담하게 말한다. 주문 걸었어. 여주 그런 호시의 말에 고개 끄덕이고선 신기하다는 듯 물어볼 듯. 









 그럼 만져도 안 만져지겠네요?
 - 아니, 그냥 이건 눈속임용이야. 만져지는 순간 그 사람 눈엔 보이게 돼. 

 ...아, 그렇구나. 되게 신기하네요. 옷은 뭐예요? 인간 세계 옷 같은데. 

 - 전에 인간 세계에 갔다온 부하가 내 옷이라고 하나 사준 거야.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었네요.

 -...사람이랄까, 용이랄까. 

 








 여주 호시의 말에 푸핫, 웃고선 그냥 말할 줄 알면 사람이라 그래요. 라고 말한다. 호시 그럼 여주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 끄덕일 듯. 저희 근데 뭐 타고 가요? 여주 옷 매무새 정리하면서 물어보면 호시 덤덤하게 말할 듯. 마차. 여주 그런 호시의 말에 동공 흔들린다. 그 마차라면... 첫 만남에 밑바닥까지 보인 거 같은 그... 호시씨 앞에서 제가 토를 했던... 여주 표정 일그러진다. 호시 문 열고 나가려다가 뒤돌아 여주 반응 보고선 웃으며 말한다. 


 





 - 천천히 갈 거야. 그러니깐... 토 그런 거 안 할 거라고. 

 ...그래도 그 멀미약 그런 거 먹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안 한다니깐. 

 해도 저 중간에 막 버리지 마세요...

 - 누가 부인을 버려. 








 호시 웃으며 손 뻗으면 여주 천천히 손 올려 손 잡는다. 이젠 익숙하게 손깍지 끼고선 밖으로 향한다. 




 둘이 걸으며 마차로 향하는데 여주 이런저런 생각 많이 든다. 제 옆에 다정한 호시를 보니 정말 많이 바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말수도 없어서 뭐라 해야할지 몰랐는데 이제는 대화도 자주하고, 꽤나 사람다워졌다...랄까. 여주 그런 생각 하다가 푸하하, 하고 웃었다. 호시 그런 여주에 놀라 옆에 보면 여주 얼굴 새빨개진 채로 웃고 있을 듯. 왜, 왜 웃어? 호시가 물으니 여주 눈물까지 나와서 눈물 닦으며 말했다.








 아니... 그냥 많이 변한 거 같아서요.

 - 뭐가? 내가?
 네. 성격이나 뭐, 행동 이것저것? 원래는 말하는 것도 싫어하셨잖아요. 근데 이렇게 다정하게 말도 잘하는 걸 보며는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요. 

 - 나 원래 나쁜놈은 아니야. 

 알아요, 나쁜놈 아닌 거. 그냥 아들 키우는 느낌이에요.

 - 어? 뭐 키워? 

 








 아니에요. 아무 것도. 여주 고개 저으며 앞서 나가면 호시 호다닥 여주 옆에 붙어서 물어볼 듯. 그럼 여주 고개 저으면서 아무 것도 아니라니깐요. 라고 한다. 














**************************







 어느새 마차 앞에 도착했다. 여주 떨려서 타려는 거 머뭇거림 먼저 탄 호시 커튼 걷어주고 손 뻗으며 다정스레 말할 듯. 잡아, 부인, 걱정 말고. 다정한 호시 말에 덜덜 떨린 손 뻗어서 호시 손 잡는다. 여주 마차 타서도 호시 손 잡은 거 풀지 않고 도리어 더 꽉 잡으며 혼잣말 중얼거린다. 아, 또 토하면 어떡하지. 그러니깐 멀미약 먹고 올 걸. 호시 제 옆에서 중얼거리는 여주에 웃으면서 걱정 마, 정말로. 라고 말해준다. 그럼 여주 고개 어색하게 끄덕일 듯. 



 

 마차는 호시 말대로 천천히 움직였고, 덜컹거림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몇 번씩 덜컹거릴 때는 여전히 속이 울렁거렸다. 여주 그래도 긴장이 풀려서 옆에 앉은 호시 어깨에 머리 기댔다. 기댄지 얼마 안 가서 졸음이 몰려왔다. 저녁 늦게까지 불꽃축제를 봐서 새벽이 돼서야 잠 들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났으니... 졸릴 만도 했다. 여주 무거워진 눈꺼풀에 결국은 잠이 들어버렸다. 




 호시 제 옆에 있는 여주가 잠든 줄도 모르고 마차 밖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니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아서 여주에게 말해주려 고개 돌리면 여주 곤히 잠들어있을 듯. 덜컹거릴 때마다 여주 움찔거리며 미간 찌푸리면 호시 여주 잡아주고선 여주가 귀여워서 웃다가 정색을 하고선 섬뜩한 말투로 말할 듯. 

 








 - 한 번만 더 덜컹거려서 여주가 깨기라도 한다면 네 놈의 사지를 찢어놓을 것이야. 

 ...죄, 죄송합니다! 

 - 그러니깐 똑바로 이끌기나 해. 

 







 

 호시의 말에 마차 이끌던 사람 잔뜩 쫄아서 포장된 도로만 골라서 갈 듯. 호시 덜컹거림이 없자 안심하고선 여주 토닥여준다. 




 몇 분 안 가서 하늘을 붕뜨는 마차에 도시에 도착했나 싶어 커튼 열면 높은 빌딩이 잔뜩 세워진 도시 보인다. 호시 쭈욱 둘러보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길가에 아무도 없을 듯. 호시 여주 깨우려고 여주 쪽 쳐다보면 언제 일어난 건지 비몽사몽해서 눈도 제대로 못 뜬 여주가 웅얼거리듯 묻는다. 다 도착했어요? 호시 그런 여주 귀여워서 꽉 안고선 고개 끄덕인다. 그러다가 얼굴 곳곳에 뽀뽀 퍼부을 듯. 여주 가뜩이나 방금 일어나서 정신 없고 눈도 제대로 못 떴는데 제 얼굴에 뽀뽀를 마구잡이로 하는 호시 탓에 더 안 떠져서 짜증내듯이 투덜거린다. 







 아이, 좀 비켜봐요. 으응... 나 눈 좀 뜨자구, 아 말하는데 입에다가 뽀뽀하면 어떡해여. 




[세븐틴/권순영] 저승의 신 호시와 제물이 된 여주 보고 싶다... 8 | 인스티즈



 - 너무 귀여운 걸 어떡해, 하지 마? 응? 잘 잤어, 부인?

 으응... 네. 싫은 거는 아닌데... 도착했는지 확인만 하자구여. 

 - 응, 알겠어. 부인. 





 

 호시 제 쪽에 커튼 열어주면 빌딩 유리 보일 듯. 여주 뜨헉, 한다. 그럼 내가 공중에 있는 건가... 아니, 근데 들키면 어쩌자는 거지. 여주 잠 확 깨서 눈 크게 뜨고선 호시 옷자락 잡고 묻는다.







 이렇게 다니면 들키지 않아요?

 - 말했잖아, 부인. 눈속임. 아무도 몰라. 

 ...아, 맞다. 이것도 마법 걸었어요?
 - 응. 가기 전에. 







 여주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선 호시 대답했다. 다 도착한지 마차가 멈춰섰다. 내리라는 마차를 이끄는 사람의 말에 여주 마차에서 내리니 도시 한 가운데였다. 사람 없이 도시는 고요했다. 여주 호시 옷자락 꽉 잡고 숨 크게 쉬었다. 익숙한 향기. 여주 눈물 글썽이며 호시 바라보면 호시 웃으며 머리 쓰다듬어준다. 많이 오고 싶었겠지. 여주 갑자기 어느 쪽 손 가르키며 호시에게 말한다. 








 저기, 저기가 우리 집이에요. 근데 이제는 모르겠어요. 우리 집엔 엄마 밖에 없으니깐... 이사갔을 수도 있어요. 엄마의 오랜 꿈이 전원 생활하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가셨을 수도... 

 - 엄마가 보고 싶어?
 솔직히 말하면요. 









 여주 결국은 눈물 뚝뚝 흘린다. 호시 여주가 울 거라 예상했었다. 이젠 몸에 배었다. 익숙하게 여주 안아주고선 주변에 있던 골목길로 들어갔다. 혹여나 누군가 볼까봐, 호시의 배려였다. 여주는 부끄러워할 거 같았다. 








 - 엄마 보러 갈까. 찾을 수는 있어.

 







 여주 품 속에서 고개 저었다. 호시 옷 축축히 젖어갔다. 그러면... 여기 구경할래? 여주 끄덕이고선 호시 옷자락 더 세게 꽉 쥐었다. 





 몇 분 안 가 여주가 품에서 떨어지고선 훌쩍이며 부은 눈으로 호시를 쳐다봤다. 호시 여주 부은 눈 엄지로 살살 쓰다듬어주다가 눈두덩이 위에 입을 맞췄다. 속상하게... 난 네가 안 울었음 좋겠어. 호시 입 맞추고선 속으로 생각했다. 호시 여주가 울거나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속상하다 느꼈다. 그러니깐... 울지 말았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시 입 뗴자 여주 부은 눈 주변 꾹 누르면서 애써 해맑게 말할 듯. 




 




 얼른 가요, 여기 근처에 되게 맛있는 맛집 있어요. 아침 밥 안 먹었으니깐... 먹어요.

 - 그래, 부인. 밥부터 먹자. 








 여주는 애써 해맑게 웃으면서 제가 아는 식당으로 향했다. 음식이 입에 맞으련지는 모르겠다... 주관적인 내 취향 한식집이니깐. 여주 골목길에서 나오는데 출근 시간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오픈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가보면 알겠지. 여주 호시 손 잡은 손에 힘 꽉 주고 걷는다. 안 치이도록 무사히 잘 따라와야하는데... 여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호시 여주가 처음 지하 세계의 궁전에 들어왔을 때처럼 호기심에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어느 곳은 사람으로 가득찼었고... 어느 곳은 텅텅 비어있었다. 어느 한 곳은 되게 아기자기했는데 호시 그런 가게에 결국 영혼이 팔린 듯 멈춰섰다. 여주 갑자기 잘 가다가 손이 놓아지자 놀라 뒤돌아보면 소품이 가득 진열되어있는 가게에 멈춰서 서있는 호시가 보인다. 여주 결국은 옆으로 가서 호시가 바라보는 곳 똑같이 쳐다본다.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잔뜩 나열해져있고, 조명도 연한 분홍색을 띄고 있을 듯. 여주 호시랑 번갈아서 보는데 호시 표정 꼭 5살짜리 어린애같다. 








 

 의외네요. 

 - 응?
 의외라구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거 좋아하는 거.

 - 의외기는, 내가 부인 너 좋아하는 거랑 같은 거지. 

 ......말은 잘 해요. 그리구 밖에선 부인 말구 이름 불러줘요. 









 호시 여주 바라보면서 고개 갸웃거리면 방금 했던 호시의 말에 얼굴 새빨개진 여주가 큼, 목 다듬고선 다시 말한다. 




 





 부인이라구 불리기엔 저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아무튼 여주라구 불러줘요. 

 - 아, 응. 여주 네가 원한다며는 그렇게 불러줘야지. 

 밥 먹고 나서 다시 구경해요. 저 배고파요.

 - 으응. 








 호시 절 이끄는 여주에 하는 수 없다는 듯 끌려갔다. 여주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해서 날 좋아하는 거라니 어떻게 이런 말을... 부끄러운 말을... 여주 가면서 얼굴 더 빨개질 듯. 


















*********************






 입에 안 맞는건가? 여주 초조하게 군말없이 시금치 무침을 씹고 있는 무표정인 호시 계속 쳐다봤다. 그냥 다른 거 먹으러 올 걸... 아침부터 위에 기름칠이나 할 걸. 호시 아무말 없이 씹다가 갑자기 눈 커지고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 대박, 이게 너네 세계,





 

 여주 당황해서 호시 입 손으로 막고서는 한 손으론 제 입 위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쉬잇... 여주 얼굴 홧홧 불태워져있다. 식당 모든 이들의 주목이 저희에게 쏠렸다. 호시 눈빛 마치 다섯살짜리 호기심 가득한 아이 같았다. 여주 호시 앉힌 뒤에 최대한 목소리 낮춰서 얘기하니 호시도 입 꾹 다물고선 여주에게 집중했다. 지하 세계의 음식엔 중간이 없었다. 간이 아주 세거나, 밍밍하거나... 그게 다였다. 그래서 더욱 신기했다. 

 


 




 여기서 크게 소리 지르고 막 일어서고 그러면 안 돼요... 

 - 미안해...

 





 호시 답지 않게 잔뜩 주눅 들고선 고개를 엄청 끄덕였다. 여주 호시 진정 시키고 밥상 위에 놓인 반찬들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알려줬다. 이건 숙주 무침, 방금 전에 먹었던 건 시금치 무침... 이건 불고기고... 여주 말 듣는 호시 모습 마치 학구열에 불타서 수업을 듣는 학생 같다. 







 글구 이건 된장찌개라는 건데 짤 수도 있으니깐 앞에 있는 밥이랑 한 번 먹어봐요. 






 여주의 말에 호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리고선 한 입 먹으니 또 맛있어서 벌떡 일어나려다 여주 눈칠 보고선 다시 앉았다. 여주 호시 한 번 쳐다보다가 저도 식사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먹으니 눈물부터 나오는 거 같다. 여주 익숙한 맛에 혼자서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그래, 이 맛이지... 





 식사를 다 끝냈긴 끝냈는데 어떻게 계산하지... 여주 머뭇거리는데 호시 주머니 뒤적거리더니 돈 한뭉치 나온다. 여주 동공 흔들리면서 작게 속삭인다. 이 돈은 다 어디서 났어요? 호시 눈 꿈뻑이다가 이거? 지하 세계 돈인데 바꿨어. 여기 돈으로. 호시 말에 여주 고개 끄덕이고는 계산서 보고 돈뭉치에서 돈 가져가서 계산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늘 그랬던 것처럼 손 잡고 산책했다.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몇몇 사람들만 길거리에 있었다. 약속했던 것처럼 방금 본 가게로 갔다. 실례합니다... 여주 조심스레 가게 문 열고 들어가니 피규어, 인형이 가득 잔뜩 진열된 카페였다. 카운터로 가서 주문하려는데 옆에 딱 붙어있던 호시가 안 보인다. 뒤돌아보니 호시 아까 전 보던 인형이 전열된 전열장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호시씨, 호시씨. 뭐 마실래요? 

 -...나? 나는 부, 아니 여주가 먹는 거. 

 단 것두 괜찮아요?

 - 응, 상관없어. 

 시키고 올게요. 

 - 으응... 







 

 호시 여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 끄덕인다. 인형이 그렇게 좋나... 여주 계산하러 가면서 생각했다. 계산하러 갔는데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물어봤다.







 

 아, 저기 인형 하나 드릴까요? 너무 많아서... 

 아뇨아뇨... 괜찮아요.

 근데 너무 남친분께서 좋아하시던데. 

 








 남친? 아, 남친... 맞지. 남친... 남편... 둘 다 맞는 말이긴 하다. 여주 호시 힐긋 쳐다보다가 물었다. 









 호시씨, 인형 하나 주실 수 있대요.

 - 어? 정말로? 그럼 하나 가져가자, 여주야.

 뭐가 제일 가지고 싶은데요? 








 호시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토끼 인형을 하나 쥐고선 카운터로 가져왔다. 여주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 끄덕이고 아이스 초코 두 개 시켜선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호시 여주 맞은편에 앉아선 토끼 인형 보더니 실실 웃었다. 내심 티는 안 냈지만 조금은 서운하다. 나보다 저 인형이 좋은가? 호시 실실 웃다가 나지막히 말했다. 







 

 - 내가 왜 이거 선택한 줄 알아?

 모르는데요...

 - 너 닮았어, 여주 너. 귀엽고 토끼 같어, 너. 특히 침대에, 읍. 




 



 여주 얼굴 새빨개지면서 호시 입 틀어막았다. 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침대에서 얘기를 꺼내는 거야. 우리가 침대에서 한 거는 그... 그 키스 밖에 없는데! 호시 제 입 막은 여주에 당황해한다. 내가 뭔 잘못했지...? 그러다가 새빨개진 여주 얼굴 보고선 웃어서 제 입 막은 여주 손에 쪽쪽 입 맞추는데 그거에 또 당황해서 화드득 놀라며 여주 손 뺄 듯. 때마침 울린 진동벨에 여주 가, 가져 올게요! 라고 하면서 새빨개진 얼굴에 부채질하며 카운터로 향한다. 



 

 여주가 가고 나서 호시 혼자 토끼 인형 한 번 보고 여주 뒷통수 한 번 봤다. 새빨간 얼굴로 눈을 크게 뜬 채로 날 쳐다보던 그 모습이 아직 아른거린다. 











[세븐틴/권순영] 저승의 신 호시와 제물이 된 여주 보고 싶다... 8 | 인스티즈


 - 진짜 닮았어, 암만 봐도... 진짜 토끼 같잖아. 



















*************************




 


 퍽, 둔탁한 소리가 공간 가득 매꿔졌다. 잘, 잘못했어요... 제ㅂ, 뒷말이 먹혀들어갔다. 둔탁한 소리와 앓는 소리만 가득했다. 

가만히 앉아 지켜보던 우지 피로 범벅된 사람 앞에 쭈그려 앉는다. 가엾기도 하지. 우지 그 녀석 얼굴 톡톡 두들기면 그 부분에 딱지 져있던 게 없어진다. 그러다가 꾸욱 볼 부근을 누르니 파여들어가 피가 주륵 나왔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허술하게 처리하라고 했냐고. 우지 목소리에 힘 가득 준다. 그러면 그 놈 얼굴 새파랗게 질려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할 듯.







 하루만, 하루만 더 시간을 주세요. 그러면 진짜... 진짜로 윽, 

 내가 지금 네 놈을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라. 






 우지 피로 범벅된 제 손가락 녀석 옷에 아무렇게나 벅벅 닦는다. 그리고선 굽혔던 무릎을 펴서 일어나 문 쪽으로 가서 문을 열며 말했다. 






 딱 하루, 하루만이다. 그래도 못한다면... 뒷일은 얼마나 끔찍할지 너도 알고 있겠지? 

 네, 당, 당연하죠...




 

 



















*******************





안녕하세용~!~! 희희 저 왔서영~!~! 오늘은 해피한 걸루다가 잔뜩 넣엇지만 뒤에. . . . .. . . 

희 열분들 재미잇게 봐주시고 희희 항상 감사합니다 희희 







암호닉분들 ♥

[예수국수] [김왈왈] [lia] [순영쓰] [뿜뿜이] [뿌뿌젤라] [8월의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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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뿌뿌젤라에여! 헉스 인티하다가 쪽지와ㅓ 헐레벌떡하고 들어왔어요ㅠㅠㅠ 수녕이 처음엔 진짜 ㅅ무섭게 나오더니 오늘 넘 귀여워요...하.. 담편담편... 작가님 오늘도 재밌는 글 감사해요!!!!!
5년 전
독자2
뿜뿜이입니당 따흑 토끼인형=여주 ㅠㅠㅠㅠ생각하는것도 큐티뽀짝하다 울 순영이..
5년 전
독자3
예수국수입니당 울 쑤뇨 생각하는 것도 귀엽구 인간 세계에사 신기해 하는 것두 귀엽고,,, 지하세계에서는 호시같더니 인간세계에서는 그저 큐티뽀짝말랑햄찌 쑤뇨라뇨ㅠㅠㅠㅠ
5년 전
독자4
작가님!! 혹시 혹시 [호우쉬]로 암호닉 부탁드려도 될까요ㅠㅠㅠㅠㅠ 정주행 열심히 쭈욱 했는데 세상에마상에 너무나 재미닛습니다ㅠㅠㅠㅠㅠ 이번 화에서 순영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ㅠㅠㅠㅠ 큐티뽀짝 순영이...ㅠㅠㅠㅠ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오늘도 제 마음은 설레는 마음을 가득 담고 하루를 시작하네용 ㅠㅠ!!
5년 전
독자5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쑤뇨랑 여주 둘이 꽁냥꽁냥 하는거 넘 조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아니 토끼ㅠㅜㅠㅠ여쥬 닮았다거 고른거ㅠㅠㅠㅠㅜ흑ㅜ 제 심장 엄ㅅ어요..넘나 귀엽..ㅜㅜㅜㅜㅜㅜㅜ
오ㅓ중에 쥬니 뮤ㅓㄴ가요..아니 순영이에게 이상한 짓 하려는거 아니죠..ㅜㅜ그건 안돼여ㅠㅠㅠㅠㅜㅜㅜㅜ그냥 여주랑 수녕이랑 꽁냥꽁냥 하면서 살고 쥬니도 평화롭게 살게해주세여..ㅜㅜ

5년 전
독자6
꽁냥꽁냥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7
수녕이랑 여주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8
토끼닯은 여주랑 햄찌닮은 순영이 너무 귀여워요
5년 전
독자9
둘이 너무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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