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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시간들

中(2)




[STANDING EGG- 눈부시다]

새벽물의 핵심은 새벽새벽한 브금













재현이 느릿하게 환자의 기록이 적혀있는 차트를 읽어내렸다. 며칠간 자지 못한 탓에 눈이 충혈되어서인지, 잠시만 눈을 뜨고 있어도 아려왔다. 비틀거리던 재현이 결국 병원 벽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었다. 정재현! 하얀 가운을 입은 동영이 그런 재현을 발견하고는 뛰어왔다. 너 왜그래. 또 안잤지. 내가 10분이라도 눈 감고 있으라고 했잖아. 재현이 고개를 저었다. 응급실에 환자 대량 들어오고 있는거 알잖아. 도영이 한숨을 쉬었다. 환자들 치료하다가 네가 먼저 연명하게 생겼어. 니 모습 좀 봐라. 재현이 툴툴거리는 도영의 말투에 피식 웃었다. 걱정해줘서 고맙다. 고맙긴 뭐가 고마워. 고마운거 알면 좀 쉬던가. 그 순간, 재현의 가운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재현이 휴대폰 화면에 뜬 전화번호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여보세요?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또 콜이야? 심장 발작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고 하네. 재현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재현의 앞을 막고 있던 자동문이 열리고, 재현이 빠르게 환자가 누워있는 베드에 다가갔다. 바이탈 확인 했습니다. CPR(심폐소생술) 5회 실시합니다. 재현이 환자의 흉골 아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환자의 심박수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여기 DC기(제세동기)!! 빠른 속도로 재현의 옆에 제세동기가 옮겨졌다. 차지... 클리어! 차지, 클리어! 몇번의 세동 끝에서야 환자의 심박수 그래프가 일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현의 이마에 땀이 흘러내렸다. 환자 CBR(절대 안정) 하게 하세요. 재현이 흐르는 땀을 소매로 대충 문질러 닦은 뒤 병실에서 빠져나왔다. 몇년간 봐왔고, 여러번 해봤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다. 재현이 자신의 손을 들어 쳐다보았다. 아직도 부르르 떨리는 손이 보였다. 주먹을 쥔 재현이 지친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 창밖으로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재현이 가슴 아프게 익숙한 석양을 바라보았다. 너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대한민국에서 심장으로 가장 유명한 병원에서 근무하면 너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도 너는 머리카락 한올조차 보이지 않았고, 소식마저 완전히 들리지 않았다. 재현이 가슴 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별이 달린 은색 책갈피를 꺼냈다. 너무 많이 만진 탓에 연결 고리가 느슨해져버린, 이름이가 만들어준... 그리고 유일한 이름의 흔적. 재현이 책갈피를 꽉 쥐었다. 






누-나, 일어나. 누군가가 이름의 배 위에 손을 올려 통통 건드리며 말했다. 그 손길에 이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이름이 결국 일어났다. 이민형, 내가 자고 있을때는 건드리지 말랬지. 하지만... 누나 자고있으면 숨은 쉬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간단 말이야. 민형의 갈매기 눈썹이 아래로 축 쳐졌다. 이름이 한숨을 쉬며 민형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나 그렇게 빨리 안죽어. 열심히 치료 받고 있는 덕을 조금이나마 더 봐야지. 민형이 이름의 죽는다는 말에 움찔하며 눈을 부라렸다. 또,또,또. 죽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랬지! 이름이 어깨를 으쓱였다. 미안해. 이민형, 이름의 병원 친구였다. 사실, 민형이 이름보다 2살정도 어리다. 이름은 한국에서 겨우 살아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출국심사를 밟아 캐나다에 도착했다. 그리곤 몇년동안 심장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회복기에 들어섰다. 민형은 축구를 하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항상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생기없는 이름의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이름의 어머니가 민형을 이름에게 소개해줬고, 그 결과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민형은 순수했다. 이미 여러번 죽을뻔 하여 죽음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이름과 다르게 민형은 죽는다는 단어를 엄청나게 싫어했다. 그래서 이름이 죽는다 라는 단어를 쓸때마다 주의를 주기도 했고, 이름이 가장 큰 수술 후에 몇차례의 잔 수술을 받을때마다 곁에 있어주며 힘을 복돋아 주었다. 민형의 피나는 노력(?) 때문인지, 현대의학의 발전 때문인지 이름의 건강은 나날로 좋아졌고, 몇주 뒤면 이름이 드디어 지겨운 병원 신세를 벗어날 수 있었고, 민형도 다리의 깁스를 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민형!! 내가 성이름 괴롭히지 말랬지!! 그 순간, 병실 문을 누군가가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수정아... 여기 병원이야. 문을 열고 등장한 사람은 이름의 또다른 친구, 수정이였다. 수정은 사촌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보호자로 대신 병원에 왔다가 이름과 친해졌다. 수정에게 왜 이름과 친구가 된 이유를 물으면... 그냥 이름이 뿜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런 간단한 이유를 대는, 밝지만 생각은 깊은 아이였다. 민형은 수정의 등장에 미간을 찌푸렸다. 수정누나, 방해하지 마. 수정이 민형의 말에 민형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얘가 어딜 하늘같은 누님한테. 민형이 아픈듯 이마를 부여잡으며 수정을 노려보았다. 이름은 둘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민형과 수정이 동시에 얼빠진 표정을 보이며 이름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눈꼬리에 눈물을 단 채 꺄르륵 웃었다. 너네 진짜 남매같아. 어떻게 피 하나 안섞인 얘들이 이렇게 남매같을 수 있지? 민형이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쓸었고, 수정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병원에 온 뒤로는 그렇게 밝은 표정을 보이지 않던 이름이였다. 항상 말을 걸어도 거의 무표정으로 대답하거나, 아니면 잔잔한 웃음만을 보여줬던 이름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웃으면... 민형과 수정이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2) | 인스티즈





이름아, 넌 치료 끝나면 집에가서 뭐할꺼야? 수정의 말에 이름이 허공을 쳐다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캐나다에 오고 난 뒤로 계속 병원에만 있느라 캐나다에 뭐가 있는지, 어머니가 사는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지도 못했다. 온통 치료에만 전념하다보니 그 후의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어...할게 없는데. 이름의 말에 수정이 경악한 표정을 지엇다. 진짜로? 응... 그냥 엄마 집에 가서 잠이나 잘까. 수정이 이름의 팔을 붙잡았다. 우리 같이 병원 탈출하면 할거 계획 세우자. 무슨 계획?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기나, 뭐 게임방 가기 등등... 아니면 학교에 같이 가도 되고! 학교라는 말에 이름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수정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결국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구 너 한국에서 왔다며. 일단은 그렇지. 그러면 다시 한국에 안돌아가? 이름이 오랜만에 들은 한국이라는 이름에 생각에 빠졌다. 캐나다에 온지 벌써 5년 이상 지났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내 존재를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겠지. 행복할거야. 다시 한번 너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일까. 아니야 일단은... 이름아? 왜그래? 이름이 수정의 부름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머리를 털었다. 아직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거야. 수정이 이름의 대답에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렸다. 한국에도 놀러가 보고 싶었는데. 요즘 KPOP이 대세라며. 이름이 살짝 삐진 듯한 수정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은, 아직은 안될 것 같아. 나는 아직... 정리를 못했거든. 무슨 정리?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이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수정이 가고 난 뒤 이름이 무릎을 세우고 앉아 이불을 덮었다. 그리곤 옆의 서랍장 위에 놓여있는 책을 집어 무릎 위에 펼쳤다. '어린 왕자'. 책을 읽기 시작한지 꽤나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끝부분을 읽지 못한 책. 이름이 멍하니 은색 달을 만지작거렸다. 아직까지 잘 가지고 있으려나. 이름이 전등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달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정재현. 내가 진짜... 도영이 의자에 축 늘어져있는 재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재현이 눈을 끔뻑거리며 도영을 쳐다보았다. 피곤한탓에 다 터져버린 실핏줄때문에 눈이 붉게 물들였다. 도영이 들고있던 차트판으로 재현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당직실에서 좀 자. 재현이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넌 왜 그렇게 당직실을 싫어해? 남들은 가지 못해서 안달난게 당직실인데. 재현이 도영의 말에 가볍게 웃었다. 거기에 성이름이 있어서. 도영이 재현의 말에 놀라며 되물었다. 뭐라고? 거기에 성이름 사진 있어. 고2때 나랑 같이 찍은거. 그래서...당직실을 못가. 난 아직 성이름을 볼 자격이 없어. 도영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 넌 아직 성이름 못잊었냐. ... 당연히 못 잊지. 걔가 나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너 잘 알잖아. 도영이 고개를 돌렸다.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깝다. 도영이 뒷말을 속으로 삼켰다. 전에 심장에 대해 같이 공부했을때, 뭣도 모르고 성이름의 증상을 가볍게 여겼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던 도영이였다. 알고보니 성이름의 증상은 계속 치료를 받아 연명해야하는 불치병이였고, 도영은 성이름이 결국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아, 이 병에 걸린 사람이면 다 죽겠네. 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 순간, 재현이 도영의 멱살을 붙잡고 벽으로 몰아붙이곤 도영에게 말했다. 죽는다는말, 함부로 하지 마. 내 옆에 있을사람이면 더더욱. 내가 죽도록 내버려둘줄 알아?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안둬. 도영이 안타깝게 재현을 쳐다보았다. 재현의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더니 결국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도영이 나지막히 말했다. 미안하다. 재현이 도영의 옷깃을 붙잡았던 손을 힘없이 떨어뜨렸다. 그리곤 어디론가 비척비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영은 축 늘어진 재현의 어깨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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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누나아, 수정 누나랑 놀지 말고 나랑도 놀아요옹. 이름의 집 앞에 갑자기 나타난 민형이 이름의 손목을 붙잡곤 애교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이 소름이 쫙 돋은 팔을 문질렀다. 너는 어디서 우리집 주소를 알고 찾아왔냐. 어머님이 자주 놀러오라고 알려주시던데? 이름이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 많은 어머니는 항상 자신이 일을 하러 나갈때 이름이 혼자 있는것을 매우 불안해 하셨다. 그래서인지 수정에게도 집 주소를 알려주더니 결국 민형에게도 알려준 듯 보였다. 들어와. 이름이 문을 살짝 더 열곤 말했다. 민형이 신이 난 듯 활짝 웃으며 이름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수정이 누나랑 잘 놀았어? 맨날 나보고 누나랑 같이 논다고 자랑해. 누나랑 같이 찍은 사진 나한테 보여주면서 엄청 놀린다고. 민형의 학교와 수정이 다니는 대학교는 매우 가까워 가끔 같이 놀기도 했다. 그때 수정이 이름과 같이 논 사진을 민형에게 보여주며 놀린듯 보였기에 이름은 살풋 웃었다. 너랑도 놀러가면 되는거 아니야? 이름의 말에 민형이 축 처져있던 갈매기 눈썹을 위로 올렸다. 진짜? 진짜지?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누나, 나 부탁이 있는데. 뭔데? 우리 학교에서 이번에 한국으로 시합하러 가는데, 나랑 같이 한국 갈래? 누나 나라잖아. 이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다가, 이내 부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아직 한국에는 가고싶지가 않아서... 미안해. 민형의 올라갔던 눈썹이 다시 축 내려갔다. 수정 누나도 한국 구경하고 싶어하던데... 나랑 셋이서 가면 안돼? 이름이 그제서야 수정이 전에 한국에 놀러가고 싶다며 자신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던것을 기억했다. 그때도 거절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거절 할 수 없는 분위긴데. 이름이 민형에게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한국에 있었어도 매일 병원에만 있어서... 학교 생활도 정상적으로 못했거든. 거의 몇시간만 듣다가 바로 병원에 가는 정도? 그래서 딱히 놀러 간적이 없어서 어디가 놀러가기 좋고, 어디가 맛집이 있는곳인지 잘 몰라. 그래도 괜찮아? 민형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괜찮아! 누나는 그냥 몸만 와! 나랑 수정이 누나랑 같이 준비할게! 그럼 같이 가는거야? 이름이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일단 엄마한테 허락 맡아보고. 퇴원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장시간 비행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 된다고 말씀하시면 나한테 바로 연락줘! 민형이 신나게 몸을 일으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름이 민형의 뒷모습을 보며 살풋 웃었다. 그렇게 좋나. 이름이 소파에 머리를 기댄채 눈을 감았다.




그렇게 되서 말인데 엄마, 나 한국 다시 가도 돼? 이름이 집에 돌아온 어머니께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활짝 웃으면서 이름에게 말했다. 잘됐네. 어차피 민형이랑 수정이도 같이 가니까 안심이 된다. 이름이 순식간에 어이가 없어진 표정으로 어머니께 되물었다. 나 진짜 가도 돼? 나 아직 안정기 아니라매. 이름아 엄마는, 네가 조금이나마 더 건강할 때에 이곳 저곳을 다녀봤으면 좋겠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엄마와 이름이 말고 다른 어떤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네가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이름의 어머니가 끓고있던 국의 불을 껐다. 그래도... 혹시 한국 가면. 재현이랑 만날 것 같아서 그러니? 한국에서 헤어진 사람 만나기도 모래에서 바늘찾기랑 똑같아. 설마 만나겠어? 이름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만날리는 없겠지. 그러면 나 언제가? 민형이네 학교 축구시합 이번주 주말이던데? 아마 내일 모레 출발이던가? 이름이 입을 벌렸다. 이민형 진짜... 내가 안간데도 억지로 끌고 갈 생각이였던건가. 이름이 이를 갈았다. 그 순간, 민형은 갑자기 간지러워진 귀를 긁으면서 생각했다. 누가 내 욕하나? 민형은 수정을 만나 본격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외국인이 한국 투어 여정을 짜는 중이였다. 한국 하면 강남이지. 수정이 말했다. 홍대도 유명하대. 이에 질세라 민형도 의견을 내놓았다. 홍대보단 강남이지. 이름이 누나는 사람 많은 곳 싫어해. 야, 그러면 강원도 같은 산골로 가야되는데? 이름이한테 맛난거 먹이고 싶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그렇다면 누님의 의견을 따르라. 민형이 보이지 않는 꼬리를 축 내렸다.




도영쌤, 요즘 재현쌤 왜그런데요? 뭐가요? 재현쌤 진짜 쉬지도 않으시고... 요즘 계속 풀당(매일 당직)이신데도 한번도 자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요. 간호사의 말에 도영이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도영이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재현의 뒷통수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눈에 힘을 빼곤 한숨을 쉬었다. 정재현 주말에 오프하라고 해야겠어요. 쟤 저러다가 죽겠네. 도영의 말에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참, 도영쌤. 내일 모래 외국에서 유명하신 심장내과 전문의가 한분 오신데요. 그분 병원에 데려오라고 한 교수님이 부탁하시던데요? 도영이 활짝 웃으며 이를 악물었다. 망할 교수님. 바쁜 와중에도 멀리 공항까지 나가라는 명령까지 내리시다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것도 직접 부탁하면 욕먹을거 뻔하니까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서... 참나. 잘못없는 간호사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던 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도영이 차트를 더욱 꽈악 쥐었다. 차트가 도영의 힘에 살짝 구겨졌다. 그 모습을 본 간호사가 도영의 어깨를 토닥였다. 힘내요. 도영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2) | 인스티즈





누-나, 일어나. 누군가가 이름의 배 위에 손을 올려 통통 건드리며 말했다. 그 손길에 이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이름이 결국 일어났다. 이민형, 내가 자고 있을때는 건드리지 말랬지. 하지만... 누나 자고있으면 숨은 쉬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간단 말이야. 민형의 갈매기 눈썹이 아래로 축 쳐졌다. 이름이 한숨을 쉬며 민형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나 그렇게 빨리 안죽어. 열심히 치료 받고 있는 덕을 조금이나마 더 봐야지. 민형이 이름의 죽는다는 말에 움찔하며 눈을 부라렸다. 또,또,또. 죽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랬지! 이름이 어깨를 으쓱였다. 미안해. 이민형, 이름의 병원 친구였다. 사실, 민형이 이름보다 2살정도 어리다. 이름은 한국에서 겨우 살아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출국심사를 밟아 캐나다에 도착했다. 그리곤 몇년동안 심장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회복기에 들어섰다. 민형은 축구를 하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항상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생기없는 이름의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이름의 어머니가 민형을 이름에게 소개해줬고, 그 결과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민형은 순수했다. 이미 여러번 죽을뻔 하여 죽음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이름과 다르게 민형은 죽는다는 단어를 엄청나게 싫어했다. 그래서 이름이 죽는다 라는 단어를 쓸때마다 주의를 주기도 했고, 이름이 가장 큰 수술 후에 몇차례의 잔 수술을 받을때마다 곁에 있어주며 힘을 복돋아 주었다. 민형의 피나는 노력(?) 때문인지, 현대의학의 발전 때문인지 이름의 건강은 나날로 좋아졌고, 몇주 뒤면 이름이 드디어 지겨운 병원 신세를 벗어날 수 있었고, 민형도 다리의 깁스를 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민형!! 내가 성이름 괴롭히지 말랬지!! 그 순간, 병실 문을 누군가가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수정아... 여기 병원이야. 문을 열고 등장한 사람은 이름의 또다른 친구, 수정이였다. 수정은 사촌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보호자로 대신 병원에 왔다가 이름과 친해졌다. 수정에게 왜 이름과 친구가 된 이유를 물으면... 그냥 이름이 뿜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런 간단한 이유를 대는, 밝지만 생각은 깊은 아이였다. 민형은 수정의 등장에 미간을 찌푸렸다. 수정누나, 방해하지 마. 수정이 민형의 말에 민형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얘가 어딜 하늘같은 누님한테. 민형이 아픈듯 이마를 부여잡으며 수정을 노려보았다. 이름은 둘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민형과 수정이 동시에 얼빠진 표정을 보이며 이름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눈꼬리에 눈물을 단 채 꺄르륵 웃었다. 너네 진짜 남매같아. 어떻게 피 하나 안섞인 얘들이 이렇게 남매같을 수 있지? 민형이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쓸었고, 수정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병원에 온 뒤로는 그렇게 밝은 표정을 보이지 않던 이름이였다. 항상 말을 걸어도 거의 무표정으로 대답하거나, 아니면 잔잔한 웃음만을 보여줬던 이름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웃으면... 민형과 수정이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2) | 인스티즈





이름아, 넌 치료 끝나면 집에가서 뭐할꺼야? 수정의 말에 이름이 허공을 쳐다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캐나다에 오고 난 뒤로 계속 병원에만 있느라 캐나다에 뭐가 있는지, 어머니가 사는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지도 못했다. 온통 치료에만 전념하다보니 그 후의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어...할게 없는데. 이름의 말에 수정이 경악한 표정을 지엇다. 진짜로? 응... 그냥 엄마 집에 가서 잠이나 잘까. 수정이 이름의 팔을 붙잡았다. 우리 같이 병원 탈출하면 할거 계획 세우자. 무슨 계획?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기나, 뭐 게임방 가기 등등... 아니면 학교에 같이 가도 되고! 학교라는 말에 이름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수정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결국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구 너 한국에서 왔다며. 일단은 그렇지. 그러면 다시 한국에 안돌아가? 이름이 오랜만에 들은 한국이라는 이름에 생각에 빠졌다. 캐나다에 온지 벌써 5년 이상 지났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내 존재를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겠지. 행복할거야. 다시 한번 너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일까. 아니야 일단은... 이름아? 왜그래? 이름이 수정의 부름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머리를 털었다. 아직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거야. 수정이 이름의 대답에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렸다. 한국에도 놀러가 보고 싶었는데. 요즘 KPOP이 대세라며. 이름이 살짝 삐진 듯한 수정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은, 아직은 안될 것 같아. 나는 아직... 정리를 못했거든. 무슨 정리?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이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수정이 가고 난 뒤 이름이 무릎을 세우고 앉아 이불을 덮었다. 그리곤 옆의 서랍장 위에 놓여있는 책을 집어 무릎 위에 펼쳤다. '어린 왕자'. 책을 읽기 시작한지 꽤나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끝부분을 읽지 못한 책. 이름이 멍하니 은색 달을 만지작거렸다. 아직까지 잘 가지고 있으려나. 이름이 전등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달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정재현. 내가 진짜... 도영이 의자에 축 늘어져있는 재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재현이 눈을 끔뻑거리며 도영을 쳐다보았다. 피곤한탓에 다 터져버린 실핏줄때문에 눈이 붉게 물들였다. 도영이 들고있던 차트판으로 재현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당직실에서 좀 자. 재현이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넌 왜 그렇게 당직실을 싫어해? 남들은 가지 못해서 안달난게 당직실인데. 재현이 도영의 말에 가볍게 웃었다. 거기에 성이름이 있어서. 도영이 재현의 말에 놀라며 되물었다. 뭐라고? 거기에 성이름 사진 있어. 고2때 나랑 같이 찍은거. 그래서...당직실을 못가. 난 아직 성이름을 볼 자격이 없어. 도영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 넌 아직 성이름 못잊었냐. ... 당연히 못 잊지. 걔가 나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너 잘 알잖아. 도영이 고개를 돌렸다.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깝다. 도영이 뒷말을 속으로 삼켰다. 전에 심장에 대해 같이 공부했을때, 뭣도 모르고 성이름의 증상을 가볍게 여겼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던 도영이였다. 알고보니 성이름의 증상은 계속 치료를 받아 연명해야하는 불치병이였고, 도영은 성이름이 결국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아, 이 병에 걸린 사람이면 다 죽겠네. 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 순간, 재현이 도영의 멱살을 붙잡고 벽으로 몰아붙이곤 도영에게 말했다. 죽는다는말, 함부로 하지 마. 내 옆에 있을사람이면 더더욱. 내가 죽도록 내버려둘줄 알아?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안둬. 도영이 안타깝게 재현을 쳐다보았다. 재현의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더니 결국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도영이 나지막히 말했다. 미안하다. 재현이 도영의 옷깃을 붙잡았던 손을 힘없이 떨어뜨렸다. 그리곤 어디론가 비척비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영은 축 늘어진 재현의 어깨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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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누나아, 수정 누나랑 놀지 말고 나랑도 놀아요옹. 이름의 집 앞에 갑자기 나타난 민형이 이름의 손목을 붙잡곤 애교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이 소름이 쫙 돋은 팔을 문질렀다. 너는 어디서 우리집 주소를 알고 찾아왔냐. 어머님이 자주 놀러오라고 알려주시던데? 이름이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 많은 어머니는 항상 자신이 일을 하러 나갈때 이름이 혼자 있는것을 매우 불안해 하셨다. 그래서인지 수정에게도 집 주소를 알려주더니 결국 민형에게도 알려준 듯 보였다. 들어와. 이름이 문을 살짝 더 열곤 말했다. 민형이 신이 난 듯 활짝 웃으며 이름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수정이 누나랑 잘 놀았어? 맨날 나보고 누나랑 같이 논다고 자랑해. 누나랑 같이 찍은 사진 나한테 보여주면서 엄청 놀린다고. 민형의 학교와 수정이 다니는 대학교는 매우 가까워 가끔 같이 놀기도 했다. 그때 수정이 이름과 같이 논 사진을 민형에게 보여주며 놀린듯 보였기에 이름은 살풋 웃었다. 너랑도 놀러가면 되는거 아니야? 이름의 말에 민형이 축 처져있던 갈매기 눈썹을 위로 올렸다. 진짜? 진짜지?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누나, 나 부탁이 있는데. 뭔데? 우리 학교에서 이번에 한국으로 시합하러 가는데, 나랑 같이 한국 갈래? 누나 나라잖아. 이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다가, 이내 부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아직 한국에는 가고싶지가 않아서... 미안해. 민형의 올라갔던 눈썹이 다시 축 내려갔다. 수정 누나도 한국 구경하고 싶어하던데... 나랑 셋이서 가면 안돼? 이름이 그제서야 수정이 전에 한국에 놀러가고 싶다며 자신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던것을 기억했다. 그때도 거절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거절 할 수 없는 분위긴데. 이름이 민형에게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한국에 있었어도 매일 병원에만 있어서... 학교 생활도 정상적으로 못했거든. 거의 몇시간만 듣다가 바로 병원에 가는 정도? 그래서 딱히 놀러 간적이 없어서 어디가 놀러가기 좋고, 어디가 맛집이 있는곳인지 잘 몰라. 그래도 괜찮아? 민형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괜찮아! 누나는 그냥 몸만 와! 나랑 수정이 누나랑 같이 준비할게! 그럼 같이 가는거야? 이름이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일단 엄마한테 허락 맡아보고. 퇴원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장시간 비행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 된다고 말씀하시면 나한테 바로 연락줘! 민형이 신나게 몸을 일으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름이 민형의 뒷모습을 보며 살풋 웃었다. 그렇게 좋나. 이름이 소파에 머리를 기댄채 눈을 감았다.




그렇게 되서 말인데 엄마, 나 한국 다시 가도 돼? 이름이 집에 돌아온 어머니께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활짝 웃으면서 이름에게 말했다. 잘됐네. 어차피 민형이랑 수정이도 같이 가니까 안심이 된다. 이름이 순식간에 어이가 없어진 표정으로 어머니께 되물었다. 나 진짜 가도 돼? 나 아직 안정기 아니라매. 이름아 엄마는, 네가 조금이나마 더 건강할 때에 이곳 저곳을 다녀봤으면 좋겠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엄마와 이름이 말고 다른 어떤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네가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이름의 어머니가 끓고있던 국의 불을 껐다. 그래도... 혹시 한국 가면. 재현이랑 만날 것 같아서 그러니? 한국에서 헤어진 사람 만나기도 모래에서 바늘찾기랑 똑같아. 설마 만나겠어? 이름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만날리는 없겠지. 그러면 나 언제가? 민형이네 학교 축구시합 이번주 주말이던데? 아마 내일 모레 출발이던가? 이름이 입을 벌렸다. 이민형 진짜... 내가 안간데도 억지로 끌고 갈 생각이였던건가. 이름이 이를 갈았다. 그 순간, 민형은 갑자기 간지러워진 귀를 긁으면서 생각했다. 누가 내 욕하나? 민형은 수정을 만나 본격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외국인이 한국 투어 여정을 짜는 중이였다. 한국 하면 강남이지. 수정이 말했다. 홍대도 유명하대. 이에 질세라 민형도 의견을 내놓았다. 홍대보단 강남이지. 이름이 누나는 사람 많은 곳 싫어해. 야, 그러면 강원도 같은 산골로 가야되는데? 이름이한테 맛난거 먹이고 싶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그렇다면 누님의 의견을 따르라. 민형이 보이지 않는 꼬리를 축 내렸다.




도영쌤, 요즘 재현쌤 왜그런데요? 뭐가요? 재현쌤 진짜 쉬지도 않으시고... 요즘 계속 풀당(매일 당직)이신데도 한번도 자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요. 간호사의 말에 도영이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도영이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재현의 뒷통수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눈에 힘을 빼곤 한숨을 쉬었다. 정재현 주말에 오프하라고 해야겠어요. 쟤 저러다가 죽겠네. 도영의 말에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참, 도영쌤. 내일 모래 외국에서 유명하신 심장내과 전문의가 한분 오신데요. 그분 병원에 데려오라고 한 교수님이 부탁하시던데요? 도영이 활짝 웃으며 이를 악물었다. 망할 교수님. 바쁜 와중에도 멀리 공항까지 나가라는 명령까지 내리시다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것도 직접 부탁하면 욕먹을거 뻔하니까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서... 참나. 잘못없는 간호사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던 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도영이 차트를 더욱 꽈악 쥐었다. 차트가 도영의 힘에 살짝 구겨졌다. 그 모습을 본 간호사가 도영의 어깨를 토닥였다. 힘내요. 도영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2) | 인스티즈





누-나, 일어나. 누군가가 이름의 배 위에 손을 올려 통통 건드리며 말했다. 그 손길에 이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이름이 결국 일어났다. 이민형, 내가 자고 있을때는 건드리지 말랬지. 하지만... 누나 자고있으면 숨은 쉬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간단 말이야. 민형의 갈매기 눈썹이 아래로 축 쳐졌다. 이름이 한숨을 쉬며 민형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나 그렇게 빨리 안죽어. 열심히 치료 받고 있는 덕을 조금이나마 더 봐야지. 민형이 이름의 죽는다는 말에 움찔하며 눈을 부라렸다. 또,또,또. 죽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랬지! 이름이 어깨를 으쓱였다. 미안해. 이민형, 이름의 병원 친구였다. 사실, 민형이 이름보다 2살정도 어리다. 이름은 한국에서 겨우 살아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출국심사를 밟아 캐나다에 도착했다. 그리곤 몇년동안 심장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회복기에 들어섰다. 민형은 축구를 하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항상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생기없는 이름의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이름의 어머니가 민형을 이름에게 소개해줬고, 그 결과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민형은 순수했다. 이미 여러번 죽을뻔 하여 죽음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이름과 다르게 민형은 죽는다는 단어를 엄청나게 싫어했다. 그래서 이름이 죽는다 라는 단어를 쓸때마다 주의를 주기도 했고, 이름이 가장 큰 수술 후에 몇차례의 잔 수술을 받을때마다 곁에 있어주며 힘을 복돋아 주었다. 민형의 피나는 노력(?) 때문인지, 현대의학의 발전 때문인지 이름의 건강은 나날로 좋아졌고, 몇주 뒤면 이름이 드디어 지겨운 병원 신세를 벗어날 수 있었고, 민형도 다리의 깁스를 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민형!! 내가 성이름 괴롭히지 말랬지!! 그 순간, 병실 문을 누군가가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수정아... 여기 병원이야. 문을 열고 등장한 사람은 이름의 또다른 친구, 수정이였다. 수정은 사촌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보호자로 대신 병원에 왔다가 이름과 친해졌다. 수정에게 왜 이름과 친구가 된 이유를 물으면... 그냥 이름이 뿜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런 간단한 이유를 대는, 밝지만 생각은 깊은 아이였다. 민형은 수정의 등장에 미간을 찌푸렸다. 수정누나, 방해하지 마. 수정이 민형의 말에 민형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얘가 어딜 하늘같은 누님한테. 민형이 아픈듯 이마를 부여잡으며 수정을 노려보았다. 이름은 둘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민형과 수정이 동시에 얼빠진 표정을 보이며 이름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눈꼬리에 눈물을 단 채 꺄르륵 웃었다. 너네 진짜 남매같아. 어떻게 피 하나 안섞인 얘들이 이렇게 남매같을 수 있지? 민형이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쓸었고, 수정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병원에 온 뒤로는 그렇게 밝은 표정을 보이지 않던 이름이였다. 항상 말을 걸어도 거의 무표정으로 대답하거나, 아니면 잔잔한 웃음만을 보여줬던 이름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웃으면... 민형과 수정이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2) | 인스티즈





이름아, 넌 치료 끝나면 집에가서 뭐할꺼야? 수정의 말에 이름이 허공을 쳐다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캐나다에 오고 난 뒤로 계속 병원에만 있느라 캐나다에 뭐가 있는지, 어머니가 사는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지도 못했다. 온통 치료에만 전념하다보니 그 후의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어...할게 없는데. 이름의 말에 수정이 경악한 표정을 지엇다. 진짜로? 응... 그냥 엄마 집에 가서 잠이나 잘까. 수정이 이름의 팔을 붙잡았다. 우리 같이 병원 탈출하면 할거 계획 세우자. 무슨 계획?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기나, 뭐 게임방 가기 등등... 아니면 학교에 같이 가도 되고! 학교라는 말에 이름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수정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결국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구 너 한국에서 왔다며. 일단은 그렇지. 그러면 다시 한국에 안돌아가? 이름이 오랜만에 들은 한국이라는 이름에 생각에 빠졌다. 캐나다에 온지 벌써 5년 이상 지났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내 존재를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겠지. 행복할거야. 다시 한번 너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일까. 아니야 일단은... 이름아? 왜그래? 이름이 수정의 부름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머리를 털었다. 아직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거야. 수정이 이름의 대답에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렸다. 한국에도 놀러가 보고 싶었는데. 요즘 KPOP이 대세라며. 이름이 살짝 삐진 듯한 수정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은, 아직은 안될 것 같아. 나는 아직... 정리를 못했거든. 무슨 정리?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이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수정이 가고 난 뒤 이름이 무릎을 세우고 앉아 이불을 덮었다. 그리곤 옆의 서랍장 위에 놓여있는 책을 집어 무릎 위에 펼쳤다. '어린 왕자'. 책을 읽기 시작한지 꽤나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끝부분을 읽지 못한 책. 이름이 멍하니 은색 달을 만지작거렸다. 아직까지 잘 가지고 있으려나. 이름이 전등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달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정재현. 내가 진짜... 도영이 의자에 축 늘어져있는 재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재현이 눈을 끔뻑거리며 도영을 쳐다보았다. 피곤한탓에 다 터져버린 실핏줄때문에 눈이 붉게 물들였다. 도영이 들고있던 차트판으로 재현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당직실에서 좀 자. 재현이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넌 왜 그렇게 당직실을 싫어해? 남들은 가지 못해서 안달난게 당직실인데. 재현이 도영의 말에 가볍게 웃었다. 거기에 성이름이 있어서. 도영이 재현의 말에 놀라며 되물었다. 뭐라고? 거기에 성이름 사진 있어. 고2때 나랑 같이 찍은거. 그래서...당직실을 못가. 난 아직 성이름을 볼 자격이 없어. 도영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 넌 아직 성이름 못잊었냐. ... 당연히 못 잊지. 걔가 나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너 잘 알잖아. 도영이 고개를 돌렸다.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깝다. 도영이 뒷말을 속으로 삼켰다. 전에 심장에 대해 같이 공부했을때, 뭣도 모르고 성이름의 증상을 가볍게 여겼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던 도영이였다. 알고보니 성이름의 증상은 계속 치료를 받아 연명해야하는 불치병이였고, 도영은 성이름이 결국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아, 이 병에 걸린 사람이면 다 죽겠네. 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 순간, 재현이 도영의 멱살을 붙잡고 벽으로 몰아붙이곤 도영에게 말했다. 죽는다는말, 함부로 하지 마. 내 옆에 있을사람이면 더더욱. 내가 죽도록 내버려둘줄 알아?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안둬. 도영이 안타깝게 재현을 쳐다보았다. 재현의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더니 결국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도영이 나지막히 말했다. 미안하다. 재현이 도영의 옷깃을 붙잡았던 손을 힘없이 떨어뜨렸다. 그리곤 어디론가 비척비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영은 축 늘어진 재현의 어깨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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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누나아, 수정 누나랑 놀지 말고 나랑도 놀아요옹. 이름의 집 앞에 갑자기 나타난 민형이 이름의 손목을 붙잡곤 애교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이 소름이 쫙 돋은 팔을 문질렀다. 너는 어디서 우리집 주소를 알고 찾아왔냐. 어머님이 자주 놀러오라고 알려주시던데? 이름이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 많은 어머니는 항상 자신이 일을 하러 나갈때 이름이 혼자 있는것을 매우 불안해 하셨다. 그래서인지 수정에게도 집 주소를 알려주더니 결국 민형에게도 알려준 듯 보였다. 들어와. 이름이 문을 살짝 더 열곤 말했다. 민형이 신이 난 듯 활짝 웃으며 이름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수정이 누나랑 잘 놀았어? 맨날 나보고 누나랑 같이 논다고 자랑해. 누나랑 같이 찍은 사진 나한테 보여주면서 엄청 놀린다고. 민형의 학교와 수정이 다니는 대학교는 매우 가까워 가끔 같이 놀기도 했다. 그때 수정이 이름과 같이 논 사진을 민형에게 보여주며 놀린듯 보였기에 이름은 살풋 웃었다. 너랑도 놀러가면 되는거 아니야? 이름의 말에 민형이 축 처져있던 갈매기 눈썹을 위로 올렸다. 진짜? 진짜지?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누나, 나 부탁이 있는데. 뭔데? 우리 학교에서 이번에 한국으로 시합하러 가는데, 나랑 같이 한국 갈래? 누나 나라잖아. 이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다가, 이내 부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아직 한국에는 가고싶지가 않아서... 미안해. 민형의 올라갔던 눈썹이 다시 축 내려갔다. 수정 누나도 한국 구경하고 싶어하던데... 나랑 셋이서 가면 안돼? 이름이 그제서야 수정이 전에 한국에 놀러가고 싶다며 자신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던것을 기억했다. 그때도 거절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거절 할 수 없는 분위긴데. 이름이 민형에게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한국에 있었어도 매일 병원에만 있어서... 학교 생활도 정상적으로 못했거든. 거의 몇시간만 듣다가 바로 병원에 가는 정도? 그래서 딱히 놀러 간적이 없어서 어디가 놀러가기 좋고, 어디가 맛집이 있는곳인지 잘 몰라. 그래도 괜찮아? 민형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괜찮아! 누나는 그냥 몸만 와! 나랑 수정이 누나랑 같이 준비할게! 그럼 같이 가는거야? 이름이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일단 엄마한테 허락 맡아보고. 퇴원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장시간 비행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 된다고 말씀하시면 나한테 바로 연락줘! 민형이 신나게 몸을 일으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름이 민형의 뒷모습을 보며 살풋 웃었다. 그렇게 좋나. 이름이 소파에 머리를 기댄채 눈을 감았다.




그렇게 되서 말인데 엄마, 나 한국 다시 가도 돼? 이름이 집에 돌아온 어머니께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활짝 웃으면서 이름에게 말했다. 잘됐네. 어차피 민형이랑 수정이도 같이 가니까 안심이 된다. 이름이 순식간에 어이가 없어진 표정으로 어머니께 되물었다. 나 진짜 가도 돼? 나 아직 안정기 아니라매. 이름아 엄마는, 네가 조금이나마 더 건강할 때에 이곳 저곳을 다녀봤으면 좋겠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엄마와 이름이 말고 다른 어떤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네가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이름의 어머니가 끓고있던 국의 불을 껐다. 그래도... 혹시 한국 가면. 재현이랑 만날 것 같아서 그러니? 한국에서 헤어진 사람 만나기도 모래에서 바늘찾기랑 똑같아. 설마 만나겠어? 이름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만날리는 없겠지. 그러면 나 언제가? 민형이네 학교 축구시합 이번주 주말이던데? 아마 내일 모레 출발이던가? 이름이 입을 벌렸다. 이민형 진짜... 내가 안간데도 억지로 끌고 갈 생각이였던건가. 이름이 이를 갈았다. 그 순간, 민형은 갑자기 간지러워진 귀를 긁으면서 생각했다. 누가 내 욕하나? 민형은 수정을 만나 본격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외국인이 한국 투어 여정을 짜는 중이였다. 한국 하면 강남이지. 수정이 말했다. 홍대도 유명하대. 이에 질세라 민형도 의견을 내놓았다. 홍대보단 강남이지. 이름이 누나는 사람 많은 곳 싫어해. 야, 그러면 강원도 같은 산골로 가야되는데? 이름이한테 맛난거 먹이고 싶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그렇다면 누님의 의견을 따르라. 민형이 보이지 않는 꼬리를 축 내렸다.




도영쌤, 요즘 재현쌤 왜그런데요? 뭐가요? 재현쌤 진짜 쉬지도 않으시고... 요즘 계속 풀당(매일 당직)이신데도 한번도 자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요. 간호사의 말에 도영이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도영이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재현의 뒷통수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눈에 힘을 빼곤 한숨을 쉬었다. 정재현 주말에 오프하라고 해야겠어요. 쟤 저러다가 죽겠네. 도영의 말에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참, 도영쌤. 내일 모래 외국에서 유명하신 심장내과 전문의가 한분 오신데요. 그분 병원에 데려오라고 한 교수님이 부탁하시던데요? 도영이 활짝 웃으며 이를 악물었다. 망할 교수님. 바쁜 와중에도 멀리 공항까지 나가라는 명령까지 내리시다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것도 직접 부탁하면 욕먹을거 뻔하니까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서... 참나. 잘못없는 간호사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던 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도영이 차트를 더욱 꽈악 쥐었다. 차트가 도영의 힘에 살짝 구겨졌다. 그 모습을 본 간호사가 도영의 어깨를 토닥였다. 힘내요. 도영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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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포드 초록글!!! 상편도 올라갔던데 그것도 이것도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게 소중한 독자님들 덕분이에용 더 열심히 하는 포드 되겠습니다 :)

항상 많은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주시는 사랑이 너무 과분하게 넘치네요 희희 행복합니다



새벽에 올리는 새벽물


이름이는 살아있었습니다 꺄륵 전편에 쓰러지고 나서 겨우겨우 살아났어요, 그리고 바로 캐나다로 가서 심장 수술을 받은거죠!

병원 의학 용어 1도 모릅니다 포드는 문과생 꺄르륵 어색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도 몰라요 희희

그래도 의학 용어 조금 들어가야지 생동감(?) 이 살거 같아서 넣었는데... 좀 오그라드는 역효과가 흑



중편이 좀 길어졌네요 희희 예상치 못했다(당황)

다음은 아마 도화원 설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도화원 결말 다 써놨는데... 끄흑끄흑



태풍이 온다고 하죠? 독자분들 몸 조심하시길 바라요 부디 피해가 없길 간절히 빕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좋은 하루 되시길 언제나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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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포드
현오님 어서오세용♥브금술사 포드라고 불러주세요 히히 언제나 과분힌 칭찬에 행목해요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243.116
마찌예요! 오늘도 맴아픈 그의 외길 기다림ㅜㅠㅠㅠ 그래도 큰 결심하고 한국에 왔네요...흑흑 새벽감성 또 도졌습니다..브금이랑 글이 너무 잘 맞아요ㅜㅠㅠ작가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파이팅!! 모두 태풍 피해가 없길 바라요ㅠㅠ
5년 전
포드
마찌님 어서오세요옹 브금 요즘 칭찬 많이 들어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희희 마지님도 조심하세요💚
5년 전
독자2
작가님.. 정말 저 하루종일 이것만 기다립니다 ㅠㅠㅠ 하 사랑해요 제 인생글 될거같아요 ㅠㅜㅜㅠㅠ
5년 전
포드
제 보잘것없는 글이...!! 넘치는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다 가세용!
5년 전
독자3
구구까까에요 정재현,,,,,,,,,진짜 인생글 등록입니다너무 좋아요💘 새벽감성이 돋네요 사실이글 올리셨을때 바로 봤는데 잠들었나봐용..2자까님 태풍에 날아가지 마시고 조심하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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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까까님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늦게올렸죠 ㅠㅠ 제 글은 언제든지 보셔도 되니 구구까까님 건강먼저 챙기세요옹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4
와 여주 살아있어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좋다😊 감사해요작가님 💚 민형이는 여기서도 귀엽네 퓨ㅠㅠㅠㅠㅠ재현이랑 여주 언릉 만나서 둘다 행복해지길..재현아 쉬어라 니가 아프게 생겼다 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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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쓰 민형쓰는 언제나 귀엽죠 재현이에게 휴식을 달라!!(?)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148.21
토끼또잉이에요! 재현이ㅠㅠ 쉬면서 하라구ㅜㅜ 마음아파ㅠㅠ 그리고 이름이도ㅠㅠ 치료받고 조금이라도 나아져서 다행이에여ㅠㅠ 공항에서 이미 도영이 만난 거 보면.. 뭔가 한국있는 동안 우연히 재현이도 만날 거 같..ㅠㅠ 둘이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ㅠㅠㅠ
5년 전
포드
토끼또잉님 어서오세용 그렇게 토끼또잉님의 소망은 이뤄질것인가...!! 두둥💚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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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NCT] 도화원 번외 - 재민(1)11 포드 09.02 22:07
엔시티 [NCT/해찬] 악마 이동혁의 보름달3 포드 09.02 01:46
엔시티 [NCT/민형] 천사 이민형의 타락24 포드 08.30 01:38
엔시티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下(2)6 포드 08.28 01:34
엔시티 [NCT] 반정부군 센티넬의 일상 [재민]23 포드 08.27 00:31
엔시티 [NCT/재민] 악마 나재민의 하루22 포드 08.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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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NCT/DREAM] 반정부군 센티넬12 포드 08.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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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2)12 포드 08.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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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NCT] 뭔지 모르는 호그와트6 포드 08.16 01:19
엔시티 [NCT] 그들의 주인&도화원 연재 긴급공지8 포드 08.13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