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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시간들 

中 (3)



[STANDING EGG- 바보야]

bgm is important.(브금은 중요합니다)











우리 짐풀고 빨리 나가자. 수정의 말에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이 자신의 하얀 캐리어를 열었다. 여러가지 옷가지들을 꺼내 미리 입기좋게 개어놓고, 세면도구들을 챙겨 화장실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은 파우치를 꺼내 안에 들어있던 약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이름아 준비 다 했어? 수정이 이름을 뒤에서 껴안았다. 이름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안은 수정의 팔을 감싸 안았다. 잠깐만, 약만 꺼내고. 수정이 이름의 어깨에 위로 얼굴을 대고 이름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넷, 다섯... 파우치 안에서 조그만 약통이 나올때마다 수정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름은 그런 수정의 모습에 피식 하고 웃었다. 총 6개의 하얀 약통이 검은 파우치에서 나왔다. 수정이 혀를 내둘렀다. 안정기라 해도 방심할 수는 없는거구나.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모르니까. 이름이 약통을 서랍 위에 가지런히 정리했다. 약통 위에 써져있는 번호는 뭐야? 아, 이거. 강도야. 고통이 심해질수록 큰 숫자가 써져있는 약통의 약을 먹으면 돼. 이름의 말에 수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름은 아무렇지 않은 듯 캐리어를 닫고 구석에 박아두었다. 수정아 이제 가자. 이름의 부름에 그제서야 수정이 약통에서 눈을 떼곤 이름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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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이 코치의 뒤를 따라 걷다가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 화면에 띄워진 네글자, '이름누나'에 민형이 살짝 미소짓곤 전화를 받았다.



민형아 잘 들어갔어?

응, 누나는?

나는 수정이랑 이제 투어 시작하려구. 너는 언제쯤 올거야?

나는... 아마 훈련 끝나고나서야 가지 않을까? 수정이 누나랑 먼저 놀고 있어.

알겠엉. 훈련 잘해~




민형이 이름과 짧은 통화를 끝내자 민형 주위로 친구들이 민형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민형이 음흉한 친구들의 표정에 재빠르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다시 숨겼다. 그러자 친구들이 민형의 어깨를 붙잡으며 질문 세례를 쏟아부었다.


"who is she?" (누구야?)

'Is that your girlfriend?" (여자친구야?)


민형이 손사래를 쳤다. No, just an acquaintance.(그냥 아는 지인이야.) 친구들이 민형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민형은 그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겨우겨우 친구들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친구들이 낄낄거리며 민형의 뒤를 따랐다. 민형은 붉어진 귀를 손바닥으로 가린 채 코치의 뒤를 쫓아갔다.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3) [소재 신청] | 인스티즈










*





정재혀언... 재현아 일어나아. 재현이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젖살이 빠지지 않아 통통한 볼살을 가진 이름이 제 어깨를 살살 흔들고 있었다. 이름아? 재현이 푸드덕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이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재현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재현아 왜그래? 재현이 이름의 어깨를 붙잡았다. 앞, 뒤, 옆 얼굴을 봐도 그냥 이름이였다. 재현이 순식간에 이름을 끌어안았다. 이름은 어색하게 재현의 등 위로 손을 올려 토닥였다. 무슨 일 있어? 너 이상해... 재현이 이름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이름을 안은채로 굳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제 손을 보았다. 제 기억상의 손보다 훨씬 작은 손이였다. 재현이 이름을 품에서 떼어내었다. 이름이 재현의 볼에 자신의 손을 조심스럽게 갖다 대었다. 어디 아픈건 아니지? 재현이 멍하니 이름의 행동을 쳐다보다가... 재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에 이름이 당황하며 자신의 소매로 조심히 재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진짜 어디 아파? 왜 갑자기 울어. 재현은 고개를 숙였다. 이 모든게 꿈인걸 알기에. 네가 멀쩡히 나에게 살아돌아올 리는 없기에. 



꿈이 보여주는 시간은 막 재현과 이름이 중학교에 입학했을때를 보여주었다. 이름이 어색한듯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자신의 아파트 동 앞에 서있었다. 재현은 그런 이름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 모습은 분명... 제가 긴 짝사랑을 막 시작했을 때의 이름의 모습이였다. 하얀 피부에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이름은 중학교 입학을 맞아 새롭게 긴 머리에 웨이브를 넣었다. 그리고 단정한 교복은 이름의 몸에 딱 맞아 자연스러웠고, 저를 보며 손을 방방 흔드는 이름은 매우...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이 모습에 한눈에 반해 지난 몇년동안 이름을 그리워했는가. 재현이 자신을 살펴보았다. 저도 이름과 같이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이름이 멍하니 바닥을 쳐다보는 재현에게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재현의 팔을 붙잡았다. 뭐해 정재현? 빨리 가자! 재현이 파드득 정신을 차리고는 이름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활짝 웃으며 자신의 팔을 이끌고 있었다. 재현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런 꿈이라면... 평생 꾸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네 생각에 잠 못 이루던 수많은 밤, 꿈에 나온 네 모습에 한참을 멍하니 침대 위에 앉아있던 아침. 너만 있다면 다 괜찮을거야.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3) [소재 신청] | 인스티즈








재현이 눈을 떴다. 제 눈앞에 흰 병원 천장이 보였다. 재현이 눈동자를 굴리자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도영의 모습이 보였다. 재현이 한족 팔로 눈을 가렸다. 그 행동이 만들어낸 소음 때문에 도영이 재현을 쳐다보았다. 일어났냐. 재현이 침묵했다. 도영이 책을 덮고는 재현에게 다가왔다. 너 쓰러졌어. 수액 들어가고 있으니까 팔 조심하고. 도영의 말에 재현이 팔을 내리고 다른쪽 팔에 링거 바늘이 꽃혀있는것을 발견했다. 재현이 한숨을 쉬었다. 나 얼마나 잤어? 한... 네시간 정도? 재현이 눈을 감았다. 도영이 그런 재현을 빤히 쳐다보다 자리에 다시 앉고는 책을 펼쳤다. '어린 왕자'. 재현이 고등학교 내내 들고 다니던 책. 이게 무슨 책이길래 표지가 다 떨어질 정도로 읽었을까. 궁금증도 잠시, 도영은 재현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뭍는 질문에 재현을 쳐다보았다. 너 어디 갔다 왔어? 말도 마라. 한 교수님이 외국에서 심장 전문의가 왔다고 모시러 인천공항까지 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잠깐 갔다 왔어. 도영이 입을 삐죽 내밀며 툴툴거리자 재현이 힘없이 웃었다. 아 맞다 그리고, 이건 내가 잘못본 걸 수도 있는데. 뭔데? 그... 인천 공항 밖에서 전문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야. 응. 나 성이름이랑 진짜 똑같이 생긴 사람 봤다? 재현이 도영의 입에서 나온 세글자에 몸을 일으켰다. 뭐라고? 야야야, 진정해 피 역류할라. 지금 뭐라고 했어? 아니... 그냥 성이름이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 봤다구. 그것뿐이야. 재현이 이마를 짚었다. 갑자기 어두워진 재현의 분위기에 도영이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났다. 설마 성...이름이겠어? 도영이 뒷걸음질쳐 당직실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재현은 문을 닫는 소리에 당직실의 문을 쳐다봤다가, 언제 떨어졌는지 모른 어린 왕자 책을 발견했다. 너는 내가 왜 많고 많은 책 중 어린 왕자를 추천해줬는지 알까. 나는 마치 어린 왕자의 사막 여우처럼... 너에게 길들여져버렸고, 너는 그런 나를 책임져야지. 재현이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멍하니 빛나는 조명을 쳐다본 재현이 살며시 눈을 감았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흘러나와 하얀 베개를 적셨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One runs the risk of crying a bit if one allows oneself to be tamed.”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You become responsible forever for what you’ve tamed. You’re responsible for your rose.”

- 사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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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수정은 서울 한복판을 마구 돌아다니며 군것질거리로 대충 점심을 때웠다. 이름아 이거먹어봐, 대박이야! 수정이 이름의 손에 새콤달콤을 올려주었다. 이름이 그것을 잠시 응시하다가 껍질을 벗기곤 입 속에 집어넣었다. 이름처럼 새콤한 맛이 입 속에 기분좋게 퍼져나갔다. 이름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맛있지? 맛있네. 수정이 이름의 말에 신이 난듯 이름의 손을 잡은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우리 또 어디 가볼까? 내일은 이민형 축구 시합 보러가야되니까 오늘 안에 빨리 놀아야해!  수정이 이름의 팔을 이끌었다. 이름이 수정의 손길에 발걸음을 옮겼다. 


수정이 들어간 곳은 다름아닌 한국 로드샵이였다. 이름이 어색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수정의 뒤를 따랐다. 캐나다에서도 한국 화장품 진짜 유명해. 나도 한번 사보고 싶었는데! 수정이 이름을 향해 뒤를 돌았다. 너도 한번 해볼래? 이름이 슬그머니 고개를 저었다. 난 화장 잘 못해서... 수정이 활짝 웃으며 이름을 화장품 진열대 앞으로 이끌었다. Don't worry, 내가 다 해줄게! 수정이 신나게 웃으며 화려한 아이섀도우를 집었다. 이름은 그저 허허 웃으며 수정이 이끄는 그대로 질질 끌려갈 뿐이였다.





미친 존예. 수정이 이름의 주위를 빙빙 돌며 사진을 찍었다. 이름은 부끄러운듯 웃으며 얼굴을 가렸다. 이름씨 오늘 당장 남자친구 만들어도 되겠는데요? 이름이 수정의 말에 손사래를 쳤다. 농담하지 말고... 농담 아닌뎅. 수정이 웃으며 핸드폰을 잠시 만지작거리다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왜그래? 이민형 반응 짱웃겨. 수정이 핸드폰 화면을 이름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수정이 민형에게 방금 찍은 이름의 사진을 전송하자 민형이 '헐' 이라고 반응 한 카톡이 나와있었다. 곧이어 '지금 어디야' '지금 갈게'라는 답장이 연이여 달리자 이름이 핸드폰을 수정에게 밀었다. 답장 또 왔네. 수정이웃음을 멈추지 못한 채 핸드폰을 두드렸다. 이민형 곧 온데. 우리 저기서 아이스크림 사먹자. 수정이 이름의 팔에 팔짱을 끼며 이름을 이끌었다. 이름이 미소를 지으며 수정을 따라갔다.









민형은 뒤에서 멍하니 휴대폰 화면만 응시하며 걸었다. 그러다 결국, 전봇대에 튀어나온 날카로운 못을 보지 못하곤 그대로 들이박고 말았다. 민형이 제 뺨 위로 주르륵 흐르는 따뜻하고 이질적인 느낌에 손을 들어 이마를 만졌다. 제 손에 얼룩진 빨간 피가 보였다. 어, 피다. 야 이민형!!! 민형이 갑작스럽게 들리는 외침에 고개를 들었다. 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달려오는 이름과 그 뒤를 따라오는 수정의 모습이 보였다. 이름이 누나, 뛰지 마. 뛰면 안돼. 민형이 손을 들어 달려오는 이름을 제지했다. 그제서야 이름이 속도를 줄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민형에게 다가왔다. 민형아 괜찮아? 너 이마에서 피 엄청 나와. 울것같은 표정을 한 이름이 작은 가방을 뒤져 겨우겨우 휴지를 꺼내들었다. 이름이 서툴게 민형의 이마에 휴지를 갖다 대었다.휴지로 빨리 지혈해. 왜 멍하니 걸었어? 민형이 가만히 서있자 이름이 답답한듯 옆에 있던 수정을 콕콕 찔렀다. 빨리 병원가자. 수정아, 근처에 병원 있는지 좀 찾아주라. 수정이 핸드폰을 켜 주위에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이쪽 길로 3분정도 걸으면 병원 하나 나오네. 거기로 가면 되겠다. 이름이 민형의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민형은 휘날리는 이름의 머리칼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나가 너무 예뻐보이면 내가 이상한건가. 평소와 다른 듯한 분위기. 발그레한 볼과 붉은 입술, 나비의 날갯짓처럼 살랑이던 속눈썹. 민형이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제 손목을 잡은 작고 하얀 손. I think I'm in love.(아무래도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3) [소재 신청]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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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이 고집스럽게 서 있는 이름의 팔목을 잡고 흔들었다. 이름 누나아, 먼저 가서 저녁 먹고 있어. 배고프잖아. 니가 여기 있는데 어떻게 내가 가. 수정은 그 옆에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둘을 지켜보았다. 난 안보이시나. 민형이 수정을 향해 혀를 내밀며 약올리자 수정은 바람빠지게 웃으며 핸드폰을 들었다. 외로워서 살겠냐. 나 남친이랑 통화좀. 수정은 민형에게 윙크를 날리고는 사라졌다. 민형은 수정의 뒷모습을 보며 감사의 인사를...전했다. 보호자분, 여기 보호자분 성함이랑 연락처 좀 써주세요. 이름이 서류를 받아들고는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썼다. 민형의 어머니는 아직 캐나다에 계시기에 한국에 있는 동안은 제가 민형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환자분은 이쪽으로 오실게요. 간호사가 민형에게 말했다. 민형이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갈 채비를 했다. 수정이 누나랑 먼저 저녁 먹고 있어. 나 치료 받고 금방 갈게. 진짜 가? 응. 내가 애도 아니고, 그냥 치료만 받는건데. 민형은 나름대로 이름을 배려해주는 중이였다. 이름은 병원 냄새를 지독하게 싫어했다. 어릴때부터 계속 맡아왔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냄새라며 민형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던 기억이 민형의 기억속에는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알았어. 대신, 빨리와. 민형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갈게. 환자분? 간호사의 부름에 민형이 간호사의 뒤를 따랐다. 이름은 앞서 가는 민형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다 걸음을 옮겼다. 



재현은 당직실에서 일어나 링거바늘을 뽑았다. 잠시 휴지를 대고 지혈하고 있다가 피가 멎은 듯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하얀 가운을 입었다. 재현의 가슴 주머니에서 작은 별이 반짝거렸다. 당직실 문을 열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환자 차트를 집어들었다. 감흥없이 차트를 넘기던 재현이 간호사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재현쌤, 안바쁘시면 여기 환자 봉합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외과쌤들이 다 응급실로 가셔서... 간단한 봉합이에요. 알겠어요. 재현이 차트를 다시 내려놓은 재현이 가운을 잘 갈무리 한 다음 간호사의 뒤를 따랐다. 재현이 비상계단 앞을 지나칠때, 이름은 비상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정수정 얘는 어디로 사라진거야?  이름은 바닥을 보며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재현은 때마침 말을 건 간호사 때문에 고개를 잠시 돌렸다. 그러다 잠시 계단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재현이 시선을 계단으로 향했다가, 저 밑으로 사라지는 이름의 옆 모습을 보곤 멈춰섰다. 성이름? 재현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그러다 자신의 팔을 붙잡는 간호사에 의해 저지당하고 말았다. 재현쌤 거기 아니에요! 재현이 멍한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다시 본 비상계단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마, 성이름일리가. 그럴리가 없지. 재현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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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많이 아파요? 재현이 베드에 어색하게 앉아있는 민형에게 물었다. 많이 아프지는 않아요. 재현이 살풋 웃었다. 보아하니 끽해봤자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민형을 보고있자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고, 생각은 줄줄이 이어져 어느새 이름의 생각까지 도달했다. 재현이 잠시 어두운 표정을 짓자 민형이 선생님? 하며 재현을 불렀다. 아, 미안해요. 지금 바로 봉합해 줄게요. 재현이 트레이에서 작은 주사기를 꺼내 조심스럽게 상처부위에 주사를 놓았다. 민형이 눈을 꼭 감으며 아픔을 참았다. 여기 감각 있어요? 재현이 뾰족한 나무막대기로 상처 주변을 콕콕 찌르며 물어보았다. 안아파요. 무언가 울먹거리는 듯한 민형의 말투에 살풋 웃은 재현이 트레이에서 봉합용 바늘과 겸자가위를 꺼내들었다. 예쁘게 해줄게요. 민형이 재현의 말에 부르르 떨며 미소를 지었다. 네엥. 재현이 손끝에 집중하며 한땀한땀 상처를 봉합하기 시작했다. 민형은 그런 재현의 모습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가운 입은 남자가 제일 멋있다고 하던데, 진짠가봐. 잠시 후, 재현이 가위로 실을 자르고 다 됬다는 듯 도구들을 트레이에 다시 담았다. 좀있으면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드레싱 해드릴거에요. 며칠간은 물 닿지 않게 조심하세요. 땀나지 않게 통풍 잘 시키시고, 샤워도 며칠간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민형이 재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언제 실 제거해요? 못해도 3~4일정도는 기다리셔야 될거에요. 민형이 재현의 말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재현이 그모습에 의아해하며 민형의 어깨를 살며시 붙잡았다. 왜그래요? 사실... 이번 축구 시합 끝나면 제가 좋아하는 누나한테 고백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태면 제대로 시합도 못뛸거 아니에요... 재현이 민형의 모습이 귀여운듯 살며시 웃으며  민형의 어깨를 두어번 톡톡 쳐주었다. 그 누나는 민형학생 고백을 꼭 받아줄거에요. ...진짜요? 저 은근 촉 좋아요. 믿어보셔도 돼요. 민형이 재현의 말에 안심이 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민형이 손에 쥔 핸드폰이 징징거리며 울리기 시작했다. 재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핸드폰으로 향했다. '이름누나' 민형이 화면에 뜬 네글자에 활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 화면을 본 순간 재현은 멍하니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는 민형의 행동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름? 엣날부터 이름은 자신의 본명이 너무 특이하다며 툴툴거렸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희귀한 이름이였는데... 어 이름누나! 나 지금 막 치료 받았는데 누나는 어디야? 지금 저녁먹으러 식당왔어. 괜찮아? 많이 아프지... 언제올거야? 재현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민형의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몇년동안 그리워했던, 보고싶었던, 만나고 싶었던... 목소리. 재현의 눈이 커졌다. 민형은 그런 재현을 눈치채지 못한 채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아. 드레싱만 받으면 되니까...  조금있으면 갈 것 같아. 아 맞다 민형아, 네 가방에 내 책 있어? 그 어린 왕자 책. 이름의 말에 민형이 베드 위에 던져놓았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재현은 놀란 눈치를 지우지 못한 채 가방에서 책을 꺼내는 민형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책의 이름이 '어린 왕자'인 점과, 책 가운데에 꽃혀있는,  반짝거리는 달이 달려있는  금속 책갈피에 머리가 터질 듯 혼란스러워졌다. 넌 내 별이고 난 네 달 할게. 약속! 내 가방에 있네. 바로 가져갈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와. 정수정이 부른다 끊어~ 좀다봥. 민형이 전화를 끊었다. 선생님? 민형이 가만히 멍을 때리며 앉아있는 재현의 모습에 재현을 살짝 불렀다. 재현이 퍼득 정신을 차리고는 민형에게 바로 되물었다. 혹시, 아까 전화 거신 그 분 성함이... 성이름 맞나요? 민형이 재현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 이름누나 아세요? 재현이 다급하게 민형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 분, 혹시 심장병을 앓고 있나요?  재현의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좀 전에 비상계단에서 봤던 사람이 이름이 맞다면... 도영이 봤다던 이름과 똑같이 생긴 사람. 머릿속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졌다. 나의 별, 나의 우주, 나의 세상. 잡힐듯 말듯 했던 너. 흐릿했던 별꼬리 하나가 서서히 선명해졌다.




※별꼬리 :유성이 떨어질 때 뒤에 길게 이어지는 불빛.






















*

[NCT/재현/민형] 너 없는 시간들 中(3) [소재 신청] | 인스티즈

히히 세번째 초록글 사실 초록글에 오를때마다 안심하곤 해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새로운 신작을 쓸때마다 언제나 두근거리는 마음은 항상 같을거에요 여러분들에게 보여지고 제가 글로 표현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언제나 바라면서 글을 씁니다 <3

감사합니다!



다음화부터는 하 편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편도 아마 좀 길어질것 같아요 포드를 마니 치세요 여로분


저도 이 글의 엔딩이 어떻게 끌날지 궁금해 하고 있어요 홍홍 

이름이와 재현이와 민형이의 운명은 제 손가락에...!!!(사악)


수정이의 남친은 놀랍게도 한국인! 그래서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 아이돌에도 관심이 많아요 흐희


재현-도영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이제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선생님!

둘다 여성 환자분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네요. 받 둘은 별 생각이 없어보이네용.이름 바라기 재현과 그냥 관심이 없는 도영 껄껄





저를 브금술사라도 불러주세요 브금 찾느라 하루가 다 갑니다 껄껄 

좋은 브금을 찾기 위해... 저는 유투브를 오늘도 뒤집니다 꺄륵 (ft.브금왕 포드)


여러분은 이런 새벽글이 좋나요 아니면 도화원같은 판타지가 좋나용??


도화원은 12월이 될 때까지 쓰지 못할테니 그 사이사이를 간단한 글로 채우고 싶은데... 


여러분의 소재를 받습니다 하하 소재가 많은수록 포드는 신이 납니다 쓸게 많아지니까요 희희

저의 비루한 글 솜씨로... 여러분들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다면 크나큰 영광일거에요 훅훅

고로 저를 통해서 보고싶으신 글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반영해서 한번 해보도록 하겠심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아직까지 태풍이 오지 않아서 피해는 없지만 다른 지역 분들은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부디 피해가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간절히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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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의사 재현 너무 좋아요...... 응급실 레지던트 호랑이 재현이랑 인턴 여주 보고 싶습니다!ㅠㅠ....(소심)
5년 전
독자2
아 그리고 작가님 글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ㅠㅠ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5년 전
포드
헉 독자님 어서오세요 ♥접수 완료했어용 히히 감사합니다💚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포드
아아아아악 현오님 어서오세뇨!!!!(껴안는다) 울지마세요 흙흘 제가 더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ㅎ히 센티넬로 만족하셨을디 모르겠네용💚
5년 전
독자4
작가님.. 제발 다음편 ㅠㅜㅜ 하아 ㅠㅜㅜㅜ아 사랑합니다 아아아아아유ㅠㅠㅠㅜ💜💜💜💜💜💜💜💜💜💜
5년 전
포드
여기 다급한 독자분이 계셔요!! 제세동기 가동!!
5년 전
비회원77.12
아아ㅡ아아아각 재현아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새벽 감성에 젖어갑니다... 글 읽어 내려갈 때마다 애 타 죽겠어요ㅠㅜㅠㅠㅜ 작가님 살려쥬ㅜ세여 저 원래 비회원이라 댓글도 안남기는데 이건 너무 댓글 남겨야 하잖아요ㅠㅜㅜㅜ..!
5년 전
포드
헉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댓글 써주신만큼 보답하도록 할게요💚💚 새벽 감성에 푹 감상하고 가시길 바래요옹
5년 전
비회원148.21
토끼또잉이에여! 자까니뮤ㅠㅠ 드디어! 드디어ㅠㅠ 재현이랑 이름이가ㅠㅠㅠ 다음 편에서 만나게 되는 걸까요?ㅠㅠ 끄아ㅜㅠ 제가 다 설레고 두근두근 거려요ㅠㅠ 저는 자까님이 쓰시는 작품 다 좋습니다ㅠㅠ 늘 감사해여 자까님💚
5년 전
포드
토끼또잉님 어서오세용 히히 과분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저두 항상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5
구구까까입니다 흐헝,,,,우리재현잉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ㅜㅜ제가조금더글을빨리봤어야했는딩,,,,,,,,,제성함니다ㅠ진짜,,,,이런글너무ㅜ좋고,,,,태풍조심하세엿☔️ 브금은 오늘오 너무 좋구욧😝스릉합니당자까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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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까까님 어서오세요💚 태풍 피해가 없으셨는지 걱정이 돼요 꼭 안전지대에 계셔야해요 흑흑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6
자까님ㅜㅠㅜㅜㅠㅜㅠㅜ몰입도 대박이에요 진짜ㅜㅠㅜㅜㅠㅡㅠㅜㅜ넘무 재밋써요ㅜㅠㅜㅠㅡ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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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앙ㄱ 독자님 울지 마세요 제가 더 잘할게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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