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 강의만 있어서 오전 강의 듣고 정국이랑 강의실에서 나오니까
자꾸 뒤에서 오빠들이 효오오오!!! 오오오오호!! 하고 소리치는 거야
뒤에 돌아보니까 바로 석진오빠가 입 다물고서 다른곳을 보는척 했어
윤기오빠가 막 이상한 표정 짓길래 뻐큐 했더니
오빠가 뒤질래? 하고 소리쳤어
이상하게 그 일이 해결됐다고 생각이 드니까
얘들이 우리를 쳐다보는데도 아무 생각도 안드는 거야
오히려 그냥 뿌듯함?? 전정국이랑 다시 사귀게 됐다는 거에 뿌듯함이 느껴졌어!
뭐야 느낌표 겁나 활기차 보인다.
정국이랑 떡볶이 먹으러 왔는데
여자애들이 떡볶이집에 많더라?
근데 고딩 애들도 뭔 단축수업을 했는지 고딩 여자애들도 있었어
정국이랑 딱 들어가자마자 애들이 정국이를 뚫어져라 보는 게 느껴졌어
그러다 나랑 눈이 마주치면 바로 피하더라
"음 치즈 떡볶이 두개 제일 맵게랑.. 참치마요 컵밥 두개 주세요!"
내가 내려고 카드 딱 꺼냈는데
정국이가 카드를 먼저 내길래 치.. 하고 자리에 앉았어
정국이가 계산을 하고선 내 맞은편에 딱 앉았는데
나 진짜 미쳤니?? 너무 잘생겨서 숨을 4초 동안 못쉰 것 같아.
"왜 그래?"
"뭐."
"귀여워."
"너는 나 귀여워하는 척 좀 그만해."
"3년동안 어떻게 귀여운척을 하냐? 귀여우니까 귀엽다고 하지."
"그럴 수도 있지.."
"너는 진짜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그렇게 예뻐해줬는데도 왜 이렇게 자존감이 낮을까?"
정국이가 물을 따뤄서 내 앞으로 밀어주고선 웃길래
또 심장이 멎는 것 같아서 심호흡을 했어
아.. 그러고보니 애가 갑자기 쌍거풀이 좀 진해진 것 같기도 해.
고등학생 때는.. 자주 풀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구나...
"잘생겼어... 여자도 예뻐.."
"……."
"크흠..."
나 예뻐할 거면 나만 예뻐해 ㅅㅂ.. 전정국 잘생겼다곤 하지 말라고.. 시부레!!!!
근데 전정국이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대로 시킨 게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조금 웃었더니 전정국이 갑자기 한손으로 내 볼을 꽉 잡아 눌렀어
"아 뭐야."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다른 남자랑 있다고 생각하면 며칠은 밤에 잠도 못잘 것 같아."
"네가 며칠을 밤에 못잘 것 같은 거랑. 지금 네가 나한테 하는 학대랑 뭔 상관인데."
"이게 학대야?"
"학대야."
"진짜 너 다른곳 가서 그렇게 말하지 마라.."
"화장 지워져."
"오케이."
옆에 앉은 고딩들이 지들이 뭔데 막 '허어엉'하고 설레하길래
또 쳐다봤더니 애들이 바로 다른곳을 봤어.
아.. 안되겠다... 전정국을 집에 묶어둬야겠다.
"왜 자꾸 그렇게 쳐다봐?"
"그럼 어떻게 쳐다봐?"
"방금 쳐다본 건 뭔가 눈에 살기가 느껴졌어."
소름. 얘는 날 너무 잘알아.
시내에 왔어
길 지나는데 웬 공주풍 느낌이 나는 옷가게가 있길래 멈춰서서 구경하니까
정국이가 내 손을 한 번 꽉 잡았다 풀면서 말했어
"너도 이런 거 좋아해?"
"아..니? 그냥 신기해서 보는 건데."
"공주네, 공주."
"뭐래.."
"공주라고 불러야겠다."
"지랄."
"공주~"
"아, 하지 마.. 진짜."
"왜 공주 괜찮네. 너 완전 공주 처럼 생겼는데.. 왜 고딩때 내 친구가 너 공주같다곸ㅋㅋㅋㅋ."
"하지 마라. 커피 마실래?"
"그래 공주 커피 마실래?"
"아 진짜 너랑 얘기하기 싫어."
"죄송합니다."
"……."
"공주님."
"뭔 공주님이야 장난하나 진짜 다 깨부숴버릴라니까."
"뭘 깨부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쒸익 거리면서 먼저 앞장서 갔더니
애가 자꾸 '공주 어디가!!'하는데 너무 민망한 거야
"아오 진짴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가."
정국이랑 토니모리에 왔어
정국이는 고딩때부터 항상 아무 말도 없이 날 따라와줬고
"이 색 이상해?"
정국이가 버릇처럼 손등을 건내주었고
나는 정국이 손등에 틴트를 하나 발라봤어
"괜찮은 것 같은데. 평소보다 너무 어두운 색 아니야?"
"응. 맨날 똑같은 색만 바르니까 지겨워서."
"이것도 괜찮겠다."
따라서 여러개 정국이 손등에 틴트를 발라보고서
결국 평소에 한 번도 안발라봤던 틴트색을 골랐어
그리고 다음으론 쉐도우를 고르려고 하니
정국이가 또 자연스럽게 반대쪽 손등을 보여줬어
정국이 도담이의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손등을 내밀고
도담이 손등에 쉐도우를 바르자 주변에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도 모르게 멈춰서서 그 둘을 보았다.
"아, 여기여. 이거 재고 없나요?"
곧 알바생이 둘에게 다가가 재고가 있나 확인을 해보았고
도담과 정국이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알바생은 민망한지 크흠..! 하고선 재고 서랍을 열어보고선 말한다.
"이거 재고가 없네요 ㅠㅠ.."
"아 그래여? 그럼 이거 사."
"어울려?"
"응."
"김칫국물 색 같다고 한 건?"
"그건.. 없었던 일로 하자.. 네가 안어울리는 색이 뭐가 있겠어!"
정국이 갑자기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윙크를 하자 도담이 '꼴값떠네'하면서도
괜히 등돌려서는 쓸데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자 심호흡을 한다.
아니 저런 븅신같은 행동에도 왜 설레고 난리냐고 ! 왜!
"하고 싶은 게 뭔데??"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은 했는데
막상 말을 못하겠는 거야
그래서 괜히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으니
정국이가 뭔데에- 하고 내 볼을 꼬집었어
이 새끼가...!!
"네가 하고 싶다는 게 있다니까 신기하네."
"인.."
"인?"
"생 네컷!!!"
"인생네컷???"
"……."
"찍고싶다고?"
"(격한 끄덕끄덕)"
날 놀릴 것만 같았던 전정국이 나보다 더 신난듯 웃으면서 '그래!'했어
정국이랑 같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무슨 포즈를 해야 될지 진짜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정국이가 촬영 버튼을 누른 거야.. 갑자기 3-2-1 이러는데 놀래서 어색하게 브이를 했더니
전정국이 막 웃었어.
"뭘 쪼개."
"아니, 아니야. 아 귀여워 진짜.."
"쪼개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찍힌다."
찍히려던 찰나에 갑자기 애가 내 볼에 뽀뽀를 하길래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얘 팔뚝을 때려버린 거야
근데 그 순간 찍혀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아 진짜 맞다가 찍히 건 신의 한수였다... 아니 근데 마지막에 엽사 찍자니까.
왜 혼자 멀쩡해?"
"…재미없어."
사실 네 앞에서 이상한 표정 지을 자신이 없어서리..
그래도 둘이서 같이 찍은 인화 된 사진은 처음이라 조금은 웃으면서 사진을 봤어.
다른 커플들은 3년이면 서로 익숙하듯 자연스럽게 찍었을텐데.
우리는 진짜 너무 어색했어.. 이 사진을 보고 과연 우리를 3년이나 만난 커플이라고 생각을 할까?
가자- 하면서 나가려고 문을 여는 너의 손을 빤히 봤어
저 손을 먼저 잡아도 될까.. 고민을 하는데
고민할 틈도 없이, 정국이가 내 손을 꽉 잡았어
##은비는 지수에게 소개받은 남자를 만나려고 강의실에서 빡세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석진이 1층에서 대충 점심을 먹고
가방을 가지고 강의실에 들어와서는 마스카라를 하느라 눈을 뒤집는 ##은비를 보고서 말했다.
"야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게 화장하냐?"
"어. 니 전여친들도 다 그랬을 거다. 니 첫사랑도."
"안그러던데?"
"그럼 그 여자는 너한테 모든 모습을 안보여준 거다."
"참나! 야! 아니거든??"
"아, 집중 안되니까. 빨리 나가던가 씨.."
"인마! 여기 네 집이냐??????"
아예 무시를 하는 은비에 석진이 콧방귀를 끼고선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쳐 맸다.
그냥 가려다가 괜히 은비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지 은비의 옆에 의자를 끌어다 앉았고
은비가 괜히 마스카라를 다 하고선 석진을 째려본다.
"뭐 새끼야."
"하던 거 계속 해."
"……"
"근데 너 왜 이렇게 평소보다 열심히 화장하냐? 어디 가냐? 뭐 어디 선이라도 보러 가?"
"선은 미친놈아."
"왜애! 그럼 뭐 남자 소개 받았냐?"
"그래."
"오!!? 몇살?"
"이십팔."
"살짝 욕하는 것 같다."
"살짝 그런 감도 없지않아 있었어."
"참나.. 갑자기 웬 남자냐? 너랑은 남자 안어울려."
"그럼 여자랑 어울리냐?"
곧 석진이 여자와 같이 손을 잡고 사랑하는 눈빛을 가진 ##은비를 떠올려보더니 곧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냥 차라리 남자가 낫겠다."
"지가 뭔데.."
"너 남자친구 생기면 나 뭐하고 사는데에!! 심심하다고 친구야!"
"아싸인 거 인증 제대로 해주네. 애들보고 놀아달라해."
"쟤네 맨날 피시방만 가. 나 할 게임도 없다! 카트만 하고 있어!!"
은비가 고개를 젓자, 석진은 괜히 ##은비가 화장을 다시 고치겠다며 쉐도우를 들자
석진이 장난삼아 팔뚝을 워! 하며 쳤고
곧 은비가 쉐도우를 바닥에 떨궈버린다.
은비가 아끼던 쉐도우이기에 은비가 고개를 숙인채로 깨져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쉐도우를 봤고
석진은 ㅈ됐다.. 라는 표정으로 바닥을 보고, 은비를 보고를 반복한다.
"진짜 개뒤지고싶냐."
"미안..."
"왜 와가지고 지랄이야, 지랄은 진짜 개터질래?"
"미안.."
"아 진짜 개짜증나네.. 이거 내가 아끼는 건데."
"미안해.. 나 진짜 반성하고 있어.."
석진이 풀이 죽어서 고개를 숙인채로 사과를 했고
은비는 한숨을 내쉬고선 석진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럴 수록 석진은 죄인이 된듯 표정을 짓고서 침을 꼴깍 삼킨다.
"미안... 사줄게.. 진짜 미안하다 친구야.."
"뭐해줄 건데."
"맛있는 거 사줄게."
"넌 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냐?"
"아니.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맛있는 걸 사준다고?"
"응. 초밥."
"너무 좋다."
은비는 결국 남자를 만나러 가버렸고
석진은 은비와 헤어지고서 혼자서 자취방에 걸어가며 괜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권은비가 남자친구 생긴다 생각하니까 왜 이렇게
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이냐...
"야 김남준! 어디가냐?'
마침 자취방 맞은편에 있는 자취방 앞에 바보처럼 서있는 남준에 석진이 급히 남준을 부르자
남준이 어어어!! 하고 석진을 손가락질을 한다.
석진도 따라 오오! 하며 손가락질을 하자, 남준이 말한다.
"형 불러도 안나오길래.. 어디 갔다 와요?"
"뭐래. 거기 우리집 아닌데."
"에!?!?!"
"우리집 여긴데? 거긴 맞은편 집이잖아."
"헐!!"
"니 무슨 짱구냐?? 훈이집 맨날 못찾는 그 장면이 떠오른다. 미친놈아!"
남준이 곧 창피하다는듯 웃으며 석진에게 붙었고
석진이 미친놈.. 하며 고개를 젓고선 남준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다.
남준은 익숙한듯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셨고
석진이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계속 멍을 때리자, 남준이 물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못생기게 멍때려요 형?"
"야 권은비 남자 소개 받았대."
"헐.. 누나 비주얼이면.. 진짜 개잘생긴 남자랑 만나겠다."
"내 급인가?"
"잘못들었습니다?"
"야 인마! 내 얼굴 정도면 가수 해도 될 얼굴이야!"
"잘슴다?"
"개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진이 웃다가 금방 정색을 하고서 핸드폰을 켰다 껐다를 반복한다.
자연스럽게 또 냉장고에서 빵을 꺼내 먹던 남준이
뒤돌아 석진을 내려다보고선 말했다.
"왜요? 신경 쓰여요?"
"신경 쓰이지!! 내 프렌드!! 남자가 생기면 못만나잖아."
"에이 그런 신경 말구요."
"그럼 뭐."
"형 은비누나 좋아하던 거 아니었어요?"
"내가?"
"네. 우리 애들 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막 서로 은비누나만은 건들지 말자고 막 그랬는데."
"에??????????????????????????????"
"아니에요???????????????????????????????"
석진은 괜히 대답도 못한채 가만히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내가.. 권은비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보였나?? 장난을 치는 게????
정국이랑 같이 시내 걷는데 갑자기 위에 흰 와이셔츠, 밑엔 검은 바지를 입은 사람 두명이 우리한테 다가오더니
"복이 많게 생기셨어요!!"
라고 하길래
"혹시 도를 아십니까...."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국이가 웃는 거야
근데 내가 도를 아십니까? 이랬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날 보길래 정국이 손목 잡아 끌고선 말했어
"저희 무교에요."
정국이가 계속 웃는 거야
아니.. 저런 건 퇴치를 해줘야 돼.
요즘에 막 어? 저런 이상한 곳에 들어가면 세뇌 당해서 못나온댄다 야...
무슨 시내에서 이벤트 같은 걸 하나봐
보니까 막 현수막에는 '가장 슬펐을 때와,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요?'라고 써져있길래
정국이를 올려다보니까
애가 날 내려다보면서 '왜?'하고 입모양으로 물어
"너는 가장 슬펐을 때랑, 행복할 때가 언제냐."
"음.. 가장 슬펐을 때는.. 수능 망했을 때."
"……"
"행복했을 때는.. 우리 휴강이 금요일 인 거.. 금토일 다 쉬면 좋.."
"내가 없네."
"잖.."
"헤어지자."
"?"
"??"
"미쳤냐."
"ㅋ."
"ㅋㅋㅋ진짜 장난으로도 헤어지자는 말 하지 말랬지."
"……."
"헤어지자."
"?"
"개같아 안같아."
"안같아."
"오케이 그럼 인정."
그리고 또 하나 어이가 없는 건..
같이 걷다가 웬 돼지인형 탈을 쓴 사람이 지나가길래 가리키면서
"나 닮은듯"
했더니
"오오."
ㅅㅂ
"뭔 오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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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라아아아ㅏ아악 이걸 냈을 땐.. 저는 태국에 있게쬬......
아... 정말............... 정말........................새벽1시50뷴인데 저능 왜 졸린 걸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