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4월달까지 글잡에서 찬백 피스톨즈를 썼었던 퍼펙큥'ㅅ' 입니다.
제가 시험기간을 이후로 돌아오지 않다가 이제서야 공지를 올리니 저를 기억해주시고 계신 분들께서는 많이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사실 시험이 끝난 직후 갑작스럽게 경고를 받아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답니다;ㅅ;
나름 바른 인터넷생활을 하고 있었던 저로서는 많이 충격이고 상심이 컸었죠.ㅠㅠ
한창 독자 여러분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글쓰기에 열을 올리고 있던 시기였으니까요ㅠㅠ
그래도 일단 저 혼자라도 계속 연재분을 비축해 둘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은 제게 아무것도 아니었어요ㅎㅎ
하지만 얼마 뒤에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 터져 버리더라구요.정말 딱 경고가 해제된 날에요..
오늘에서야,어제 있었던 콘서트에서 밝았던 남은 11명 엑소멤버들의 밝은 표정을 보고 힘을 받아 용기를 내어 공지를 올리기로 했답니다.
전요.사실 아직 어리긴 해요.하지만 예상컨데 글잡에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대다수의 독자분들보다는 몇 년 더 산 사람일 겁니다.나이는 더 많을거란 뜻이에요ㅎㅎ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아이돌을 좋아해서 팬픽도 쓰고,시간날 때마다 무대를 챙겨보고 해도 어느정도 자제는 필요로 하죠.
왜냐하면 인생을 살면서 나이를 표시하는 숫자의 앞자리가 바뀌는 바로 그 순간부터 각자에게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책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힘이 들더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것에만 매달릴 순 없게되죠.엑소가 나오는 음악방송을 보고 싶지만 제게는 해야할 공부가 있고,엑소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을 사고 싶지만 빠듯한 한 달 용돈마저도 모으고 모아서 부모님께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책임감이 지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생애 처음으로 아이돌을 좋아하면서도 사실상 단 한번도 제 흥미를 앞세워 본 적이 없어요.엑소는 제게 상자 안에 넣어둔 소중한 보물같은 존재죠.
중독돼서 지금 내야 해야 할 모든 것을 놓아버릴 까봐 절대 꺼내보지는 못하는.그저 속에 품고만 있는.
그래도 여러분.제게 있어서 엑소란 존재는 나름의 원동력이고 꿈이었어요.엑소 얘네가 잘생기고 인기가 많고 노래를 잘하고 매력이 있고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열두명 이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던 저한텐 엄청난 에너지원이었거든요.신기하죠.아이돌 팬질이 뭐라고.처음에는 내가 참 많이도 지쳤나 보다,아니면 어릴 때 못 누린 거 성인돼서 누리고 싶은 욕심인가 했는데..희한하게도 좀 더 공부하고 싶고 나도 저렇게 빛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하더군요.
그런데 일이 이렇게 터지고 나니....그냥 좀 많이 허망했어요.뭐랄까,한 명이 떠나서 이젠 내가 좋아하던 아이돌의 경력에 흠집이 갔다 이런 것 보다도...
제가 목표로 하던 꿈이 틀렸다는 통보를 받은 느낌이었어요.....ㅎㅎ..
유치하지만 나름 재밌고 해볼만한 목표라고 생각했거든요.뭐랄까,내가 엄청 열심히 해서 가족들 다 부양할 만큼 성장하고 나 자신도 가꿀만끔 힘이 생기면,그 땐 나도 속된 말로 돈지랄 털어서 앨범 막 몇십장씩 사서 꿈에 그리던 엑소 열두명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ㅋㅋ누구나 다 하는 상상이지만 제 무기력증에는 특효약이었어요..
아 근데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나니까ㅋㅋㅋㅋ뭔가 뭐랄까...하늘에서 제게 말하는 것 같네요.
봐라.네가 바라던 이상과 현실은 이렇게나 다르게 흘러간다.꿈 깨.애초에 넌 네가 바라는 것들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할 수 도 없는 운명이야.팬질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나 나약합니다 여러분.단순하죠.아무튼 이렇게 일이 터지고나서 보니,제 글이 참 아이러니하더군요.
제 글을 읽어오신 분들께서는 줄거리를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제가 쓰는 피스톨즈에서 애초 크리스의 설정은 악역입니다.
배신자로 시작해서,후회하는 역할입니다.
물론 저는 절대 의도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지금 이 사태가 터지고 나니,더 이상 이 글을 써나가기가 힘드네요.
아무리 우연이라도,제가 계속해서 이 글을 써나가면 아무리 일개 팬픽이라 해도 크리스를 정말 그렇게 부정해 버리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이미 속으로는 크리스가 어떤 이유가 있었건 멤버들만큼은 져버린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이치를 따져도 사실 그게 맞구요..크리스는 예의와 신의를 져버렸어요..
다만,저는 엑소가 아니라 엑소를 사랑하는 팬일 뿐이니까.크리스를 비난하고 앞뒤 전후사정을 따지는 것은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크리스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곁에서 함께 해왔던 남은 열한명의 엑소 멤버들의 역할이고 권리겠죠.
비록 의도한 것이 아닐지라도,저는 저의 보잘것없는 소설로써라도 크리스에 대해 우연한 평가를 할 수는 없네요..
글잡을 떠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다만 앞으로 피스톨즈는 더 이상 쓸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제껏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또 기다려주셨을 독자분들께 정말 너무도 죄송합니다.사과드려요.
엑소가 다시 시작하는 만큼,저도 다시 힘내서 새로운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모두들 힘내세요!콘서트는 한번만 하는 게 아니에요!앞으로도 엑소는 계속 활동할 것이니까요!
엑소를 바라보며 힘내는 여러분의 꿈도,제 꿈도 인생도 끝이 아니에요!
모두들 화이팅^^!사랑해요 어리고 젊은날의 빛나는 별들.그대들이 The Star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