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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카니발(Carnival)


w.랑데부




"네가 늦잠 자는 날도 있냐"



"..닥쳐 피곤하니까"





영현은 연병장 구보를 뛰며 고개를 틀어 하품을 막았다. 밤새 통화를 하느라 잠을 잊었고 동이 틀 때야 전화를 아쉽게 끊었다. 아 잠이 안 깨는데 진짜. 원필은 쯧쯧 혀를 차며 영현의 뒷통수를 탁 때렸다. 정신 좀 차려 임마. 알았으니까 때리지는 좀 말지? 






6.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지프차 타고요"



"..아니 그게"



"의료봉사 왔어요"





누가 많이 보고 싶은데 통 볼 수가 없어서 말이에요. 못 보면 내가 가면 되는 거지, 뭘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 기다리다 목 빠지게. 엄청 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잘생겼네. ㅇㅇ는 놀란 영현의 앞에서 예쁘게 웃었다. 근데 저기 가셔야 할 거 같은데. 붙잡아 놓으면 안되겠지.





"뒤에, 보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아. 아 이따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네"





아 이 군복까지 존잘인 남자야 빨리 뛰어가시진 말고. ㅇㅇ는 금방 뛰어 대열에 합류하는 영현을 발꿈치를 들어서까지 바라보았다. 말 그래도 의료 봉사, 그래봤자 전시 상황까지는 아니었기에 기본적인 치료와 환자의 대화에 집중했다. 군에 대해 모르는 이야기도 열심히 들었다. 나중에 써먹으려고, 강영현 아니 영현씨 놀래키려고. ㅇㅇ는 환자와 어색함 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며 자주 웃었다. ㅇㅇ의 습관이었다.





"ㅇㅇ씨 점심"



"아 네"





다음에 더 들려주세요. 잠재적인 연인 분한테 써먹고 싶으니까. 병영식당에 앉아 친구가 된 봉사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리낌 없이 사람을 대하는 것은 ㅇㅇ가 잘 하는 일이었으니까.






"같이 앉아서 먹어도 되겠습니까?"



"어, 아 네. 앉으세요"






영현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온 건지 약간 땀을 흘렸다. 아 맞다 이거 전해준다하고 자꾸 까먹었는데. ㅇㅇ는 영현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네요"



"..아,"



"그때 고마웠어요. 하마터면 옷 버릴 뻔했으니까요"





영현은 돌려 받은 손수건을 바라보다 돌려 땀을 닦고 손수건을 주머니에 잘 접어 넣었다. 예의가 굉장히 바른 사람이었다, 그후로 두어번 만났지만 항상 느끼는 건 굉장히 예의가 바르고 또 다정하다는 것. 우선 지금처럼 사람의 눈을 잘 보고 이야기 한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종의 페티쉬였으나 저 사람이 그랬다.






*





"아 아 미안해요"



"네 아니 아니에요. 줄까요?'





무심코 집은 물잔에 큰 손이 덮였다. 그렇게 흠칫 놀라지 않아도 되는데, ㅇㅇ는 웃음을 참고 물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오늘 다른 점이,





"군복 벗은 건 처음 보네요"



"..아 그렇죠"



"멋있다"



"그래요?'





근데 설마 집에서 갈아입고 온 거에요? 네. 와 이 공로는 인정하자. 은은한 하늘색 셔츠를 입은 영현을 보고 ㅇㅇ는 조금 놀랐다. 멀리서 영현인 건 알았으나 긴가민가했으니. 사복 입혀놓으니 모델이시네요. 조용히 하자.





"그쪽도 예쁩니다"



"네?"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예쁘다고요"





영현이 웃었다. 오늘따라 입은 노란 원피스 정말 잘 어울렸다. 쇄골까지 오는 자연스럽게 말린 곱슬머리도, 발목에 찬 하늘색 구두도. 모든게 영현의 눈엔 아름다웠으나 특히 오늘은 더욱 그랬다. 나비가 날아가면 저렇지 않을까.





"오늘은 제가 데려다줄까요?"



"아 아닙니다. 제가 데려다줄게요"





매번 데려다주기만 하니까 그렇죠. 혼자 가는 길이 얼마나 쓸쓸한데, 아 이건 나만 그런건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ㅇㅇ는 자연스레 영현이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조금 오래 걸어야해서 위험합니다. 다음에, 날 밝을때 그때"



"괜찮아요 저 겁도 없고, 달리기도 잘하는데. 봤죠 기차에서? 아 그건 모양이 좀 빠지긴 했는데 여튼"






ㅇㅇ의 간절한 눈빛에 영현은 끝내 손으로 제 눈을 가리고 끄덕였다. 어차피 지는 게임이구나, 이 여자와는. 브랜튼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조금 벗어나 샛길로 걸어 걸어가는 길이 어두워 영현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끌었다. 무섭지 않을까.





"..와 집이 엄청 크네요"





말그대로 대저택이었다. 영현은 조금 위축해 ㅇㅇ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런 것에 두려워하진 않을까, 그래서 이렇게 한순간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영현은 자신의 집안을 그리 좋아하지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사회적 지위와 부는 그저 부담감에 일종이다. 딱 그렇게밖에 받아 들일수 없었다.





"..불편해요?"



"뭐가요?"



"이런 곳에서 지내는 거, ..이렇게 자란 거"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이렇게 엄청난 집일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으나 그동안의 습관적인 행동들이 이해가갔다. 그래도 우리가 뭐 결혼을 당장 할 것도 아니고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뭐. ㅇㅇ는 약간 굳은 표정의 영현을 올려다보고 손가락으로 영현의 패인 보조개를 꾹 눌렀다.





"아뇨 아직은"





그 한 마디에 영현의 표정이 녹았다. 오 엄청 그때그때 감정이 다 나오는데. 이 보조개 누르면 나오는 건가, 한번만 더 눌러봐도 되나. ㅇㅇ는 영현의 보조개를 한 번 더 꾹 눌렀다. 그리고 그 손을 영현이 쥐었다. 이렇게 끝나지 않게 용기내줘서 고마워요. 영현은 ㅇㅇ의 작은 손을 쥐었다 폈다.





"이제,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



"..아, 그렇죠"



"잘가요"



"네, ㅇㅇ씨도'



"잘 자구요"





ㅇㅇ는 뒷걸음으로 걸으며 양손을 포개 잠에 드는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아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여자다 영현은 철제의 대문을 열면서도 끝내 뒤로 걸으며 영현을 바라보는 ㅇㅇ에게 발걸음이 자꾸만 묶였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쉽다. 영현은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와 몸을 기댔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정말로 아쉬운 일이다. 영현이 다시 현관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어 깜짝이야"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놀랐어요?"



"들어간 거 아니였어요?"





영현은 그저 웃었다. 딱 저 앞까지만 데려다 주면 안될까요. 영현은 ㅇㅇ의 손을 쥐며 이야기를 건넸다. 그래요 그럼. 안 그래도 좀 무서웠는데 다행인건가. 아니 내가 이 사람을 데려다 주었는데 다시 이 사람이 날 데려다 주는 뭐 이런 리플레이가 다 있지.





"내가 데려다 주는 거였는데"





ㅇㅇ가 영현을 가로막고 섰다. 노란 치마자락이 바람에 펄럭였다. 내가 멋지게 데려다주는 거였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그냥 걷는 건데"



"..잠이 안 와서"





아 강영현 인생 최고로 뻔뻔했다. 인정하자, 지금 굉장히 뻔뻔한 거짓말을 한 것. 근데 이렇게 거짓말이라도 해야 아쉬운 얼굴을 더 볼 수 있잖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으니까 내려놓고 좀 뻔뻔해지자, 너. 강영현 너 말이야. 영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ㅇㅇ의 앞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걸을건데, 계속 뒤로 걸으실 겁니까?"



"...봐줄게요"





이 남자 뻔뻔하네. 뭐 이런 모습도 나쁘진 않다, 아니 또 새롭기도 했고. ㅇㅇ는 영현을 올곧이 올려다 보고 약간 의심적인 눈초리였다 금방 해사하게 웃었다.





"어어 조심"




뒤로 걷다 ㅇㅇ가 발을 잘못 디뎌 제대로 넘어질뻔한 상황을 영현이 곧장 받아 냈다. 와 이대로 갈 뻔했다, 저기 저 세상으로. 영현은 ㅇㅇ의 얼굴을 살피고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아 ㅇㅇ의 발목을 살짝 쥐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정말?"




정말 괜찮은데. ㅇㅇ는 영현을 일으켰다.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요.




"제가 뒤로 걸을게요"



"아뇨 아뇨 저 그냥 이렇게 걸어도 되는데"



"다치면 안 되니까"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에요"





그럼 우리 그냥 손 잡고 걸어요. ㅇㅇ는 당돌하게 영현의 큰 손을 쥐었다. 쥐어봤자 두 손가락을 잡을까 말까한 작은 손이었다. 영현은 당돌한 ㅇㅇ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들어 웃음을 참았다. 매번 ㅇㅇ와 있으면 매우 많이 웃었다. 그냥 모든 게 미소 짓게 만들었으니까.





"됐죠? 이제 정말 들어가요"



"한 블럭만 더 데려다주면 안 되겠습니까?"





와 이 사람 보게. 어디서 지금 협상을, 안돼 안돼. ㅇㅇ는 고개를 완강히 저었다. 이제 들어가요 진짜. 영현이 ㅇㅇ의 손을 쥐었다 폈다. 영현의 표정은 정말 아쉬운 단 한 걸음도 걷기 싫다는 표정이었다. 세상에 이런 모습도 있어? ㅇㅇ는 작은 황당함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웃었다.





"그럼,"



"그럼"



"말, 따라 하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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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요"





이왕 뻔뻔해지기로 마음 먹은 거 아주아주 뻔뻔해질 것인지 아니면 뭘 잘못 먹기라도 했는지 오늘따라 영현은 적극적이고 전혀 보이지 않는 장난끼도 보였다. 혹시 인격이 두 세개고 그렇진 않겠지. 뭐래 영화 너무 많이 봤어.





"저기 저 나무까지 먼저 뛰어간 사람이 데려다주기"



"그래요"





매일 여섯시 반에 연병장 도는 군인에게 달리기라니. 생각해보니 이거 너무 불리한데? 내뱉고나니 불리한 경쟁에 ㅇㅇ가 영현을 올려다 보니 저를 내려다 보던 영현과 눈이 딱 마주쳤다.





"저는 십초 있다가 뛰어가겠습니다"



"좋아요"





ㅇㅇ는 고개를 끄덕이고 단숨에 뛰었다. 아니 근데 이 남자 십초 이따 온다매, 십초는 지났는데 왜 내 옆에 있어? 언제 달려온 거야.  ㅇㅇ가 황당한 표정으로 영현을 바라보았다. 영현은 ㅇㅇ의 속도에 맞추어 뛰어주었다. 어어 조심, 조심해요. 넘어질뻔한 ㅇㅇ를 잡아주기도 하며. 나무에 손을 먼저 갖다 댄 것도 ㅇㅇ였다. 왜 봐주는 거지





"ㅇㅇ씨가 이겼네요"



"왜 봐줬어요?"



"그냥 이렇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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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으로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을까 해서요"





7.





"제복 입었네요?"



"..아, 아 네"




더 차분히 내린 머리와 짙은 제복이 맞아 떨어졌다. 견고한 어깨 선이며 정각으로 쓴 모자에 조금 이질감이 들긴 했다. 자주 보던 영현의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부끄러워요?"



"아니 그게,"



"근데 왜 내 눈 안 쳐다봐요?"





갑갑한 제복이 어색하고 그 앞에 ㅇㅇ가 서 있는 건 정말 부끄러웠다. 모르겠다, 그냥. 그러나 발꿈치를 들어 영현과 눈을 맞추려 노력하는 ㅇㅇ에 영현은녹았다. 금방 웃음이 터졌다. 왜요 멋있기만한데. 처음 들어봤다. 이 옷은 언제나 긴장과 질서, 또는 억압적인 가족행사에서 쓰이며 답답한 착장이기만 했다. 흰 간호복을 입고 영현의 앞에서 맑게 웃는 ㅇㅇ에 영현은 부끄러움에 홧홧한 얼굴을 부채질했다.





"진짜 멋있어서 말 한 거에요. 저 빈말 잘 안하거든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





저도 처음보는데, 간호복 입은 건. 진부한 표현이 분명할테지만 꼭 천사와 같았다. 행동의 모든 것도 그랬으니까. 





"예쁩니다"



"일할 때 입는 건데 예뻐요? 시력 안 좋은 건 아니죠?"



"..정말 예쁜데"





장난인데, 또또 당황스러운 표정. 오 보조개 한 번 눌러볼까. ㅇㅇ는 조심스럽게 영현의 패인 보조개를 쿡 눌렀다. 영현은 황당함과 동시에 웃었다. 이 엉뚱하고 귀여운 여자를 어쩌면 좋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긴 할까. 그냥 앓아버릴 거 같은데.





"근데 있잖아요"



"네"



"늦게 이야기해서 미안해요. 김중위님이 아까부터 부르시던데 강중위님"





아니 조금만 더 이야기하려 했지. 미안해요. ㅇㅇ는 미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 나는 정말 이 사람에게 어쩌면 좋지. 영현은 뒤를 한 번 확인했다. 곧 행사의 시작으로 가봐야만했다. 근데 왜 이 사람 앞에만 서면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질 않을까.





"가보겠습니다"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저녁에, 마무리하고 부대원들 전부 모여서 파티한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때 보겠네요. 잘 가요. ㅇㅇ는 영현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원필에게 달려가던 영현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뭐지 무슨 일 있나.





"..."



"..가보겠습니다"




다시 ㅇㅇ의 앞에 돌아온 영현이 ㅇㅇ의 손을 한번 잡았다 놓았다. 손이 떨어져 스칠 때 나만 아쉬웠던 거 아니겠지. 얼굴이 영 붉어진 영현이 금방 원필에게 달려갔다. 저러다 넘어지시겠는데. 그리고 그런 영현을 ㅇㅇ는 맑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




"재미 없으면 나가겠습니까?"



"정말 그래도 돼요?"



"나가요"





모두 모여 작은 파티가 밤에 열렸다. 그리고 딱히 그 날은 그리 흥을 느끼지 못해 앉아 있던 ㅇㅇ에게 영현이 귓속말로 말을 전하고 ㅇㅇ의 작은 손을 자신의 큰 손으로 덮었다. 지금 당장은 저한테 구세주인거 알아요? 엄청 지루했다. 정말 조금 더 있다간 뛰쳐 나갈뻔했고. 몰래 빠져나와 영현은 ㅇㅇ의 손을 쥔 채 뛰었다. 그래봤자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주위의 숲이었다. 숲으로 들어와 불빛이 흐릿해진 거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두 사람은 숨을 몰아쉬었다.





"재밌네요. 이런 게 일탈이죠?"



"힘들지 않습니까?"



"조금? 잠시만요 숨 좀 쉬고"





숨 차서 돌아가실 거 같아요 잠깐만요. ㅇㅇ는 웃으며 마구 달리느라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재밌는데 이거? 두번하면 징계 먹겠지만, 영현씨가. 아닌가.





"신발, 계속 신고 있으면 불편 하지 않습니까?"



"음 조금? 그래도 꽤 익숙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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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영현이 한 손을 감추고 있던 이유가 ㅇㅇ의 발 앞에 조심히 놓여졌다. 어디가 불편한가 물어본다는게 깜빡했는데. 영현이 ㅇㅇ의 앞에 놓은 건 붉은 플랫슈즈였다. 그냥 매번 신고 있는 구두가 예뻤지만 다리가 아플 거 같아서. 삼주 전에 사두고 이제야 건네는 등신 강영현 어휴. 김원필이 알고 때린 거 인정해야겠네.





"맞아요?"



"네. 딱 맞는데요?"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아 영현은 조심스럽게 신발을 신겨주고 발목에 끈을 채웠다. 이런 신발, 좋아하는 거 같아서. 구둣방에서 한 시간 동안 고민한 건 절대 비밀이다. 등신 강영현. ㅇㅇ는 영현이 신겨준 신발을 예쁘게 바라보고 한 두 걸음 걸어갔다. 





"정말 예뻐요"





ㅇㅇ씨가 더 예쁜데. 조용히 하자, 실수하지 말고. 영현은 튀어나올 뻔한 본심을 목구멍으로 꾹 넘기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ㅇㅇ를 바라보았다. 그저 작은 선물이었는데 정말로 좋아하네. 아이처럼 뛰기도 천천히 걷기도 하며 신발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맑게 웃는 ㅇㅇ에 영현의 마음이 더 오르락 내리락했다.





"누구십니까"




그때였다. 환한 랜턴빛과 순찰중인 것으로 보이는 병사 둘에 영현은 우선 ㅇㅇ를 자신의 뒤로 잡아 환한 불빛을 가렸다.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2소대 강영현 중위입니다. 야간 근무입니까?"



"아 네, 순찰 중에 소리가 나서.."



"금방 들어가겠습니다. 자리로 가셔도 좋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단결"



"단결"





무슨 일이에요? 나쁜 일인가? 딱딱하고 강단 있는 목소리로 인사를 받고 돌아선 영현은 곧바로 ㅇㅇ에게 다정한 미소를 내비쳤다. 의문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ㅇㅇ를 보고 조금 더 심장이 발 아래로 뚝 떨어진 것도 비밀이다. 연애 등신 강영현은 그냥 다물고 있자. 





"순찰 중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저는 또 무슨 일 난줄 알았죠"



"그랬습니까"




괜시리 가슴을 쓸어내리는 ㅇㅇ에 영현은 웃음을 지워낼 수가 없었다. 아 귀여워. 진심으로, 너무 귀엽다. 이 여자. 

숲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을때는 한참 구식 음악과 함께 댄스장이 되어 있었다. 잘못 들어온 거 같은데, 영현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 춤 못추는데 이거 정말 망한 상황이다. 망할. 동료 간호사들에 의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간 ㅇㅇ는 파트너 없이 혼자 방황했다.





"다시 도망가겠습니까?'





그 순간 누군가 양 손을 살짝 쥐었다. 아 깜짝이야. 영현이었다, 그러기엔 너무 늦은 거 같지 않아요? ㅇㅇ는 애써 영현의 발걸음을 따라 잡으며 어색한 춤을 추었다. 완전 망신인데. 영현은 춤에 익숙하지 않은 ㅇㅇ를 내려다 보며 웃었다. 이것도 귀여워서.





"어어"





금방 노래가 바뀌며 파트너도 바뀌었다. 그러나 영현은 ㅇㅇ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ㅇㅇ도 마찬가지였다.






"들어가지 말 걸 그랬습니다"



"아니에요. 경험이죠 뭐"




한 번으로 족한 경험. 그만해도 될 거 같은 경험 아하하, 드럽게 재미없었다 진짜. 영현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금방 다른 이야기로 화재를 전환해 또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ㅇㅇ에게 귀기울였다. 





"들어가야겠어요. 정말 늦었네요"




숙소까지의 길은 짧았다. 아 조금 멀은 길로 돌아올껄, 그걸 왜 이제야 생각해내냐. 영현은 아쉽게 ㅇㅇ의 손을 놓아주었다. ㅇㅇ는 영현에게 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돌아섰다. 근데 한 번만 붙잡고 싶다. 아니 이미 붙잡았구나. 영현은 돌아선 ㅇㅇ를 돌려 세웠다.






"뭐할 건지 맞혀봐도 돼요?"



"네? 아, 아 네"



"손 잡을 거에요? 잘자라고 인사하면서?"





아 아쉽게 아닌데, 아니 절반은 맞았다. 영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바람에 헝클어진 ㅇㅇ의 곱슬거리는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정리해주었다.





"반은 맞았네요, 잘자요"




반은 맞았다. 예





8.





이런 것도 좋은 거 같아. 아니 그냥 좋다. 새로운 여유인거 같고 말이다. 영현과 ㅇㅇ 두 사람은 등을 맞대고 도서관 다락에서 책을 쌓아 놓고 책을 읽었다. 근데 좀 졸려, 아니 많이 졸리다. 눈이 끔뻑끔뻑 감기는게 곧 잠들 거 같은데. 





"이거 한 권만 더 가져오겠습니다"





그리고 영현이 다락에서 내려간 사이 ㅇㅇ는 창가에 기대 잠에 들었다. 오분만 자고 일어나자, 오분만.





"...잠들었네"




영현이 다시 올라왔을땐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기대 잠든 ㅇㅇ가 있었다. 응급상황에 야간근무까지 하고 와 충분히 졸렸을텐데, 영현은 조심히 ㅇㅇ의 옆에 앉아 ㅇㅇ를 조심히 제 무릎에 베고 잠들 수 있게 눕혔다. 영현은 긴팔로 입고 온 자켓을 ㅇㅇ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영현은 그대로 굳었다. 그 색색거리는 숨소리에 영현은 고개를 숙였다. 아 귀여워 미치겠다. 영현은 창의 커튼을 조심히 닫았다.





*





"왜 안 깨웠어요"



"..너무 잘 자길래"





일요일 밤 영현은 다시 복귀해야했다. ㅇㅇ의 손을 꼭 쥐고 속상한 표정을 짓는 ㅇㅇ를 바라보았다. 구두를 끄는 소리가 영현을 미소짓게 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항상 짧았다. 





"잘가요"



"전화하겠습니다"




영현이 손으로 전화기 모양을 하고 흔들어 보였다. 이렇게 보내는 게 너무 아쉽다. 계단 앞에서 서성이는 ㅇㅇ에 영현은 웃음 지었다. 전화할게요. ㅇㅇ는 현관을 열고 들어갔다. 뛰자, 빨리 뛰자. ㅇㅇ는 급하게 이층으로 올라가 방 창문을 위로 올렸다.





"강중위님!"





돌아가던 영현이 뒤를 돌아 올려다 보았다. 잘가라고요. ㅇㅇ는 영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




"복귀했습니다"



"전화 기다렸어요"





왔다 전화. 정말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진짜 거짓말 없이. ㅇㅇ는 전화벨이 세번 울리기도 전에 전화기를 꼭 붙잡았다. 방 안에 전화기를 가져오길 잘했네, 밤새 듣고 싶은 목소리. 





"졸리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ㅇㅇ씨는요?"



"네 저도"





영현은 침대에 누워 전화기를 조금 더 가까히 가져다 댔다. 더 가까히서 듣고 싶은 목소리. 영현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ㅇㅇ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었다. ㅇㅇ 덕분에 언제나 어색한 뜸을 지울 수 있었다. 밝고 예쁜 목소리는 밤이라 조금 작게 속삭였지만 그또한 좋았다. 






"잘 들어갔어요?"



"그럼요"



"가로등 고장나서 꺼져 있었는데 무섭지 않았어요?"



"전혀요"



"내가 없어서 쓸쓸하진 않았고?"



"없어서 쓸쓸, ..아. 그랬죠"






예 듣고 싶은 말 예. ㅇㅇ는 잠시 전화기를 놓고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없어서 쓸쓸했대, 그렇대. 베개는 전생의 죄를 많이 지었나보다. 쥐어뜯다 꼭 껴안았다 ㅇㅇ는 발까지 떨어지고 팔딱 올라오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다시 전화를 들었다.






"할 말이 있습니다"



"네 하세요"



"이제,"





이제? 잠깐의 정적이 돌았다. 뭐야 끝이야? 왜 말을 안하지. ㅇㅇ는 순간 전화기를 양손으로 꼭 붙잡고 귀를 가까히 갖다 대었다. 그리고 영현의 떨리는 숨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매일 집에 데려다 주고 싶습니다"



"헤어질땐 안아주고 싶고"



"..그러니까 이제"





영현이 침을 꼴깍 삼켰다. 딱 이 말만 내뱉으면 되는데, 그게 어렵다. 이게 뭐라고.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연애하고 싶습니다, ㅇㅇ씨랑"





나 지금 고백 들은 거야? 내 귀가 어딘가로 멀어버린 게 아니라면 이건 고백이 확실하다. 지금? 아까 방금 중위님이 나한테 말한 거야? ㅇㅇ는 입을 틀어 막았다. 기다렸다면 기다렸다.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으나 마음은 분명 기다리고 있었던게 확실하다.





"허락,"



"좋아요"



"예?"



"좋다구요"





저도 강중위님이랑 연애 해보고 싶다구요. ㅇㅇ는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보는 이는 없었으나 고개도 끄덕였다.





"...잠시만요"




그리고 전화는 뚝 끊겨버렸다. 이게 끝? 아니 갑자기 전화를 왜 끊어? ㅇㅇ는 뚝 끊겨버린 전화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비상상황인가, 그래서 끊긴건가. 십분이 지나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이십분이 지나도 전화는 오지 않아 ㅇㅇ는 울이 되었다. 뭐지 이 상황. 그리고 ㅇㅇ가 막 침대에 실망감을 안고 누우려던 찰나 작은 돌멩이가 창문에 날아와 부딪히고 떨어져 나갔다.





"...하, 내려올래요?"





영현이었다. 달려왔는지 땀을 닦으며 숨을 몰아쉬며 ㅇㅇ를 바라보았다. ㅇㅇ는 그대로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가 문을 열었다. 철문 앞에 영현이 여직 거친숨을 몰아쉬며 ㅇㅇ를 다정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안겨도 될까. ㅇㅇ는 달려가 철문의 잠금을 풀고 영현의 품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영현은 정말 기다렸듯이 ㅇㅇ를 꼭 안았다. 꼭 안아 한 바퀴 돌려준 뒤에야 그제야 얼굴을 마주했다.





"어떻게 왔어요. 여기까지 다시"



"보고싶어서, 그래서 왔습니다"



"저 급하게 나오느라 잠옷.."



"저도 군의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건 필요 없다. 내가 강중위님을 좋아하고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중요한 포인트지. 다시 켜진 가로등 아래서 영현은 안긴 ㅇㅇ를 내려다 보며 입을 뗐다.





"좋아합니다"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아주 많이"






9.





"정말 먹고 싶었어요. 중위님 못오시니까 퇴근에 그것만 기다렸는데 아니, 어떻게 아홉시에 가게 문을 닫죠?"





돈 많이 벌었나봐요. 나 진짜 먹고 싶었는데. ㅇㅇ는 나비가 수놓인 붉은 원피스 자락을 흩날리며 열변을 토했다. 지난 밤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문을 닫아서 매우 매우 실망했다는 이야기. 단순히 속상하다는 이야기였으나 영현은 ㅇㅇ가 말하며 취하는 제스쳐 표정 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많이 속상했겠네요"



"얼마나 무기력해지던지 한 블럭 가서 녹아내릴 거 같았어요"




말도 참 귀엽고 창의적인 표현으로 가득차 있었다. 영현 역시 그 속상한 표정으로 위로하며 잠시 ㅇㅇ의 구두를 내려다 보았다. 잠깐 쉬었다 갈까요?





"좋아요"



"화장실 좀 갔다 오겠습니다"



"네"





다리 아팠는데 나이스 타이밍. ㅇㅇ는 영현이 떠나고 약간 뭉친 다리를 주물렀다. 높은 구두의 함정이다, 예쁜만큼 아프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좋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리고 영현은 금방 돌아왔다. 영현의 손에 들린 건 다름아닌 아이스크림이었다.





"..기차 안에서 보니까 딸기만 드시길래"





이거 사러 갔다온거에요? 영현은 부끄럽다는듯이 헛기침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이스크림이다. 아니 중위님 이거 때문에 갔던 거. 어 그러니까.. 어. 그러니까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좋습니까?"



"네"



"다행입니다"



"아뇨 중위님이"





그래 좋다. 지금 감정은 분명 좋다. ㅇㅇ는 영현을 바라보고 환하게 웃었다.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 콘을 들고 환히 웃는 ㅇㅇ가 영현의 생각으로 그냥 책에서 본 그림과 같았다. 영현은 잠시 입을 가려 표정을 정리했다. 잠시만요, 귀여워 미치겠다. 



도착했어요. 좋죠 여기, 내가 자주 오는 곳이에요. 그리고 ㅇㅇ가 데려온 곳은 근처 공원에서 조금 들어간 호숫가였다. 사실 그리 거창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은 그저 숲이기에 조금 떨렸다. 이런 곳에 감흥이 없을까봐.





"많이 와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죠"



"여기에서 즐거웠겠네요"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좋았다. 영현은 저도 모르게 숲을 둘러보고 웃었다. 아 이리로 오길 잘했다. ㅇㅇ는 영현의 반응에 웃음을 품었다.





"박수 딱 다섯번만 칠 거에요"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알겠어요"





ㅇㅇ는 조심히 영현의 눈을 천으로 묶고 손으로 앞을 흔들었다. 안 보이죠? 숨어요 저. 그리고 근처 큰 나무의 뒤로 뛰어 들어갔다. 숫자를 거꾸로 전부 센 영현이 더듬더듬 움직이며 걷기 시작했다. 어디에 있을까.





"한 번"





첫 박수는 영현의 뒤에서 들렸다. 조금 멀리서 들려 왔기도 했고, 영현은 만져지는 나무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대충 이쯤인 거 같은데. 군인은 감각이 다른 건가, ㅇㅇ는 입을 꼭 막았다. 아니 박수 한 번에 이렇게 가까히 오면 어떡해. 이 사람아. ㅇㅇ는 영현 몰래 두어 걸음 정도 멀찍히 걸어 도망을 갔다.





"두 번"





두 번째 박수는 조금 더 가까웠다. 직감적으로 방향이 달라졌음을 느꼈지만 영현은 웃으며 넘어갔다. 





"세번"





영현이 세번째 박수로 정말 가까히 다가왔다. 딱 나무 세 그루를 남기고 영현은 잠시 멈춰섰다. 이쯤은 분명 숨소리가 들릴텐데. ㅇㅇ는 조용히 저를 찾는 영현을 보고 입을 꼭 막아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았다.





"네 번"





영현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뭐야 이제 적응한 거야? 뭐 이렇게 잘 다녀요. ㅇㅇ는 여전히 입을 막고 영현을 올려다 보았다. 아, 그리고 그 손을 푼 ㅇㅇ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




영현의 뺨을 감싸고 짧게 입술이 맞닿았다. 영현은 눈을 가렸던 천을 천천히 푸르며 웃었다.





"ㅇㅇ씨가 졌어요"



"알아요"





그리고 깊게 영현의 입술이 맞닿았다. 저와는 다른 입맞춤으로, 입술을 물고 톡 건들였다. 작게 벌린 입 안으로 달콤함이 침투했다. 영현은 ㅇㅇ의 허리를 꼭 안고 목 뒤를 받쳤다. 나무에 기대 고개를 틀어 더 깊게 ㅇㅇ를 감아오는 영현은 잠시 색기가 돌았다.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느끼지 못했던, 





"..진짜 사랑스러워요"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알아?"




처음으로 존댓말이 아닌 말로 되새김질 했다. 사랑스럽다고, 깊은 입맞춤은 다시 한번 짧게 입술을 맞추고 영현이 떨어졌다. 떨어지고 나서도 나른한 눈은 ㅇㅇ를 올곧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금새 웃음이 터졌다. 올려다 보고 있는 ㅇㅇ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10.





이주, 이주는 너무 길다. 인간적으로 너무나 길다. 전화도 되지 않고 무엇보다 걱정이 먼저 앞서 버렸다. 꼭 가야 하지만, 그게 당연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군의관 지원할 거에요"



"그러지 마세요"





내가 편지 보내면 답장 해줄 거에요? 답장 할 시간도 없으려나. 편지가 가긴 갈까 거기까지. 정말로, 가긴 갈까. 원필은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창문에 턱을 괸 채 기다려주었다. 그래 처음엔 다 그래, 아주 날밤을 새워라. 좋을 때다. 





"돌아올때, 사탕 사올까요"



"내가 애에요?"



"잘 먹길래"





지금 장난을 치고 싶어요? 나 진짜 심란하다고. 전장에 애인을 내보내는데 누가 웃을 수 있겠어, 아니 내가 미숙해서 그런거지마는 그래도 어쩌겠어. 좀처럼 영현을 바라보지 못하는 ㅇㅇ에 영현은 처음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정의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을 보기 위해, 다시 만나기 위해서. 보고싶어도 전해줄 것이 좀처럼 없었다. 영현은 아무것도 건네지 못해 답답했다, ㅇㅇ는 저에게 십자가가 걸린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매번 이렇게 슬프겠죠"



"그럴겁니다"



"두렵고"



"아마도"





어쩔 수 없지만 맞는 말이다. 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테고 항상 돌아오겠단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곳이니까. ㅇㅇ가 영현의 품으로 폭 들어갔다. 폭 안기는 ㅇㅇ에 영현은 조금 당황했으나 헤어질때도 이리 귀여우면 나는 어떡하지. 원필은 지켜보며 한숨을 쉬었다.





"거기선 모자 줍지마요"



"알겠습니다"



"누가 태워달라고하면 악셀 밟아요"



"알겠어요"





ㅇㅇ다웠다. 아 이 여잘 어쩌면 좋지. 폭 안겨 억눌린 목소리로 하는 말 하나하나에 영현은 자꾸 속상한 감정에서 두근거리는 감정으로 치우쳐졌다. 영현은 ㅇㅇ의 이마에 입술을 깊게 맞추었다.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가야해서,"



"잘 있어야 합니다"





이주가 까마득하다. 분명 전장에선 하루를 세는 것이 사치일테지만 적어도 ㅇㅇ의 앞에선 14일이 140일같았다. 영현은 ㅇㅇ의 뺨을 감싸고 부디 잘 있어달라 부탁했다. 돌아올때 아이스크림 사올까요. 맞고 가고 싶지 않으면 지금 가요.





*





아 왜 하루는 24시간이지. 아 왜 하루는 1일이지. 뭐래는거야.
퇴근길 한 블럭 갈 때마다 영현이 있을 거 같았다. 결국 ㅇㅇ는 돌아서 걸었다. 영현의 집 앞으로, 영현은 없었지만 영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어두운 샛길을 걸어 저택 앞까지 ㅇㅇ는 발걸음을 옮겼다. 영현이 열기 위해 쥐었던 철문을 쥐었다. 어제 여기에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사람이.





"누구시죠?"





아, 영현을 생각하다 보니 다른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 누군가 현관을 열고 나오다 어색하게 마주쳐 우선 허리를 숙였다. 남의 대문을 막, 아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집을 잘못 찾은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ㅇㅇ는 재빠르게 뒤돌아 걸었다. 짧게 스친 얼굴의 잔상이 영현의 어머니인 거 같았다. 망했다. 그래 나 망했어, 말 안해줘도 돼.


그리곤 우체부 아저씨의 멱살을 짤짤이 할 뻔했다. 이봐요 항상 오던 시간이 있지 않았습니까. 빠른 퇴근과 동시에 항상 우체통만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도 우체부의 자전거가 보이면 고개를 쭉 빼들고 바라보다 바늘에 손을 찔리기 부지시수였다. 에휴 등신.





"..어"





그리고 세번째 답장이 왔다. 흙먼지에 얼룩덜룩한 겉면을 뜯으니 찢어진 종이였다. 그 종이를 보는 순간 ㅇㅇ의 심장이 잠시 쿵 내려 앉았다. 편지는 매우 길었다. 이렇게 많은 표현을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편지에 세세히 쓰여져 있었다. 항상 끝은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꼭 그렇게 안심 시켜주지 않아도 되는데.





- 돌아가면 여기서 본 꽃 드리고 싶습니다


- 금방 돌아가겠습니다



-강영현중위-





아 그 전장에서 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고맙고 동시에 미안했다. 사랑하며 무거운 짐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ㅇㅇ는 침대에 앉아 편지를 다시 읽고 또 읽었다. 보고싶다 정말 아주 많이. 상상이상으로. 끝내 ㅇㅇ는 편지를 안고 눈물을 쏟았다. 편지가 눈물에 젖어갔다. 찢긴 부분은 눈물에 번져갔다.





*




"오늘이 며칠이죠?"



"4일이에요"





14일째 되는 날 ㅇㅇ는 집 앞에서 밤을 새웠다. 영현이 돌아오지 않았다. 모두 집으로 돌아간 거리에 조금이라도 기척이 들려오면 고개를 번뜩 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18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예 군에서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전부 복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ㅇ간호사 우편물 왔네요"



"네?"





에씨 공과금. 아 낸다고 시발.
영현의 답장이 오지 않는 절망도 있었다.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렸다, 꼬박꼬박 늦어도 나흘 안에 오던 편지가 오리무중이다. 바쁘리라 답장을 쓸 시간도 없었다 아니면 잠시 잊은 것으로 꼭꼭 믿었다. 





"수고하셨습니다"





ㅇㅇ는 간호복에서 입고 왔던 원피스로 환복을 하고 병원을 나섰다. 영현이 없으니 보고싶은 것도 보이는 것도 없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는 건 놀라운 일일까 안될 일일까. ㅇㅇ는 닫힌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우뚝 신고 있는 신발을 내려다 보았다. 병원 내 근무할 때를 제외하고 항상 신고 있었다. 좋아하는 붉은 구두를 포기하고 매일 영현이 선물한 플렛을 신고 다녔다. 신발 선물하면 도망가버린다는데, 받은 사람이 도망가야지 왜 그쪽이 가요.





"...하"





이젠 닫힌 가게 창에 영현의 잔상이 보인다. 별 게 다 보이,





"..."



"늦었죠"



"네, 많이요"





영현이 서있었다. 돌아온다고 편지 안 했잖아, 답장 안 했잖아. 이건 무슨 감정일까. 안도와 감사와 그리고 그리움, 그리고 너 미워 강영현. ㅇㅇ는 그렁그렁한 눈물을 달고 영현을 올려다 보았다. 





"제가 없는 동안 집에 잘 들어갔습니까?"



"말이라고"



"가는 길이 무섭진 않았고요?"



"안 무서웠거든요?"



"제가 없어서, 쓸쓸하진 않았습니까?"



"쓸쓸했어요. 쓸쓸하다 못해 추웠다구, 알아요?"





영현은 천천히 ㅇㅇ를 안았다. 탄약 냄새 날 거에요. 조용히해요 중위님이랑 말 안 해요. 영현은 그제야 ㅇㅇ를 부서져라 안았다. 실감이 안나니까





[데이식스/강영현] 공군 강중위와 연애하는 썰 2 | 인스티즈

"숨 막히면 말해요"



"중위님이랑 말 안해요"





영현이 ㅇㅇ의 곱슬거리는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입을 맞추었다. 꿈에서만 봤는데, 정말 실감이 안나서. 영현의 군복이 젖었다. 목걸이 가져갈거에요.





"줬다 뺏는 겁니까?"



"안 줄거야"



"나도 안 줄거야"





이렇게 말까기에요? 그쪽이 먼저 깠습니다. ㅇㅇ가 영현의 목을 감싸 안았다. 다신 가지 말라는 약속하지 못해서 조금 밉지만 그래도 좋다. 영현은 ㅇㅇ가 꼭 안고 떨어질 때까지 등을 토닥였다. 아이스크림은 못 샀네요. 





"집에 안가면"



"안 됩니다"



"아직 말 다 안 끝났어요"



"안 됩니다"




영현은 ㅇㅇ의 원피스를 확인하고 꼭 안아 들었다. 안 놔요? 네 안 놓습니다. 정말 그대로 집까지 왔다. 아니 이 사람이. 영현은 ㅇㅇ의 집 앞에서야 내려주었다. 진짜 너무하네 중위님.





"내일 봅시다"



"싫어요"



"전 좋습니다"





영현은 아쉬운 손을 놓았다. 정말 늦었다, 너무 보고 싶었으나 이젠 정말 보내주어야했다.





"ㅇㅇ니?"




근데 상황이 좀




"아빠"




여기까지 올 줄이야.






------------



안녕하세요 랑데부입니다.
과연 운명 4부작을 할 수 있을까 매우 조바심을 내며 시작하게 되었는데 재미있게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연재 관련 
매일매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음다음화를 작업이 끝난 후에 다음편을 올리는 쪽으로 결정 짓고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빠르진 못해도 끊기지 않고 꾸준히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시고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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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사랑...해요.. 선댓....
5년 전
독자4
작가님 진자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ㅠㅠㅠㅠㅠㅠㅠ 건강이 최고입니다ㅠㅠㅜㅜ 죄송해하지마세요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
작ㅠㅠㅠㅠㅠㅠ가ㅠㅠㅠㅠㅠㅠ님ㅠㅠㅠㅠㅠ이렇게 매번 빠르게 좋은 재밌는글 써주시면 제가 오예입니다...❤️오늘도 정말정말 기분좋아지는 글이에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구 항상 플챙유건입니다❤️
5년 전
독자3
ㅠㅠㅠㅠ 왜 자구 죄송해하세여 ..... 진짜 이 분량에 이렇게 자주 와주시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넘나리 행복하다구여 ㅠㅠㅠ !!!
5년 전
비회원214.176
작가님 오늘도 장난 아닙니다ㅜㅜㅜㅜ 드디어 연애야....ㅠㅠㅠ 감사합니다(하트)
5년 전
독자5
작가님...진짜 한편한편 너무 좋아요...적게일하고 많이버세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6
작가님 이번편 읽으면서 설레고 좋고 슬프고 닷 기쁘기까지 스토리따라 감정이 요동쳤어요 ㅠㅠㅠ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오늘도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ㅋ 다음편 어실때까지 얌전히 기다릴게요!!
5년 전
독자7
작가님 항상 죄송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ㅠㅠㅠㅜㅜㅜㅜ 엄청 자주 오시고 또 한 편 한 편 분량이 무척 많은 걸요...?? 작가님 글 읽는 시간 꽤 오래걸려요 그래서 늘 감사합니다 정말 ㅠㅠㅠㅠㅠㅠ 밤이나 새벽에 한 편씩 보면 얼마나 두근두근한데요...!!!!! 오늘도 강중위님께 치이고 갑니다 자려고 누워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으앙 ㅜㅜㅜㅜㅜㅜ
5년 전
비회원4.52
작가님 저도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작가님도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항상 건강이 먼저인거 알고계시죠? 언제나 건강 하시길 바라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8
ㅏ니 진짜 세상에 마상에 저 읽으면서 숨쉬는법 잊어버린 구절이 네번이나 있었어요 아 진짜 강영현 하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감사합니다ㅠㅠㅠ
5년 전
랑데부
네번이나.. 궁금합니다ㅇㅁㅇ
5년 전
독자11
1.강영현 군복벗고 하늘색셔츠입은거 상상하면서 행복해하고 있었는데 “그쪽도 예쁩니다” 에서 ???? 놀랐다가 “예쁘다고요” 라고 얘기해주는데 진심 진짜 핵크게 숨멈춰서 동생이 이상하게 쳐다봤습니다..
2.달리기 시합때 “저는 십초 있다가 뛰어가겠습니다” 했을때 이야 강영현 너 그래도 이길거잖아... 이러고 있었는데 “이렇게하면 우리 앞으로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을ㄲ” 까지 읽고 렬루 쓰러졌습니다 저 지금 이 부분만 최소 10번돌려봤어요..

5년 전
독자12
3.머뭇머뭇거리면서 플랫슈즈 건네주는데서 하 참나 너무 좋아서 숨멈춘채로 다음구절 읽는데 신발 신겨주고 예쁘다는 말 참는데서 렬루 뛰어내릴뻔했습니다.. 하 이 귀여운 남자 (망상병)
4.야간근무하는 병사 두명한테 걸릴까봐 자기 몸 뒤로 나 숨겨준데서 진짜 상황 몰입하면서 숨참다가 중위님의 직책으로 병사들 돌려보낸데서 한번 치이고 병사들 가니까 바로 다정한 미소로 상황얘기해주는거 보고 한번 더 치였습니다...
5.숙소 들어가기 전에 앞머리 만져주면서 잘자라고 해주는데 저한테 없는 앞머리까지 상상으로 만들어내면서 대리만족.. 제가 거기 있었다면 강영현 보자마자 얼굴 폭발해서 이미 죽었을듯합니다..

5년 전
독자13
6.도서관에서 자기 무릎베개 해주고 자켓 덮어주고 창문 커튼까지 닫아주는 유알 쏘 핸썸베리나이스배려킹섹시가이
7.전화하는 장면에서 강영현이 “매일 집에 데려다 주고 싶”까지 읽고 잠깐 화면에서 떨어져서 혼자 심호흡하고 좀 진정시킨다음 다음구절 읽어나갔는데 사진나오기 전까지 되게 망설이는거같아서 속으로 제가 고백 백만번하고있었는데 “연애하고 싶습니다” 와우 대박 네가 말해줬구나 세상에 영현아 나는 널위해 뭘하면 될까 진짜 우주 주고싶다는 생각하면서 글 속의 여주에게 ‘야 빨리 대답해 대답안하고 뭐하냐 빨리 감사합니다 하면서 절하라고’ 이 생각 하고있었는데 역시나 망설이지않고 바로 대답해주는 여주 크 너 내스타일이다 이생각하면서 여기서 숨을 다시 쉬었습니다

5년 전
독자14
8.근데 갑자기 전화가 끊기죠 저는 2초 당황했지만 소설을 많이 본 저는 ‘설마 거기서 여기까지 달려오는건 아니겠지.. 설마 그러면 나 설레서 죽음’ 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달려오는 너란남자 진짜 사랑한다;
9.화장실간다고 하고 아이스크림 사오는 당신.. 알러뷰
10.계속 존댓말쓰다가 반말하는 강영현 진짜 하 평생 반말해주세요
11.강영현 전장에 보내야될때 진짜 너무너무 서러웠습니다 속으로 제발 안전하게 돌아오게해주세요 제발 이라는 생각만 계속하면서 읽었더니 역시 우리의 작가님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어요 무사히 돌아온 우리의 강중위님ㅠㅠㅠㅠ 진짜 감정이입되서 울뻔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5
네 생각나는부분 다적으니까 11개나 되네요..ㅎ 저는 작가님 알림설정해놔서 알림 뜨자마자 달려옵니다...(현생포기) 암튼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5년 전
랑데부
하나하나 일일히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즐겁고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5년 전
독자19
ㅠㅠㅠㅠ친히 답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저 진짜 성덕된기분ㅠㅠ퓨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9
알아? 이 부분에서 폰 놓쳤습니다....슛미...탕탕탕탕탕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아악 강영현...국인역할 너무 찰떡이네요 스윗한것 까지 강영현 그 자체....
5년 전
독자10
자까님.. 진짜 이거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아니 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너무 탄탄하고 글에 대행 작가님의 열정이 느껴져요 진짜 존경합니다 분량도 너무 길어서 항상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 진짜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시고 웃을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슴니다
어쩌다 보니 내용 이야기가 하나도 없네요ㅋ큐ㅠㅠ 말을 예쁘고 차분하게 못하는 사람으로서 영현이ㄹ와 여주의 말이 너무 예쁘고 잘 어울려요ㅠㅠㅠ 멘트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고 설렘 포인트를 잘 아시는 거 같아요ㅠㅠㅠ 반말하는 것도 어리광 달래주는 것도 마지막도 센스 있게 끊어내셔서 다음 편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긴장돼요ㅠㅠ

5년 전
비회원149.231
하 이거 진짜 어쩌면 좋죠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솔직히 말해요 최소 리얼 작가지망생이시죠...... 아님 혹시 막 이미 작품 냈는데 취미로 인티에 연재하세요...?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너러어어어어무 재밌어요....ㅠㅠ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부디....
5년 전
독자16
연애하고 싶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이 한 마디가 너무 절절하네요 마음이 막 가득가득 담긴 것 같고 ... 여주는 간호사였군요 !!! 뭔가 사랑스럽고 잘 웃는 여주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자까님 !!!!! 항상 양 대혜자라 읽고 잠드는 밤이 너무너무너무 행복해요 죄송해하실 일이 전혀 아녜요 ㅠㅠㅠㅠㅠ 전 이 둘 존댓말에 설레네요 .. 아니 그냥 온 구석구석이 다 치임 포인트에요 ㅠㅠㅠ 오늘 밤 설레서 잠은 쉬이 못 들겠군요 ...
5년 전
독자17
너무 설레서 심장이 아픈 글이 너무 오랸만이에요ㅠㅠ작가님...ㅠㅠ 제 연애세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5년 전
독자18
와 ... 진짜 심장떨려욥 ㅠㅠ너무 간질거리고 ㅠㅠ 알아? 이부분에서 진짜 ... 와..... 심장 떨어지는 줄
5년 전
독자20
ㅠㅠㅠ작가님..오늘도 설레이고 갑니다ㅠㅠ감사해요ㅠㅠ
5년 전
독자21
하 진짜 작가님 진짜 너무너무 사랑하는거 아시나요ㅠㅠㅠㅠ 진짜 이거 제 인생작 돼버렸어요 이전에는 이거 바로 전 작품이 인생작이었는데 이렇게 작품 내실 때 마다 인생작 가지고 오시면 진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사랑해요 작가님ㅠㅠ❤️
5년 전
독자22
작가님,,, 저 신알신 했어여,,, 그리구 작가님 글 다 봤어여,,, 저 인정해주세여 작가님 팬 할래요
5년 전
독자23
자까님ㅠㅠㅠㅜ 진짜 들숨에 재력과 날숨에 건강을ㅠㅠㅠㅠ 너무 조은글 읽고갑니다ㅠㅠㅠ다음화도 기대할게요오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4
아 작가님ㅠㅠ 이렇게 글 잘쓰시면 반칙 아닙니까!!! 진짜 너무 달달하고 애틋하고ㅠㅠㅠ 영현이는 무슨 캐릭터를 맡아도 너무 찰떡같이 소화해서 진짜 몰입감 쩔어요ㅠㅠ 물론 작가님이 글을 잘쓰신게 다 했습니다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5년 전
비회원35.235
작가님..시험 끝나고 제 본진 말고 재밌는 글은 뭐가 있을까 싶어서 작가님 글 읽다가 데식 영현이한테 입덕했습니다..이렇게 데식도 저에게 스며들겠죠..저 오늘 유튜브에서 6시간 동안 영현이 찾아봤다구요!!ㅜㅠㅜ작가님 진짜 명필이세요 사랑합니다 너무 설레요ㅠㅜㅜ
5년 전
독자25
진짜 여기서 나오는 영현이 정말 너무 제 스타일이고ㅠㅠㅠㅠ 둘이 너무 사랑스럽고ㅠㅠㅠㅠㅠㅠ 저 이런 시대물? 잘 안 보는데 정말 이건ㅠㅠㅠㅠ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고예요ㅠㅠ
5년 전
독자26
작가님 제가 너무 사랑하는거 아시냐구요! 정말ㅠㅠㅠ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항상 고퀄의 글을 데리고 와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데식이글 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실거예요ㅠㅠ
5년 전
독자27
집까지 달려오는 영현이 너무 심장터져요 엉엉ㅠㅠㅠㅠㅠ 제 심장 마구마구 팡팡 터뜨려주세요!!ㅋㅋㅋㅋ
5년 전
독자28
작가님ㅠㅠㅠ글 진짜 최고에요ㅠㅠ강중위 너무 머시써...ㅠㅠ
5년 전
독자29
보는 제가 다 떨리고 심장 조이고... 무섭고 걱정되고 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그렁그렁 했어요 그 정도로 잘 쓰세요 최고!!
5년 전
독자30
아... 설레.. 주글 것 같아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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