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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전체글ll조회 6305l 5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크리스마스 특집 spin off 上


w. 랑데부



체육교육과 박성진 짝사랑하는 썰




"누나"


"응"


"내 오늘 밤에 자 내일모레 깰 거니까 전화 한 통만 해도. 안 뒤졌나"




도운이는 진심인 거 같았어. 아주 비장하게 이야기 하는 게, 근데 도운아 네 휴대폰, "나홀로 집에 언제 해요?,"크리스마스 특선 영화 시간표"이런 거 검색어창에서 봤어. 모른 척 해주길 바라는 거 같아서 말 안 하고 있었는데.




1.




"..저 잘 탈 수 있겠죠"


"그럼"


"..."


"옆에서 가르쳐줄게"




선배는 나를 잠시 바라보고 무릎에서 꼼지락대는 내 손을 쥐어 잡았어. 아니 괜히, 타지도 못하는데 시간 뺏으면서 재밌지도 않고 그러면 어떡해. 걱정이 태산인데 선배는 정말 걱정이 하나도 없는지 여유로운 시선이었어. 나름 도운이 붙잡고 연습하긴 했는데 이게 평지랑 같냐고. 선배야 운동도 잘하고 자주 가봤다지만 나는 제대로 본 적도 없었거든.
아 머리 복잡해.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문제도 있지만,




"이건 네 방 키"


"..아'


"받아라. 자"




내 다짐이 무너질까봐 이것도 문제였지. 진짜 이게 뭐야 하나도 정리 되지 않고.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아주아주 큰 맘 먹었는데 이건 마음만 먹었지 제발 행동은 일도 꿈쩍하지않으니 답답해 죽어버릴 거 같았어.

그러니까 내가 왜 이렇게 안달복달이냐면,




"누나 니 진짜 괘안캤나"


"...어, 응"


"누나가 그렇게 안해도 햄은 다 이해할텐데. 괜히 힘들어지는 거 아인가 모르겠다"




여행간다고 누가 그런 거 다 맘 먹고 가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 나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겠는게 아니고 나 진짜 괜찮다니까. 그럴 마음이 있어. 도운이는 영 미심쩍어 보였는데 또 내가 강경하게 말하니까 어깨 툭툭 두드려 주는 거야. 뭐 햄이 알아서 다 하겠지만 누나 힘들어지면 그건 누나 위한 거 그때부터 아인 거다. 안 잤다고 다 모르는 거 아이고 잤다고 다 아는 거 아이다. 그냥 사랑해지 그 일에 너무 많은 의미 부여하지 말라고.




"저, 선배"


"응?"


"저 방 필요 없는데"




와 던졌어. 그래 던지기만 했어. 눈 꼭 감고 선배한테 키 내밀었는데 대답이 영 없는 거야. 아, 선배가 싫은 건가 눈 반쯤 떠서 올려다 보니까




[데이식스/데이식스] 크리스마스 특집 spin off 上 | 인스티즈

"그쪽 아이고 이쪽"




오 허공에 대고 드렸어. 오 초반부터 삐걱거리는데, 아주 망하겠는데.




"와"


"..아니 그냥"


"불편할텐데"


"네? ..ㅇ,어 네. 진짜 괜찮아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고개를 0.3초에 한 번씩 저었나봐. 그러니까 우선 선배가 키 받아가서 취소하긴 했어. 응 취소만 했어, 이 상황을 취소할 순 없을까. 정말 예상 시나리오대로 단 한 프레임도 흘러 가지 않더라. 근데 선배는 아무 말도 없었어. 더 의연했다고 해야 할까. 그냥 그런가보지, 딱히 물어보지 않아서 고마웠어. 그리고 엘레베이터로 짐 들고 가려니까 이미 짐은없더라. 선배 언제 가져갔어요. 방금까지 제 발 밑에 있었는데.

완전히 내가 생각한 룸이랑은 다르게 좀 더 콘도의 개념이었어. 나름 거실이랑 침실이랑 분리 되어 있고. 선배는 내 짐 침실에 두고 쉬었다가 나가자고 했어. 선배 어디가세요.붙잡으려고 했는데 차마 거기까진 아직 용기가 안 나서 짐 먼저 풀고 선배 찾으려 나왔거든. 선배 어디갔어요.




"묶어줄게"


"네? 어,"




불쑥 튀어나와서 나 혼자 긴장하고 있다가 바르르 놀랐거든. 선배 놀랬을까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손 저어 재꼈어.  선배는 입에 물고 있는 머리끈 가져가서 아프지 않게 좀 헐겁게 묶어준 뒤에 대충 지갑이랑 뭐 이래저래 챙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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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




네, 근데 선배.




"와 뭐 할 말있나"




그런 표정으로 가자고 하면 지옥이라도 가겠습니다.




*




"어어어, 엄마, 으으!"


"마이 놀랬나"




설명하자면, 어, 네.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이 지경이 된 건, 스키를 단 한 번도 안 타봐서라는 거지. 스키만 안 타봤음 참 좋았을텐데 겁은 참 퍽도 많아서 한 시간째 폴잡고 걷다가 겨우 넘어지는 법으로넘어간 거야. 넘어지는 것도 넘어져 봐야 아는데 처음 한 두번 주저 하다가 너무 미안해서 될대로 되라 하고 넘어졌는데 선배가 웃는 거야. 




"그래도 잘하는 축이네, 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나도 춤추게, 그래 이쯤하자. 정말 단 한 번도 인상 찡그리거나 답답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줬어. 이쯤 되면 선배 인내심 대단히 칭찬해야하지않을까. 선배는 넘어지는 법 가르쳐 주고, 내가 조금이라도 기본적인 자세에서 앞으로 가면 엄청 기뻐해주고 칭찬해줬어. 애가 된 기분이었지만 또 이렇게 다정하게 가르쳐주는게 엄청 고마웠어. 나 가르쳐주느라 제대로 타지도 못했을텐데 말이야.




"저 여기서 좀 쉬고 있을게요. 선배 타고 오세요"


"같이 있어도 되는데"


"여기서 핫초코 마시고 있을게요"




나름 조금씩 탈 줄 알아가다보니까 벌써 지치더라고. 좀 쉴 겸 선배도 타야하니까 밑에서 쉬고 있겠다고 계속 달래니까 선배가 머리 쓸어주고 그제야 올라가는 거야. 나 그때까지 선배가 얼마나 잘 타는지 몰랐어.




-"몰랐나. 햄 보드랑, 스키 강사 자격증 둘 다 있다. 와- 짐 봤나"




그럼 내가 언제 봤겠니. 우선 끊어봐.
윤도운은 대체 이런 걸 어떻게 안 건지, 아니 그것보다 선배가 보드 타고 내려오는데 와 맞아 선배 체교과였지. 괜히 체교과가 아니지.. 근데 저렇게 잘 탈 수 있나. 삼키던 핫초코 사레 걸릴 뻔했잖아. 한 두 번 타고 와서 멍하게 보고 있던 나 보곤 선배가 장갑 벗고 머리 매만지는데 그것마저 그림이었어. 




"..못하는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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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못하는게 있긴 한 거죠. 있어야 좀 인간적일 것 같은데. 내가 올려다 보고 오물대니까 선배는 웃음 터져서 내려다 보는 거야. 웃기 전에 못하는 거 말하는 게 좋을 거에요.
인간 아닌 거 같으니까 지금.





5년 사귄 전 애인과 갑을로 재회하는 썰




2.




"맞는 거 같은데?"


"맞아? 싸인 받아도 되나?"


"가기전에 잡아. 사진 찍어도 되려나? 가자가자"




ㅇㅇ는 다시끔 입이 대빨 나와 있었다. 나 영화 안 볼래. 더불어 너도 안 볼거야. 넌 따로 와.
오랜만에 나온 데이트를 이렇게 망쳐준다면 당사자에 백퍼센트 확률로 빡이 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현의 앞을 서성거리거나 서너번의 카메라가 눌려 영현이 직접 가 지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줄 몰랐으니 당연히 오픈 상태였고 더 당황스러웠다.




"너 따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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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가면 택시 없어 자기야"


"발 밟히고 꺼질래?"




누가 자기야. 너 도자기로 맞고 싶냐. ㅇㅇ는 주먹을 쥐어 올렸다 차키를 손에 걸고 등을 돌렸다. 나 진짜 크리스마스에 출근할 거야. 저 개개개새끼 때문에.




"야 미친, 무음으로 찍으라고 했..,"




일촉즉발의 순간 울린 카메라 셔터 소리에 ㅇㅇ는 이마를 짚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 잘못이지만 난 지금 그런 거 별로 따지고 싶지 않거든. 눈 앞에서 여자친구라는 말에도 번호 따가는 사람들이 셋이면 그냥 돌아버린다는 거야. 그쪽들이 알기나 해? ㅇㅇ는 어깨를 털고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연락하기만 해봐 강영현.




"전화 하면 죽어"


"ㅇㅇ야"


"설명하지마 아는 데 빡치는 거니까. 니 탓하는 거 아니니까 너 영화보고 가던가 말던가. 존나 메리크리스마스다 이 개새끼야"




*




"기지배야 그렇다고 클럽은"


"안 따라올 거면 빨리 찌그러져라"


"강영현 그 옷 그대로 보고 헤어질 일 있냐?"




내가 뭐 어때서. 진짜 몰라서 묻는 거면 네 멘탈 아주 나이스다 기지배야. 원필은 불안하게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주머니에 집어 넣길 반복하다 제 머리를 박박 헤집었다. 하여튼 이 두 사람에게 껴 가장 욕을 처먹는 것은 저뿐이다. 빡이쳤다고 클럽이라니, 시간이 지났고 크게 깨달았으며 어느정도 나이가 찬 뒤 재결합했다고 달라지기는커녕 여러모로 스케일만 커졌다. 원필은 일분 간격으로 ㅇㅇ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찾아대는 영현의 눈치를 동시에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강영현한테 말하기만 해"


"내가 전부터 생각했지만. 너한테 좆되나 강영현한테 좆되나 거기서 거기일 거 같은데 내 마음대로 좀 하면 안 되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나 집 간다"


"말하기만 해봐"


"안 했다고!"




김원필을 백프로 믿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우정은 있다고 생각했다. 김원필이 도망치듯 떠나고 딱 십분 전까지만 해도.




"야"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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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거 같은데"




진심 개빡친 강영현을 주고 튀었다.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영현을 올려다 보았다. 물론 화가 아직 가슴까지 차 있지만 싸늘한 영현의 표정은 언제나 무섭기마련이었다.쫄았다면 그래 아주 조금 쫄았다. 조금 쫄았다고, 아주 조금. 영현은 스케줄을 마치자마자 바로 온 것인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아마 출판사 팬사인회였겠지. 근데 너 진짜 연예인이야 뭐야. 영현이 ㅇㅇ의 앞에 서자마자 웅성대는 주변이 ㅇㅇ의 심기를 긁적이다 ㅇㅇ는 참지 않고 영현을 밀어냈다.




"비켜 시끄러워"


"ㅇㅇㅇ"


"할 말 없어 나"




난 할 말 있어. 영현은 ㅇㅇ의 손목을 쥐었다. 할 말이 있건 없건 여긴 싫었다. 아니 그 어디든, 장소도 영현도 싫었다. 




"안 놔? 아파. 놔"




또 영현은 ㅇㅇ의 말에 손을 놓았다. 그리고 ㅇㅇ의 곧바로 등을 영현에게서 등을 돌려 걸어갔다. 




"추워. 입어"


"안 추워"


"너 감기 아직 안 떨어졌어. 빨리 입어 고집 세우지 말고"




지금 고집 운운해? 야 안 가 진짜? ㅇㅇ는 영현이 내민 자켓을 내려다 보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원필이 있었다면 이쯤에서 무마했겠지만 불이 붙은 두 사람에겐 그들을 저지할 그 누구도 없었다. 영현은 ㅇㅇ의 앞을 막아 세웠다. 어찌보면 자신의 잘못이었으나 하나하나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과를 하려 했으나 이렇게 틀어져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 퍽 열이 오르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럼 나보고 뭘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누가 봐도 네가 충분히 화날 상황이었고 그래서 사과하려고 너한테 전화를 몇 번이나 했어. 말 좀 들어주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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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안 봐주는데 내가 너한테 어떻게하면서 널 달래야하는데. 너한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어?"




끝내 영현은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반대로 차분해진 것은 ㅇㅇ였다. 언성이 높아진 영현을, 그렇게 짜증과 애원이 섞인 말을 하는 그를 ㅇㅇ는 차분하게 올려다 보았다.




"누가 너한테 뭐 해달래?"


"누가 너한테 수습해달라고 했냐고"


"그딴 거 안 바랐어. 그냥 이 상황이 질려서 그런다. 왜!"


"야"


"너 가. 진짜 할 말 같은 거 없으니까"




*




"ㅇㅇㅇ"


"전화 안 받을래?"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진짜 좋은 말로 할 때. ㅇㅇ는 집 앞으로 찾아온 영현에게 두고간 노트북과 옷가지를 뭉친 뒤 문을 벌컥 열어 틈 새로 던져 버렸다. 아 ㅇㅇㅇ!!! 둔탁한 소리가 아마 노트북의 마지막이었겠지. 영현의 절규와 함께 강렬한 벨소리가 다시끔 울렸지만 ㅇㅇ는 아예 휴대폰을 꺼 소파에 처박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따뜻한 마지막 이라고 감히 누가 이야기했는가. 그딴 게 어딨어. 




"전화 받아라"


"가라고 했다"


"후회할 짓 하지 말자 좀"


"누가 할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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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더이상 문 앞에서 영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시발 난 크리스마스에 출근할 거야. 개새끼. 나쁜 새끼.
서로 한 발짝씩만 양보하면 이렇게까지 번질 일이 아니었으나 그게 말처럼 쉬었다면 두 사람 모두 해냈겠지. ㅇㅇ는 영현의 목소리에 잠시나마 반가웠던 것이 자존심 상했다.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더 열이 뻗쳐 난리 부르스를 추다 러그 위로 미끄러져 넘어지자 ㅇㅇ는 허공에 지나친 발길질을 해댔다. 




"먼저 사과하나 봐라"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3.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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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아"




누나 없다. 집에 가라.
ㅇㅇ는 소파 뒤에 쭈그려 앉아 가방을 끌어 안았다. 말실수 잘못했다 저 어린 놈에게 도망다는 신세라니,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박제형 입단속을 시켰어야 했다. 크리스마스에 한가해 죽어버릴지경이어도 아주 바쁘게 지낼 예정이라고 박제형에게 거짓말을 가르쳤어야 했다. 제길. 도운은 참 지겹도록 ㅇㅇ를 졸졸 따라 다녔다. 정말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말을 뒤에 덧붙이며.




"ㅇㅇ가 아직도 못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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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진짜 어디로 푹 꺼져버린 건 아니에요?"


"전화는?"


"안 받아요. 뭔 일 난 건 아이겠죠?"




별 일 없을 거야. 제형은 기타를 찾으러 소파 뒷켠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을 열어 ㅇㅇ의 번호를 익숙하게 눌렀다. -내짝. 제형이 저장된 ㅇㅇ의 이름이 뜨고 제형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엄마야,"


"너 괜찮아?"


"쉿"


"응?"




제형은 미처 쭈그려 있던 ㅇㅇ를 보지 못하고 ㅇㅇ에게 쏟아져 내렸다. 이거 너무 가깝잖아, 금방 제형의 오똑 선 콧망울이 ㅇㅇ의 볼을 눌렀다. 심장에 작동 오류가 난 기폭장치를 달아 놓은듯 심장이 거세게 보챘다. 아 박제형.




"..ㄴ,너 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제형의 안경이 ㅇㅇ의 얼굴을 타고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여기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 ㅇㅇ는 조심스레 제형의 입술을 향해  양손으로 막았다. 너 그대로 버티고 있던가 여기서 더 내려앉지마 진짜 큰일 날 거 같으니까. 제 입술을 꼭 막은 ㅇㅇ를 영문도 모른 채 바라보던 제형도 어느정도 눈치를 챘는지 얼굴이 붉어져 그대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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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


"옆에서 가르쳐줄게"




선배는 나를 잠시 바라보고 무릎에서 꼼지락대는 내 손을 쥐어 잡았어. 아니 괜히, 타지도 못하는데 시간 뺏으면서 재밌지도 않고 그러면 어떡해. 걱정이 태산인데 선배는 정말 걱정이 하나도 없는지 여유로운 시선이었어. 나름 도운이 붙잡고 연습하긴 했는데 이게 평지랑 같냐고. 선배야 운동도 잘하고 자주 가봤다지만 나는 제대로 본 적도 없었거든.
아 머리 복잡해.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문제도 있지만,




"이건 네 방 키"


"..아'


"받아라. 자"




내 다짐이 무너질까봐 이것도 문제였지. 진짜 이게 뭐야 하나도 정리 되지 않고.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아주아주 큰 맘 먹었는데 이건 마음만 먹었지 제발 행동은 일도 꿈쩍하지않으니 답답해 죽어버릴 거 같았어.

그러니까 내가 왜 이렇게 안달복달이냐면,




"누나 니 진짜 괘안캤나"


"...어, 응"


"누나가 그렇게 안해도 햄은 다 이해할텐데. 괜히 힘들어지는 거 아인가 모르겠다"




여행간다고 누가 그런 거 다 맘 먹고 가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 나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겠는게 아니고 나 진짜 괜찮다니까. 그럴 마음이 있어. 도운이는 영 미심쩍어 보였는데 또 내가 강경하게 말하니까 어깨 툭툭 두드려 주는 거야. 뭐 햄이 알아서 다 하겠지만 누나 힘들어지면 그건 누나 위한 거 그때부터 아인 거다. 안 잤다고 다 모르는 거 아이고 잤다고 다 아는 거 아이다. 그냥 사랑해지 그 일에 너무 많은 의미 부여하지 말라고.




"저, 선배"


"응?"


"저 방 필요 없는데"




와 던졌어. 그래 던지기만 했어. 눈 꼭 감고 선배한테 키 내밀었는데 대답이 영 없는 거야. 아, 선배가 싫은 건가 눈 반쯤 떠서 올려다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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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아이고 이쪽"




오 허공에 대고 드렸어. 오 초반부터 삐걱거리는데, 아주 망하겠는데.




"와"


"..아니 그냥"


"불편할텐데"


"네? ..ㅇ,어 네. 진짜 괜찮아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고개를 0.3초에 한 번씩 저었나봐. 그러니까 우선 선배가 키 받아가서 취소하긴 했어. 응 취소만 했어, 이 상황을 취소할 순 없을까. 정말 예상 시나리오대로 단 한 프레임도 흘러 가지 않더라. 근데 선배는 아무 말도 없었어. 더 의연했다고 해야 할까. 그냥 그런가보지, 딱히 물어보지 않아서 고마웠어. 그리고 엘레베이터로 짐 들고 가려니까 이미 짐은없더라. 선배 언제 가져갔어요. 방금까지 제 발 밑에 있었는데.

완전히 내가 생각한 룸이랑은 다르게 좀 더 콘도의 개념이었어. 나름 거실이랑 침실이랑 분리 되어 있고. 선배는 내 짐 침실에 두고 쉬었다가 나가자고 했어. 선배 어디가세요.붙잡으려고 했는데 차마 거기까진 아직 용기가 안 나서 짐 먼저 풀고 선배 찾으려 나왔거든. 선배 어디갔어요.




"묶어줄게"


"네? 어,"




불쑥 튀어나와서 나 혼자 긴장하고 있다가 바르르 놀랐거든. 선배 놀랬을까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손 저어 재꼈어.  선배는 입에 물고 있는 머리끈 가져가서 아프지 않게 좀 헐겁게 묶어준 뒤에 대충 지갑이랑 뭐 이래저래 챙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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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




네, 근데 선배.




"와 뭐 할 말있나"




그런 표정으로 가자고 하면 지옥이라도 가겠습니다.




*




"어어어, 엄마, 으으!"


"마이 놀랬나"




설명하자면, 어, 네.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이 지경이 된 건, 스키를 단 한 번도 안 타봐서라는 거지. 스키만 안 타봤음 참 좋았을텐데 겁은 참 퍽도 많아서 한 시간째 폴잡고 걷다가 겨우 넘어지는 법으로넘어간 거야. 넘어지는 것도 넘어져 봐야 아는데 처음 한 두번 주저 하다가 너무 미안해서 될대로 되라 하고 넘어졌는데 선배가 웃는 거야. 




"그래도 잘하는 축이네, 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나도 춤추게, 그래 이쯤하자. 정말 단 한 번도 인상 찡그리거나 답답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줬어. 이쯤 되면 선배 인내심 대단히 칭찬해야하지않을까. 선배는 넘어지는 법 가르쳐 주고, 내가 조금이라도 기본적인 자세에서 앞으로 가면 엄청 기뻐해주고 칭찬해줬어. 애가 된 기분이었지만 또 이렇게 다정하게 가르쳐주는게 엄청 고마웠어. 나 가르쳐주느라 제대로 타지도 못했을텐데 말이야.




"저 여기서 좀 쉬고 있을게요. 선배 타고 오세요"


"같이 있어도 되는데"


"여기서 핫초코 마시고 있을게요"




나름 조금씩 탈 줄 알아가다보니까 벌써 지치더라고. 좀 쉴 겸 선배도 타야하니까 밑에서 쉬고 있겠다고 계속 달래니까 선배가 머리 쓸어주고 그제야 올라가는 거야. 나 그때까지 선배가 얼마나 잘 타는지 몰랐어.




-"몰랐나. 햄 보드랑, 스키 강사 자격증 둘 다 있다. 와- 짐 봤나"




그럼 내가 언제 봤겠니. 우선 끊어봐.
윤도운은 대체 이런 걸 어떻게 안 건지, 아니 그것보다 선배가 보드 타고 내려오는데 와 맞아 선배 체교과였지. 괜히 체교과가 아니지.. 근데 저렇게 잘 탈 수 있나. 삼키던 핫초코 사레 걸릴 뻔했잖아. 한 두 번 타고 와서 멍하게 보고 있던 나 보곤 선배가 장갑 벗고 머리 매만지는데 그것마저 그림이었어. 




"..못하는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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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못하는게 있긴 한 거죠. 있어야 좀 인간적일 것 같은데. 내가 올려다 보고 오물대니까 선배는 웃음 터져서 내려다 보는 거야. 웃기 전에 못하는 거 말하는 게 좋을 거에요.
인간 아닌 거 같으니까 지금.





5년 사귄 전 애인과 갑을로 재회하는 썰




2.




"맞는 거 같은데?"


"맞아? 싸인 받아도 되나?"


"가기전에 잡아. 사진 찍어도 되려나? 가자가자"




ㅇㅇ는 다시끔 입이 대빨 나와 있었다. 나 영화 안 볼래. 더불어 너도 안 볼거야. 넌 따로 와.
오랜만에 나온 데이트를 이렇게 망쳐준다면 당사자에 백퍼센트 확률로 빡이 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현의 앞을 서성거리거나 서너번의 카메라가 눌려 영현이 직접 가 지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줄 몰랐으니 당연히 오픈 상태였고 더 당황스러웠다.




"너 따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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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가면 택시 없어 자기야"


"발 밟히고 꺼질래?"




누가 자기야. 너 도자기로 맞고 싶냐. ㅇㅇ는 주먹을 쥐어 올렸다 차키를 손에 걸고 등을 돌렸다. 나 진짜 크리스마스에 출근할 거야. 저 개개개새끼 때문에.




"야 미친, 무음으로 찍으라고 했..,"




일촉즉발의 순간 울린 카메라 셔터 소리에 ㅇㅇ는 이마를 짚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 잘못이지만 난 지금 그런 거 별로 따지고 싶지 않거든. 눈 앞에서 여자친구라는 말에도 번호 따가는 사람들이 셋이면 그냥 돌아버린다는 거야. 그쪽들이 알기나 해? ㅇㅇ는 어깨를 털고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연락하기만 해봐 강영현.




"전화 하면 죽어"


"ㅇㅇ야"


"설명하지마 아는 데 빡치는 거니까. 니 탓하는 거 아니니까 너 영화보고 가던가 말던가. 존나 메리크리스마스다 이 개새끼야"




*




"기지배야 그렇다고 클럽은"


"안 따라올 거면 빨리 찌그러져라"


"강영현 그 옷 그대로 보고 헤어질 일 있냐?"




내가 뭐 어때서. 진짜 몰라서 묻는 거면 네 멘탈 아주 나이스다 기지배야. 원필은 불안하게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주머니에 집어 넣길 반복하다 제 머리를 박박 헤집었다. 하여튼 이 두 사람에게 껴 가장 욕을 처먹는 것은 저뿐이다. 빡이쳤다고 클럽이라니, 시간이 지났고 크게 깨달았으며 어느정도 나이가 찬 뒤 재결합했다고 달라지기는커녕 여러모로 스케일만 커졌다. 원필은 일분 간격으로 ㅇㅇ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찾아대는 영현의 눈치를 동시에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강영현한테 말하기만 해"


"내가 전부터 생각했지만. 너한테 좆되나 강영현한테 좆되나 거기서 거기일 거 같은데 내 마음대로 좀 하면 안 되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나 집 간다"


"말하기만 해봐"


"안 했다고!"




김원필을 백프로 믿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우정은 있다고 생각했다. 김원필이 도망치듯 떠나고 딱 십분 전까지만 해도.




"야"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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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거 같은데"




진심 개빡친 강영현을 주고 튀었다.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영현을 올려다 보았다. 물론 화가 아직 가슴까지 차 있지만 싸늘한 영현의 표정은 언제나 무섭기마련이었다.쫄았다면 그래 아주 조금 쫄았다. 조금 쫄았다고, 아주 조금. 영현은 스케줄을 마치자마자 바로 온 것인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아마 출판사 팬사인회였겠지. 근데 너 진짜 연예인이야 뭐야. 영현이 ㅇㅇ의 앞에 서자마자 웅성대는 주변이 ㅇㅇ의 심기를 긁적이다 ㅇㅇ는 참지 않고 영현을 밀어냈다.




"비켜 시끄러워"


"ㅇㅇㅇ"


"할 말 없어 나"




난 할 말 있어. 영현은 ㅇㅇ의 손목을 쥐었다. 할 말이 있건 없건 여긴 싫었다. 아니 그 어디든, 장소도 영현도 싫었다. 




"안 놔? 아파. 놔"




또 영현은 ㅇㅇ의 말에 손을 놓았다. 그리고 ㅇㅇ의 곧바로 등을 영현에게서 등을 돌려 걸어갔다. 




"추워. 입어"


"안 추워"


"너 감기 아직 안 떨어졌어. 빨리 입어 고집 세우지 말고"




지금 고집 운운해? 야 안 가 진짜? ㅇㅇ는 영현이 내민 자켓을 내려다 보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원필이 있었다면 이쯤에서 무마했겠지만 불이 붙은 두 사람에겐 그들을 저지할 그 누구도 없었다. 영현은 ㅇㅇ의 앞을 막아 세웠다. 어찌보면 자신의 잘못이었으나 하나하나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과를 하려 했으나 이렇게 틀어져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 퍽 열이 오르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럼 나보고 뭘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누가 봐도 네가 충분히 화날 상황이었고 그래서 사과하려고 너한테 전화를 몇 번이나 했어. 말 좀 들어주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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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안 봐주는데 내가 너한테 어떻게하면서 널 달래야하는데. 너한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어?"




끝내 영현은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반대로 차분해진 것은 ㅇㅇ였다. 언성이 높아진 영현을, 그렇게 짜증과 애원이 섞인 말을 하는 그를 ㅇㅇ는 차분하게 올려다 보았다.




"누가 너한테 뭐 해달래?"


"누가 너한테 수습해달라고 했냐고"


"그딴 거 안 바랐어. 그냥 이 상황이 질려서 그런다. 왜!"


"야"


"너 가. 진짜 할 말 같은 거 없으니까"




*




"ㅇㅇㅇ"


"전화 안 받을래?"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진짜 좋은 말로 할 때. ㅇㅇ는 집 앞으로 찾아온 영현에게 두고간 노트북과 옷가지를 뭉친 뒤 문을 벌컥 열어 틈 새로 던져 버렸다. 아 ㅇㅇㅇ!!! 둔탁한 소리가 아마 노트북의 마지막이었겠지. 영현의 절규와 함께 강렬한 벨소리가 다시끔 울렸지만 ㅇㅇ는 아예 휴대폰을 꺼 소파에 처박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따뜻한 마지막 이라고 감히 누가 이야기했는가. 그딴 게 어딨어. 




"전화 받아라"


"가라고 했다"


"후회할 짓 하지 말자 좀"


"누가 할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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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더이상 문 앞에서 영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시발 난 크리스마스에 출근할 거야. 개새끼. 나쁜 새끼.
서로 한 발짝씩만 양보하면 이렇게까지 번질 일이 아니었으나 그게 말처럼 쉬었다면 두 사람 모두 해냈겠지. ㅇㅇ는 영현의 목소리에 잠시나마 반가웠던 것이 자존심 상했다.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더 열이 뻗쳐 난리 부르스를 추다 러그 위로 미끄러져 넘어지자 ㅇㅇ는 허공에 지나친 발길질을 해댔다. 




"먼저 사과하나 봐라"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3.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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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아"




누나 없다. 집에 가라.
ㅇㅇ는 소파 뒤에 쭈그려 앉아 가방을 끌어 안았다. 말실수 잘못했다 저 어린 놈에게 도망다는 신세라니,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박제형 입단속을 시켰어야 했다. 크리스마스에 한가해 죽어버릴지경이어도 아주 바쁘게 지낼 예정이라고 박제형에게 거짓말을 가르쳤어야 했다. 제길. 도운은 참 지겹도록 ㅇㅇ를 졸졸 따라 다녔다. 정말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말을 뒤에 덧붙이며.




"ㅇㅇ가 아직도 못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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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진짜 어디로 푹 꺼져버린 건 아니에요?"


"전화는?"


"안 받아요. 뭔 일 난 건 아이겠죠?"




별 일 없을 거야. 제형은 기타를 찾으러 소파 뒷켠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을 열어 ㅇㅇ의 번호를 익숙하게 눌렀다. -내짝. 제형이 저장된 ㅇㅇ의 이름이 뜨고 제형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엄마야,"


"너 괜찮아?"


"쉿"


"응?"




제형은 미처 쭈그려 있던 ㅇㅇ를 보지 못하고 ㅇㅇ에게 쏟아져 내렸다. 이거 너무 가깝잖아, 금방 제형의 오똑 선 콧망울이 ㅇㅇ의 볼을 눌렀다. 심장에 작동 오류가 난 기폭장치를 달아 놓은듯 심장이 거세게 보챘다. 아 박제형.




"..ㄴ,너 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제형의 안경이 ㅇㅇ의 얼굴을 타고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여기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 ㅇㅇ는 조심스레 제형의 입술을 향해  양손으로 막았다. 너 그대로 버티고 있던가 여기서 더 내려앉지마 진짜 큰일 날 거 같으니까. 제 입술을 꼭 막은 ㅇㅇ를 영문도 모른 채 바라보던 제형도 어느정도 눈치를 챘는지 얼굴이 붉어져 그대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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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


"옆에서 가르쳐줄게"




선배는 나를 잠시 바라보고 무릎에서 꼼지락대는 내 손을 쥐어 잡았어. 아니 괜히, 타지도 못하는데 시간 뺏으면서 재밌지도 않고 그러면 어떡해. 걱정이 태산인데 선배는 정말 걱정이 하나도 없는지 여유로운 시선이었어. 나름 도운이 붙잡고 연습하긴 했는데 이게 평지랑 같냐고. 선배야 운동도 잘하고 자주 가봤다지만 나는 제대로 본 적도 없었거든.
아 머리 복잡해.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문제도 있지만,




"이건 네 방 키"


"..아'


"받아라. 자"




내 다짐이 무너질까봐 이것도 문제였지. 진짜 이게 뭐야 하나도 정리 되지 않고.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아주아주 큰 맘 먹었는데 이건 마음만 먹었지 제발 행동은 일도 꿈쩍하지않으니 답답해 죽어버릴 거 같았어.

그러니까 내가 왜 이렇게 안달복달이냐면,




"누나 니 진짜 괘안캤나"


"...어, 응"


"누나가 그렇게 안해도 햄은 다 이해할텐데. 괜히 힘들어지는 거 아인가 모르겠다"




여행간다고 누가 그런 거 다 맘 먹고 가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 나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겠는게 아니고 나 진짜 괜찮다니까. 그럴 마음이 있어. 도운이는 영 미심쩍어 보였는데 또 내가 강경하게 말하니까 어깨 툭툭 두드려 주는 거야. 뭐 햄이 알아서 다 하겠지만 누나 힘들어지면 그건 누나 위한 거 그때부터 아인 거다. 안 잤다고 다 모르는 거 아이고 잤다고 다 아는 거 아이다. 그냥 사랑해지 그 일에 너무 많은 의미 부여하지 말라고.




"저, 선배"


"응?"


"저 방 필요 없는데"




와 던졌어. 그래 던지기만 했어. 눈 꼭 감고 선배한테 키 내밀었는데 대답이 영 없는 거야. 아, 선배가 싫은 건가 눈 반쯤 떠서 올려다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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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아이고 이쪽"




오 허공에 대고 드렸어. 오 초반부터 삐걱거리는데, 아주 망하겠는데.




"와"


"..아니 그냥"


"불편할텐데"


"네? ..ㅇ,어 네. 진짜 괜찮아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고개를 0.3초에 한 번씩 저었나봐. 그러니까 우선 선배가 키 받아가서 취소하긴 했어. 응 취소만 했어, 이 상황을 취소할 순 없을까. 정말 예상 시나리오대로 단 한 프레임도 흘러 가지 않더라. 근데 선배는 아무 말도 없었어. 더 의연했다고 해야 할까. 그냥 그런가보지, 딱히 물어보지 않아서 고마웠어. 그리고 엘레베이터로 짐 들고 가려니까 이미 짐은없더라. 선배 언제 가져갔어요. 방금까지 제 발 밑에 있었는데.

완전히 내가 생각한 룸이랑은 다르게 좀 더 콘도의 개념이었어. 나름 거실이랑 침실이랑 분리 되어 있고. 선배는 내 짐 침실에 두고 쉬었다가 나가자고 했어. 선배 어디가세요.붙잡으려고 했는데 차마 거기까진 아직 용기가 안 나서 짐 먼저 풀고 선배 찾으려 나왔거든. 선배 어디갔어요.




"묶어줄게"


"네? 어,"




불쑥 튀어나와서 나 혼자 긴장하고 있다가 바르르 놀랐거든. 선배 놀랬을까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손 저어 재꼈어.  선배는 입에 물고 있는 머리끈 가져가서 아프지 않게 좀 헐겁게 묶어준 뒤에 대충 지갑이랑 뭐 이래저래 챙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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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




네, 근데 선배.




"와 뭐 할 말있나"




그런 표정으로 가자고 하면 지옥이라도 가겠습니다.




*




"어어어, 엄마, 으으!"


"마이 놀랬나"




설명하자면, 어, 네.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이 지경이 된 건, 스키를 단 한 번도 안 타봐서라는 거지. 스키만 안 타봤음 참 좋았을텐데 겁은 참 퍽도 많아서 한 시간째 폴잡고 걷다가 겨우 넘어지는 법으로넘어간 거야. 넘어지는 것도 넘어져 봐야 아는데 처음 한 두번 주저 하다가 너무 미안해서 될대로 되라 하고 넘어졌는데 선배가 웃는 거야. 




"그래도 잘하는 축이네, 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나도 춤추게, 그래 이쯤하자. 정말 단 한 번도 인상 찡그리거나 답답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줬어. 이쯤 되면 선배 인내심 대단히 칭찬해야하지않을까. 선배는 넘어지는 법 가르쳐 주고, 내가 조금이라도 기본적인 자세에서 앞으로 가면 엄청 기뻐해주고 칭찬해줬어. 애가 된 기분이었지만 또 이렇게 다정하게 가르쳐주는게 엄청 고마웠어. 나 가르쳐주느라 제대로 타지도 못했을텐데 말이야.




"저 여기서 좀 쉬고 있을게요. 선배 타고 오세요"


"같이 있어도 되는데"


"여기서 핫초코 마시고 있을게요"




나름 조금씩 탈 줄 알아가다보니까 벌써 지치더라고. 좀 쉴 겸 선배도 타야하니까 밑에서 쉬고 있겠다고 계속 달래니까 선배가 머리 쓸어주고 그제야 올라가는 거야. 나 그때까지 선배가 얼마나 잘 타는지 몰랐어.




-"몰랐나. 햄 보드랑, 스키 강사 자격증 둘 다 있다. 와- 짐 봤나"




그럼 내가 언제 봤겠니. 우선 끊어봐.
윤도운은 대체 이런 걸 어떻게 안 건지, 아니 그것보다 선배가 보드 타고 내려오는데 와 맞아 선배 체교과였지. 괜히 체교과가 아니지.. 근데 저렇게 잘 탈 수 있나. 삼키던 핫초코 사레 걸릴 뻔했잖아. 한 두 번 타고 와서 멍하게 보고 있던 나 보곤 선배가 장갑 벗고 머리 매만지는데 그것마저 그림이었어. 




"..못하는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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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못하는게 있긴 한 거죠. 있어야 좀 인간적일 것 같은데. 내가 올려다 보고 오물대니까 선배는 웃음 터져서 내려다 보는 거야. 웃기 전에 못하는 거 말하는 게 좋을 거에요.
인간 아닌 거 같으니까 지금.





5년 사귄 전 애인과 갑을로 재회하는 썰




2.




"맞는 거 같은데?"


"맞아? 싸인 받아도 되나?"


"가기전에 잡아. 사진 찍어도 되려나? 가자가자"




ㅇㅇ는 다시끔 입이 대빨 나와 있었다. 나 영화 안 볼래. 더불어 너도 안 볼거야. 넌 따로 와.
오랜만에 나온 데이트를 이렇게 망쳐준다면 당사자에 백퍼센트 확률로 빡이 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현의 앞을 서성거리거나 서너번의 카메라가 눌려 영현이 직접 가 지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줄 몰랐으니 당연히 오픈 상태였고 더 당황스러웠다.




"너 따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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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가면 택시 없어 자기야"


"발 밟히고 꺼질래?"




누가 자기야. 너 도자기로 맞고 싶냐. ㅇㅇ는 주먹을 쥐어 올렸다 차키를 손에 걸고 등을 돌렸다. 나 진짜 크리스마스에 출근할 거야. 저 개개개새끼 때문에.




"야 미친, 무음으로 찍으라고 했..,"




일촉즉발의 순간 울린 카메라 셔터 소리에 ㅇㅇ는 이마를 짚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 잘못이지만 난 지금 그런 거 별로 따지고 싶지 않거든. 눈 앞에서 여자친구라는 말에도 번호 따가는 사람들이 셋이면 그냥 돌아버린다는 거야. 그쪽들이 알기나 해? ㅇㅇ는 어깨를 털고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연락하기만 해봐 강영현.




"전화 하면 죽어"


"ㅇㅇ야"


"설명하지마 아는 데 빡치는 거니까. 니 탓하는 거 아니니까 너 영화보고 가던가 말던가. 존나 메리크리스마스다 이 개새끼야"




*




"기지배야 그렇다고 클럽은"


"안 따라올 거면 빨리 찌그러져라"


"강영현 그 옷 그대로 보고 헤어질 일 있냐?"




내가 뭐 어때서. 진짜 몰라서 묻는 거면 네 멘탈 아주 나이스다 기지배야. 원필은 불안하게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주머니에 집어 넣길 반복하다 제 머리를 박박 헤집었다. 하여튼 이 두 사람에게 껴 가장 욕을 처먹는 것은 저뿐이다. 빡이쳤다고 클럽이라니, 시간이 지났고 크게 깨달았으며 어느정도 나이가 찬 뒤 재결합했다고 달라지기는커녕 여러모로 스케일만 커졌다. 원필은 일분 간격으로 ㅇㅇ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찾아대는 영현의 눈치를 동시에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강영현한테 말하기만 해"


"내가 전부터 생각했지만. 너한테 좆되나 강영현한테 좆되나 거기서 거기일 거 같은데 내 마음대로 좀 하면 안 되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나 집 간다"


"말하기만 해봐"


"안 했다고!"




김원필을 백프로 믿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우정은 있다고 생각했다. 김원필이 도망치듯 떠나고 딱 십분 전까지만 해도.




"야"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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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거 같은데"




진심 개빡친 강영현을 주고 튀었다.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영현을 올려다 보았다. 물론 화가 아직 가슴까지 차 있지만 싸늘한 영현의 표정은 언제나 무섭기마련이었다.쫄았다면 그래 아주 조금 쫄았다. 조금 쫄았다고, 아주 조금. 영현은 스케줄을 마치자마자 바로 온 것인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아마 출판사 팬사인회였겠지. 근데 너 진짜 연예인이야 뭐야. 영현이 ㅇㅇ의 앞에 서자마자 웅성대는 주변이 ㅇㅇ의 심기를 긁적이다 ㅇㅇ는 참지 않고 영현을 밀어냈다.




"비켜 시끄러워"


"ㅇㅇㅇ"


"할 말 없어 나"




난 할 말 있어. 영현은 ㅇㅇ의 손목을 쥐었다. 할 말이 있건 없건 여긴 싫었다. 아니 그 어디든, 장소도 영현도 싫었다. 




"안 놔? 아파. 놔"




또 영현은 ㅇㅇ의 말에 손을 놓았다. 그리고 ㅇㅇ의 곧바로 등을 영현에게서 등을 돌려 걸어갔다. 




"추워. 입어"


"안 추워"


"너 감기 아직 안 떨어졌어. 빨리 입어 고집 세우지 말고"




지금 고집 운운해? 야 안 가 진짜? ㅇㅇ는 영현이 내민 자켓을 내려다 보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원필이 있었다면 이쯤에서 무마했겠지만 불이 붙은 두 사람에겐 그들을 저지할 그 누구도 없었다. 영현은 ㅇㅇ의 앞을 막아 세웠다. 어찌보면 자신의 잘못이었으나 하나하나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과를 하려 했으나 이렇게 틀어져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 퍽 열이 오르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럼 나보고 뭘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누가 봐도 네가 충분히 화날 상황이었고 그래서 사과하려고 너한테 전화를 몇 번이나 했어. 말 좀 들어주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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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안 봐주는데 내가 너한테 어떻게하면서 널 달래야하는데. 너한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어?"




끝내 영현은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반대로 차분해진 것은 ㅇㅇ였다. 언성이 높아진 영현을, 그렇게 짜증과 애원이 섞인 말을 하는 그를 ㅇㅇ는 차분하게 올려다 보았다.




"누가 너한테 뭐 해달래?"


"누가 너한테 수습해달라고 했냐고"


"그딴 거 안 바랐어. 그냥 이 상황이 질려서 그런다. 왜!"


"야"


"너 가. 진짜 할 말 같은 거 없으니까"




*




"ㅇㅇㅇ"


"전화 안 받을래?"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진짜 좋은 말로 할 때. ㅇㅇ는 집 앞으로 찾아온 영현에게 두고간 노트북과 옷가지를 뭉친 뒤 문을 벌컥 열어 틈 새로 던져 버렸다. 아 ㅇㅇㅇ!!! 둔탁한 소리가 아마 노트북의 마지막이었겠지. 영현의 절규와 함께 강렬한 벨소리가 다시끔 울렸지만 ㅇㅇ는 아예 휴대폰을 꺼 소파에 처박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따뜻한 마지막 이라고 감히 누가 이야기했는가. 그딴 게 어딨어. 




"전화 받아라"


"가라고 했다"


"후회할 짓 하지 말자 좀"


"누가 할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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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더이상 문 앞에서 영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시발 난 크리스마스에 출근할 거야. 개새끼. 나쁜 새끼.
서로 한 발짝씩만 양보하면 이렇게까지 번질 일이 아니었으나 그게 말처럼 쉬었다면 두 사람 모두 해냈겠지. ㅇㅇ는 영현의 목소리에 잠시나마 반가웠던 것이 자존심 상했다.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더 열이 뻗쳐 난리 부르스를 추다 러그 위로 미끄러져 넘어지자 ㅇㅇ는 허공에 지나친 발길질을 해댔다. 




"먼저 사과하나 봐라"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3.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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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아"




누나 없다. 집에 가라.
ㅇㅇ는 소파 뒤에 쭈그려 앉아 가방을 끌어 안았다. 말실수 잘못했다 저 어린 놈에게 도망다는 신세라니,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박제형 입단속을 시켰어야 했다. 크리스마스에 한가해 죽어버릴지경이어도 아주 바쁘게 지낼 예정이라고 박제형에게 거짓말을 가르쳤어야 했다. 제길. 도운은 참 지겹도록 ㅇㅇ를 졸졸 따라 다녔다. 정말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말을 뒤에 덧붙이며.




"ㅇㅇ가 아직도 못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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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진짜 어디로 푹 꺼져버린 건 아니에요?"


"전화는?"


"안 받아요. 뭔 일 난 건 아이겠죠?"




별 일 없을 거야. 제형은 기타를 찾으러 소파 뒷켠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을 열어 ㅇㅇ의 번호를 익숙하게 눌렀다. -내짝. 제형이 저장된 ㅇㅇ의 이름이 뜨고 제형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엄마야,"


"너 괜찮아?"


"쉿"


"응?"




제형은 미처 쭈그려 있던 ㅇㅇ를 보지 못하고 ㅇㅇ에게 쏟아져 내렸다. 이거 너무 가깝잖아, 금방 제형의 오똑 선 콧망울이 ㅇㅇ의 볼을 눌렀다. 심장에 작동 오류가 난 기폭장치를 달아 놓은듯 심장이 거세게 보챘다. 아 박제형.




"..ㄴ,너 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제형의 안경이 ㅇㅇ의 얼굴을 타고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여기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 ㅇㅇ는 조심스레 제형의 입술을 향해  양손으로 막았다. 너 그대로 버티고 있던가 여기서 더 내려앉지마 진짜 큰일 날 거 같으니까. 제 입술을 꼭 막은 ㅇㅇ를 영문도 모른 채 바라보던 제형도 어느정도 눈치를 챘는지 얼굴이 붉어져 그대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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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할 일은 따로 있거든 제형아? 제형이 몸을 일으키고 ㅇㅇ는 제 감정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얼굴을 감싸쥐었다.




"찾았다"


"누나야"




좆됐다.




*




"시간 없다고 했다"


"그럼 내일 뭐하는데요"


"네가 알 필요도 없다고 했다 난"




이 멍뭉이는 대체 언제까지 달고 일해야 하는 걸까. ㅇㅇ의 뒤를 찰싹 붙어 쫒아다니며 무거운 원두를 대신 꺼내주고 딸기잼 병을 따주며 도운은 ㅇㅇ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애를 썼다. 왜 이 멍뭉이는 장난감에 흥미가 없는 건지 ㅇㅇ는 얼굴을 쓸어내리다 뒤를 확 돌았다. 아 깜짝이야, 가까운 거리에 화들짝 놀라 떨어지는 도운을 향해 올려다 본 ㅇㅇ는 입술을 짓이기다 이내 입을 열었다.




"없어 없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됐냐?"


"그럼 저랑 놀아요"


"싫어"


"왜요"




일목요연하게 대답해줘? 아니요. 아니 왜냐고 묻고 말하지 말라면 결국 네 뜻대로 하겠다는 거잖아. 해맑게 웃는 도운에게서 ㅇㅇ는 환멸을 느꼈다. 꼬리를 바둥거리며 어떻게든 내일 시간을 만들어보려 하루종일 쫓아다닌 도운이 대단함과 동시에 아주 엄청난 멍멍이에게 물렸구나 싶은 ㅇㅇ는 잠시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그럼 오늘 알바 끝나고 데려다 주려 하지마. 그럼 내일 시간 비울게"


"왜요?"


"왜요 한 번만 더 해. 어?"


"넹"




그래 그리고 너 이제 입 다물어. 넹. 아니 말도 잘 들으면서 전까지, 아오 진짜.
금새 두배로 꼬리를 붕붕대며 좋은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도운은 대걸레를 신나게 밀어댔다. 아마 저 모습 CCTV로 보고 사장님이 월급 올려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ㅇㅇ는 머그잔을 치우며 고개를 저었다.




"아!"




그때였다. 거품이 묻은 손에서 미끄러진 머그잔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해 산산히 조각을 내곤 흩어졌다. 아 미친 이거 비싼 건데. ㅇㅇ는 큰 조각들을 급하게 주워들며 쓰레받이를 찾았다.




"괜찮아요? 누나 손 도"


"야 괜찮아. 안 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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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누나야"




좆됐다.




*




"시간 없다고 했다"


"그럼 내일 뭐하는데요"


"네가 알 필요도 없다고 했다 난"




이 멍뭉이는 대체 언제까지 달고 일해야 하는 걸까. ㅇㅇ의 뒤를 찰싹 붙어 쫒아다니며 무거운 원두를 대신 꺼내주고 딸기잼 병을 따주며 도운은 ㅇㅇ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애를 썼다. 왜 이 멍뭉이는 장난감에 흥미가 없는 건지 ㅇㅇ는 얼굴을 쓸어내리다 뒤를 확 돌았다. 아 깜짝이야, 가까운 거리에 화들짝 놀라 떨어지는 도운을 향해 올려다 본 ㅇㅇ는 입술을 짓이기다 이내 입을 열었다.




"없어 없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됐냐?"


"그럼 저랑 놀아요"


"싫어"


"왜요"




일목요연하게 대답해줘? 아니요. 아니 왜냐고 묻고 말하지 말라면 결국 네 뜻대로 하겠다는 거잖아. 해맑게 웃는 도운에게서 ㅇㅇ는 환멸을 느꼈다. 꼬리를 바둥거리며 어떻게든 내일 시간을 만들어보려 하루종일 쫓아다닌 도운이 대단함과 동시에 아주 엄청난 멍멍이에게 물렸구나 싶은 ㅇㅇ는 잠시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그럼 오늘 알바 끝나고 데려다 주려 하지마. 그럼 내일 시간 비울게"


"왜요?"


"왜요 한 번만 더 해. 어?"


"넹"




그래 그리고 너 이제 입 다물어. 넹. 아니 말도 잘 들으면서 전까지, 아오 진짜.
금새 두배로 꼬리를 붕붕대며 좋은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도운은 대걸레를 신나게 밀어댔다. 아마 저 모습 CCTV로 보고 사장님이 월급 올려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ㅇㅇ는 머그잔을 치우며 고개를 저었다.




"아!"




그때였다. 거품이 묻은 손에서 미끄러진 머그잔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해 산산히 조각을 내곤 흩어졌다. 아 미친 이거 비싼 건데. ㅇㅇ는 큰 조각들을 급하게 주워들며 쓰레받이를 찾았다.




"괜찮아요? 누나 손 도"


"야 괜찮아. 안 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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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누나야"




좆됐다.




*




"시간 없다고 했다"


"그럼 내일 뭐하는데요"


"네가 알 필요도 없다고 했다 난"




이 멍뭉이는 대체 언제까지 달고 일해야 하는 걸까. ㅇㅇ의 뒤를 찰싹 붙어 쫒아다니며 무거운 원두를 대신 꺼내주고 딸기잼 병을 따주며 도운은 ㅇㅇ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애를 썼다. 왜 이 멍뭉이는 장난감에 흥미가 없는 건지 ㅇㅇ는 얼굴을 쓸어내리다 뒤를 확 돌았다. 아 깜짝이야, 가까운 거리에 화들짝 놀라 떨어지는 도운을 향해 올려다 본 ㅇㅇ는 입술을 짓이기다 이내 입을 열었다.




"없어 없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됐냐?"


"그럼 저랑 놀아요"


"싫어"


"왜요"




일목요연하게 대답해줘? 아니요. 아니 왜냐고 묻고 말하지 말라면 결국 네 뜻대로 하겠다는 거잖아. 해맑게 웃는 도운에게서 ㅇㅇ는 환멸을 느꼈다. 꼬리를 바둥거리며 어떻게든 내일 시간을 만들어보려 하루종일 쫓아다닌 도운이 대단함과 동시에 아주 엄청난 멍멍이에게 물렸구나 싶은 ㅇㅇ는 잠시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그럼 오늘 알바 끝나고 데려다 주려 하지마. 그럼 내일 시간 비울게"


"왜요?"


"왜요 한 번만 더 해. 어?"


"넹"




그래 그리고 너 이제 입 다물어. 넹. 아니 말도 잘 들으면서 전까지, 아오 진짜.
금새 두배로 꼬리를 붕붕대며 좋은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도운은 대걸레를 신나게 밀어댔다. 아마 저 모습 CCTV로 보고 사장님이 월급 올려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ㅇㅇ는 머그잔을 치우며 고개를 저었다.




"아!"




그때였다. 거품이 묻은 손에서 미끄러진 머그잔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해 산산히 조각을 내곤 흩어졌다. 아 미친 이거 비싼 건데. ㅇㅇ는 큰 조각들을 급하게 주워들며 쓰레받이를 찾았다.




"괜찮아요? 누나 손 도"


"야 괜찮아. 안 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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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요. 빨리"




아아, 아파 아파 도운아. 도운은 발로 대충 조각을 모아둔 뒤 구급상자를 들고 ㅇㅇ의 앞에 앉았다. 




"야야, 도운아. 도운아 잠깐만"




네 손, 피 심하게 나잖아. 야 윤도운 잠깐만 멈춰보라니까. 작은 유리조각이 손가락에 박혀 핏방울이 선연하게 맺혔다 흘러내렸다. 방금 전 튀어오른 작은 유리조각을 확인하지 못하고 구급상자를 쥐다 박혀버린 것이 분명했다. ㅇㅇ는 되려 도운의 손을 쥐고 상처를 지혈해다. 이 모지리가 진짜.




"저 괜찮, 아 누나야"


"누나야는 무슨. 딱 가만히 있어"




핀셋으로 유리조각을 뽑아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얼굴이 잔뜩 구겨진 ㅇㅇ는 소독약을 상처에 부었다. 아프겠다, 꼼꼼하게 붕대까지 감아준 ㅇㅇ는 그제야 도운을 다시 올려다 보았다. 이 모지리야. 다쳤음 널 먼저 걱정해야지. 너 그거 보고 웃지마, 진짜 모지리 같으니까. 그와중에 치료된 상처를 보고 헤실거리는 도운을 본 ㅇㅇ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저 윤도운, 모르겠다.




"그만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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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야"




쪽. 뭐 쪽? 이 미친 멍멍이새끼가 또. 이마에 기습적으로 남긴 입술에 도운은 아주 된통 처맞았다. 아니 이건 저도 모르게. 뭐? 너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생매장 당하고 싶어? 




"누나"


"누나아"


"오늘 귀찮게 하면 내일 안 만난다 너"




된통 처맞고 퇴근길에 졸졸거리며 쫓아오던 도운은 낑낑대며 드디어 돌아갔다. 도운에게 휘둘리느라 가방 안에 고히 넣어두고 잊어 먹었던 상자가 문득 생각이 난 ㅇㅇ는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맞다, 선물. 그리고 급하게 휴대폰을 열어 막차 시간까지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남은 것을 확인한 뒤 ㅇㅇ는 곧바로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하씨 까먹었어. 등신.


제형의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마다 어쩌다보니 그냥 서로의 습관 같은 일이었다. 정신 없다고 이걸 까먹냐, ㅇㅇㅇ. 가쁘게 달리고 달려 제형의 집 앞에 도착한 ㅇㅇ는 숨을 고르지도 못한 채 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후으 ㅂ,박제형"


"여보세요, 너 어디야?"


"하, 야 넌 어디야. 아 숨차"


"나? 기차역"




아니 너 왜 거기에 있어. 죽을래. 나 지금 숨도 못 쉬고 달려왔는데. ㅇㅇ는 가쁘게 숨을 고르며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배터리 방전으로 꺼진 휴대폰을 껴안았다. 제형은 머지 않아 ㅇㅇ의 앞에 급하게 달려와 십 오분 전 ㅇㅇ처럼 숨을 몰아 쉬었다.




"너 왜 기차역에 있었어. 누구 데려다 줬어?"


"아니, 아 숨차 잠깐만"



야. 야 박제형.
퍽도 열심히 달려온 모양인지 제형은 ㅇㅇ의 품에 기대어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골랐다. 추운 밤 목까지 땀으로 범벅된 것이 얼마나 뛴 것인지 대강 예측이 갔다. 정상적인 호흡으로 돌아온 제형이 내민 것은 엉성하게 포장된 선물이었다. 너 설마 이거 주려고 달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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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not remember. sorry"




미리 연락을 할 껄 엇갈려버려 너도 나도 고생한 셈이니까 우리 쌤쌤하자. 그래. ㅇㅇ는 가방에서 꼭 포장해두었던 제형의 선물을 꺼내 내밀었다. 그래도 감동이네, 안 까먹고. 알바한 돈 얼마 없어서 제대로 된 거 못샀으니까 기대는 하지 말고. 받자마자 풀어 봐도 되냐며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는 제형에 ㅇㅇ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딴 건 좀.




"야, 야"


"고마워"




인사 좀 격한데. 감동했어? 상자를 풀어보고 ㅇㅇ를 꽉 끌어 안는 제형에 ㅇㅇ는 순간 몸이 얼었다. 뭘 이렇게까지 반기는데. 얼떨떨함과 동시에 다시끔 얼굴에 열이 오른 ㅇㅇ는 얼굴을 식히기 위해 난리를 쳤다. 제형은 한참을 ㅇㅇ를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 아니 ㅇㅇ의 머리칼을 쓸며 다시끔 꽉 안는 제형의 태도에 ㅇㅇ는 입을 턱 다물었다.




"...야"


"야 박제형"




너 자꾸 이러면 내가 곤란하다니까? 야 박제형. 한참을 끌어 안은 뒤에야 ㅇㅇ를 놓아준 제형은 얼굴에 벅찬 감정에 아직 날아가지 않고 여실히 남아 있었다. 금방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찔러 넣고 선물 받은 안경으로 바꿔 쓴 제형은 ㅇㅇ의 얼굴 앞으로 제 얼굴을 들이 밀었다. 잘 어울려? 아 깜짝이야.




"깜짝깜짝 놀라게 너 자꾸 이럴래?"


"미안"




ㅇㅇ는 제형을 밀어내고 조금 떨어졌다. 하나도 안 미안해보이거든?





"근데 너 다쳤어?"


"응?"



"손"




아 별 거 아닌데. 괜히 걱정을 주는 것이 싫어 손을 감추자 제형은 그런 ㅇㅇ의 손을 쥐어 확인했다. 많이 다쳤는데, 왜 이래? 그리 크게 다친 일은 아니었으나 제형은 미간을 찌푸리고 상처를 바라보았다. 진짜 별 일이 아니었으니 간단히 설명을 마친 ㅇㅇ는 시계를 확인했다. 야 나 막차 시간 때문에 가봐야 하는데.




"ㅇㅇㅇ"


"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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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방금 이마에 닿은게 네 입술은 아니지? 내가 착각한 거지 박제형. 머리를 헝클이고 전화하라며 집으로 낼름 들어가버린 터에 더 묻지도 못하고 제형의 집 앞에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진) 00:01

-누나 밖에 눈 와요 00:01

-메리 크리스마스 00:01




어, 눈 온다.




-밖에 눈 온다 00:03




진짜 눈 오네.




+


수인 김원필과 박제형이랑 동거하는 썰
<필이크리스마스의 진실>




퇴근을 하고 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온 솜뭉치는 어김없이 속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ㅇㅇ의 앞으로 쭉 미끄러졌다. 조심, 조심해서 달려와야지. 기어코 무릎을 타고 올라와 입을 맞추고 다시 데굴데굴 굴러가 한 걸음 떼기도 전에 배를 발랑 깐 채 헥헥 대 한참 북슬거리는 배를 쓸어주었다.

그러자 금방 또 일어서 옷을 물고 잡아 당기는 솜뭉치를 안아 올리자 자꾸 낑낑거렸다. 왜 어디 아파? 바둥바둥 대다 바닥으로 떨어진 솜뭉치는 다시끔 ㅇㅇ의 옷자락을 앙 물고 자꾸만 잡아 당기다 자신의 방까지 뛰어가 다시끔 낑낑거렸다. 열의 아홉은 관심을 요하는 엄살들이었다. 솜뭉치의 엄살을 받아주기에 오늘 하루는 너무 고되어 샤워라도 하고 안아주어야지 하고 ㅇㅇ는 먼저 욕실로 향했다.



"아 깜짝이야"



필아 왜 그러고 있어. 그땐 필이가 말을 그닥 잘하지 못할쯤이었다. 베개를 끌어안고 우두커니 침대 앞에 앉아 있는 모습에 놀라 일어나니 한참을 웅얼거리다 답답한지 손가락으로 창문을 가리켰다. 아 번개 쳐서 놀랬구나. 어찌 되었건 몸은 어엿한 성인이니 방을 만들어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 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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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잉이가 안 나와서 아까부터 으응, 두분? 두 시간. 아니이 이십뿐"



무서워 방 안까지는 들어왔으나 허락을 맡지 않아서 욕실 안으론 들어오지 못했다고 손짓 발짓을 섞어 가며 필이는 설명했다. 그리고 퍽 서러웠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에 뿌앵 울어버리기 전 필이를 안아주었다. 미안해, 무서워 할 줄 몰랐어. 



"히익"



그때였다. 번개가 크게 하늘을 흔들자마자 필이는 이불 안으로 얼굴만 퍽 박고 숨었다. 그래 필아 얼굴만 숨으면 다 숨은 거야, 우리 필이가 그렇다면 그런 걸로 할게. 꼬리가 잔뜩 말아 들어가고 바들거리는 모습에 커튼을 빠르게 닫고 이불을 조심스레 걷자 필이는 처음으로 솟은 귀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그거 네 귀야 필아.



"..이상해요"



귀를 눌렀다 떼길 반복하느라 겁이 달아난 건지 어느새 귀를 만지작거리는 필이였다. 귀를 쫑긋대며 자꾸만 잡아 당겼다. 상처나면 안 되는데, ㅇㅇ는 필이의 귀를 쓸어주며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더니 이젠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네가 나한테 말도 안 되는 상황과 함께 온 것처럼 날씨도 말도 안 되게 돌아가는구나. 피곤한 눈을 부비며 소파에 앉다 갑작스레 창문 앞으로 걸어가 털썩 앉는 원필을 ㅇㅇ는 조용히 바라보았다. 아 눈이 처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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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구슬만하게 눈이 커다래지고 꼬리가 붕붕거리는 것과 약간 열린 창문 틈새로 어질러진 빨간 동화책. 폭설이 뭔지는 몰라도 눈 쌓이면 산타가 오고 적어도 선물이 있는 건 알고 있었구나. 마음이 이미 부풀고 있는 원필을 보고 ㅇㅇ는 잠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선물 안 샀는데.



좆됐다.




*



"필아 그러니까"


"그걸 믿냐 등신"


"너 조용히 안 해?"




얼버무리고 과장된 몸짓과 사기로 원필의 첫 크리스마스는 얼렁뚱땅 넘어갔지만 더 좆된 상황인 것은 등신 같이 이번 크리스마스도 까먹었다는 거다. 하필이면 왜 크리스마스 이브에 또 눈이 처 내려가지고. 지금 밖에 문 다 닫았을텐데. 잔뜩 기대한 눈망울을 처참히 짓밟으려는 제형을 돌려 세우고 급하게 애원했다. 네가 어떻게 좀 해봐. 시간 끌 동안 뭐라도 사올게. 내가 왜.




"아 좀, 원필이 크리스마스 또 망칠 순 없단말이야"


"내가 산타할배라도 돼?"


"...그거라도 할래?"


"미쳤어?"




잠깐만 미쳐줘 제형이 제발. 주인이 이렇게 빌게 응? 




"주잉이 어딨어?"


"넌 산타한테 반말하, ..산타할아버지한테 반말 하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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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누군데요"




시발 김원필 산타 모르잖아 ㅇㅇㅇ.




------------------


역시 갑을썰은 배틀이죠. 죄송합니다.

모든 마이데이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건강하게 한 해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한 해 동안 부족하고 모난 글을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족한 분량을 보충하고 알차게 내용을 채워 下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크리스마스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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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흑 크리스마스에 이런 선물이라니요ㅠㅠㅠ 오늘도 너무너무 잘 읽겠습니다!! 작가님두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당❤️
5년 전
독자3
오마이갓 작가님 메리크리스마스예요 세상에 흫ㄱ흑 너무감사해요ㅠㅠㅠ❤️❤️❤️
5년 전
독자5
작가님도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글 항상 너무 고마워요💕
5년 전
독자6
작가님 오랜만이예요 크리스마스에 보니 더 반갑고 설레고 재밌고 그러네요😆😆
🎄메리크리스마스예요 작가님🎄

5년 전
독자7
작가님 오랜만이예요ㅜㅜ역시 글 너무 최고입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아요♥️👏🏻 감사해요 메리크리스마스예요🎄♥️
5년 전
독자8
랑데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메리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 글 너무너무 고마워요❤️❤️
5년 전
독자9
랑데부님 짱 ㅠㅠㅠㅠ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5년 전
독자10
자까님 부족하다니요ㅠㅠㅠㅠㅜ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랑데부님도🎄 메리크리스마스🎄
5년 전
독자11
작가님 선물 감사해요~~ 메리크리스마스:)
5년 전
독자12
작가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5년 전
독자13
작가님... 완전 메리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너무 사랑해요 작가님... 작가님 글이 세상에서 제일 조아요ㅜㅜㅜㅜㅜ 감사해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14
작가님 매리크리스마스입니다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셨으면 좋겠어요💓💓💓
5년 전
독자16
겨아아아ㅏㄱ 넘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클쑤마스 잘 보내세용~~ 오늘도 잘 읽구 갑니당~~
5년 전
비회원217.175
자까님 이번 글도 잘 읽고 가요!! 크리스마스에 이런 선물이라면.. 너무나 오예입니다..😍😍 자까님도 즐거운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올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올 한해도 잘 마무리 해
5년 전
비회원4.52
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ㅎㅎ 이런 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올 해 고생하셨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남은 날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5년 전
독자17
작가님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당 ~~ 💓💓 올 한 해 작가님 글 덕분에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늘 항상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18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잘 보고 가요~~
5년 전
비회원16.85
작 ㅠㅠㅠㅠㅠㅠ가ㅠㅠㅠㅠㅠㅠ님 ㅠㅠㅠㅠㅠ선 ㅠㅠㅠㅠㅠ생 ㅠㅠㅠㅠㅠㅠㅠ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리스마스는 정말 좋은거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이 올라오는 아주 좋은 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그리웠어요 진짜 캐릭터들 다 사랑스러워요 으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편도 기다릴게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19
작가님ㅠㅠㅠ 넘 늦었지만 멜크 보내셨나용ㅠㅠㅠㅠ??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감사하구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용~!~!
5년 전
독자20
작가님 올 한 해 동안 제 지친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연말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비회원214.176
데장은 오늘도 설렙니다ㅠ 영횬 싸우지마!!ㅜㅠ 도운이냐 제형이냐 인가욧?!! 필이는 글에서도 귀여워ㅜㅠ심장에 치명적이야
5년 전
독자21
작가님 항상 글 최고 ,,,,,,,,,,, 이브콘에서 못 헤어나오고 있는 저를 구제해주시는 자까님은 정말 천 사 ,,,,에유,,!
다음편 기대할게용 작가님ㅎㅎ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5년 전
독자22
크리스마스엔 못읽었지만 새해에 작가님의 글 잘 읽고갑니다! 읽는시간이 항상 즐거워요!! 수인썰도 너무 좋아합니다...T^T 떡국은 잘 챙겨 드셨나요 19년 한해도 즐겁고 행복한일 많았으면 좋겠어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새해 첫날도 이렇게 지나가네요~ 남은 1월1일 즐겁게보내시고 좋은밤 좋은꿈꾸시길 바래요!
5년 전
독자23
작가님 ㅜㅜㅜㅜㅜ 하편 없을까여 ㅠㅠㅠㅠㅠ 자꾸 생각나서 글에ㅜ다시ㅠ들어왔어여 ㅠㅠㅠ
항상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해여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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