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둥이 03. (부제: 됴새 사줘)
"음마아.... 루루 배고파..."
어젯밤 그녀를 품에 꼭 안고 잠에 들었었는데,
안고있던 저와 그녀 사이에 누군가 비집고 들어오자 루한이 찡그리며 겨우 눈을 떴다.
루루였다.
시계를 보니 아침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루루가 배고플 만도 했다.
루루야, 엄마는 어제 밤 늦게까지 아빠한테 시달려서 많이 힘들텐데.
루한이 루루를 말리려던 순간 그녀가 살짝 깨어나 루루를 감싸안았다.
"우리 아들- 잘 잤어요?"
"녜- 엄마 인제 안아파? 루루랑 놀아줄 수 이써??"
"당연하지- 아빠가 엄마 낸내해줘서 엄마 이제 안아파. 아빠한테 고맙습니다, 하고 뽀뽀해줘야지."
저를 등진 루루와 루루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대화를 가만 듣고있던 루한에게 자신을 꼭 닮은 아이가 폭 안겼다.
"압빠 고마씁니다- 루루 뽑뽀!"
어제 경수한테 받았다는 인형이 그리도 좋은지 손에 꼭 쥐고는
조그마한 입술을 저에게 들이미는 루루를 꼭 안고 얼굴 여기저기에 뽀뽀를 했다.
"히힛, 으익! 압빠 간지러어! 흐히히-"
"루루 너무 이뻐서 아빠가 계속 뽀뽀해주고싶어, 루루 요즘 엄마 말도 너무너무 잘 듣는다고 그러던데 엄마가?"
"웅! 루루 요즘에 이도 혼자 닦고요, 장난감도 혼자 정리한다!"
"루루 엄마, 진짜??"
"네, 우리 루루가 요즘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요- 책도 많이 읽고, 아이스크림도 많이 안먹고. 그치 루루?"
"녜녜!! 루루 착해!"
"우와- 그럼 아빠가 루루한테 상줘야겠네. 뭐 갖고싶은거 있어?"
"징차?? 그럼 루루느은.... 루루 됴새..루루 됴새 사주세요!"
"동생?"
루루야, 그건 이미 생긴 것 같은데. 아니면 곧 생기거나.
"루루야, 동생은 사는게 아니고, 엄마 아빠가 하나님한테 루루 예쁜 동생 주세요-
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엄마 뱃속에 동생을 보내주시는거야-"
"으응, 그럼 루루 기도할래. 됴새 주세요!!!"
기도가 뭔지 모르는 루루의 양 손을 꼭 붙든 그녀가
하나님, 루루한테 이쁜 동생 선물로 주세요, 아멘.
하자 루루도 아멘! 따라한다.
"우와- 루루 됴새 생겨따!"
박수를 짝짝 치며 좋아라하는 루루를 보고 어제가 배란일이긴 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난처해하는 그녀였다.
토끼같은 아내와 제 아이를 보고있자니 절로 흐뭇해졌다.
"루루야, 엄마 그래도 아직 쪼금 힘드니까 엄마랑 놀고있어. 아빠가 금방 맛있는거 해올게-"
루루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어디보자- 루루가 좋아할만한게.. 빵하고, 요거트.
루루 좋아하는 블루베리도 먹여야지, 사과도. 자기 좋아하는 오렌지도 있네.
그냥 다 먹이고픈 마음에 과일들을 깨끗히 씻어 먹기좋게 껍질을 깎고 썰다보니
어느새 가득 찬 큰 그릇에 루한이 뿌듯하게 웃으며 이것저것 쟁반을 빈틈없이 채우고 안방으로 올라갔다.
"루루, 과일 먹자. 블루베리 씻어왔어-"
"뷰베리!! 루루 뷰베리 됴아"
"엄마도 좋아. 루루 많이 먹어요-"
"루루, 이리 와-"
"녜 아빠, 엄마도 인누와!"
루한은 안방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쟁반을 올려놓고 루루를 의자에 앉혔다.
입가에 과즙을 잔뜩 묻히며 먹는 루루를 보고 배가 많이 고팠구나 생각했다.
루루가 불러 살짝 몸을 일으켜 앉은 그녀는 몸 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괜찮아 자기야? 많이 아파?"
"으응, 괜찮아."
그녀가 일어나려하자 루한이 그녀를 제지하고는 다리아래에, 그리고 등 뒤에 손을 넣고 안아들어
루루 맞은편 의자에 앉혀주고 쿠션을 허리께에 받쳐주었다.
"고마워요, 브런치도 맛있게 해왔네."
"내가 뭘 한게 있다고, 과일밖에 없어."
"그래도 엄청 섬세하게 잘 했는데? 역시 루루아빠-"
별거 아닌데도 자신을 한껏 추켜세워주며 엄지를 들어보이는 그녀에, 루한이 멋쩍은듯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아, 역시 내 여자 내조의 여왕이라니까-
그녀가 사과에 요거트를 듬뿍 적셔 내미는 것을 낼름 받아먹고 언제 부끄러웠냐는 듯 팔불출 웃음을 지었다.
"엄마아- 루루도, 루루도 아-"
"루루도? 알겠어, 루루 아-"
"으으응! 뷰베리 말고 사가, 압빠랑 같은거어..."
"루루 블루베리 좋아하잖아. 안 먹어요?"
제 엄마가 아빠에게 다정하게 먹여주는 것을 본 루루가 질투심을 느꼈는지 사과를 먹여달라 떼를 썼다.
사과는 갈아주기 전까지는 잘 먹지 않는 루루인데,
당황하다가 이내 왜인지 알아차린 엄마가 웃으며 작은 사과조각을 똑같이 루루에게 내밀었다.
삐진 루루가 어느정도 풀리자, 이젠 루한이 질투가 난듯 투덜거렸다.
"루루, 아빠가 혼자 맘마 먹으랬지. 엄마도 맘마 먹어야지- 응?"
"그럼 아빠도 혼자 맘마 머거!!"
"쓰읍-"
"흐잉... 아빠도 혼자 맘마 안머그면서..."
얼른 의자에서 내려와 엄마 무릎에 안착한 루루는 엄마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제 아빠 눈치를 보며 다 일러바치기 시작했다.
"음마.. 아빠가 루루 혼내여..."
"아빠가 루루 혼냈어? 아빠가 잘못했네- 망태 할아버지보고 아빠 잡아가라고 할까?"
"........"
"루루야, 아빠 잡혀가는거야? 흐잉-"
그건 싫은지 고개를 잘레잘레 흔드는 루루,
그런 루루에게 울상을 지으며 장난을 치다 이내 흐뭇하게 바라보는 루한,
그리고 ㅇㅇㅇ.
이 행복해 보이는 세 식구에게 머지않아 천사가 내려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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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나요?? 내일 휴일입니다!! 예헷!!!!!!
그러나 전 내일 기숙사에서 하루종일 공부한다죠.....ㄸㄹㄹ.......
댓글 하나가 못난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
아, 암호닉도 항상 받고 있어요 :D
+) 사랑둥이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인데 제목만 같을 뿐 내용은 다르게 구성이 될거예요~
딸바보, 아들바보같은 멤버 두명을 각자 투표해주세요!! (하트)(하트)
++) 바보네요ㅠㅠㅠ 암호닉을 추가한다는게...ㅠㅠㅠㅠ
(((((((((구금, 허거덕, 세젤빛, 시카고걸, 복어양, 야자, 핑핑이, 사과잼))))))))
당신들은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