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한] 사랑둥이 4.5
"... 喂 ..?妈妈 (여보세요? 어머니)"
" 鹿晗! (루한!)"
그녀의 임신을 알고 난 후 한달.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도 받고, 우리 아이 초음파 사진도 보고.
의사선생님이 아이가 많이 약해 아직 자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으니, 각별히 몸을 챙기고,
유산의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으니 아직 주변에는 알리지 말라 조심스레 말하셨기에, 우리 둘 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병원에 다녀온 날 부터, 내가 그녀의 손과 발이 되기를 자청했다.
집이 워낙 넓다보니 그녀 혼자 집안일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갈까봐, 도우미 아주머니 두분을 모셔왔다.
나도 최대한 빨리 퇴근하려 노력하고, 퇴근 후에는 그녀와 같이 샤워하고, 배에 튼살크림도 발라주고.
하긴, 샤워를 같이 할 때면 슬금슬금 일어나는 내 것에 민망한 상황도 거의 매일 일어났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 입덧은 없었고, 루루도 매일 아침 내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근데 루루가 나랑 가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첫날에 엄마랑 같이 갈 거라며 울며불며 떼를 쓰기에 진땀을 뺐었지.
그런 생활을 한달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착상을 확실하게 했다고,
조금 작지만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하셔서 드디어 오늘, 홍콩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잘 지내세요? 아버지는요?"
"네 아버지 잘 계시지. 홍콩 사업도 잘 되고 있어. 한국은 어때?"
"좋아요, 루루도 잘 지내고. ㅇㅇ이도 잘 지내고."
"이번 여름에는 ㅇㅇ이랑 루루 데리고 홍콩 놀러와. 사돈도 모시고 오면 좋구."
"아, 그럴게요. 근데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응, 뭔데?"
"그...저희, 둘째 가졌어요.""........""...어머니..?""....""어머니, 듣고 계세요...?"".......그래, 듣고있어, 둘째라면....엄마 손자 또 생긴거니???""네, 네 어머니.""....ㅇㅇ이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우리 이쁜 며늘아가. 못난 남편 만나서, 고생한다고 힘들거야. 니가 잘 해줘. 알겠지?"
어머니의 목소리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 우시는 듯 했다.
어머니도 나를 낳고 나서 둘째를 가지려 노력하셨었는데, 결국 둘째를 가지지 못하셔서 나에게 항상 미안해하셨다.
외롭게 키워서 미안하다고.
두 분 다 맞벌이를 하셨기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사랑은 많이 받았지만, 그 사랑을 줄 곳이 없었고, 그랬기에 그녀를 만났을 때 듬뿍듬뿍 내 사랑을 줄 수 있었지.
전화를 끊었다.
괜히 나도 울컥했다. 둘째라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그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 이제 넷이 될 우리 가족, 상상만 해도 행복해.
옆 방에서는 루한이 홍콩에 계시는 시어머니와 통화를 하고있었고, 나도 떨리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ㅇㅇ이니?"
"응, 엄마. 나에요. 저녁 드셨어요?"
"먹었지- 몸은 좀 어떠니? 김서방이 너 요즘 자주 아프다고 걱정하던데."
"에? 엄마 루한씨랑 통화했어??"
"그럼- 자주 전화해 주는데. 너보다 낫다 얘-"
"우와, 나는 몰랐네.."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김치 떨어졌어? 잘 됐다. 안그래도 우리 집에 김치 많아서 가져다 줄랬는데. 엄마가 내일 갈게."
"아, 엄마 김치는 많은데에...."
"응, 근데. 뭐."
"아 그게...... 있지...나 둘째 가졌어요."
"......뭐?? 둘째???? 진짜???"
"응. 애기가 약해서 유산끼가 있다고, 병원에서 얘기하지 말래서 한달 경과 보고 오늘 잘 착상한거 보고 오는 길이야."
"......몇 주짼데."
"이제 8주...."
"......"
"........엄마"
"축하한다.. 여튼 엄마가 내일 갈게, 몸 조심하고 있어."
"응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우리 엄마, 우는 것 같은데. 나 낳을 때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을까.
내가 하도 까탈스러워서 임신기간 대부분을 입덧과 함께 하셨다는데.
나도 루루를 가졌을 때 3개월 정도 입덧을 했기에, 엄마에게 더욱 미안했다.
괜시리 울컥해서는 나도 모르게 배에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
똑똑-
"통화 끝났어 자기야?"
"응- 들어와요."
"또 울었구나, 눈가가 빨개-"
"안 울었거든. 자기도 빨개.."
루한이 싱긋 웃으며 내 눈가를 어루만졌고, 침대 밑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배에 입을 맞췄다.
"아가,"
"...."
"아가, 아빠야. 들리니?"
"..."
"우리 아가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니까 아빠는 행복하네."
"....."
"엄마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8개월 뒤에 보자-"
그 말을 끝으로, 루한이 나를 올려다보며 웃다가 내 볼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입을 맞췄다.
눈물나게 행복하다.
+) 보너스 1: 루루에게 됴새가 생겼음을 알리는 방법 |
"루루-"
"녜!!"
루한이 안방으로 루루를 불렀다. 도도도도 뛰어 평소대로 내 배 위에 착지하려 하기에 루한이 질겁하며 루루를 안아들었다.
"어후... 깜짝 놀랬네...."
"헤- 옴마!! 나 내일 경수집에서 자도 대???"
"에? 경수?? 안ㄷ..."
"루루, 아빠 말 잘 들으면 경수 집 보내줄게."
"웅!"
"있지, 엄마 뱃속에, 루루 동생 있어."
"우아 징차??? 루루 됴새 왔어???"
"응, 루루 동생 어제 왔어. 그니까 엄마 위에 올라타고 그러면 동생이 아야해요, 안해요."
"루루가 그러먼, 됴새 아야해..."
"그치, 그럼 동생 어떻게 해줘야 돼?"
이케이케- 하며 내 배를 동생 만지듯 슥슥 쓰다듬는 루루.
"그렇게 이뻐해줘야 되지? 루루 잘 할 수 있지?"
"웅!!"
"동생이 엄마 배 속에 있어서 엄마 많이 힘드니까, 루루 엄마 말씀 엄청엄청 잘 들어야 돼. 알겠지?"
"엄마 말쓔 잘 드르꺼야!!"
폭풍 고개 끄덕끄덕-
"알겠어, 그럼 내일 경수 집에 가서 자도 돼. 아빠가 데려다줄게."
"근데 경수 엄마 아빠가 괜찮다고 하실까..."
"경수 아줌마가 루루보고 엄마한테 여쭈..? 여쭈보랬어!"
"여쭤보랬어? 오구, 우리 아들-"
동생이 생긴건 알렸는데, 지금은 경수네 집에서 자는게 더 즐거운 것 같은 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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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너스 2: 경수네 집에 놀러간 루루 |
"아빠 이제 갈게- 경수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잘 놀다 와- 아빠 뽀뽀."
잠옷이랑 세면도구가 든 토마스 가방을 등에 메고는 입만 살짝 맞대고 바로 뛰어들어가는 루루. 살짝 서운해지는 루한이었다.
"루루야!!"
"굥수야!! 아쥼마 안뇽하세요오-"
"어, 루루 왔구나? 아빠가 데려다 주셨어?"
"녜!! 근데 아쥼마 이짜나여, 루루 됴새 생겼어요!!"
"동생??"
"웅! 어제 아빠가 루루 됴새 사줘써요!"
"..???????"
동생을 사주다니, 강아지...? 뽀로로 인형...?
"우아- 루루 됴새 생겨써? 조케따... 굥수는 됴새 없어..
.... 움마 굥수도 됴새!!!"
"아, ㄱ..경수야.. 그게 있지.... ㅅ..ㅅ..수박 먹을래??"
"수박머꼬 찌뿐쨔람??? 루루!!!"
"굥수도!!!!"
후.. 한 고비는 넘긴 경수 엄마였다. 경수 어머니, 힘쇼. 욕실이 답이 될 수 있어요. |
귀여운 독자님들~
됴새를 디오의 새라고 아셨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됴새 키우려고요. (진지) 가만 있어봐요 지금 납치하러 갑니다.
경수야 기다려
됴새야 기다려 누나가 데리러 갈게
+++) 저는 진짜 바본가봐요....... 암호닉을 맨날 빼먹어.......ㅠㅠㅠㅠㅠㅠ
(하트)암호닉(하트)
(((((((구금, 허거덕, 세젤빛, 시카고걸, 복어양, 야자, 핑핑이, 사과잼, 보름달, 멜라틴, 들레, 양양, 찬여열, d아몬드d,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