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김주임이 보여준 기사 하나.
" 헐, ㅇㅇㅇ, 이것 봐. 태연하고 백현하고 사귄데. "
" 에? 진짜요??? "
" 몰라, 이대리. 니가 기사 읽어 봐. 야 ㅇㅇㅇ, 왜 멍해? "
" ..아니, 그냥 나 피곤해서. "
" 많이 피곤해? 맛있는거나 먹으러 갈까? "
" 점심먹으러 나가자고? "
" 맨날 직원들 틈에서 구내식당 밥 먹는거 지겨워. 나가고 싶은데 나 친구는 너밖에 없잖아- 응? "
김주임이 밥을 먹으러 나가자고 하건 말건, 열애설이 어찌 되었건 상관없었다.
그냥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준면이가 생각이 났다.
누구 하나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을터인데.
[ 김준면~~~~~ ] am 11:47
[ 오늘 우리 집에서 술 한잔 할까? ] am 11:47
[ 되면 답장! ] am 11:48
얼른 휴대폰을 챙겨 가방에 넣고,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는 김주임을 챙겨 회사 밖으로 나갔다.
답장이 없는 준면이가 신경이 쓰여 중간에 멍하니 걷다가 앞 사람과 부딪히기도 했고, 김주임 잔소리를 잔뜩 들었다.
계속 조잘대다가,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시키니까 겨우 조용해졌다.
" 너 진짜 피곤한가보다. "
" 나 요새 야근 진짜 많이 하는 것 같음. 그렇지 않아? "
" 그러니까.. 오늘은 나도 같이 할까? "
" 개새야,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냐? "
" 그러면 하지 말던가- "
" 하여튼. "
" 근데 백현 걔는 어떻게 된거지? 사내연애네? "
" 내 알바 아니야. "
" 준면이는, "
" …… "
" 연락 돼? "
" 안되지, 나도 몰라. "
" 그 새끼 이제 막 탑 찍었는데. 왜 이런일만 생기냐. "
" ….. "
" 머릿수가 많으면 그게 문제야. 준면이는 잘못한거 없는데. "
" 아 됐어, 지금 일은 벌어졌고, 우리랑 상관 없어. "
" 준면이 걱정되서 그러지. "
" ….. "
" 지도 걱정하고 있으면서. "
내 마음은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우리 셋이 같이 보냈던 20년이란 시간은 절대 무시 못할것 같다.
" 처음에 준면이, "
" 걔, 라고 해. 사람들 들어. "
" ….그래, 걔가, 가수 된다고 했을 때 아저씨가 엄청 혼내셨던 거 기억나? "
" 기억나. 나 그때 처음으로 아저씨 무서웠었어. "
" 맨날 내가 걔 장난감 달라고 울면, 걔는 내 손에 그거 쥐어주면서 울지말라 그러고. "
" ….. "
" 걔가 뭘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거나 이미 갖고 있는걸 안 뺏기려고 한 걸 못봤어. "
" …… 맞아, 나도 못봤어. 걔 진짜 바보같이 욕심 없었어. "
" 근데 가수는 달랐지. 그치. "
" 그렇지. 나도 엄청 놀랬어 그때. "
" 그러고나서 지금 회사 붙고, 데뷔반 들어가서 엎어지고 또 엎어질 때마다 니가 욕 엄청 했잖아. "
" 개새끼들 사람 호구로 보냐고 그랬지. 근데 너도 그랬어 "
" 알아, 그 씹새들. "
식사를 하면서 우리들이 처음 만났을 때를 돌아보며 시시덕거렸다.
그 때 그랬던거 기억나냐며, 걔가 뭐 어쨌는데, 이랬더라. 우리 셋 다 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잊고 있었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하나 둘 되살렸다.
점심 시간에 할만한 얘기는 아니었고 퇴근 후에 맥주나 한 잔 하며 할 얘기였지만, 준면이가 빠진 우리 둘은 콜라 한잔씩을 들고 그렇게 한참을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늘 내가 나오자고 했으니까 밥값은 내가 낸다. "
" 그래, 이왕 나온 김에 커피도 니가 내라. "
" 미친, 커피도 마시게? 아 진짜, 인간적으로 하자 우리. "
" 나 스벅가고싶어. 그거, 새로 나온거. 푸딩 들어간거- "
" 그거 엄청 비싸다고!!!! "
결국에는 둘 다 입에 초록 빨대 하나씩을 물고 회사로 향했다.
오늘 점심 때만 7만원을 털린 김주임의 얼굴은 침울했고, 나는 축 쳐졌던 기분을 다시 끄집어올리는 중이었다.
" 야, 니 휴대폰에서 진동. "
" 어? 내껀가? 내 꺼네. "
" …걔네, 걔. "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왜 문자를 안 봐-
" 아, 나 휴대폰 가방에 넣어놓고 김영광이랑 점심 먹으러 갔다왔어. 미안- "
- 오늘 너네 집 가도 되는거지?
" 어, 광아 나 잠깐만. "
영광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오늘 밤에 준면이를 만날 일은 비밀로 하고싶었다. 그래야 했고.
비상구 계단으로 가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 준배- 이제 좀 조용하다. 말해봐봐. "
- 나중에 너네 집 가도 돼?
" 와도 되지. 술판 벌이자, 콜? "
- 너 기집애가 술 너무 좋아하면 안돼.
" 아 진짜, 질문에 대답해. 콜? "
- …. 콜.
" 봐, 결국에는 그럴거면서. "
- 술 사가야 돼?
" 없긴한데, 내가 퇴근하면서 사갈게. 너는 보는 눈이 많아서 안돼. "
-… 귀찮게 해서 미안, 수고 좀 해주라.
" 하루이틀이냐. 됐고, 몸만 와. 오키? "
- 오키- 나중에 출발하면 전화할게.
" 그래, 나중에 보자- "
우리 준배 목소리에 힘이 없다.
엑소 리더 수호이기 전에 이제 스물네살짜리, 나와 영광이에게는 친구이고, 집에서는 막내인 준면이가 모든걸 감당할 의무는 없는데.
참 많은 짐을 진 것 같은 목소리에 나까지 침울해졌다.
무의식적으로 빨대를 입에 물었다.
" … 다 마셨어. "
내 푸딩 프라푸치노..
" 우선 갤러리 전시 먼저 해야할 것 같은데. "
" 드로잉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졸업생과 재학 중인 후배의 만남을 주제로요. "
" 세부적인 주제는 없나요? "
" 많은 작가들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주제를 잡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그렇겠네요. 그럼 일단 작가들한테 연락 돌리고 다시 이야기하죠 김주임. "
" 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
" ㅇ주임, 런웨이 구상은 어떻게 되어갑니까? "
오후 업무를 이어나가다가 4시쯤 시작된 새로운 프로젝트 기획안 회의는 거의 두 시간 넘도록 지속되었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야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까이고 또 까이고.
눈치보면서 정신없이 수정하고, 또 다른 상사가 괜찮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또또 다른 상사가 별로라고 하면, 그 둘이서 신경전 벌이는 사이에 끼여 가만히 내 등 터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 ….. 끝났다. "
" 끝났어, 쉬어 좀. "
" 겁나 힘들어 진짜. "
" 치마 트인거 입고 와서 그렇게 벌러덩 엎드리지 마, 기집애야. "
" 아 몰라, 힘들어. 움직일 힘도 없어. "
" 저 둘은 또 왜 저런데, 니가 참아라. "
" 참았잖아 개새야, "
" 아 그렇네. "
" ……. "
" 커피 또 마시러 갈래? "
" 너 오늘 돈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니냐..? "
" 인간적으로 거절은 좀 하고 살자 우리. "
" 싫어, 사준다는데. 가자 스벅. "
" 내가 커피사준댔지 언제 스벅 사준댔냐??? "
" 그래 커피, 스벅. "
" ……하…. "
또 물었다, 초록색 빨대.
이번에는 창가에 아예 자리를 잡고 마주보고 앉아 편하게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준면이한테 아까 온 메세지와, 조금 전에 온 메세지.
[ 오늘 술 마시자. 나 시간 돼 ] pm 12:30
[ 나 오늘 자고가도 되지? ] pm 7:39
우리가 오늘 잘 수는 있을까.
김준면이 자고가도 되냐는건 오늘 밤새 술로 달리겠다는 뜻인데. 보기와는 달리 술은 엄청 쎄서 맨날 우리 셋이 술 마시면 우리만 꽐라되고, 준면이가 우리를 각자 집까지 데려가서 눕혀놓을 정도였다.
" 야, 미친 백현인가 뭔가 이 새끼 뭐냐고. "
" 그 소리 좀 그만하라고 개새야. 짜증나잖아. 다 큰 새끼가 연애 좀 하면 어때 "
" 지금 연애가 문제냐, 얘 때문에 탁 트인 내 친구 앞길이 막혔는데. "
" ….. "
" 너무 빨리 뜬다 싶더니, 너무 쉽다 싶었어. "
" 나도 속상하니까, 그만 말해 영광아. "
" …. "
" 걔는 우리가 멤버 욕 하는거 싫어할거야. 그 얘기 그만하자. "
" …그러던가. "
" 이거 먹고 올라가서 퇴근하자. "
" 데려다줄게, 같이 가자. "
" 나 오늘 장보러 가야되는데? "
" 같이 가. 나 어차피 일찍 퇴근하면 할 것도 없어. "
그렇게 해서 같이 오게 된 마트. 오늘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취하라고 준면이를 위해서 맥주를 한 박스 담고, 소주도 열 병이나 샀다.
" 너 술에 찌들어 죽게? "
" 어, 나 죽으면 장례식장에는 와라. "
" 미친, 존나 개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
" 욕 하지마 개새야. "
" 니나 하지마. "
" ...와인도 살까? "
" 얘기가 왜 그리로 빠지는데, 진짜 술에 쩔고싶어서? "
" 막걸리도? "
" ….작작해라. "
결국에는 막걸리는 못 사고, 와인까지만 샀다. 술값만 장난이 아니게 나왔다. 계산해주시는 아주머니가 회사 야유회 가냐고 잘 놀다오라고 할 정도로.
" 내가 옮겨야겠지, 너 이러려고 내 차 탔냐? "
" 당연하지. "
" 진짜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짐꾼 취급하지 마. "
" 이러나 저러나 짐꾼인데 뭘. 퇴근하면 할 거 없다며, 이거라도 해야지. "
대답 못한다. 그러는 사이에 준면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 좀 이따 9시에 출발. ] pm 8:30
[ 뭐 타고 올거야 준배? ] pm 8:31
[ 내 차 타고 갈건데? 왜? ] pm 8:32
[ 그냥~] pm 8:32
[ 천천히 조심해서 오라고! ] pm 8:32
[ ㅋㅋㅋ뜬금
알겠어] pm 8:35
" 오늘은 맥주 한캔이랑 소주 반병만 마셔라. "
" 왜 고나리질? "
" 이보세요, 그것도 많은데 얼마나 마시게. "
" 쌓아놓고 두고두고 마시는거지. 맥주 한캔으로 끝낼게. "
" 그래 제발, 그래주라. 주말이라고 혼자 달리지 말고. "
" 야야, 지하에 주차 하지말고, 일층에다 해. "
" 진짜 짐꾼 노릇 제대로 시키려고 작정했구나. "
" 몰랐어? "
" ….어이고 "
영광이는 박스를 들고, 나는 가벼운 봉지를 들고 올라갔다. 지도 남자라고, 힘든 일 안시키는 건 준면이랑 똑같다.
" 여기 내려놓을테니까, 후, 니가 알아서 해라. "
" 엉, 그래. 수고했다. "
" 수고비 내놔. "
" 뭐 임마? "
" 수고비!! "
" 만원 줄까? 근데 돈 받으면 진짜 짐꾼 된 느낌일 것 같은데- "
" …아 씨 진짜. "
" 너 은근 순진한 면이 있어,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함. "
" 꺼져 진짜. "
" 삐졌냐? 엉? "
" 나 갈거야. "
" 아 삐졌냐고- "
" 안 삐졌다고- 술 작작 마시고. 나 간다, 니 때문에 피곤해. "
" 그래- 잘 가라, 월요일에 보자. "
" 엉. "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혼자 캔 하나를 따서 홀짝이며 밀린 드라마를 보고있던 중이었다. 준면이가 들어왔을 땐.
우리가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준면이가 금발로 염색해서 더 하얘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힘들어보이고 살도 좀 빠진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 어, 왔어? "
" 나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혼자 마시고있냐? "
" 반칙잼- "
" …잼 그거 우리 애들도 쓰던데, 뭔 뜻이야. "
" 그냥 뜻 없이 붙이는거야. "
" 그래..? "
" 으휴, 준배버지. "
" 그거 하지 말라고, 나도 맥주. 냉장고에 있어? "
" 엉, 소주도 사놓고 맥주도 사놓고 와인도 사놨어. 입맛대로 골라 먹어. "
" 오호, 센스- 일단 맥주로 시작해야지. "
일부러 밝은 척 하는 모습도 다 보이는데, 준면아. 나한테는 털어놔도 되는데. 숨기지 않아도 되는데.
맥주 두 캔을 들고 와서 내 옆에 앉아서는 아무 말도 안하고, 맥주 홀짝이는 소리랑 드라마 소리만 들리고. 이게 뭐야,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 너 오늘 나와도 되는거야? 숙소는? "
" 말씀 드리고 나왔지, 집에 간다고. "
" 숙소 분위기는 좀, 어때. "
" …나 맨정신으로는 얘기 못하겠는데, 미안. "
" 아냐, 미안할게 뭐있어. 그나저나 너 금발 되게 잘어울린다- "
준면이 머리를 쓰담거리며 칭찬도 해주고, 옆에서 계속 오늘 있었던 일만 조잘조잘 떠들었다. 원래 그랬듯, 준면이는 끄덕거리고 적절하게 맞장구 쳐주고.
" 그래서, 오늘 영광이가 스벅에서 나한테 프라푸치노 두개 뜯겼어. "
" 그랬어? 김영광 집에가서 분명 이불 차고 후회할걸. "
" 이미 카드 긁을 때 후회하는 표정을 봤어- "
" 그으래? "
" 야, 근데 너는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를 않냐. 나는 지금 좀 알딸딸해. 딱 기분 좋다. "
" 이제 나는 소주 마실거니까, 너는 와인 마셔. "
" 왜애- 나도 소주! "
" 너는 얇고 길게 가야해. 와인 마셔. "
" 너 내일 스케줄 없어?? "
" 있을 것 같냐- "
잊고있었다. 나 혼자 들떠서 방방거리다가, 까맣게 잊었다. 준면이 심정이 어떤지, 쟤 속은 지금 시꺼멓게 타들어가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물어봤다.
술을 꺼내며 씁쓸하게 대답하는 준면이가 안쓰러웠다.
" 와인 마셔라, 소주 손댈 생각 하지마. "
" 옙, 형님. "
" 그래도 너랑 영광이랑 일 잘 하니까 다행이다. "
" 영광이는 잘 해. 부장님이랑 테니스치러 갔다가 친해졌던데. "
" 걔 친화력 하나는 알아줘야지. 근데 코르크 따는거 어디있어? "
" 거기 핫플레이트 밑에 서랍 첫번째- "
" 어디? 아, 여기있다. "
맥주로 시동걸어서, 지금 본격적으로 진입을 시작했다. 준면이는 소주로, 나는 와인으로. 둘이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서 준면이가 깎은 과일을 집어먹으며 2차를 시작했다.
" 김준면, "
" 응? "
" 너 나한테 아무것도 안 숨길거지. "
" …. "
" 그렇다고 해줘, 빨리. "
" 안 숨길게, 아무것도. "
" 그럼 말해 봐, 니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
" …. "
" 나 이만큼 힘들어요- 나 힘든 것 좀 알아주세요. 해보라고 "
" …. "
" 내가 알아줄테니까. "
한참의 정적, 소주잔이 비워졌다 채워지길 반복하며 식탁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만 흐르다가 준면이가 입을 열었다.
" 있지, "
" …..응 "
" 나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
" …. "
" 머리로는 감싸줘야지, 내가 안 감싸주면 누가 감싸줘. 라고 생각하는데, "
" 그런데, "
" 여기로는… 여기로는 잘 안돼.. 미워.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게 더 미워. "
" 밉지, 미울거야. 나도 알아 준면아. "
" 나는 리던데, 11명이 내 뒤에 있잖아. 내가 다 막아내야하는데, 나 감당이 안돼.. "
" … "
" 크리스도 없고, 리더는 이제 진짜 나밖에 없어서 의지할 데도 없고, 애들 단합도 안돼. "
술은 계속 들어가고,
" 준면아, 그냥 내가 친구로서, 한 마디 해도 돼? "
" …해. "
" 나도 걔가 밉다, 엄청. 니가 걔 미워하는 것 보다 더 미워. "
" …. "
팔을 뻗어 준면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을 맞췄다. 이렇게 멋지고, 이렇게 착한데.
" 나는 니 7년을 옆에서 봐 왔잖아, 준면아. "
" …응 "
" 나 너무 분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영광이도 그랬고. "
" …. "
" 숨이 턱턱 막혀, 이제 너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에. "
" ….울지 말고 얘기해.. "
" 오늘 하루종일, 니 생각만 나면 가슴이 철렁했어. "
" …. "
" ……그리고 니가 1위 했을 때, 울었을 때, 너도 울 수 있구나, 생각했는데, "
" … "
" 7년동안 겪은거, 그거 다 생각하면 왜 안울었나, 7년동안 울고 싶었던 걸 어떻게 참았나 싶었어. "
" … "
" … "
" … "
준면이가 나를 꼭 안았다.
" 준면아, 있지, 너는 내 별이야. "
" ...ㅇㅇㅇ. "
" 니가 빛나야하는데, 누구보다 빛나야하는데… 흐으… "
" 울지 말라니까.. "
" 니가, 이제 지는 별이 될까봐, 나는 그게 겁이나 준면아, "
" …안그래 "
" …. "
" 다 져도, 나는 안 질거야. "
" …. "
" 니가 달아준 날개, 그거 달고 너 떠나는 짓, 그런 짓은 안할거야. "
" …준면아, "
" ..... "
" .... "
" …너는 팬이니까, 팬들 떠나는 짓 안할거라고. "
" …. "
" 어떻게 감히, 날개를 달아준 사람을 배신해. "
" … "
" 그치, ㅇㅇ아. "
너는, 왜 너는 끝까지 착해 빠져선 나를 울게 만들어.
밖에서 한없이 착하고 다 참아내는 리더였으면, 나한테서라도 좀 풀지, 준면아.
왜 니 품은 이리도 따뜻한지, 너를 안아주고 싶어서 불렀는데, 왜 니가 나를 안아주고 있는지.
너는 아니, 준면아.
지금 너는 나를 안고있고, 내가 손만 까딱하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너는 내 별이야 준면아.
나는 그 별을 따서 품에 꼭 안고 나만 보고싶지만,
네가 나에게 닿을 수 없는 별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제일 아픈 손가락이 너야.
사랑하는 준면아, 내가 날개를 다시 달아줄게.
그 때는, 나를 떠나버려도 미워하지 않을게.
김준면의 속마음 |
결국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잠든 그녀를 안아든 준면이 조심스레 침대에 그녀를 눕혔다. 술에 취해서 니가 내 별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계속 중얼거리며 울다가도, 제가 어깨를 감싸 더 단단하게 안으면 또 제 품에 달라붙듯 사르르 녹아오는 그녀가 좋았다. 내 앞에서 나를 위해 우는 그녀가 좋았다. 나를 걱정해주는 그녀가 좋았다. 그냥, 그녀가 좋았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렇지만 가질 수가 없다. 연습생 기간까지, 오디션을 보러다닌 시간과, 활동기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 온 우리였기 때문에, 7년이라는 시간을 그녀가 곧이곧대로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녀가 그녀로 인해 내가 피해받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이 붉은 입술에 입 맞출 수 없다. 너의 밤을 가질 수 없다. 나는 네게 별이니까. 곤히 잠든 그녀의 곁에 누운 준면이 그녀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준면이 눈을 감고 기도했다.
하나님, 오늘 밤에는 이 아이 꿈의 별이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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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및 사담 |
♥♥♥♥♥암호닉♥♥♥♥♥ (((((((구금, 허거덕, 세젤빛, 시카고걸, 복어양, 야자, 핑핑이, 사과잼, 보름달, 멜라틴, 들레, 양양, 찬여열, b아몬드d, 총총, 설렘사, 됴새, 롸니, 곰탱이, 세세세훈이오, 왕조움, 둥둥이, 초코송이, 하늘하늘해, 쎄쎄쎄훈))))))) 준면아 사랑해 너는 내 별이야, 알지? 재투표를 해야할 것 같네요.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서 표가 심하게 분산되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나왔어요. 공지는 잘 읽으시지 않으니까 표도 적구요. 가장 애매하게 나온 9표에서 11표인 멤버들만 선택사항에 넣겠습니다. 백현군은 뺐어요. 아무리 다시 글을 써보려해도 도저히 매치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여기에서 다시 투표를 하겠습니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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