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씨!"
"어? 과장님!"
이 사람은 내가 회사에서 가장 달가워하는 사람
바로 인사과 김과장님이다
얼굴도 햄찌한게 딱 내스타일이고 다정다감한게 심장에 무리가... ㅇ<-<
.....문제는 이게 아니다
사실 어제부터 마법에 걸려있는 상태였는데 점심 먹은 뒤로 아픔이 점점 고조되어 지금은 허리가 끊어질것 같은 상태
아무리 반가운 김과장님도 잠깐이지
금새 다시 찾아오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니
어느샌가 코 앞까지 와있는 과장님의 얼굴ㅋㅋㅋㅋㅋㅋ
"커피도 잘 안마시는 징어씨가 카페엔 무슨일이에요?"
"커피.. 심부름... 왔어요"
".... 징어씨 어디 아파요?"
"아니요 안아파요.."
"거짓말하지 말고 나 좀 봐요
흐익, 땀 좀 봐"
"괜찮아요 먼저 가보세요"
"아메리카노 세잔 나왔습니다"
"대체 누가 아픈 사람한테 커피심부름을 시킵니까? 내 이걸 당장,"
"잠시만요!"
"에?"
"과장님.. 부탁이 있는데"
"무슨 부탁이요? 병가 낼래요? 집에 데려다줄까요?"
아니, 병가 낼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병가 안내도 괜찮거든요?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커피 좀 같이 들어다 주세요"
내 부탁에 잠시 멍해져있던 김과장님은 곧 크게 웃으며 그러겠다고 말하곤 세잔을 모두 들고 사라져버렸고
아픈 몸을 이끌고 느릿느릿 사무실로 돌아갔을땐
아픈줄 몰랐다며 사과하는 대리님과 책상 위에 온갖 약이 가득 담겨진 비닐, 쪽지 한 개가 나를 반겨주었다고 한다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어서 종류별로 다 사왔어요
위엔 말 해놨으니까 많이 아프면 조퇴해요
아프지말고 다 나으면 커피나 한잔해요 오징어씨!]
더보기 시간이 좀 있길래 짧게나마 하나 올리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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