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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5 : 

남녀 사이에는 친구란 없다.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 | 인스티즈 

 


 


 


 


 


 


 


 


 


 


 


 


 


 


 


 


 


 


 


 


 


 


 


 


 


 

" 많이 덥죠? " 

" 네…?! " 

"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진짜 쉴 틈 없이 움직이시더라고요. 더우실까 봐 커피 드리는데… 커피 싫어하시진 않죠? " 

" 네, 네…! " 


 


 


 


 


 

웃으며 커피를 건네는 정국을 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커피를 받았다. 

그러다 그만 정국의 손을 잡은 듯한 느낌에 서둘러 떼었다가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며 겨우 커피를 손에 들었다. 

그러자 내 옆에 비어있던 의자에 앉더니 나를 물끄러미 보는 정국이었다. 

덕분에 아무 말도 못한 채 빨대를 물고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너무 나 피하지 마요. 나 되게 못되고 그런 사람 아니니까. " 

" … " 

" 혹시 화나셨어요? 전에 제가 좀 늦게 와서… " 

" 아,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 

"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물고 있던 빨대를 떼어내고 서둘러 고개를 돌려 아니라고 부인하자 생긋 웃어오는 정국이었다. 


 


 


 


 


 

" 음… 여주씨 저랑 나이가 같다고 하셨죠? " 

" 네에… " 

" 그럼 친구니까 편하게 말 놔도 되지 않을까?…요? " 


 


 


 


 


 

눈을 또르르 굴리며 말 끝에 '요' 자를 붙이며 다시 물어오는 정국을 보다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아… 귀여워… 


 


 


 


 


 

" 그럼 편하게 정국이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나도 편하게 불러도 되죠? " 

" 으응… " 

" 하하, 친구가 생겼네. 항상 형, 누나들밖에 없었는데. " 


 


 


 


 


 

상체를 세우며 날 내려다보던 정국이를 빤히 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의아하다는 듯이 내게 묻는 정국이다. 


 


 


 


 


 

" 왜 자꾸 고개 숙이고 그래? 혹시… 부끄…러워? " 

" 어…? 응… 부끄럽… 네… " 

"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 


 


 


 


 


 

뭐가 부끄럽냐면, 혹시나 이렇게 변해버린 나를 네가 알아볼까 봐. 

알아보게 되면 엄청 부끄러워질 것 같아서. 

너는 이런 내 모습을 상상하며 좋겠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이잖아? 

현실은 이런 모습이라곤 생각지도 못하고 말한 것일 텐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핑곗거리라도 대야 할 것 같아서 진심을 숨기고 대충 둘러대었다. 


 


 


 


 


 

" 응… 네가 잘 생겨서… 보기 조금 부끄럽네… " 

" 어… ? " 


 


 


 


 


 

내 말에 어? 하며 잠시 조용해진 정국. 

그런 정국을 곁눈질로 살짝 보는데 풋. 하고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누군가가 연상된다는 듯이 말하는 정국이었다. 


 


 


 


 


 

" 나 지금 되게 소름 돋았어. " 

" 왜…? " 

" 아니, 사실은 내 주변에 너랑 이름이 똑같은 사람이 있거든? " 

" … " 

" 어제도 했었지만 전에 그 애랑 연락했었는데, 그때 그 애도 지금 네가 했던 말과 똑같이 했던 거 있지? 나 그래서 되게 소름 돋았어. " 

" 그랬어…?" 


 


 


 


 


 

히히. 하고 웃는 정국을 보는데 웃는 모습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따라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싶더니 다시 촬영 들어가자는 감독의 말에 크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국이다. 

그리고 세트장으로 들어가기 전 날 보며 내게 조금 설레는 말을 남기고 쏙 들어가 버렸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 | 인스티즈 

 

" 커피 다 마시고 일해! 형이랑 누나들한테는 내가 특별히 말해놔줄게. " 

" 어? 응… " 

" 아! 그리고, 혹시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막 그러면 나한테 다 말해. 내가 그러지 말라고 네 편 되어서 대신 말해줄게! 알았지? " 

" 으응… " 


 


 


 


 


 

그런 말을 남기며 다시 빙긋 웃으며 세트장으로 들어가 버리는 정국이었다. 

남들이 보면 저게 뭐가 설레? 이럴 수도 있겠지만 뚱뚱한 내 모습을 보고도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정국이의 행동에 설렜다. 

정말 좋아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에도 설레고, 기분이 좋다더니… 그 말이 다 사실인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날 위해 배려해주는 정국이 덕분에 힘들게 움직여서 쌓였던 피로가 훨훨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고마워, 정국아. 


 


 


 


 


 


 


 


 


 


 


 


 


 


 


 


 


 


 


 


 


 


 


 


 


 


 


 


 


 


 

 

8시에 시작해 저녁 7시에 끝난 길고 길었던 화보 촬영이 끝났다. 

정국은 커피 마시며 조금 쉬고 그다음에 움직이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서 말이지… 

가뜩이나 신입이라 일 시키는 게 장난 없는데 한쪽에서 쉬고 있다고 하면… 

혹시나 지나가던 사람이 본다면 내게 잔뜩 꾸중을 내렸을 것이 뻔했기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내가 먼저 움직였다. 

덕분에 오늘 하루 만에 내 다리는 코끼리 다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굵어졌다.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발이 퉁퉁 부은 바람에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어깨 위에 커다란 짐 두 개를 얹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머릿속에는 내게 커피를 건네주었던 정국의 모습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 짜식… 잘 컸어… " 


 


 


 


 


 

내심 뿌듯해져서 입가에 미소를 걸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치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눈이 왕눈이가 되어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을 멍하니 봤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 | 인스티즈 

 

" 집 가는 길? " 

" 아 깜짝이야! " 


 


 


 


 


 

뜻밖에도 내 앞에는 지민이 서 있었다. 

내 앞에 서있는 지민은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쓴 채 내게 어깨동무를 해왔었다. 

그런 지민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저녁 운동 중인데 가는 길에 내가 보여서 달려왔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신기한 건 오늘 하루 그렇게 촬영을 했는데도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지민의 상태는 멀쩡해 보였다. 

하도 긴 시간 동안 스케줄을 소화해내서 이젠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긴 걸까. 

그런 생각에 지민을 물끄러미 보는데 주변을 둘러보더니 내게 왜 이제 집 가냐고 물어오는 지민이었다. 

화보 촬영은 7시에 이미 끝났다. 그런데 지금 시각은 저녁 10시였다. 

내 옷차림은 아침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기에 그가 왜 이제 집 가냐고 물어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사실 10시가 된 지금 집으로 가는 이유는 화보 촬영이 끝나고 소현이가 일하고 있는 카페에 가서 얘기 좀 나누었었다. 

출근 첫날인데 어떤 일을 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눈에 띄게 나만 시켰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여기며 모두 내게 잘 대해준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 정국이와 있었던 에피소드는 말하지 않았었다. 

그냥 나 혼자서 설레고 싶어서 랄까. 


 

그렇게 카페에서 죽치고 있는지 2시간. 

아무리 소현이가 카페 점장이라고 해도 너무 오래 있으면 민폐인 것 같아서 먼저 집에 간다고 하고 나왔다. 


 

아, 21살이 카페에서 점장?이라고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이 카페는 소현이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카페였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 덕분에 소현이는 카페에서 점장일을 도맡을 수가 있었다. 

워낙 실력이 좋았던 터라 소현이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도 모두 그녀를 인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아, 뭐 소현이 일은 그만 말하고 어찌 되었든 간에, 집 오는 길에 배고파서 컵라면 작은 거와 물 하나를 사서 편의점에서 먹고 난 후 정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름길이 되는 공원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 저녁 운동 중인 지민이를 이곳에서 딱 마주치게 된 것이다. 

뒷얘기를 마저 하자 그렇냐면서 웃음을 짓는 지민이다. 


 


 


 


 


 

" 그나저나 오늘 하루 어땠어? 힘들지는 않았고? " 

" 뭐… 괜찮아요, 견딜만해요. " 

" 괜찮다는 말과는 다르게 표정이 꽤나 어두운 것 같은데? " 

" 아, 그거야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잖아요… 밤 되면 피곤한 건 당연한 거죠… " 

" 그런가? " 


 


 


 


 


 

그런가? 하며 히죽 웃던 지민은 아랫입술을 살짝 물더니 주변을 휙휙 둘러보았다. 

그런 지민을 보는데, 어느 한 곳을 향해 손짓을 하는 모습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분식 포장마차가 있었다. 그곳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뭐냐고 물었다. 


 


 


 


 


 

" 사실 나 되게 배고프거든… 깜빡하고 숙소에 지갑을 두고 왔는데, 나 저기서 떡볶이 한 그릇만 사주면 안 될까? " 

" 떡볶이요? 저녁 운동 중이라고 하셨잖아요. " 

" 아니 그런데 운동을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잖아? 나 지금 되게 기력이 딸려… " 


 


 


 


 


 

지민을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포장마차를 봤다. 그러다 한숨을 푹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그래… 떡볶이 먹고 싶다는데 안 사주긴 좀 그렇잖아? 것도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내 직업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니. 

그쯤이면 사주면 끝이고, 얼른 먹이고 보내자… 라는 심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지민의 가벼운 발걸음과 나의 무거운 발걸음은 포장마차를 향해 걸어갔다. 


 


 


 


 


 

" 안녕하세요, 이모! " 

" 아유, 지민이 왔어? 되게 오랜만이네? " 

" 네! 이모, 저희 떡볶이 2인분과 순대 1인분 주세요. " 

" 그걸 다 먹을 수 있…겠네? " 


 


 


 


 


 

지민의 주문에 처음에는 그걸 다 먹을 수 있냐고 묻던 아주머니는 옆에 있던 나를 힐끔 보더니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순간 되게 기분이 나빠졌다. 

아무래도 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듯싶었다. 

내가 기분이 나빠진 걸 옆에서 눈치챈 건지 서둘러 화제를 전환시키려고 하는 지민이다. 


 


 


 


 


 

" 아이, 이모! 왜 그런디야~ 그거 내가 다~ 먹으려고 그러는 거야! " 

" 네가 다? 아무리 한창 먹고 클 나이라고 해도 가능하겠어? " 

" 가능하니까 주문한 거죠, 흐하하. " 

" 그래그래. 근데 옆에 처자는 누구여? 여자친구? " 


 


 


 


 


 

여자친구냐고 묻는 아주머니의 말에 눈이 크게 떠졌다. 


 

내가? 옆에 박지민의 여자친구? 


 

눈을 또르르 굴려 지민을 향해 곁눈질로 보는데 아주머니가 건네주던 떡볶이를 받던 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는 지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함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내 모습이 못마땅하다는 듯이 한마디 더했다. 


 


 


 


 


 

" 그런데 살이 포동포동하네? 처자 살 뺄 생각 없어? " 

" 네? 저… " 

" 이모, 왜 그래요~. 여주는 지금 모습이 귀여우니 딱이에요! 그리고 우리 여주는 제 동생이라고요. " 

" 동생? 음, 글쎄… 안 닮은 것 같은디? " 

" 아이 우리 이모 자꾸 왜 이러실까! 자꾸 그러면 우리 여주 삐져! " 

" 아유 알았어. 이모는 그냥 동생이 살 빠지면 딱 예쁠 모습인데 실천을 안 하니 조금 안타까워서 그런거여~ " 


 


 


 


 


 

실천을 안 한다… 사실 엄청 하고 있는데… 진짜 먹고 싶은 거 다 참아가면서, 하루에 줄넘기와 유산소 운동도 3시간씩 하는데… 

하긴, 이제 일주일째인데 드라마처럼 살이 쫙 빠질 일은 없지. 


 

사실 겉으로는 티가 안 나는데 속은 점점 변하는 중이다. 


 

다음에 살 제대로 빼서 이곳으로 떳떳하게 와야지. 그래서 그때 살 빠진 내 모습을 딱 보여줘야지. 


 

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옆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던 지민이 내 어깨를 툭 쳐왔다. 

고개를 돌리자 어색하게 웃으며 화났냐고 물어왔다. 

그런 지민을 보며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없이 날 내려다보던 지민은 떡 하나를 이쑤시개로 쿡 찍더니 내게 건네줬다. 


 


 


 


 


 

" 어… 안 먹어요… " 

" 내가 대신 사과할 겸 주는 화해 선물이야. " 

" 사과? 화해요? 그게 무슨… " 


 


 


 


 


 

본인이 내게 사과할 게 뭐가 있냐고 물으며 올려다보자 아주머니 눈치 보며 고갯짓을 살짝 하는 지민이다. 


 

아… 아주머니 대신 사과한다는 말인가? 근데 왜 자기가 대신 사과하는 거지? 


 


 


 


 


 

" 아… 괜찮아요. 저 지금 배불러서 못 먹어요… " 

" 쓰읍. 나의 성의를 무시하는 거야? " 

" 아니, 그건 아니고요… " 

" 아니면 한 입만 먹어. 한 입만. 지금 너 오늘 아침에 봤던 모습과는 다르게 핼쑥해 보이니까. " 

" 네…?? " 


 


 


 


 


 

지민의 말에 손을 들어 양 볼을 잡고 눌러봤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하루 만에 핼쑥해 보일 수가 있다는 거지? 난 지금 되게 포동포동한 살이 느껴지는데, 어딜 봐서 핼쑥해 보인다는 거지? 지금 나 놀리는 건가… 


 

열심히 볼을 문질러대고 있는데 옆에 있던 지민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여주야, 너 진짜 귀여운 거 알아? 볼 잡고 그러고 있으니까 되게 햄스터 같아. " 


 


 


 


 


 

지민의 말에 서둘러 볼을 문질러대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 나 놀리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니라며 다시 막 웃는 지민이다. 


 

아니, 이거 은근 기분 나쁘네? 


 

지민을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주머니에 넣어놨던 핸드폰 진동이 길게 늘어지며 울렸다. 

지민이 안 보이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살짝 꺼내 보이자 다름 아닌 정국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눈을 크게 뜬 채로 옆에 있던 지민의 눈치를 보자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떡볶이만 먹고 있었다. 

어느새 순대도 나온 것인지 열심히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고 있었다. 


 

운동 나오기 전에 아무것도 안 먹었나…? 되게 잘 먹네… 


 

통화 버튼을 눌러 귀에 대고 정국이의 전화를 받았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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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정…, 국아… " 


 


 


 


 


 

순간 자연스럽게 정국이의 이름이 나올뻔했다. 

그러다 옆에 있던 지민이 눈치채면 안 되기에 최대한 목소리를 죽이며 이름을 불렀다. 


 


 


 


 


 

[ 뭐야, 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 

" 아니, 아픈 건 아니고… 어… 쩐일이야? " 

[ 뭐가 어쩐 일이야~ 심심해서 전화했지. 어제 연락한다고 했었잖아. 왜? 혹시 지금 일해? ] 

" 어? 아니, 일하기는… 너는, 끝난 거야? " 

[ 응, 아까 7시에 끝났지. 오늘은 화보 촬영했는데 꽤 재밌었던 거 있지? ] 

" 그래? 어떤 촬… 아니, 어떻게 일한 건데? " 


 


 


 


 


 

정국과 통화하다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맞추려다가 옆에 지민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자각하며 질문을 바꿨다. 

어떤 촬영했는데? 가 아니라 어떻게 일한 건 데로. 그러자 정국은 아무런 이상함을 못 느낀 것인지 자연스럽게 대답해주었다. 


 


 


 


 


 

[ 우리 조만간 앨범 낼 건데 그 앨범 자켓 사진 찍었어. 근데 우리 협찬받았던 액세서리가 있었는데 그게 엄청 예뻤던 거 있지? ] 

" 진짜? 어떻게 생긴 건지 궁금하다. " 

[ 다음에 내 돈으로 선물해줄게. 분명 너도 좋아할 거야. ] 


 


 


 


 


 

정국의 말에 아까 세트장에서 보았던 액세서리를 회상해봤다. 

바쁘게 움직여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얼핏 봤을 때 내 취향인 것들이 몇 개 있었다. 

하지만 내 이름을 수없이 부르는 사람들의 소리에 마저 못 보고 갖다 주었던 것 같았다. 


 


 


 


 


 

" 뭐 선물이야, 괜찮아. 그거 비쌀 거 아니야. " 

[ 비싸도 뭐… 내가 선물해주고 싶다는데. 괜찮아, 나 돈 많아. ] 

"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야? 그 돈 아껴서 나중에 네 여자친구한테 펑펑 써. " 

[ 아, 여자친구는 무… 아… 그럴까? ] 


 


 


 


 


 

뭐야, 이 반응은… 


 

정국의 말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럴까?라는 말의 의미는 뭐지? 설마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지민이 내 어깨를 툭하고 건드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입모양은 누구?라고 묻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을 보며 입모양으로 친구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떡볶이를 먹는 지민이다. 


 


 


 


 


 

[ 그나저나 우린 언제 볼 수나 있을까? 나 곧 있으면 컴백이라서 한동안 바쁠 텐데… 그러면 잘 만나지도 못할 거고… ] 

" 어… 음, 그전에 한번 봐야지… " 

[ 그치? 언제 볼래? 이렇게 전화로 말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수두룩해! ] 

" 음… 내가, 시간을 내볼게… 그때 볼… 까? " 

[ 그래. 너무 늦지만 않으면 되지. 그때까지 착하게 기다리고 있어야지. ] 


 


 


 


 


 

정국의 말에 푸스스 웃어버렸다. 그리고 이내 누가 자기를 부른다며 전화를 끊는다고 했다. 

그런 정국에게 알겠다고 말하며 이내 통화를 끝냈다. 

한참을 귀에서 핸드폰을 떨어트리지 못하다가 천천히 떼어내 액정을 봤다. 배경화면이 보이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곧 있을 컴백이 바로 다음 달인데, 그전에 내가 정국이를 만날 수는 있을까? 


 

그런 생각에 기분이 조금 우울해졌다. 


 


 


 


 


 

" 친구 누구? 남자친구? 여자친구? " 

" 네? " 


 


 


 


 


 

핸드폰을 주머니에 다시 넣는데 그런 날 향해 옆에서 보고 있던 지민이 물었다. 


 


 


 


 


 

" 친구라며. 어떤 친구인데? 남자, 여자? " 

" 왜… 궁금하신데요? " 

" 아니, 우리 여동생이 통화를 끝내니 금세 기분이 시무룩해졌잖아. 도대체 누구와 통화했기에 이렇게 기분이 급다운된건지 궁금해서 물어본 거지." 


 


 


 


 


 

지민의 말에 왜?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거 정도야 말해줘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을 하며 대답해주었다. 


 


 


 


 


 

" 남자예요. 아, 근데 친구예요, 그냥 친구! " 

" 아아, 남사친…? " 

" 남사… 뭐요…? 아니, 네… 뭐… 어? 벌써 다 드신 거예요? " 


 


 


 


 


 

지민을 보고 있던 시선을 천천히 떨어트리는데 내 시야에 들어온 빈 접시 두 개였다. 

그걸 보며 벌써 다 먹은 거냐고 묻자, 어느새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계산하고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지민이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어깨동무를 하며 가자고 말하는 지민이다. 


 


 


 


 


 

" 먹을 때에는 신속하게! 그래야 뺏기지 않는다. 라는 말 몰라? " 

" 그게 뭐예요… " 

" 명언이야 명언. " 

" 아니, 그나저나 돈 없다면서요? " 

" 음, 주머니에 있었네? " 


 


 


 


 


 

생글 웃는 지민을 보는데 입가에 떡볶이 국물이 조금 묻어있었다. 그걸 보며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자 왜 그러냐고 묻는 지민이다. 

숨을 내쉬며 가방에 있던 휴지를 꺼내들어 지민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웬 휴지? 라면서 묻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을 보며 입가에 묻은 떡볶이 국물 방향을 가리키며 묻었다고 알려주었다. 


 


 


 


 


 

" 묻었어요. " 

" 어, 고마워. " 


 


 


 


 


 

내가 건넨 휴지를 받아들고 입가를 닦던 지민은 날 보며 물었다. 


 


 


 


 


 

" 남자친구를 좋아하나 봐? " 

" 네?! " 


 


 


 


 


 

갑작스럽게 말해온 지민의 질문에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그러자 뭐가 웃긴지 연신 웃어대는 지민이다. 


 


 


 


 


 

" 아니 전화받으면서 되게 안절부절못하는 것 같기에. " 

" 안절부절못하다뇨? 아뇨, 안 그랬어요! " 

" 그래? 그럼 진짜 친구 사이? " 

" …네… " 


 


 


 


 


 

바닥에 시선을 내리며 머릿속으로는 정국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래, 아직은 친구 사이이지. 

어렸을 때에는 날 좋아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외국에 있으면서 여러 여자친구를 만들며 취향이 바뀌었겠지. 


 

왠지 조금 씁쓸해져 한숨을 작게 내쉬는데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에이. 그게 가능해? 남녀 사이에는 친구란 없어. " 

" 왜요? " 

" 남녀유별이란 유교사상이 있는데 무슨 왜요가 나와? " 

" 친구 사이도 가능하지 않나요? " 

" 여주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 

" … " 


 


 


 


 


 

지민의 물음에 아무 말도 못 했다. 

친구 사이란 가능하지만 나는 정국이와 그런 관계로 끝나기 싫었기에. 그만큼 오래 기다려왔고, 또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살짝 얼굴만 봐도 심장이 쿵쿵대는데…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 | 인스티즈 

 

" 10년 넘게 친구로 남아있었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기도 모르게 이성을 보는 시선이 달라져. 

아마 10년 넘게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보면 어느 한쪽은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자신의 마음을 숨긴 거겠지. " 

" … " 

"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해. " 


 


 


 


 


 

마지막에 예쁘게 웃어 보이며 말하는 지민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런 내 시선을 피하지 않고 더더욱 강아지 같은 웃음을 보여주는 지민. 

그러다 턱에 걸쳐놨던 마스크를 다시 쭉 올려 코와 입을 가리며 내 머리를 토닥거렸다. 


 


 


 


 


 

" 자, 그럼 내일 보자. 덕분에 떡볶이 잘 먹었어. 다음에는 내가 사줄게? " 

" 네? 아니… 계산은 오빠가 하셨잖아요. " 

" 계산이야 내가 했지만, 옆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같이 있어줬잖아. 혼자 있는 것보단 둘이 있는 게 더 좋지. " 

" 그게 뭐… " 

" 음, 여기서 집까지 거리가 어떻게 돼? " 

" 걸어서 10분이요… 왜요? " 

" 주변에 가로등 같은 거 들어오고, 주택도 많아? " 

" 네… 바로 집 앞에는 초등학교도 있어요. " 

" 아 정말? 다행이네, 주변에 나쁜 사람은 없겠네. 그럼 오빠는 마저 운동하러 간다? "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 뛰어가는 지민. 뛰어가다 가끔 뒤돌아 내게 팔을 크게 휘두르며 인사를 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보이진 않았지만 눈이 크게 휘어진 것을 보아 분명 환하게 인사를 하고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나저나 정국이 다음으로 잘 대해주네? 진짜 내가 여동생 같아서 그런 걸까? 


 

그래도 그 기분은 나쁘지 않아 피식 웃었다. 


 


 


 


 


 


 


 


 


 


 


 


 


 


 


 


 


 


 


 


 


 


 


 


 


 


 


 


 


 


 


 


 


 


 


 


 


 


 


 

저녁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온 지민은 제일 먼저 주방으로 걸어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런 지민에게 태형이 다가왔다. 


 


 


 


 


 

" 오늘은 늦었네? " 

" 아, 아는 사람 좀 만나서 얘기하다가 좀 늦었네. " 

" 아는 사람? 누구? " 

" 있어, 여동생. " 

" 여동생? 너 남동생밖에 없잖아. " 

" 그래도 여동생 있어. " 


 


 


 


 


 

지민의 말에 뭐야. 라면서 거실로 나가는 태형. 그런 태형을 보다가 물 마시던 컵을 내려놓고 멍하니 생각해 보였다. 


 


 


 


 


 

" 집에는 잘 들어갔으려나… " 

" 누굴 그렇게 생각하시나? " 

" 어, 윤기형 안 자고 있었네요? " 

" 깼어. 너 들어오는 소리에. " 

" 내가 시끄럽게 들어왔었나… " 

" 아주 노래를 부르며 들어오던데. 시끄럽게. " 

" 에이, 시끄럽진 않았다. 흥얼거렸는데. 잠이 안 오면 한잔 어때요? " 

" 뭘 한 잔이야. 그냥 잘 수 있어. " 

" 역시 슙기력. " 

" 시끄럽고, 활동 끝나면 다 같이 회식이나 하자. " 

" 좋아요! " 


 


 


 


 


 

오랜만에 회식한다는 생각에 들떠 방으로 쏙 들어가다가 문득 여주가 생각나 자리에 멈췄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윤기에게 말하는 지민이다. 


 


 


 


 


 

" 형. " 

" 왜. " 

" 우리 여주 들어온 지 일주일째잖아요. " 

" 응. " 

" 우리 여주가 들어온 기념으로 환영 파티나 할래요? " 

" 환영 파티? " 

" 네. 어때요? " 

" 갑자기 웬 환영파티? 그런 거 신경 안 썼잖아. " 

" 아니, 그냥… 이제 그런 기념도 챙겨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 " 

" 귀찮게 일일이 챙겨줄 수 있냐? " 

" 아 그래도… " 

" 몰라 임마. 매니저형한테 물어봐. " 

" 아, 형한테 물어보면 되나? 땡큐, 고마워요 형! " 


 


 


 


 


 

윤기의 말에 헤헤. 웃으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지민. 그런 지민을 보던 윤기는 피식 웃어 보였다. 


 


 


 


 


 

" 김여주 환영 파티라… 뭐 괜찮겠지. " 


 


 


 


 


 

윤기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물 한잔 마시고 다시 방으로 쏙 들어갔다. 


 


 


 


 


 


 


 


 


 


 


 


 


 


 


 


 


 


 


 


 


 


 


 


 


 


 


 


 


 


 


 

♥♥♥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 | 인스티즈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어요!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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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주 진짜 살 쪼옥- 빼서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물론 살 안빼고도 당당하게 살 수 있지만 예뻐지면 무시하는 사람도 없을테니 ㅠㅠㅠ 오늘도 재밌게 잘 보고가요 !!!!!
5년 전
독자2
페코에용 지민이도 여주한테 호감있나봐아아아ㅏ요오우요웅어ㅛ유ㅠㅠㅠㅠㅠㅠㅠ 햄스터래 햄스터ㅠㅠㅠㅠㅠ진짜 이 둘 다이어트 하기 전에 만나겠됴? 그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요ㅠㅠㅠ 들통나버려라ㅠㅠㅠ벌써 꽁냥거릴게 기대되요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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