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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혁/시우민] 짤 하나보고 발려서 자급자족하는 학교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2/6/626d26b731dc3e24bbafcb352931400d.gif)
방송부는 다른 동아리들과 접촉이 잦다. 우리학교는 특히 댄스부와. 행사가 있을때마다 혁재형은 굳이 방송실까지 내려와서 공CD 하나와 노래 제목이 적힌 샛노란 포스트잇을 건내 주고 갔다. abc초콜릿이나 츄파춥스와같은 달다구리들도 내 손에 쥐어주며 부탁할게-. 그렇게 빙긋 웃으며 말하는 혁재형에게 이제부터 형이 CD구우면 안되냐는 말을 차마 입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형이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괜히 저 안쪽부터 간질거리는게 여간 이상한게 아니었다. 오늘도 손인사를 하며 가는 혁재형에게 꾸벅 인사하고 방송실로 들어오자 1학년 후배가 “댄스부 CD구워달래요? 제가 할게요, 선배” 하며 손을 뻗는다. “아니야, 내가 할게. 넌 축제 영상 시나리오나 짜.” 살짝 웃으며 손을 젓고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혁재형 부탁이니까. 쌀쌀해진 날씨에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자 아까 받은 사탕이 손에 잡힌다. 하나를 꺼내 입에 물자 기분좋은 달달함이 입안가득 퍼진다. 달다- 달다라는 단어에 자꾸만 혁재형이 겹쳐진다. 왜 이러지, 나 정말. 고개를 젓고는 가방을 고쳐멨다. “민석아!”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혁재형- 얼른 입에서 사탕을 빼고 꾸벅 인사하자 아까처럼 빙긋 웃으며 내 앞에 와서는 어디가? 야자는? 하고 묻는다. 언제부턴가 혁재형이 이렇게 웃으면서 말을 걸때면 머릿속에서 뭔가 웅웅 울리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되는 듯한. “아, 그.. 저 며, 며칠 전 부터 야자 안하기로 했어요.. 과외 때문에..” “어, 정말? 그럼 이제부터 같이 집가면 되겠네! 맨날 나혼자 집가서 심심했는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형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같이 집에 간다니.. 또 안쪽 어딘가부터 간질거려온다. 이상해 이거. 손에 들고있던 사탕을 다시 입에 물었다. 아까보다 더 단 것 같기도 하고- 집 어디야? 같은 방향이네! 옆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는 혁재형에게 무슨 대답을 하고있는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냥 아깐 쌀쌀하게 느껴졌던 날씨가 지금은 조금 따뜻해진 것 같다는 정도. “저.. 다왔는데..” “아 여기라 했지?” “네. 형 그 CD 제가 내일 갖다드릴게요.” “아니야 아니야. 내가 가지러 갈게. 맨날 부탁하는것도 미안한데 뭘 굳이 배달까지” 손사래를 치며 말하는 선배를 올려다보며 그럼 저야.. 감사하죠. 하며 웃어보이자 선배가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귀여워, 라고 말하는 선배를 올려다보다 괜히 또 기분이 이상해져서 얼른 고개를 숙였다. 이거 진짜.. 이상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물어물 거리는 나를 바라보던 혁재형이 하- 소리내 웃는다. 웅웅거려- 머릿속에서도,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머리에 있던 혁재형의 손이 얼굴로 내려온다. 형..? 그제야 다시 고개를 들어 혁재형을 바라보자 또 빙긋 웃으며 볼을 살살 쓰다듬는다. 이상해 진짜, 형이 저렇게 웃으면, “귀엽다.” 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되었던 언젠가부터, “귀여워, 너. 처음 봤을 때 부터.” 어쩌면 그 전부터, “그래서 일부러 너한테 맨날 CD구워 달라했어. 너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난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연애하자, 민석아.” 이상한게 아니라 좋아하는거란걸. CD와 함께 건내주던 노란 포스트잇을 버리지 못하고 집에 모아둔것도, 달다구리를 건내받을때 살짝 스친손에 급하게 방송실로 들어와 숨을 고른것도, 이상한게 아니라 좋아하는거란걸. “응?” 여전히 내 볼을 쓰다듬으며 대답을 재촉하는 혁재형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혁재형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선 양팔로 형을 안아버렸다. 기분 좋은 웅웅거림에, 혁재형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큼큼- 괜히 목을 가다듬고 말한다. “..좋아해요, 형” 그제서야 혁재형의 양팔이 내 머리와 허리를 감아온다. 내 뒤통수를 가만히 감싸안고 푸스스 웃던 형이 양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 살짝 떼어낸다. 아- 또 저렇게 빙긋 웃으면.. 양볼에 천천히 쪽쪽 입을 맞추더니 이쁘다, 민석아. 하며 나와 눈을 맞추는 형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어느새 눈을 감고 입을 맞추는 혁재형의 목을 양팔로 감자 맞춰진 입술이 또 빙긋 웃음짓는게 느껴진다. 내 아랫입술을 머금던 형이 혀를 내어 내 입술을 살짝 핥자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여전히 웃음기 머금은 입술이 벌어지고 형의 혀가 내 입안 전체를 감싸면, 쌀쌀해진 날씨가 다시 더워진 것 같기도- ** 본격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짤이 말 다했자나여ㅠㅠㅠ쟤네 잘어울리는거ㅠㅠㅠㅠㅠㅠ 부제는 사랑은 CD를 타고로 해야될듯ㅋㅋㅋㅋㅋ 너 CD너임마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