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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DAS 2 

: BOLD ASSISTED SUICIDE
 

 

 

 

 

 

 

 

 

 

 태형은 결국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윤기와 지민에게 끌려왔다. 애초에 뱀파이어라던가 하는 게 존재할 리가 없다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안 가면 죽을 것 같은 기분에 쫄아버린 태형은 윤기와 지민의 뒤를 졸졸 쫓았다. 절대 뷔페가 맛있을 거라는 말에 쫓아온 건 아니고. 태형은 악마는 성인식을 어디에서 할까? 따위를 속으로 고민했다. 

 

 

"근데 얜 또 왜 달고 왔냐." 

"네? 당연히 친구니까요." 

 

 

 운전대를 잡고 묻는 윤기에 '저 요정 같은 게 우리 집에서 모든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니 원래 동거인인 당신이 데려가라'고 하고 싶었던 태형은 결국 입도 열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아니 너랑 내가 언제부터 친구였는데? 그것도 묻고 싶었지만 차마 요정에게 그랬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 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너희 친구도 먹었냐?" 

"네. 아냐 태형아?" 

"아, 맞아요." 

 

 

 저런 찌질이랑 친구라니……. 안 됐다 지민아. 어서 집으로 돌아와. 혀까지 쯧 차며 말한 윤기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저번부터 자꾸 찌질이 타령인데 내가 언제부터 찌질이였어! 태형은 뭔가 자꾸 저만 이상한 사람이 돼 가는 것 같아 울리는 골을 짚었다. 

 

 

"근데 저희 어디 가요?" 

"말했잖아, 쟤네 사촌 동생 성인식이라고." 

"그러니까 그 성인식을 어디서 하냐고요." 

"나도 잘 몰라? 그냥 인간들처럼 평범하게 하는 것 같던데." 

 

 

 헐, 왜요? 난 악마라서 다를 줄 알았는데. 태형의 말에 지민이 고개를 으쓱했다. 악마들 사이에선 그게 특이한 거야. 전부 화려하게 하는데 고작 인간식이라니. 다들 미쳤다고 할 걸? 윤기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려 태형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아까 들은 바로는 지민의 사촌동생ㅡ악마ㅡ은 그쪽 세계에서 꽤 유망주로 추대 받는 모양이었다. 부모님이 인간으로 치자면 국무총리쯤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무슨 저 살아가기도 급급한 태형은 그 얘기에 눈을 반짝였다. 그럼 나도 거기 데려가서 출세 좀……. 태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민이 그건 안 되거든? 하고 잘라먹었다. 왜? 의아한 목소리로 묻는 태형에 지민이 벌레라도 본 것처럼 질색하는 눈으로 태형을 쳐다봤다. 

 

 

"낙하산이잖아." 

"뭐 어때." 

"뭐 어때가 아니거든?" 

"인맥도 능력이야." 

"네 능력은 개소리인가보다. 그럼 넌 개나 돼버려." 

 

 

 뭐라는 거야 저게. 태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 마디 더 반박하려 했으나 조용히 하라며 성질을 내는 윤기의 목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너희 자꾸 뒤에서 떠들면 피 다 빨아 먹는다. 윤기가 으름장을 놓고 요즘 애들이란…… 따위의 푸념을 늘어놓았다. 아니 저 형은 뭘 오래 살았다고 요즘 애들이래? 누가 보면 반 세기는 산 줄 알겠다. 

 

 

 

 

 

 태형은 예식장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인간식 성인식이 저런 건가 싶을 정도로 호화로운 예식장 내부와 다들 잘난 피 돌고 있다고 하객들의 미모도 출중했다. 이러면 보잘 것 없는 인간인 나는 뭐가 되는가에 대해 생각하던 태형은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제 눈을 의심했다. 

 

 아니 전정국이 왜 저기 있어? 벌써 저와 몇 년을 알고 지낸 정국이 옛날 왕들이나 앉을 것 같은 의자에 편안하게 등을 기대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태형은 어리둥절해졌다. 쟤도 그 악마랑 아는 사이인가? 근데 왜 쟤만 저기 앉아 있지? 왜 왕관을 쓰고 있는 거지? 설마. 

 

 

"쟤가 내 사촌이야." 

 

 

 해사하게 웃는 지민의 손가락 끝을 따라간 시선이 정국을 발견하고 나서야 태형은 깨달았다. 아, 세상에. 믿을 구석 하나 없구나. 꽤 오랜 친구인 정국이, 그것도 지민이 제 윗집 누나를 죽였을 때 문자로 알려 주기까지 했던 정국이 배신을 할 줄이야. 물론 태생이 악마였던 건 배신이 아니지만 어떻게 그걸 숨길 수 있냐는 말이었다. 

 

 

"쟤? 전정국?" 

"어? 네가 어떻게 알아?" 

"……내 친구야."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 태형이 속으로 생각하곤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정국도 저를 발견한 건지 눈동자만 도록도록 굴리는 꼴이 참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야. 먼저 정국을 부르니 정국이 어! 김태형! 하고 놀라는 척 호들갑을 떨었다. 이 새끼 뭐지? 난 뭐라고 해야 하지? 고민하던 태형이 정국을 가리키며 화들짝 놀라 줬다. 

 

 

"어! 네가 왜 여기 있어!" 

"여기 내 성인식인데 멍청아. 그러는 넌 왜 여기 옴?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세요 무슨." 

"너희 사촌 형이 불러서 온 건데?" 

 

 

 저어기. 안 보이냐? 윤기의 뒤를 쫓는데 여념이 없는 지민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태형 덕에 이번엔 정국이 어리둥절해졌다. 쟤? 쟤가 왜? 그럴 일이 좀 있었어. 태형이 어깨를 으쓱하며 야 나 먼저 간다? 하고 정국에게 통보하듯 말하고서 지민이 사라진 쪽으로 급히 뛰다시피 걸었다. 자칫 늦었으면 낫닝겐들 사이에서 미아가 될 뻔했다. 

 

 

"어디 갔다 왔냐." 

"맞아, 우리가 널 얼마나 찾았는데." 

"전정국이한테요." 

"걔한테 왜? 아, 맞다. 친구라고 했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인 윤기가 테이블에 놓인 물을 들이켰다. 아 맞다, 전정국이 너보고 형이라고 안 해? 태형의 물음에 지민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너부터 나보고 형이라고 좀 해 줄래?" 

"아, 응." 

"그리고 정국이 나보고 형이라고 하는데." 

"그럼 너 없을 땐 이 새끼 저 새끼 하다가 네 앞에서만 형이라고 하는 거야?" 

 

 

 와, 완전 못된 새끼네. 차라리 나처럼 일관성이라도 있지. 태형의 말에 윤기가 혀를 쯧 찼다. 저 새낀 존나 뭘 처먹고 살길래 저딴 생각밖에 못하냐. 한심하기 짝이 없군. 역시 인간들이란……. 이마를 짚은 윤기가 테이블 한 구석에서 휴지를 찾아냈다. 저 거대 모기는 먹은 것도 없으면서 왜 입을 닦고 난리야. 태형은 이해할 수 없는 인간 아닌 생물들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성인식은 그런대로 빠르게 끝났다. 인간이나 악마나 성인식이란 개념 자체가 같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나름 지루하다거나 짜증날 틈도 없이 음식이 나온 터라 태형은 만족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왜 정국이 저에게만 사실 난 악마야 라는 한 마디를 못했냐는 거였다. 꼴에 수줍음 같은 게 있을 리도 없었고, 오히려 태형의 앞에서 자랑질을 했어야 직성이 풀릴 텐데. 

 

 태형이 속으로 고민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민이 천진한 얼굴로 태형의 팔을 이끌었다. 야! 우리 사진 찍으러 가자! 무슨 친구 결혼식 온 여자애도 아니고. 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듯 싱글벙글 웃는 낯에 태형은 그러자고 해 버렸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옛 말 틀린 거 하나 없네. 

 

 

"근데 전정국이 만으로 열 아홉 살이면 인간 나이로 스물 하나 아냐? 많아도 스물 하나구만 왜 반말이래." 

"아니? 여긴 인간이랑 달라서 스물 한 살에 성인식을 해." 

 

 

 그건 또 뭐람. 그런 게 있어. 태형은 들을 수록 복잡해질 것 같은 얘기는 포기하고 정국이 아까 앉아 있던 의자가 있는 입구로 지민을 끌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엄청난 인파에 지민도 태형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품 추첨이라도 하나? 태형이 생각하며 지민의 팔을 잡고 줄 앞쪽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줄은 뭐하는 줄일까?" 

"너 때리려고 기다리는 줄이겠지." 

"어허, 엄밀히 말하면 형이지." 

"응, 그래. 형 때리려고 기다리는 줄." 

 

 

 말의 포인트가 빗나간 것 같지만 어쨌거나 좋았다. 태형은 고개를 슬쩍 왼쪽으로 젖혀 줄의 길이를 가늠했다. 도대체 경품이 뭐길래 저렇게 사람들이 많고 난리람. 꼭 구름처럼 확 몰려든 줄 머리 쪽에서 사람 몇 명이 걸어나왔다. 손에는 휴대폰을 꼭 쥐고 즐거운 얼굴로 웃는 여자 사람들의 얼굴에 태형은 정말 경품 추첨이라도 하나 보다, 하고 신이 나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 되면 새치기라도 하지 뭐. 

 

 

"저건 정말 뭐하는 줄일까?" 

"내가 생각해 봤는데 저건 분명히 경품 추첨이야." 

"근데 아무도 경품은 안 들고 오는데?" 

"번호 표 같은 게 있겠지. 넌 융통성이 없어서 탈이야." 

 

 

 아, 형이라니까? 거 봐. 융통성 제로 박지민 돋네. 뾰루퉁하게 입술을 내민 지민이 드디어 줄의 끝에 도착한 건지 둥그렇게 무리까지 지어진 곳을 보고 대체 저 줄은 무엇을 위한 줄인가를 생각해 봤다. 아까 듣기엔 경품 추첨 같은 건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태형에게 저기 한 번 가 볼래? 하고 물으려던 지민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태형이 줄에서 빠져나온 가족 단위의 인간들을 붙잡고 묻고 있었다. 

 

 

"저기요, 이거 뭐하는 줄이에요?" 

"이거요? 사진 찍는 줄이요." 

"네?" 

"네." 

 

 

 그리고선 별 미친 놈을 다 보겠다는 표정을 짓고 떠나버리는 남자에 태형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줄 가장자리가 조금 비었을 때, 그제서야 태형은 저 줄이 얼굴 좀 잘난 정국과 사진 한 번 찍어 보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여자가 많다 했어, 미친. 그리고 태형은 민폐스럽게도 지민의 손을 잡고 새치기를 했다. 박지민 저 새끼는 나더러 낙하산이라고 뭐라고 하고 거대 모기더러는 졸음운전이라고 뭐라고 하더니 새치기는 잘도 하네. 태형이 지민을 향해 혀를 쯧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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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아완전흥미진진해여ㅜㅜㅜㅜㅜ 태태완전귀여웤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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