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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민석이왔어?"

"응 엄마. 잘 지냈어?"

루한이 데려온 병실에서 곱게 눈 감고있던 민석은 일어나자마자 곁을 지키던 루한을 뿌리치고 달려나갔다. 집으로? 유치원으로? 아니, 본가로.

 

"휴가받고 온거야? 아님 어디 아퍼?"
"주말인데 무슨 휴가야. 그냥 엄마 보고싶어서 왔어"


주로 명절때나 들렸던 터라 갑작스러운 방문이 영 껄끄러우셨는지 엄마의 추궁은 끊이질 않았지만 결국은 잘 왔다며 금세 즐거워하셨다. 이렇게 잠시 얼굴보는것도 정말 좋아하시는건데 진작 자주 내려올걸. 근데 엄마 나 이제 어떡하지.

 

"엄마 뭐 시킬거 없어? 아들래미 오랜만에 왔는데 얼른 부려먹어"
"아 그럴까? 그럼 형광등좀 갈아줄래? 엄마가 이제 나이가 들수록 키가 줄어든건지 뭔지 형광등에 손이…"

 

기다렸다는 듯 가정의 불편함을 보고하는 엄마의 모습에 싱긋 웃다가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나 이제 자주 못내려올것같아.

 

"아들 밥 먹고해~!"
"응 이것만"

 

내 애인이 보스이래. 이제 앞으로 뭔 일 터져서 엄마 자주 못보러오면 어떡해. 차마 다 전하지 못할 말을 속으로 읊으며 오늘따라 더욱 그리워보이는 부엌 속 어머니의 등을 민석은 끊임없이 눈에 담아두었다. 뒤돌아 반찬을 내려놓는 모습에 언제그랬냐는 듯 밝게 웃으며 식탁쪽으로 다가갔다. 우와 냄새 대박~ 식탁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웃음이 끊이지않는 모자의 시간은 보통 날과 같은 잔잔한 그림을 그리며 평화롭게 저물어가고있었다.

 

 

 

 

 

 

 

 

 

 

 

 

 

[EXO/루민] 썸타는 육식 사슴 루한 형님과 말랑말랑한 유치원교사 민석선생님 下(完) | 인스티즈

 

 

 

 

 

 

 

"이게 사람이야 망나니야..."


온통 술냄새로 꽉 찬 사무실에 준면은 들던 서류에 냄새가 밸까 꼭 껴안은 채 창문을 열었다. 빈 술병들이 가득한 주위에 둘러쌓여있어도 정신은 멀쩡한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인 루한은 신경쓰지않고 계속 위스키를 마셔댔다. 보다못한 준면이 잔과 병들을 뺏어 멀리 물리자 그제서야 얼굴을 올린 루한이었다. 오랜만에 보지만 그닥 반갑지않은 살기어린 얼굴에 준면은 서류를 옆자리에 두고 루한을 달래듯 조심스럽게 굴었다.

 

"자꾸 속만 썩히지 말고 말을 해. 형이 다 도와줄테니까."
"....나 연애. 차였어."
"뭐? 니가 차였다고?"


세상에, 아무리 직업이라지만 그의 어둑한 이면을 훌쩍 뛰어넘을만큼 훌륭한 외모덕에 그 어떤 여자도 루한을 거부할 리가 없었는데. 난생 처음 듣는 까임 소식에 준면이 더 당황했는지 말이 없자 루한은 살기어린 얼굴을 지우고 힘없이 웃어보였다. 직업을 들켰어. 덧붙이는 말에 그제야 정신이 돌아오셨는지 준면은 어어, 그래? 안타깝다.. 하며 별 다른 좋은 위로방안이 생각나지않아 속으로만 안절부절 못했다.

 


"그래서 그냥 보내는거야?"
"...그 사람 나 때문에 징(Jing)조직에 끌려갔었어. 그래놓고 어떻게 옆에 있어달라고 말해.."


저번에 일처리를 제대로 마무리짓지못했던 본인 잘못이 컸다. 후퇴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서 물러가다니. 뒤늦게 생각해보니 그때 그 물렁한 판단은 자살행위였단걸 깨달았고 그 여파로 민석까지 휩쓸리게됐으니 루한은 심장이 제대로 망가진 느낌이었다. 병원에서 눈을 감은 민석 곁에서 몇 시간이고 기도했었다. 부디 많은걸 바라지 않으니 무사히 일어나게만 해달라고. 깡패주제에 감히 신에게 그런 요구를 구했다는게 헛웃음 나올정도로 우스운꼴이었지만 민석만 일어난다면 루한은 뭐든 끌어안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막상 일어나자마자 민석은 눈도 안마주치고 바로 병실을 뛰쳐나갔지만. 그래도 눈을 떳다는 사실에 하늘에게 감사했다. 기왕이면 우리쪽과 관련된 기억도 함께 사라지길 바랬다.

 

"...곧 종인이 올 시간이야. 인사할 생각이라면 얼른 씻고 청소해"
"....어."

 

대충 상황이 그려지는 모습에 준면은 별 다른 위로없이 그저 묵묵한 일상어로 루한을 위로했다. 그 의도를 알아챈건지 루한은 비틀거림 하나 없는 단정한 걸음으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준면은 루한이 들리지않게끔 한숨을 쉬더니 차곡차곡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준면씨~종인이 왔어요~도련님~"
"어 우리 지금 가!"


탈탈탈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털어내며 말리는 루한을 끌고가던 준면은 먼저 앞서나갔다. 종인이 왔어? 그에 퇴근하는 길 종인을 픽업하고 온 형수님은 장난이 담긴 투정으로 준면을 나무랐다. 징글징글한 어른은 눈에 안들어온다 이거지? 와 이래서 남자들은 젊은걸 밝힌다니까 그쵸. 누구 한 명 더 왔나, 허릴 숙여 종인과 인사하고 안아올린 준면은 허릴 피자마자 보이는 다른 인물에 잠시 멍했다. 어디서 많이 본... 동시에 뒤에서 툭 하고 수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종인이 유치원 담임선생님 김민석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김준면입니다."
"오 종인이가 아버님인거 어떻게 아셨어요? 뒤에 도련님도 계시는데"
"....닮았잖아요. 둘이"
"어머 어디가요?..하긴 종인이가 도련님을 한톨도 안닮긴 했다."


하하호호 웃어넘기는 둘에 준면은 민석에게 어쩐 일로 왔냐고 물었다. 그에 민석은 당돌하게도 종인 삼촌분과 따로 상담할 것이 있다고 직접 형수님께 요청했기에 같이 오게되었다고 말했다. 아 그렇냐며 식사라도 하고 가시라던 준면은 곧 울리는 전화에 양해를 구하곤 자릴 떠났다. 그리고 화장실을 중얼거리는 종인때문에 형수님은 종인을 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 덕에 넓직한 공간엔 루한과 민석만이 마주보며 서있었다. 며칠 못봤다고 금세 수척해진 루한의 얼굴에 괜히 속상해진 민석은 한걸음씩 루한에게 가까워져갔다.

 

"얼굴이 이게 뭐에요. 애인이 잠깐 자리 비웠다고 금세 관리 안하는거에요? 이미 잡은 물고기라 이거지?"


괘씸해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소중하듯 루한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민석은 단단히 굳어있는 루한과 마주치자 애써 밝은 웃음을 지어냈다. 이 남자에게서 얼른 죄책감을 뺏어오고싶다.


"민석씨 몸은 괜찮아요?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거에요?"
"나 되게 큰일 당한 사람처럼 그러네..멋지게 잘만 구해와놓고선 왜 모른체 해요."
"..트라우마라는게 있어요. 그런 일 당하면 보통은 며칠만에 이렇게 제대로 서있지 못해요."
"난 그럼 보통이 아닌가보죠. 루한씨 애인되니까 막 새가슴에서 강심장으로 스펙 오른건가. 나 쫄보에서 탈출한거 맞죠?"
"장난 말고요 민석씨.."


아직도 죄책감에 휩싸였는지 나를 만지지도 못해서 그저 입만 움직이는 루한이었다. 얼마못가 내 볼을 감싸쥐려했지만 순간적으로 움찔거리더니 바로 손을 거두는 모습에 우리 갈 길 멀었구나, 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막말로 내가 괜찮다는데 본인이 이렇게 걱정해주니 조금은 실감 나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런 납치를 당했으니 한 번 당한거 두 번 안당할 일은 없겠구나 같은. 그래서 내가 본가 다녀온건데. 언제 잡힐 지 모르니까 엄마 얼굴 보고온거지 당신이 무섭고 싫어서 도망친게 아니야.

 

"잘 생각해요 민석씨. 난 민석씨가 나한테 물들여지는거 미치도록 무섭고 싫어요"
"뭐가 그렇게 무섭고 싫은데요? 루한씨 나 하나 못지킬정도로 약해요? 보스라면서요?"
"...그래. 한번만 말할테니까 잘 들어. 내 위치가 뭔지 잘 듣고 생각해."


조금 악을 쓰자 루한이 자극받았는지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어..이러니까 좀 무섭기도... 거실 한복판에서 계속 이어나갈 대화가 아니니 루한은 바로 팔목을 잡고 쿵쾅쿵쾅 본인방으로 데려갔다. 문을 열자마자 맡아지는 독한 술냄새에 얼굴이 찡그려졌고 문을 닫자마자 바로 몰아세워 얼굴을 가까이 대는 루한때문에 헉 숨이 먹혔다. 어쩐지 루한에게서 술냄새가 나더라니. 이 방에서 얼마나 많은 술을 까먹은거야.

 

".....내가"
"..네"
".......어후, 내가...그...."

 

말 하세요. 벽에 부딪힌것이 조금 아팠는지 찡그려진 얼굴이 금세 똘망똘망 해진 눈으로 올려다보자 루한은 급속도로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사랑스러운거한테 어떻게 내가 보스니까 빨리 가라고 협박할 수 있겠냐고. 민석은 평생 모를 속앓이에 루한은 그저 말문만 먹을뿐이었다. 민석은 그저 단순했다. 뭔들 일단 빨리 협박하고 끝내라, 콱 그냥 뽀뽀 한 방으로 끝내버릴테니까. 하지만 다른건 다 무난해도 유독 술에 약한 민석은 점점 진해지는 술냄새에 노곤노곤 졸리워지는걸 느꼈다. 게다가 야간수업까지했으니 퇴근시간을 지나 집까지 찾아오면 취침시간은 지금정도가 딱이었다. 

 

"...민석아 졸려요?"
"....네?....어? 아니요?"
"졸리면 그냥 퇴근하지. 또 번거롭게 여기까지 왔어요.."
"우리 할 일은 끝내야죠...아 뭔데요..얼른 설명 해봐요.."

"들을 정신은 있는거에요?"


약해지는 마음을 겨우 추스리고 애써 눈에 힘 줘서 분위기를 바꿔보이자 민석은 어느새 동그란 정수리를 내보이며 까딱까딱 인사하고있었다. 조용하게 속삭이자 3초뒷북으로 부르르 반응해오는 모습에 그만 웃겨가지고 고갤 팍 옆으로 꺾었다. 눈치 못챈듯한 모습에 더 터지려는 웃음을 애써 꽉 참고선 큼큼 목소리를 깔자 이젠 아예 기우뚱거리는 모습에 넘어질까 어깰 붙잡았다. 결국엔 오늘 대화하긴 글러 가볍게 안아들고선 침대로 내려주었다. 포근한 시트가 맘에들었는지 꾸물꾸물 기어가더니 이내 폭삭 하얀 이불에 안겨 잠이 든 민석이었다. 종인이라 해도 침대만큼은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하도록 지켜온 본인의 스물 몇년 뚝심은 이렇게 한순간에 사랑스러운 애인앞에서 깨지고말았다. 그렇지만 후회따윈 없었다. 그저 잠에서 깨지않도록 조용히 미소 지으며 곁에서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었다. 불과 며칠 전과 같은 포지션이었지만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그저 루한만이 싱글벙글 웃을뿐이었다. 아무래도, 김민석을 다른 놈들이 채가게 둘 순 없을 것 같다. 그 어디도 아닌 침대에서 잠이 든 민석을 보자 결국 결심을 한 루한이었다.

 

 

 

 

 

 

 

 

 

 

 

 

 

[EXO/루민] 썸타는 육식 사슴 루한 형님과 말랑말랑한 유치원교사 민석선생님 下(完) | 인스티즈

 

 

 

 

 

[퇴근 시간이지?]

[네. 애들 한 두명만 마중나가면 끝이에요.]

[큰일났음]

[???]

[김민석 납치하기 3초 전.]

 

 

"뭐야..?"


루한의 집에서 나름 첫날밤을 지내고. 결판지으러갔다가 숙소로 이용하고 끝난걸 다소 민망해하는 민석때문에 루한은 아침이되서야 겨우 큰소리로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결 부드러워진 서로의 눈빛에 본능적으로 마무리지은걸 깨닫자 둘은 그 뒤부터 여느 연인 못지않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왁!"
"으악!!!"

 

뒤에서 한가득 품에 안으며 귀에 대고 큰소리로 소리치는 루한때문에 깜짝놀란 민석은 괘씸하게 웃어대는 루한을 옆눈으로 노려봤다. 아 뭐에요 이거 놔요. 꼴사납게 유치원까지 와서 연애질하는 멋 없는 삼촌때문에 종인은 휘휘 고갤 저을 뿐이었다. 꼭 저렇게 티를 내야하나

 

"종인아 너 삼촌 아니야?"

"아니야 저런 바보 몰라."


들어가자. 밖에 춥다. 잠깐 물 마시러 나왔던 종인과 경수는 아무래도 다 큰 어른끼리 마주잡는게 꼴사나워서라도 얼른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춥다며 핑계삼아 쥐어잡은 손들은 놓지않는 순수한 어린이들이었다. 이 모습을 어른들이 보고선 어린이니까 가뿐하게 넘길 거란 잔머리를 가진 영재가 바로 저 둘 중 한명이었다.

 

"어, 종인아 어디가? 삼촌 왔는데 집에 안가?"
"경수랑 놀다 갈거에요. 7시에 예전처럼 아저씨 보내세요."


어..어 그래.. 마치 고등학생 남동생이 친구집에서 자고오겠단 소릴 듣는것과 비슷한 기분에 민석은 영 찜찜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종인이는 가만보면 애 답지 않게 어른스럽단말야..아버님 성품닮아서 그런건가. 주위에 언제 아이들이 올 지 모르고 선생님들도 올 지 모르는데 옆에서 연인티를 내지못해 안달내는 철 없는 애인덕분에 민석은 쯧쯧 혀를 찼다.

 

"헐 민석아 지금 혀 찼어?"
"아니? 안찼는데"
"어 뭐야 혀 차서 혀 짧아졌구만. 은근하게 반말을 쓰고 말이야"


에베베베. 반말 좀 했다고 입술을 붙잡고 흔드는 모습에 민석은 힝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통성명을 주고받고 루한이 2살 위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루한은 바로 말을 놓았다. 당연한 절차인데 어쩐지 얄미워보이는 모습에 유치하게 삐진 민석은 존댓말 안하려고 말을 아예 안했다가 대답 똑바로 안하면 침대에서 울려버리겠단 음담패설에 얼른 수다쟁이로 변했었다. 새싹반 담임답게 연두색 앞치마를 내려놓고 뒷처리를 끝낸 민석은 여선생님들의 인사를 받으며 퇴근길에 올랐다. 익숙하게 유치원 앞에 주차된 차 조수석에 오르자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있던 루한이 조수석쪽으로 몸을 붙였다. 늘 하던것처럼 민석의 안전벨트를 챙기다가도 기습으로 뽀뽀를 하면 민석은 많이 익숙해진 듯 무심한 눈으로 루한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뭐요. 빨리 메요.

 

"요즘 민석이 되게 시크해졌어.."
"나 원래 상남자인데"
"그래? 얼굴은 이렇게 말랑말랑해선"
"아 얼굴은 건들지 맙시다. 거 참"


민석은 일부러 투박한 말투로 볼을 만지려는 루한의 손길을 쳐내자 루한은 이것마저도 사랑스러워 그저 웃을뿐이었다. 맘같아선 조수석에 올라 진하게 키스라도 나누고싶었지만 아직은 유치원이 앞이었기에 출발을 서둘렀다. 빠르게 제 몸값을 자랑하듯 치고나가는 루한의 명품차에 민석은 꼬옥 안전벨트를 부여잡고 전방주시와 루한주시를 번갈아가며 확인했다. 오늘따라 조금 거친것 같기도..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요. 나 빨리 집에 데려다주려고?"
"아니. 호텔"
"흐어억..!"
"장난이고. 배고프니까 밥이나 먹자고"


얘가 호텔하면 뭐가 떠오르기에 기겁을 해. 루한이 음흉하게 활짝 진 얼굴로 민석을 흘금거리자 눈치챘는지 민망해져 바로 얼굴을 붉힌 민석은 아예 고갤 옆 차창쪽으로 꺾었다. 방금 본인입에선 상남자였다면서 이런 얘기엔 망부석처럼 딱 굳어버리는 민석에 루한은 핸들과 동시에 머리를 굴렸다. 저걸 어떻게 성에 대해 말랑말랑하도록 눈 뜨게 만들지. 뭐가 어찌됐건 일단 행복한 고민이니 입가의 미소는 떠나지않았다. 그리고 본인을 어떻게 굴려먹을까 고민한 줄도 모른체 차창에 비친 루한의 잘생긴 미소에 새삼 감탄하는 민석이었다.

 

 

 

 

 

 

 

 

 

 

 

 

 

 

 

[EXO/루민] 썸타는 육식 사슴 루한 형님과 말랑말랑한 유치원교사 민석선생님 下(完) | 인스티즈

 

 

 

거짓마아알..! 호텔 안올거라더니!!

 

"뭐해 안들어오고."
"호텔 안올거라면서..속였어.."
"호텔 레스토랑에서 밥 잘만 먹고 새삼."


아예 애초부터 호텔에 차를 파킹할때부터 도망쳤어야했다. 레스토랑 갈거니까 쫄지말라는 감언이설에 속은 내가 등신이지 등신! 밥 다먹었으니 집 가자는 말에 이대로 헤어지는게 조금 아쉬워서 머물쩍 대자 루한은 가벼운 미소로 끌고가더니 갑자기 엘레베이터를 태웠다. 그랬더니 질질 끌고가며 한다는 말이 이곳에 본인이 몇 년 회원제 등록된 방이 있다며 쉬다가자는 말이었다. 그제서야 현실파악이 된 민석이었지만 이미 방문앞에 도착해 패스워드를 다 입력한 순간이었다. 말랑말랑 순진한 유치원선생님은 능청스러움과 계획이 일상화된 두목님을 이길 방도가 없었다.

 

"앉아. 와인 한 잔만 하고 가자."


방에 발을 들일때부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계속 루한을 쏘아보던 민석은 의자를 젠틀하게 빼주고선 와인 저장고에 가는 뒷모습까지 놓치지않았다. 저게 언제 어떻게 뭐로 허튼 수작 부릴지 몰라. 상대가 아무래도 보스님이다보니 와인에 뭘 탈 수 있겠다 생각하는건 기본이었다. 그 의심미를 느꼈던지 루한은 말 없이 확인사살로 민석 앞에서 와인을 개봉한 뒤 레드 와인 잔에 따를 뿐이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선율에 금세 또 한눈팔렸는지 감시든 뭐든 일단 오왕 신기해하는 민석이었다. 본인 잔에 마저 따르고나서 자리에 앉은 루한은 혹시나 하는 맘에 따르던 와인을 치웠다. 혹시라도. 도수를 확인하면 안되니까.

 

"....우으어와아 맛있다"
"맛없으면 안마셔도 돼."
"아니에요 그래도 마실 만 하네"


오래 숙성시켜 가볍게 홀짝 넘어가는게 아니다보니 당연 맛이 좋을 수 밖에. 그리고 아마 잡아먹고나서 계획을 다 설명해주기 전까진 민석은 모를것이다. 그 와인의 도수는 과연 얼마일까요 선생님~ 너는 분위기에 취한게 아니고 술에 취한게 맞아요~

 

 

"보스랑 애인이면 이런것도 누리고..와아..VIP 된 느낌이야.."
"특급 프리미엄 회원보다 더 좋은 대접 받게 해줄게"
"허어얼 특급이 붙었어 특급..우와앙..쩐당.."
"오빠 좀 멋있지 민석아"
"뭐래..나 아직 안취했어..수작 저리 치우시져..?"


아 아쉽다. 그럼 취하라고 한잔 더. 청아한 소리를 내며 리필되는 레드 와인을 풀린 눈으로 지켜보던 민석은 거부할 생각이 없었는지 바로 한 모금 더 마셨다. 마냥 아이같은 모습에 어쩐지 민석 다루기플랜에 혼동이왔다. 그냥 침대위에서 키스나 잠깐 퍼붓고 재우고 보내려고했는데, 그냥 까딱도 하지않고 재워보내고싶은 마음 반. 잔뜩 취한 모습속에 감춰진 말랑한 몸에 19금 대화를 잔뜩 불어넣고 싶은게 반. 저걸 어쩐다, 레드 와인 스템부분을 잡고서 빙빙 돌려 향을 맡던 루한은 퍼뜩 생각난게 있는지 눈을 마주치는 민석에 바로 잔을 내려놓았다. 왜그래요. 민석에게 습관처럼 튀어나온 존댓말은 유아들에게 대하는 공손한 말버릇과 매우 흡사했다.

 

 

"생각해보니까.."
"응 생각해보니까."
"나...루한씨한테.."

꾸물꾸물 혹은 오물오물. 취기에 휩싸여 한자 한자 말하는게 버거운듯한 민석은 그래도 끝까지 루한과의 시선을 놓치지않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말과 동시에 루한의 얼굴에선 활짝 개구리웃음꽃이 피었고, 민석은 이마와 테이블을 강제부킹시켰다.

 

 

"츄리닝입고 온 날 반한거같애...."



루한이 준면과 형수님의 협박과 압박에 시달려 종인을 첫 셔틀기사로 대령하던 날. 급하게 나온 터도 있고 딱히 멋 부릴 필요도 없어 어슬렁 주워입었던 회색 츄리닝세트는 그렇게 민석눈에 쏙 들어와 루한이 두목님인줄 꿈에도 모르고 잘생긴 젊은 청년으로 인식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루한은 본인을 보고 말간 웃음을 지어주는 민석을 보고나서 넋을 놓았다. 그 뒤로 아침 인사를 위해 민석은 알게모르게 좀 더 꼼꼼히, 루한은 선보는 남자처럼 힘을 빡 준 멀끔한 옷차림으로 3주가량 서로를 익혔더랬다.

 

테이블 위로 쓰러진 동그란 주황 정수리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던 루한은 곧 왼쪽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테이블에 앉은 뒤로 쭉 떨어지지않고 맞잡아온 민석의 오른손을 들어 조용히 입술을 맞췄다. 평생을 곁에서 지켜설게. 잘 자요 여신님.

 

 

 

 

 

 

 

 

 

 


워후

끝났어용 우왕.. 쓰느라 재미 많이봤습니다. 어쩐지 허전한 결말이 맘에 안듣신다구요?! 달달이 없는 메마른 작가인 절 탓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하하하 욕만은 말아주세용.

상중편에 덧글 남겨주신 녀러분 감사드려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용 흐흐. 루힌 행쇼행쇼! 다음 작품에 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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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유ㅓ후~~~!
9년 전
독자2
루민이들 행쇼해라~~~!
9년 전
렐루야
워후~! 행쇼로 마무리 깔끔하게 지었어요~^.^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9년 전
독자3
허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끝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 의심미한 번외 한편이라도ㅎㅎㅎ....핳ㅎ하ㅏㅎ흐하ㅏ핳ㅎ핳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네 달달이 최대 목적이라서 흐흐흐. 제가 의심의심미한건 잘 못써요..후..후후후..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4
워후~!!! 간질간질 하네요ㅠㅠㅠㅠ 하핳 저도 독자3님의 말에 동의 합니다 하라하하롸
9년 전
렐루야
이히~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의심미한거 못써서..하하 죄송함다 하하ㅏ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9년 전
독자5
간질간질 흐흐 자 이제 감사히 잘보긴 햇지만..버..번외가 잇겟죠 그렇겟죠 작가님
9년 전
렐루야
근질근질~, 번...번외..번외를 또 내야하는것인가..(고민)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6
워~~후~~! 둘이 그냥 다 해먹으세요ㅠㅠㅠㅠㅠㅠ 니네가 다 해먹어라 ㅠㅠㅠㅠㅠㅠ ㄹㅁㅎㅅ
9년 전
렐루야
그러췌! 루민은 행쇼니까요! 연애도 겨론도 애도! 너네끼리! 워!후!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9년 전
독자7
흐흐흐흣 아 둘이 행쇼 ㅠㅠㅠㅠ
9년 전
렐루야
히히 루민이들은 햄볶으며 행벅하게 잘 살게되었답니다^^~~~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8
워~~~후 으앙 벌써 끝나버렸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의심미편을 살짝 원하긴하지만.. ㅎㅎㅎ 그나저나 루민 행쇼네요 ㅠㅠㅠㅠ진짜 달달하고 귀여운 커플 이에요ㅠㅠㅠㅠ 잘봤습니다 작가님 ㅎㅅㅎ!
9년 전
렐루야
넵 상중하라 결말이 너무 이르지요 으흐흥. 겸디하게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의심미는.아하하 기대에 부응 못해드려 죄송해요 ㅋㅋㅋ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9년 전
독자9
워~~~~~~~~~후~~~~~~~~~너희둘이평생잘먹고잘살아야한다~~~~헤어지면너흰나랑사겨야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렐루야
우~후~!!!평생이져 평생!! 뒷말때문에라도 둘은 강제결혼시켜야겠어..!!ㅋㅋㅋ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10
워~~~~~후~~~~~~달달하니 좋네요
9년 전
렐루야
워후~! 깔끔한 연애물로 끝냈습니당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려요~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9년 전
독자11
워~~~~~~~~후~~~~~~~너희둘이 다해머겅!!ㅋㅋㅋㅋㅋㅋㅋ완전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전또 뭐 ㅇㅅㅁ한게 나오나했는데..(부끄)ㅋㅋㅋㅋ잘읽고갑니다!
9년 전
렐루야
~~~~워후~!!ㅋㅋㅋㅋ의심미덕후같아 여러분들ㅋㅋㅋㅋ유독 이부분은 못쓰는 못난 손이라서 되뎡해여..하하 지켜봐주셔서

감사함돠~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12
ㅇ진짜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헝허ㅠㅠㅠㅠㅠㅠㅠㅠ워후!행쇼해라 루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렐루야
으흥으흥 행쇼로 행복하게 끝냈습니다. 루민은 역시 해피앤딩이져! ㅎㅎㅎ!!!!!!
9년 전
렐루야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좀 썩어서 아쉽긴 하다만......달달해요.....ㅇ이거면 되었죠....ㅎ...흑............루민....너넨...현게야ㅠㅠㅠㅠㅠ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괜찮아요 예쁘게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지만!! 불맠 달고 번외로 나왔습니다~.~따끈따끈하니 어서 확인을..! http://instiz.net/writing/792877 !!
9년 전
독자14
워후~~~분위기좋고~~~~
9년 전
독자15
달달달달달 너무달아 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워후우우오우우우우우우오우 장편가져?... 이렇게끝이라니잉ㅇㅇ이ㅜ
9년 전
독자17
하러ㅠ류류ㅠㅠㅠㅠㅜㅜㅠㅜㅜㅜ끝나서아쉽지만좋은결말임돠ㅠㅠㅠㅠㅠ사랑함돠ㅠㅠㅠㅠ저는번외푠을읽으러가야해서 댓글을길게ㄹ수가ㅠ없슴돠ㅠㅠㅠ못기다리겠슴과ㅠㅠㅠㅠ사랑함과ㅠㅠ
9년 전
독자18
워후~~~!!!행쇼 예헷 루한이 민석이 잘 지켜주넿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19
스아랑해요ㅠㅠㅠㅠㅠㅠ 진짜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습니다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워후 루민행쇼~! 민석이.....이렇게 자기만 하면 앙대ㅎㅎㅎ 둘다 왜이렇게 귀여워여ㅠㅠㅠ 달달...너무 잘봤어요ㅎㅎ
9년 전
독자21
서로 죽고 못사는 달달한 루민ㅠㅠ와아ㅠㅠㅠ 그럼요 이제 만지고 싶고 더 만지고 싶고 더 느끼고 싶고? 그러는게 또 연인이죠ㅠㅠㅠㅠ 번외를 보러 가야겠어요ㅠㅠ
9년 전
독자22
루민은 언제나 사랑이자 진리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3
꺅ㅋㅋㅋㅋㅋㅋ완전닿달해ㅠㅠㅠㅠㅠㅠ재밌어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4
흐흫 재밌어요 달달달달하니 재미져요ㅠㅠㅠㅠㅠ좋다진짜ㅠㅠㅠㅠ
9년 전
독자25
으아유ㅠㅠ큐ㅠㅠㅠㅠㅠ이제 둘이 행복하게 행쇼ㅑㅆ으며뉴ㅠㅠㅠㅠㅠ루민호ㅓ이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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