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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경일x이정] 너 나 어때 | 인스티즈[히스토리/경일x이정] 너 나 어때 | 인스티즈[히스토리/경일x이정] 너 나 어때 | 인스티즈










시작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냥 같은 조의 조장과 조원, 그 뿐이었다. 똘망똘망 귀엽게 생긴데다가 붙임성 있는 성격인 탓에 과 사람들에겐 귀염둥이, 후배들에겐 친화력 쩌는 선배, 교수님에겐 땅콩 쥐어 박고 싶은 그런 아이긴 했지만 갓 제대한 나는 알게 뭔가. 학교 적응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고 귀여운 것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이 말이다. 하지만 이정이는 제 조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밤샘 조사로 피곤해 할 때는 커피나 사탕 등 단 것을 나눠 주며 열심히 해요! 하며 등을 두들겨 주거나 환히 웃어 보였다. 대개 망하기 쉬운 조별 과제지만 이번만큼은 술술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그 결과물은 좋았다, 매우 좋았다.  ppt에 내용에 발표까지 뭐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서로를 잘했다고 다독이기 바빴고 그 중심엔 이정이 있었다. 조 회식을 하러 가까운 고깃집에 가 잔을 부딪히고 있는데 이정이 약간의 취기가 올랐는지 얼굴이 분홍빛이 되어 베시시 웃는다.



"형아, 형아도 짱 잘했어요! 체고, 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기 바쁘다가도 소주를 따라 주고 또 받아 마시는 이정의 잔을 억지로 뺏었더니 입술이 불퉁 튀어 나온다. 사람한테 이런 말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정말 개구리 닮았다, 그것도 화난 개구리. 귀엽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부터였던가, 그때부터 아마 사랑의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 왔던 거 같다. 확실히 조별과제인가 그 후 회식을 한 후부턴가 가까워졌다, 물론 이정이랑만. 항상 내 정수리를 누르려고 애쓰는 이정이의 이마를 콕 찍으며 까불랑 거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더니 한껏 풀죽은 이정이를 달래느라 이정이가 좋아하는 단 것들 - 사실, 조별 과제 때 군것질 거리를 가져온 것은 조원들을 위해서라는 명분도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 그런 거라고 짐작해 본다 - 을 사다 바쳐야 했더랬다.


회상의 시간을 조금 옮겨서, 에어컨 빵빵한 강의실에서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이정의 볼을 꾹꾹 누르며 장난치고 있었다. 이정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하지 말라고 웅얼거렸지만 내가 누르겠다는데 제까짓 게 어쩔 거야, 하는 마인드로 멈추지 않고 말랑한 볼을 조물락. 부둥부둥, 꼬집. 내가 꼬집은 왼쪽 볼만 빨간 이정이가 멍한 눈을 팍 크게 떠 날 째려 본다. 형 제가 하지 말랬잖아요, 진짜! 아파 죽겠네! 강의가 끝났기에 망정이지 교수님 계셨으면 우리 혼날 뻔 했을 정도로 이정이는 큰 소리를 냈다. 이정이는 연신 볼을 매만졌다.



"아 따라 올 생각은 하지 마요. 짱 미우니까."



우리 이정이 삐쳤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니 또 입술만 불퉁 튀어 나온다. 아무래도 싫진 않은 모양이지. 자연스레 이정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없다며 앙칼지게 쏘아 붙인다.



"형이 사 주려고 했는데 없어?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아니 없다기 보단... 뭐 사 줄 건데요?"

"그거야 네가 결정해야지.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아 그럼... 아니 근데 아니 짱 미운데... 마카롱?"



이래서 안 귀여워 할 수가 없다니까, 우리 이정이. 이정이의 손을 이끌고 학교 주변 카페에 갔다. 비싸긴 오지게 비싸네, 자본주의의 똥강아지 같으니라고. 아직 변변찮은 알바나 일자리는 구하지 못했는데 이정이 먹여 살리려면 조만간 하나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카롱 몇 개와 마실 것 등을 주문해 놓고 이정이가 앉아 있는 자리 맞은 편에 앉으니 자기 옆을 탕탕 치며 여기 앉아 보란다. 뭐야, 뭐 하려고? 말은 이렇게 해도 옆에 앉으니 기다렸다는 듯 내 무릎을 베개 삼아 눕는다. 히히, 짱 편해요, 형아. 넉살 좋게 웃는 이정이 얼굴을 손바닥으로 투박하게 한 번 쓸었더니 짜다느니, 손이 차갑다느니... 별 소릴 다 한다. 그냥 가만히 누워 있어 짜샤, 카페에서 부끄럼도 없어, 하여튼. 이정이를 가볍게 뭐라 했더니 틱틱 잘 받아 친다. 뭐 어때요 친한 형인데. 친한 형. 이 단어에 조금 짜증도 나고 사실이기도 해서 좀 언짢은 와중에 진동벨이 울린다. 이정이 머리를 다시 의자에 뉘여 놓고 가져 왔더니 언제 누워 있었냐는 듯 똑바로 앉아 있는 이정이의 앞에 마카롱을 가져다 두곤 또 맞은 편에 앉았다.



"형 왜 제 옆에 안 앉아요?"

"누워서 뭐 먹는 거 아니야, 체해."



그랬더니 누가 눕는댔나, 하며 꿍얼꿍얼. 누워서 먹다가 떡이 목에 걸린 얘기를 해 줬더니 자기는 강철 식도라 상관 없다나 하는 별 영양가 없는 얘기를 하고 다음 강의 시간 탓에 내가 먼저 일어났다. 다음 강의가 없는 이정이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고 했다. 밤에 혼자 오기 무서우면 꼭 오빠 불러. 이정이 콧잔등을 찌푸리고 오빠는 개뿔, 꺼지세요. 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빳빳이 세워 흔들어 보인다. 아쭈, 저게 형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아무튼 형아 다녀 온다. 손을 흔들어 주고 나가니 이정이 통유리인 카페 안에서 밝게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해 준다. 가슴이 간질 거리기도 하고, 이게 사내새끼한테 들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 해 본 적 없는데 그냥 씨발 내가 호모...? 이러면서 소개팅 하고 다니는 거지 같은 짓거리는 하기 싫었다. 웬만한 여자애들보단 우리 이정이가 더 낫지. 아주... 제대로 콩깍지가 씌였었다.


그냥 전엔 사귀고 싶다거나 하는 연애 감정 같은 건 들지 않고 나 혼자 귀여워 하고 사랑스러워 하고 싶었다. 근데 시간이 거듭될 수록 특별한 사이로 진전하고 싶었다. 전엔 아무렇게나도 곧잘 먹었던 아침 식사도 요즘은 눈꼽이 낀 건 아닌가, 머리가 눌렸나, 모자를 썼다 벗었다 아침마다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놀란다. 하고 싶은 말, 해 주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하지 못해서 답답한 적도 많고, 이정이가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는 날엔 하루 종일 이정이의 연락을 기다려 본 적도 있다. 갈수록 지쳐 가는 이유는 내가 이정이에게 쏟는 애정이 식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배가 됐으면 됐지 줄어들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이정이를 옆에 두고 싶다. 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다. 엄마가 매일 주말이면 거실에 누워서 보던 드라마 대사 중에 이런 비스무리한 게 있었는데, 보면서 으, 씨발 저게 뭐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마음이 그거다. 손 잡으면 안고 싶고, 뽀뽀, 키스, 그 다음은 뭐... 새하얀 sheep 새끼 같은 장이정은 모를 텐데... 사내 새끼니까 알 수도 있을지도. 벌써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내가 매우 밉다.



몇 날 며칠을 끙끙 거렸다. 뭐, 실제로 끙끙 거렸다는 게 아니고 그냥 마음속으로만 그랬다. 그래서 한동안 이정이를 뜸하게 봤는데 요즘은 증상이 조금 더 심각해졌다. 눈 마주치기도 부끄럽고, 좀 웃긴다 송경일. 그냥 그렇다. 뭔 쳐다 보기가 힘들다. 이건 내 성격에 도저히 맞지 않는 거 같다. 오죽하면 저번에 이정이가 형 요즘 어디 아프냐고 물어 볼 정도로. 상사병 시바라... 그래서 패기 넘치게 이정이를 불러 냈다. 장소는 내 무릎을 벴던 그 카페에서. 언제나보다 훨씬 멋진 차림으로. 물론 심호흡하고 들어 갔다.



"형 여친 생겼어요? 더 멋있어진 거 같아요 어째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눈을 똘망똘망하게 빛내는 이 sheep 새끼, 아니 어린 양에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뒷머리만 긁적였다. 언제나처럼 달다구리한 것들을 가져다 놓고 근황 토크를 시작했다. 그동안 이정이는 친구도 많아졌고, 물론... 여자인 친구들도 많아졌다. 기운 빠진다. 나는 왠지 모르게 간지러운 손바닥을 비볐다. 그냥 넌지시 말을 건넬까, 아니면 확? 마음속에서 내적 갈등이 일어난다. 죽겠네 진짜... 10cm가 부르는 죽겠네 가사가 막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죽을 것 같았다. 눈 딱 감고 말하자.



"이정아."


이정이가 음료를 마시다가 자신을 부름에 눈만 치켜 떴다. 빨대를 입에서 급히 빼고 웃으며 대답했다.


"네 형, 형 표정 완전 진지해요. 하하, 뭐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볼게, 너 나 어때?"






뭔 놈의 전개가 이렇게 빠를까요 하하

일단 경이정 영업 카톡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__)


읽다가 겨울왕국 싸다구 때리는 전개에 놀라셨다고요? 호호 죄송합니다 한번 써 보고 싶었어요

지금 나오고 있는 노래인 406호 프로젝트의 넌 나 어때를 듣고 짝사랑물...? 조은 걸...? 이러면서 갈겼습니다

그래서 작품성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오늘 밤도 경이정 나잇 ♡^-^♡



암호닉 신청에 매일 댓글 달아주시는 여러분들 덕에 전 눈물을 흘립니다 ㅜ.ㅜ 사랑해요 ♡♡♡



♡ 제 여자 목록 ♡


너란 여잔 호리블

유엔

와플

선풍기

프라푸치노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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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저 유엔입니다만...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너 나 어때?(박력) 이건 정말... 정말!!!! 으으으 사랑입니다 이거 진짜ㅠㅠㅠㅠㅠㅠ 아우 짝사랑하는 경일이라니ㅠㅠㅠㅠ 으아 미치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어린 양 이정이... 이정아....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대사가 저에게 어택을 날렸네요.... 흐미... 오늘 잠은 잘 수 있으려나... 다음편 기대할게요! 사랑해요 작가님 넌 내 거야♥
9년 전
경일이정
ㅋㅋ 경일이정 ♡ 유엔 우리 사이 화이팅 ♡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짱이에요
9년 전
경일이정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3
와플이예요!! ㅠㅠㅠㅠㅠ 역시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 경일이정 케미봐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정아ㅠㅠㅠㅠㅠㅠㅠㅠ 야자끝내고 와서 힐링힐링 된다ㅠㅠㅠㅠㅠ
9년 전
경일이정
엇 힐링 힐링이라니 뿌듯합니다 와플 님 사랑해요
9년 전
독자4
블랑인데요 저 이 노래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구 이르케 써주시구...♡♡♡♡ 이정 님 어서 경일 님 좋다구 해조세요 사귀어라! 사귀어라!
9년 전
경일이정
블랑 님!!! 반가워요 사귀어라! 사귀어라! 경일 이정 하트 ㅃㅇ뿅 행쇼
9년 전
독자5
글이 너무 귀여워요 저 읽으면서 넘 귀여워서 몸서리 ㅠㅠㅠㅠㅠ 여러 단어 선택들이 넘 귀엽고 통통 튀어서 기분 좋게 읽었어요 까불랑 이라는 단어가 이정이랑 너무 잘어울려서 한참을 웃었네욬ㅋㅋㅋㅋㅋㅋㅋ이정이 짝사랑하는 오빠라니 제가 원래 공이 수 짝사랑하는 구도를 좋아하긴 하지만 더더 좋네요ㅠㅠㅠㅠㅠ 오빠는 이정이가 좋다는걸 인정했는데 이정이는 친한 형 드립에 여친 드립에 오빠 맘에 스크래치나 남기고 요 망충아ㅠㅠ 귀여우니까 봐줌ㅠㅠ 오빠 역씨 남자시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너 나 어땤ㅋㅋㅋ우리 어린 양 놀라진 않을랑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오빠의 이정이를 향한 직진인생 응원합니다!!! 경일이정 하루빨리 꽁냥꽁냥 했으면 좋겠네요ㅋㅋㅋㅋㅋ넘 잘읽었어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9년 전
경일이정
헉 짱 긴 덧글에 놀랐네요 사랑합니다 ♡ 경일 이정 사귀어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비회원200.60
와,,,,우리경일이랑이정이,,,,짱금손이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따!!!!!!!!!!!
9년 전
경일이정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6
미쳤어ㅠㅠㅠㅠㅠ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짱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구아구ㅜㅠㅜㅜ우리쉽새끼ㅋㅋㅋㅌㅋ큐ㅠㅠㅠ
9년 전
경일이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쉽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ㅎ맙습니다
9년 전
독자7
이런 분위기 넘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퇴폐적인 경일이정도 좋지만 이런 달달하고 장난꾸러기같은 분위기의 둘 짱 좋아요 설레요ㅠㅠ
9년 전
경일이정
저도 쓰면서 설렜습니다 근데 그걸 손으로 표현을 못하겠어서 손 때찌... 튼 감사하비다
9년 전
독자8
좋아요좋아요ㅠㅠㅠㅠㅠ캠퍼스물 ㅠㅠㅠㅠ엉ㅇ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여기서 끝이 나는 건가요? ㅠㅠㅠㅠ어떻게 됐는지 궁구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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