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ULAR (C) part. 2
作. 페탈
또 외국어 부분은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뜨네요. 정말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이번 편은 BGM 추천을 드리니 가급적 노래를 재생하시고 봐주세요.
노래의 분위기가 글을 더 살려줄 예정입니다.
혜원은 늘 00에 대해 궁금해했다.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이 집에 있긴 했는데 십오년 같이 살면서 얼굴 한번 마주본 적이 없다. 학교가 끝나고 엄마랑 같이 하교를 해서 현관문을 열면 늘 자기 경호를 데리고 곧장 방으로 갔다. 그놈의 방에 뭐라도 숨겨 놓은 건지 궁금해서 들어가보고 싶은데 00는 그 지긋지긋한 방에서 나오는 법이 없었다. 엄마에게 00에게 대해 물어볼라치면 그동안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표정으로 저딴 애랑은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혜원은 공부를 잘하지 않았다. 공부보다는 피아노를 치거나 운동을 하는게 더 적성에 맞았다. 책상 앞에 앉을라 치면 몸이 근질거렸다. 이제 고등학생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비싼 과외를 받고도 늘 중위권을 유지하는 혜원에도 엄마는 상관없다며 혜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딸, 이 회사는 이제 곧 니께 될거야. 그러니까 넌 아무걱정 없이 그냥 행복하게만 살아."
"난 경영 같은 거 1도 모르는데?"
"넌 이사직에만 앉아있어. 실질적인 경영은 엄마가 다 부탁해놓은 데가 있으니까."
저 말을 한 곳이 00의 방 앞이었다는 것도 모른채 혜원은 엄마를 잡고 방방 뛰었다. 정말? 진짜? 난 엄마가 회사를 너무 아끼길래 나 안줄 줄 알았어!! 라는 말도 되는 않는 소리를 지껄이는 걸 들은 코웃음치며 다리를 꼰 00의 앞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쟈니가 있었다.
00는 쟈니가 맘에 들었다. 다른 경호들과는 다르게 머리도 꽤나 쓸 줄 알았고 몸도 잘 쓰는지 늘 언제나 총과 나이프를 들고 다녔다. 쟈니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미 엄마에게 묶여있는 쟈니를 흔들기는 힘들었다. 그럴 땐, 약점을 잡고 흔들어야지. 컴퓨터가 없어 해킹은 이론으로만 배운 00는 요며칠간 그 생각만 하며 머리를 싸맸다. 그러다 커다란 종이 분쇄기 옆에 있는 서류 더미를 뒤진 게 완전
"Jack pot..."
대박이었지만.
서류 더미를 이루고 있는 서류의 패턴을 보아하니 엄마는 하위 직원들에 관한 서류는 잘 읽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니, 뭐 읽어도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대부분 다 엄마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대한 신상이었다. 얼마나 세세하게 직원들을 털었는지 주민등록증은 기본이며 과거 씨씨티비 기록까지 문서화시킨 신상도 있었다. 쟈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 시카고 출생이었어? 그래서 영어를 잘했구나.
"1995년 2월 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생. 비공식적인 한국이름도 있네. 서영호. 이 이름이 훨씬 예쁜데. 외동아들에 개신교. 미국에서 배구선수도 했고.너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고, 뭐 이딴 것까지. 아, 너 향에 약해? 향으로 공격하면 아주 고통스러워한다고 되어있네. 근데 너 미국에 계신 부모님은 다 죽은 줄 알고 계시네? 너 진짜 재밌다. 미국 갱에 있다가 엄마가 너 유명한 거 알고 몸값 높게 쳐서 일로 넘어왔다는거 아니야."
흠- 하면서 의자를 빙그르르 돌린 00는 쟈니를 그저 웃긴 놈이라는 눈으로 바라봤다. 그에 반해 쟈니는 하얗게 질려있었다. 갱생활도 꽤 오래한 애가 지금 지 경호하는 여자애가 이런다고 흔들리는거야? 나 같으면 바로 죽였겠다. 어차피 죽어봤자 아무도 관심 안가질텐데.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낸 00는 펜을 들어 쟈니의 턱 밑에 가져다댔다. 그러곤 천천히 올렸다.
"넌 지금 쫀 척을 하는거야? 아니면 진짜 쫀거야."
쟈니는 00를 그동안 공부에 미친 천재정도만 알고 있었다. 저가 맡은 지 사일 정도 지났을 때 책상에 쌓인 책들을 주면서 버리라고 했다. 첫번째로 시킨 일이었다. 높게 쌓인 책들은 하나같이 뭔가가 빼곡하게 쓰여져있었다. 지금 설마 저걸 다 풀어서 버리란 얘기야? 그동안 쟈니가 00의 옆에 있으면서 한 일이라곤 책 심부름과 같이 회화영어를 익히는 일이었다. 늘 책상에 앉아서 뭘하나 궁금한 마음에 관심을 좀 가지자 00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수능이랑 SAT랑 ACT는 내가 모의로 시험 봤는데 다 만점이었는데 만점이면 재미가 없잖아. 요즘은 언어나 여러 개 해둘까봐."
SAT 만점이라는 말에 쟈니는 빠질 뻔한 턱을 겨우 잡았다. 미친 거 아니야? SAT 만점? 사실 이정도는 약과였다. 00는 현대소설을 한 편 정해서 월요일에는 그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화요일에는 일본어로 번역한 소설을 중국어로, 수요일에는 중국어에서 러시아어로, 목요일에는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금요일에는 영어에서 이탈리아어로, 토요일은 이탈리아어에서 독일어로, 일요일에는 독일어에서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요즘은 번역 대신 논문을 읽고 있지만.
머리가 너무 좋아서 미치는 바람에 가족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자신의 신상을 언제 알아낸 건지 이렇게 잡고 흔들줄이야.
"너 그리고 뭐가 많네? 이걸 다 까발려버리면 어떻게 될까?"
00가 저를 보며 예쁘게 웃었다. 참 말도 안될만큼 어이가 없었지만 그 순간에서 쟈니는 00의 눈웃음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우와~ 너 마약도 했고, 요즘도 블랙마켓 자주 가? 영어가 되니까 글로벌하게 만날 것이고, 엄마는 이거 모르는 것 같던데? 엄마는 그냥 너 밤에 엄청나게 굴리니까 낮에는 좀 쉬라고 나한테 붙였을거고, 근데 너 이거 엄마가 알면 엄마가 널 가만히 둘까? 엄마는 왜 이걸 안읽었나 몰라,"
우리 엄마도 웃기다 그치? 세상 꼼꼼한 척 하는 사람이. 볼펜을 거둬내고 쟈니의 서류를 몇 장 더 넘겨보던 00는 흐트러진 쟈니의 머리를 고운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고운 손이 쟈니의 고운 얼굴 선을 따라오더니 볼을 어루만졌다. 00의 손길에 쟈니의 시선도 00의 손을 따랐다.
"어떻게 할래?"
"...대표님을 죽이고 싶으신가요?"
쟈니의 답에 00는 강아지를 쓰다듬듯 잘 정돈해둔 머리를 다시 헝클여뜨렸다. 기특한 놈.
"아니? 난 엄마 되게 사랑해. 엄마가 쟤만 사랑해도, 그래도 난 우리 엄마 사랑해. 만약 니가 총을 겨눠할 곳이 생긴다면,"
00는 손으로 총모양을 만든 뒤 어딘가를 향해 겨눴다.
"그건 사랑하는 엄마가 아니라, 혜원이겠지."
빵- 하며 총을 쏜 시늉을 한 00를 바라보던 쟈니의 표정을 본 00는 다시 물었다.
"어때? 내 사람 될래? 아 그리고 걱정마, 난 아직 혜원이한테 악감정 없어. 만약 엄마와 혜원이 둘 중에 한 명을 쏴야 한다면 엄마 대신 혜원이가 죽을 거란 얘기였고."
처음엔 대표에게 자신의 과거 알려질까 두려운 마음에 00의 옆에 있었다. 의무였다.
그런데 그게 점점 바뀌더니 떠나라고 울며불며 소리쳐도 절대 떠나지 못할 감정이 생긴거 있지? 웃겨 진짜.
혜원과 00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건 혜원이 중학교 2학년 때 과외를 받을 때 였다. 성적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까인 헤원은 당장 과외를 붙였다. 수학, 영어, 중국어, 일본어. 언어를 저렇게 많이 붙인 건 비교적 쉬운 언어 과목에서도 그 정도 점수밖에 맞지 못한다는 돌려까임을 듣게 되서였다.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혜원의 공부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엄마는 과외를 00와 같이 듣게 했다. 맨날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00의 옆에 있으면 혜원이가 자신감이 좀 생기겠지. 정작 아무것도 몰랐던건 엄마였지만. 엄마는 몰랐지만 00는 잘 알았다. 00는 머리가 좋았다. 정말 좋았다. 삼차방정식 정도는 암산으로 해결했다. 엄마가 그걸 진작에 알았다면 당장 00를 불러서 바보 연기를 하라고 시켰을 게 분명했다.
"혜원이랑 00가? 아 둘이 쌍둥이야? 누가 언니야?"
"제가 동생이고 언니는 00가이요!"
과외는 꽤 편하게 시작됐다. 혜원도 저에게 큰 감정은 없었다. 그저 신기함뿐이랄까? 그리고 쟨 얼마나 바보 같을까. 하는 기대 정도?
"오늘 선생님이 그냥 테스트 정도로 시작해볼까 해. 시간은 20분이고 다 풀면 말해줘."
00도 처음 받아보는 '수업'이라는 것에 한창 기대하고 있었다. 근데 뭐야, 고작 연립방정식? 근데 쟤는 이걸 못 풀어서 끙끙대? 비싼 과외는 몇 개나 받았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엄청 했으면서. 00는 아줌마들과 친했다. 아줌마들의 여론도 00에게 더 많이 기울었다. 혜원이 밝고 활발하지만 아줌마들의 속을 살살 긁어냈다. 반찬 투정도 심했고, 꼴에 청소에 민감했다. 반면에 00는 곧잘 네~네~ 했다. 00가 좀 차갑고 어두운 면이 있었지만 모두가 저렇게 무시하는 와중에도 늘 공부하고 있는게 맘이 쓰였고, 그래도 늘 웃으면서 말했다. 명절이면 명절마다 휴가면 휴가마다 아무리 못해도 과일바구니를 보냈다. 00의 계산에 걸렸다는 걸 전혀 모르고. 이 집을 돌아가는 걸 옆에서 가장 많이 지켜보고 가장 많이 아는 게 아줌마들이었다. 적어도 이 집 돌아가는 꼴을 아려면 아줌마들과 친해져 귀동냥을 해야했다. 혜원의 과외도 다 아줌마들이 얘기해준 것들이었다.
"00는 하나도 모르겠어? 샤프 들고 숫자라도 써봐."
문제만 정독하는 00에 과외선생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띄며 말했다. 선생님의 말은 들은 혜원은 풀이과정을 써내려가면서 작게 비웃었다. 엄마 말이 맞았네. 완전 바보네 그냥.
"이걸 굳이 풀이과정을 써가면서 풀어야 하나요?"
"응?"
"1번에 3, 2번에 4, 3번에 5, 4번에 2, 5번도 2, 6번에 1, 7번에 4, 8번에 5, 9번에 1, 10번에 x는 7, y는 10."
00가 답을 연이어 줄줄이 말하자 과외선생은 답지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허둥대는 과외선생을 본 00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선생님, 어차피 다 맞았을 텐데요 뭘."
수학 뿐만이 아니었다. 언어는 훨씬 더 두각을 나타냈다. 원어민 선생이었던 언어 과외에서는 더 날아다녔다.
"I know everything. It's too easy, sir. Please bring more difficult problems next time."
이미 다 알고 있는 거에요. 너무 쉬워요 선생님. 다음엔 더 어려운 문제 갖고 와 주세요.
"先生、失礼を捧げるよう申し訳ありませんが、ひらがな程度は、すでに数年前だ覚えました。私は今すぐ古典文学に興味がセンギョソヨ、ない日本の古典的な詩を見学んでみたいと思います"
선생님, 실례를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히라가나 정도는 이미 몇 년 전에 다 외웠어요. 제가 지금 고전문학에 관심이 생겨서요, 아님 일본 고전 시를 좀 배워보고 싶어요.
"我已经记住了这个词。据我所知,我想我可以作为母语人士发言?"
이정도 단어는 이미 다 외웠어요. 제가 보기에 저는 원어민 정도로 구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영어는 다르겠지, 일본어는 다르겠지, 중국어는 다르겠지 하며 참고 참던 혜원은 중국어 선생님에게 마저 관심을 가져가는 00를 질투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저 방엔 도대체 뭐가 있길래 넌 다 잘해? 불공평해. 그 뒤로 00는 엄마의 방에 불려갔다. 00 다음은 쟈니도 불려갔다. 아줌마들도 불려갔다. 00의 부탁으로 그저 방에만 있다 밥 때가 되면 밥만 먹고 들어가서 뭘 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쟈니는 관심이 없어 뭘 하는지 모른다며 다들 모르쇠하며 00를 막았다. 엄마도 00를 불러 따로 뭐라 할 얘기가 없어 울면서 짜증내는 혜원을 달랬다. 걱정마 엄마가 다 해줄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00는 혜원과 함께 과외를 몇 번 더 받았다. 혜원은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으며 웃는 00를 보며 책상 밑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하얗게 질려 부들거리는 손을 본 00는 모른 척 눈 감아주며 속으로 비웃었다. 니가 아무리 엄마한테 말해도 못 이겨.
과외를 그만 둔 혜원은 이제 하교 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는 00를 보는 눈이 달라져있었다. 어떻게든 쟬 누르고 말거야. 뭐라도 내가 쟤보다 잘하는 게 있겠지.
처음에는 요리였다. 혜원은 예쁘게 말은 계란말이를 접시에 담고 엄마가 보지 않을 때 00의 방 문을 두들겼다. 00가 아닌 쟈니가 방 문을 열자 혜원의 볼이 금세 발그레해졌다. 얼굴을 붉히며 00의 방으로 들어온 혜원은 처음으로 들어온 00의 방에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신기한 티를 냈다. 00는 읽고 있는 책의 페이지를 기억하고 책을 닫았다. 그리곤 책상에 앉아있는 저에게 다가오는 혜원을 주시했다.
"이거 먹어. 넌 만들 줄 모르는 것 같아서 내가 만들어서 왔어. 되게 맛있거든."
00의 책상에 계란말이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혜원의 말뜻을 금방 알아챈 00는 고맙다고 웃으며 말했다. 00의 반응 본 혜원은 쟈니에게 안녕히계세요오... 인사하며 밖으로 나갔다. 쟈니에게 얼굴을 붉히면서 나가는 혜원과 계란말이를 번갈아 보던 00는 쟈니를 보며 얜 뭐지? 라는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을 본 쟈니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00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Do not worry about it. You're my first."
걱정 하지마. 니가 내 첫번째야.
며칠 뒤에 혼자서 하교한 혜원이 책상에 놓인 걸 보고 부들거렸다.
요즘 학교생활하느라 힘들어보이길래 내가 간식 좀 만들어봤어. 맛있을 테니까 힘내서 공부해.
정갈하게 쓰인 포스트잇과 그 옆에서 예쁜 접시에 담겨있는 마카롱과 애플파이가 있었다.
그 뒤에도 뭐가 여러 개 있었지만 혜원은 번번히 00에게 눌렸다. 그 중 그나마 혜원이 우위에 섰을 뻔 했던 건 피아노였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혜원은 보란 듯이 방 문을 열어놓고 피아노를 쳤고 00는 그때부터 당장 피아노를 배웠다. 독학했다 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혜원이 없을 땐 피아노 방으로 가서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연습했고 혜원이 오면 큰 종이에 피아노를 그려 들리지 않는 피아노 소리를 상상해가며 손끝이 볼펜으로 까맣게 물들 정도로 연습했다. 혜원의 옆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00의 옆에는 피아노를 꽤 배운 쟈니가 레슨을 맡았다. 그리고 엄마가 집을 비울 때 피아노방으로 가 피나는 연습을 했던 곡을 쳤다. 연주가 끝나자 쟈니는 잘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혜원은 시끄럽다며 00에게 소리쳤다. 물론 그 옆에 쟈니가 있는 걸 보곤 급하게 입을 막았지만.
혜원은 엄마에게 없던 일을 만들어가며 00를 고자질했다. 내가 아끼는 장식품을 깨뜨렸어요, 방에서 나왔어요. 00의 말은 당연히 안중에도 없는 엄마는 00를 자주 방으로 불러놓고 싸늘하게 혼냈다. 사실 00는 혜원의 저런 결투 신청을 오히려 즐겁게 여겼다. 언어도 이미 지겨울 대로 지겨워진 참이었다.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혜원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느라 즐거웠다. 근데 그게 엄마의 호통으로 이어지면서 00는 그때부터 이를 갈았다. 너 때문에 내가 엄마한테 미움받고 있잖아. 너 때문에 내가 엄마한테 좋은 소리 한번 못 듣잖아. 진짜 죽이고 싶다.
00는 요즘들어 결투 신청을 보이지 않는 혜원에 마음을 놓고 있다가도 종종 초콜릿이나 사탕을 들고 방에 오는 쟈니에 어이가 없었다. 다시 혜원은 어렸을 때부터 00에게 붙는 경호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쟈니같이 노골적으로 들이댄 경호는 처음이었다. 근데 어쩌냐, 쟨 내가 좋데. 간식거리를 한움큼 씩 들고오는 쟈니는 이따금씩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혜원이 쟈니에게 준 간식은 전부 00의 입으로 들어갔다. 혜원이 시비를 걸지 않자 다시 배울 걸 찾아나선 00에게 쟈니가 총이며 나이프의 정확한 사용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기에 당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 혜원의 마음을 알아챈건지 엄마는 혜원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던지, 혜원이 좋아할만한 예체능 학원에 보낸다던지. 그 무렵 00는 쟈니를 불렀다.
"너랑 가까운 갱이랑 좀 컨택하고 싶은데,"
갑자기 저 말을 꺼낸 00에 쟈니가 왜? 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00가 말을 이었다.
"이젠 안되겠다."
00가 책상에 수북히 쌓인 포스트잇을 손으로 몇 번 뒤적거리더니 몇 개를 집어 쟈니에게 내밀었다.
"진짜 죽이고 싶어."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쟈니는 포스트잇을 구기며 말했다.
"Yes, my Queen"
쟈니의 손에서 구겨진 포스트잇 여러 개가 땅에 떨어졌다.
엄마 관심이나 끌려고 안달 난 년
니가 그런다고 엄마가 관심을 가질까
엄마는 나만 사랑해
넌 너무 똑똑해서 모르려나? 엄마는 나만 사랑해
사랑도 못 받아서 헐떡대는 주제에
쟈니가 불쌍하다
너 방에만 들어가면 쟈니한테 자고 싶다고 애원하지?
창년 시발. 너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소름끼쳐
어차피 쟈니도 나만 사랑할텐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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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처럼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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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참 무서워요... 몇몇 분이 혜원이와 좋은 관계였는지 궁금해하시던데 오늘로서 답이 나왔네요. 다른 애들이 이제 하나씩 슬슬 등장할 예정이니 이해해주세요... 이건 00가 과거라 쟈니도 분량이 좀 짜네요ㅋㅋㅋㅋ..... 이제 슬슬 과거의 끝이 보입니다! 신알신 50이라뇨!!! 너무 감사합니다아 아 그리고 답댓 요즘은 못 달아드릴 것 같아요... 제가 현생에 좀 치여서... 근데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있어요! 진짜 댓글은 언제나 너무 힘이 됩니다!!! 아 그리고 제가 하나 던져드릴 말이 있는데요. 전편에서 00가 엄마를 보러간다고 했거든요, 근데 엄마가 과연 00를 만나주기는 하길래 가는 걸까요? 도대체 엄마를 보러간다고 하는 게 뭘까요? |
암호닉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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