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몇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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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김종인이 저렇게 무섭게 말하는데 내가 뭐라해ㅠㅠ 그냥 그자리에서 굳어있으니까 옆에 찬열이오빠 냅두고 내 손목끌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라.
찬열오빠가 뒤에서 술 취해가지고 야야..ㅇㅇㅇ이 왜 데리고 가 아직 3차 남았단말이야!이러는데 아 진짜 박찬열 넌씨눈ㅠㅠ
손목 엄청 꽉 잡고 질질 끌고가길래 아프다고 찡찡거려고 절대 손에 힘 안풀고 방에 도착하자 마자 지 방 침대로 나 내팽겨쳐버렸음.
그나마 종인이랑 같이 방 쓰는 도경수가 드라마 촬영중이라 없길 망정이지.있었으면 더 상황 곤란할뻔했다.
꽉 잡혔던 손목이 너무 아파서 침대에 앉아서 낑낑대고 있었더니
김종인이 안절부절 하면서 막 돌아다니는 거야.어떻게든 화 참을라고 입술까지 꾹 다물고
원래 종인이가 정말 나한테 화나면 저렇게 화 꾹꾹 눌러담거든.진짜 연습생때 제대로 화난거 봤는데 장난없음.
큰 소리로 화내는게 아니라 조용조용히 화내는데 그게 더 무서워.차라리 변백현이나 박찬열처럼 팍!하고 터져서 싸우면서 화내는게 낫지
김종인하고 도경수 김종대는 진짜 조용조용히 화낸다는게 어울림.
한참을 머리짚고 씩씩대다가 내가 분위기 좀 어떻게 해볼라고 종인아...이렇게 불렀는데ㅠㅠ
김종인이 존나 낮은 목소리로 말해서 쫄아가지고 아무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었음.
"넌 내가 우스워?"
"..."
"그냥 내 전화나 문자같은건 니 마음대로 씹어도 되는거야?"
"그게 아니라..내가 무음으로 해놔서 못봤나봐..술도 많이 취했고..."
"너는 어떻게 내 맘에들게 행동하는게 한번도 없냐?"
"어떻게 내 생각은 한번을 안해? 그러면서 넌 내가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별 지랄은 다 떨면서."
"존나 모순이잖아.ㅇㅇㅇ"
그러고선 갑자기 침대에 앉아있는 나 일으키더니 존나 갑자기 키스함.
솔직히 아무도 안볼때 뽀뽀같은건 자주 했어도 숙소에서 키스한건 처음이라 너무 놀래서 그냥 몇 초간 김종인 키스 다 받다가
정신이 나더라.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그래서 손으로 김종인 어깨 퍽퍽치면서 뗴어낼라 했는데 작정한건지 뭔지 조금씩 밀리기만 할뿐 떨어지질 않아.
근데 갑자기 존나 눈물나는거야. 김종인이 뭔데 내가 이렇게 죄지은사람처럼 있어야 하나.솔직히 김종인이랑 사귀는건 아니잖아.
같은 팀 멤버랑 술좀 먹은게 뭐 어때서, 그게 그렇게 이렇게 내가 혼나야 될 이유가 되나?갑자기 억울했음.
계속 우니까 지도 안되겠는지 천천히 떨어지더라.나년 그때부터 이미 돌았음ㅇㅇ
김종인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다한듯.ㅇㅇ울면서 꾸역꾸역 말하느라 힘들었는데 글로 쓰니까 그런 느낌이 잘 안난다.
"흐..흡..으 니가 내..뭐라도 되?"
"너가 뭔데? 내가 너 친구지 니 애인이라도 되?"
"씨발..내가 뭐가..내가 뭘 잘못했다는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내 입술 더럽다는듯이 손으로 빡빡 문지르니까 김종인이 진짜 무서운 얼굴로 나 내려다보고 있었음.
그러다가 또 서러워서 왕따처럼 앉아서, 왜 그자세 있잖아 무릎세운다음에 머리 그안으로 묻고 손으로 이마가리는ㅎㅎ
서럽게 울고있었음,존나 추했을듯ㅇㅇ
근데 밤이라서 멤버들 다 자고있어서 들킬까봐 소리 최대한 안 낼려고 숨 참아가면서 우니까 김종인이 나 빤히 내려다 보고 있는 눈빛이 다 느껴졌음.
그러고 한 몇분지났나.
"그만울어,뭘 잘했다고 울어."
"너가 늦게 들어오니까 나도 놀래서 그랬어."
이러면서 나 일으켜 세울라 하길래 손 뿌리치고 내가 일어섰음,
그때는 뭐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하나도 안들고 김종인이 밉기만 했음.
알아,나 나쁜거. 원래 내가 잘못하고는 다 김종인 탓해서 김종인 죄책감들게 하는게 내 특기임.
연습생때부터 김종인이 워낙 다 나한테 져주니까 김종인 무시하는 것도 버릇이고.
근데 뭐 어떡해? 김종인이 날 이렇게 만든거잖아.
"앞으로 너랑은 친구도 안해. 이제 너랑 진짜 끝이야."
"친구는 무슨,언제 너랑 나랑 친구였던적 있어?"
"뭐?"
진심 그때 헛웃음 났음.
내가 여태까지 봐왔던 얘가 맞는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겁나 꼬라보면서 한마디하고 김종인 방 나갔어.
"더러워 씨발,너"
그리고 내 방와서 좀 펑펑울다가 잠든거 같아.
그 다음날이 더 문제였지.
어제 상황을 마무리 하지 못한채라서 김종인하고 사이 엄청 껄끄러웠는데
나년은 또 뭐가 불만인건지 싸가지 없는 행동들만 골라서함.
근데 맨날 이런식이야.내가 잘못하고 김종인이 화내고 그러다가 결국엔 김종인이 죽을 죄 지었다는 듯이 눈도 못마주치고 사과하고.
그 다음날이 우리 단체로 핸드폰cf있어서 대기실에서 메이크업받고 쉬고있었는데,
뭔가 김종인 더 화나게 하고 싶었어.그냥 무슨 심보인지...
그래서 김종인 쇼파에 앉아있던 말던 박찬열이랑 장난치면서 놀다가
"오빠..나 피곤해..어제 술너무 많이 마셔서"이러면서 박찬열한테 안겼단 말이야.
그랬더니 박찬열도 꽉 안아주더라고.
근데 너네가 잘 모를수도 있는데 김종인 다음으로 다루기 쉬운 사람이 박찬열이야.
성격 진짜 순해서 자기 사람한테는 정말 껌뻑죽는 타입이야.
김종인 바로 앞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김종인이 안보고 베기냐?
표정 존나 굳어서 나 째려보고 있는거 나도 눈치챘음.물론 찬열오빠는 눈치 못 챘고.
그래서 또 박찬열한테 존나 앵기면서 찬열오빠 귀 만지면서 '흐흐흫,오빠 귀 진짜 귀엽다.'이랬더니 박찬열도 뭐가 좋은건지 흐흐흫하면서 웃더라.
김종인은 표정 또 굳고,근데 그 굳은표정에서 안절무절 못하는 모습을 난 알수있었어.
다른 사람은 눈치 못챌수도 있는데 내가 김종인이랑 얼마나 많이 붙어다녔는데 그걸 몰라.
그날은 정말 김종인이랑 한마디도 안한듯.
그러고 스케쥴 다 마치고나서 피곤해서 내방에 침대에 누워있는데
김종인이 들어오더라.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둘이 어색했어.
그러고 몇분동안 김종인이 아무말도 없이 땅만 보고있어서 내가
"할말있어?"
"..."
"할말없으면 나가, 나 피곤해."
이랬거든.근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종인이 갑자기 존나 우는거야.
소리도 없이 눈물만 쏟으면서. 어깨가 막 들썩이는데ㅠㅠ진짜 갑자기 내가 이 여린애한테 무슨 짓을 한건가 싶기도하고 막ㅠㅠ
못되게군거 다 생각나고ㅠㅠ그래서 종인이한테 다가가서 달래줄라고 종인이 꽉 안아주는데.
얘가 막 더 이젠 소리까지 꺽꺽대면서 우는거야.ㅠㅠ종인이가 겉모습은 센켄데 은근 마음이 여리거든ㅠㅠ
한참을 그렇게 나 껴안고 울다가.
"우리..친구도..아니야?이제...?"
"내가 어제 한번 화냈다고...친구도 안해줘 나랑?"
"내가 잘못했어."
이러면서 더 서럽게 나 껴안으면서 우는데 내가 거기다 대고 뭐라해ㅠㅠ
그냥 진짜 할말없어서 껴안고,근데 얘가 키가 나보다 훨씬커서 내가 안긴 꼴이긴 했다.
얘가 내 목에 자기 얼굴 묻으면서 우는데 진짜 마음이 막 되게 울렁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나도 같이 울뻔함.갑자기 연습생때 종인이한테 못되게 군것도 생각나고 어제일도 생각나고..
그렇게 종인이 펑펑 울다가 나도 종인이한테 사과하고 둘다 너무 지쳐서 침대에서 껴안고 잠들었어.
아침에 나 깨우러온 준면오빠가 그거보고 기겁해서 떼어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ㅠㅠ 이번에 깨달은건 진짜 김종인한테 막 대하면 안된다는거,ㅠㅠ
다 상처받고 마음에 꾹꾹 담아놔 종인이가,마음이 진짜 여려.
아..이제 정말 끝!다음엔 좀더 달달한걸로 올게~
부족한글에 댓글달아주시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용~^*^(감동에 말을 잇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