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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뿜깡 전체글ll조회 1260l

 

 

 

 

 여름이었던가 가을이었던가. 찔레꽃이 한참 흐드러지게 폈을 때니 아마도 여름일것 같다. 아닌가, 벚꽃이 폈던가.

 학기초였다. 2학년으로 올라와 잔뜩 기대와 설렘이 부품과 동시에 공부에대한 압박이 하나 둘씩 마음속에 꽃이 폈으나, 수업시간에는 병든 닭 마냥 꾸벅꾸벅 졸았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도 다른 아이들과 다를바 없는 바쁜 한국 고등학생이었기에. 1학년때는 나름 편안하게 생활했다. 나는 소위말해 잘나가는 무리에 끼지도 않았고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반 서열에도 끼이지가 않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다. 내 생각으론 말이다.

 그러나 아주 독특하고 특이한건.

 

 

“자자, 왜 학기초부터 늘어져 있냐!”

 

 

저 사람이 내 애인이라는 것 정도.

 

 

“반장!”

“차렷. 경례”

 

 

아이들은 엎드려있던 몸을 일으켜 꾸벅 머리만 조아렸다. 진한 갈색머리에 진하게 그여진 쌍커풀, 오똑한 코. 그리고 여자아이들ㅡ요즘 화장으로 피부가 썩어버린 그런 애들 말고ㅡ뺨칠 정도의 뽀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더 말할것도 없겠지만. 학교에 한 두명쯤은 있지 않은가. 잘생기고 키도 큰 쌤. 그런 로망속에 가득 찬 쌤말이다. 고등학교 넌 제자고 난 선생이야! 외치는 3류 드라마는 보지도 않고 대사를 줄줄 꿰도 있으면서도 나름 바라고 있는 로맨스가 하나 둘 쯤 있다는 거다.

 열 여덟과 서른 둘 의 나이차이라면 어쩌면 더 더욱 로맨틱스럽지 않은가.

 봄의 아침은 언제나 상큼하고 달콤하다. 괜스래 들뜨는 마음부터 벚꽃이 폈다며 바람이 불때마다 교정에 휘날리는 분홍빛 꽃잎들이 부산을 떠니말이다. 1학년때는 분명 미술담당선생님께서 담임을 하셨는데 기분탓일지는 모르겠지만 2학년에 올라와서 루한은 나의 반을 맡고싶다며 농담인듯 말하더니 결국엔 같은 반이 되어버렸다. 공부에 집중을 할수있을까 모르겠네.

 

 

“임시반장은 나중에 뽑도록하고. 이 반에 김..민석이라고 있나?”

 

연기잘하시네 아저씨.

 

“네.”

“잠깐 교무실 따라오도록.”

 

 

루한이 씽긋 웃었다. 나는 바람새듯 피식 웃었고, 옆에 있던 종대는 뭐가그렇게 심각한건지 축 늘어진 눈썹을 더 늘어뜨리고 내 손목을 잡아 내린다. 엉결겹에 자리에 앉게 되자 종대, 백현이 한꺼번에 자리에 몰려들었다. 1학년 때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오며가며 인사를 하던 아이들이었다. 같은 반이 되어서 참 다행이라며 팔을 꼭 붙잡고 웃던 아이들어있다.

 

“왜, 왜 불러? 왜 부른는거래? 첫날부터.”

“글쎄...”

 

왜 부르겠니.

 

 

“부르셨어요 선생님.”

 

 교무실에 내려가 익숙한 루한의 자리에 오면 일제히 주변 선생님들은 나를 쳐다보신다. 1학년때도 루한의 호출때문에 교무실을 반 들르듯 했는데 2학년 첫 수업에도 이렇게 찾아오는걸보면 보통 문제아가 아니라고 생각하실게 분명하다. 루한은 긴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는 입꼬리만 올려 포스트잇을 한장 주고는 가보라며 손짓 했다. 그냥 조회하고 나갈때 주면 좀 좋은가 사람 귀찮게. 꾸벅 인사를 하고 교무실 문을 닫고 나오며 누가 볼세라 조심스럽게 포스트잇을 확인했다.

‘오늘 일찍 마치니까 장 봐서 가자. 오랜만에 김민석 닭볶음탕 먹고싶네^^♡’

 고작, 이 한마디? 문자로 넣어도 될 이야기를...민석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 행여나 구겨질까 종이를 두번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루한의 말대로 오늘은 단축수업이었다. 선생님애인을 두면 이런게 좋으련가. 어찌보면 특혜련가.

 

 

“김민석~”

 

 찬열이었다. 1학년때부터 친했는데 나와 성격이 아주 반대여서 딱 붙어다닐 정도의 친근함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던 찬열이 옆구리를 콕 찔렀다. 평소 간지럼을 잘 타 작은 터치에도 자지러지곤 하는데 그걸 알고 찬열은 더 더욱 나를 찌른다. 콕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얄미울때도 있다.

 

“일찍마쳤는데, 노래방 가자! 애들 거의 다 가~”

“나...오늘 선약있어서...미안.”

“선약? 누군데? 너 맨날 이런거 빠지는거 알아?”

“다음에는 꼭 갈게 응?”

 

 겨우겨우 달래서 찬열이를 보내면 뾰루퉁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친구들과 어울려 징가징가 무리를 이끈다. 그런 찬열의 뒷모습을 보고 하교를 하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간간히 보이는 친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운동장이 쓸쓸해질 즈음 나는 휴대폰을 켜 시간을 확인한다. 정확히 20분 지났네. 루한이 검은색 세단을 끌고와 나의 앞에 정차할 거다. 하나, 둘, 셋.

 

“거기 학생! 타고 갈래요?”

“치근덕 거리지 말아주실래요? 기다리는 사람 있는데요?”

“에이, 그래도 타세요.”

 

 장난스러운 표정과 말투는 서비스. 나는 자연스럽게 조수석의 문을 열고 푹신한 시트위에 풀썩 앉는다. 나는 황급하게 손을 자켓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루한의 오른손이 내 허벅지 위로 올라오려는 것을 보고.

 

“아저씨, 아직 학교거든?”

“애들 없잖아.”

“그래도!”

 

 입술이 잔뜩 튀어나와서는 다시 핸들을 잡고 운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나, 앞에서 보나, 뒤에서보나 참 잘생겼다. 여자애들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 할만도 하네. 가방을 벗어 무릎에위에 두고 안전벨트를 꼭꼭 찼다. 아저씨랑 드라이브하다가 죽으면 어떡해. 루한은 여전히 학교와 멀리떨어진 큰 대형마트를 찾았다. 교복도 입고있고, 상대가 루한이니 행여나 학교 학생들에게 걸리면 아주 그냥 끝이라는 생각에서 부터였다. 학교에서 대형마트까지는 꽤나 먼 거리였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금세 도착해 루한이 안전벨트를 풀어주었다. 예나지금이나 예쁘게 웃어주는건 똑같았다.

 

“근데, 오늘 반애들 끼리 노래방 간다는 소문이 있던데.”

“어떻게 알았담.”

“그냥 복도에서 말하길래.”

 

루한이 자연스럽게 카트를 꺼내 끌고 나는 옆에 달랑 붙어 자동문을 먼저 열어주거나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눌러주는 허드랫일을 했다. 소문은 발도 없는 주제에 참 빠르기도 하지. 사실 친구들과 놀고싶은건 어쩔 수 없는 심리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조금이라도 늦게 집에 들어오면 불 꺼진 방안에서 이불 덮어쓰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루한의 얼굴을 쳐다보니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얼굴을 기울인다. 왜? 왜 안갔어?

 

“아저씨 때문이잖아.”

“내가 왜?”

“으휴.”

 

루한은 끝까지 왜왜? 하며 물어왔고 나는 그런 루한의 손등을 찰싹 내리쳤다.

 

“주꾸미 싸네! 주꾸미먹을까?”

“아니! 민석닭볶음. 아침부터 엄청 먹고 싶었어.”

“닭 비싸! 주꾸미 해먹자 다음에 닭볶음 하고.”

 

 그래도 항상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니까. 나는 주꾸미 한 팩을 카트에 담았고 루한은 그렇게 카트를 출발시켰다. 가끔 닭볶음탕을 해주는데 맛있다며 밥 두공기는 거뜬히 먹으니 사실 해주는 사람으로 기분은 으쌰으쌰 나지만 경제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게 더 싸니까...루한이 카트를 지키고 내가 옆에서 식자재를 고를동안 루한은 핫도그나 돈까스, 떡갈비 종류를 조용히 카트에 담았고 생긋생긋 웃었다. 누가 어른이고 누가 학생인지 모르겠다.

 

“루한! 이거 집에 있잖아.”

“그거 유통기한 지났어.”

“안 지났어!”

“지났어!”

 

이렇게 툴툴 싸우기도 하고.

 

“민석아! 김민석!”

 

 다급한 소리에 무슨일이라도 났나 싶어 손에 쥐고있던 만두를 바로 내려놓고 루한의 옆으로 가면 초록 이쑤시개에 만두를 잔뜩 꽂아 입 앞에 들이 밀었다. 입을 벌려 받아 먹으려고 했으나 약을 올리는건지 루한은 쏙 뺏어 자신의 입 앞으로 가져다 댄다. 저분 최소 일곱살.

 

“아!”

“식혀주려고!”

 

 그렇게 입술을 동그랗게 말아 후후 불던 루한이 입안에 쏙 넣어주었다. 그렇게 한참 시식코너에 맴돌다가 조금 배가 찬건지 루한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민석~ 민석~ 하며 부르는 것을 잊지않고. 대충 주꾸미볶음의 재료를 다 담고 다른 군것질거리를 주섬주섬 챙기다 루한의 제안으로 이층에 올라갔다. 팬시,문구,애완동물 등이 있는 매장에서 루한은 주저없이 팬시,문구로 향했다.

 

“또? 그거 교무실에도 많고 방에도 많아~”

“애들이 흰색을 너무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분필이다. 또 분필! 직업병인지 뭔지는 모르겠다만 루한은 어디를 나갔다 하면 수업에 필요한것을 탐색하고는 했다. 긴 고민끝에 나를 부르더니 옆에 쪼그려 앉으라며 팔을 잡아 당겼다. 루한의 옆에 쪼그려 앉으니 각종 분필 케이스와 분필들이 있었다. 분필의 색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의 방대한 양이었다. 분홍색, 초록색, 보라색, 노란색, 파란색 종류도 다양했다. 루한은 무슨 옷이라도 고르는 듯 신중하게 이것저것 들춰보더니 얼굴을 돌려 나를 쳐다본다.

 

“수업 시간에 뭐가 제일 눈에 띄어?”

“음...빨간색?”

“그건 이미 있는데?”

“그럼...이거! 루한하고 잘 어울린다.”

 

분홍색 분필을 카트에 담은 루한의 뒷모습에서 흥이 가득했다. 콧노래도 부르면서 카트를 끌던 루한이 돌아본다

 

“민석! 안 와?”

“어~ 가!”

 

 

 

 -

이것도 단편이겠지만 암호닉 받아요!

[암호닉]

이렇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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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등이네요제가!!엑독방에서 넘어왔는데 재밌어요ㅠㅠㅠㅠㅠ13살차이???케미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릴게요ㅠㅠ
9년 전
독자2
이등인가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엑독방에서 넘어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할게요!
[수리꿍] 이걸로해주세요~~~~~1하트

9년 전
독자3
둘이 케미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헐.... 제가 아고물 좋아하는건 어떻게알고.... 취저....ㅜㅜㅜㅜㅠㅜㅜㅜㅜ♥♥
9년 전
독자6
헐 이럴수가 케미 너무 좋아요 이런 분위기의 글이라니!!ㅠㅠ 암호닉을 신청하고 가겠어요ㅜㅜ [히융융] 작가님은 사랑입니다♥
9년 전
독자7
열네살차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루민이라니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ㅜㅜ아고물너무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달달해서 몇번이나봤네요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8
ㅠㅠㅠㅠ선생님X학생이라니ㅠㅠㅠㅠㅠ
요리!! 민석이 요리 잘하나봐요 닭볶음탕에 쭈꾸미까지..!!
마트에서 장보는건데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느낌이여서ㅠㅠ너무ㅠㅠ좋아요!♥♥암호닉[하니슈] 신청하고 갈게요!

9년 전
독자9
ㅠㅠㅠㅠ아 이런 아고물 좋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끄앙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고물ㅇ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여ㅜㅜㅜㅜ
9년 전
독자11
헐...지금봤어...아고물이라니ㅣㅣㅣㅣㅣㅣㅣㅣㅣ
9년 전
독자12
헐 브금하고 다 너무잘어울려요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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