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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ㅇㅇ을 처음 본건 17살,
이미 중학교 1학년때부터 연습생이었던 나와 달리 17살 처음 연습생생활을 시작한 너는 모든게 다 신기한듯 회사를 구경하고 다녔다.
"자~ 인사하자. 오늘부터 함께 연습하게 될 친구ㅇㅇㅇ이야."
"안녕하세요.ㅇㅇㅇ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안무연습 중간 쉬는시간에 문득 안무선생님이 널 소개했고 넌 수줍은듯 인사했지. 긴 머리를 한쪽으로 묶고,검은색 나그랑티를 입었던것 같다.
이미 경쟁에 찌든 연습생들 사이에서 너또한 경쟁상대였고, 그런 경쟁상대가 느는걸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싸늘한 반응에 풀이죽어 울상짓던 너,그런데도 낑낑대면서 열심히,텃세부리는 같잖은 선배들에게 성실한 니모습에
모두들 반해버린거지.근데 난 너가 아무리 싸가지가 없었더라도 아마 반했을거야.
그 정도로 넌 이쁘거든.
"안녕.너가 김종인 맞지?찬열오빠한테 얘기들었어."
"어."
너가 그렇게 나한테 먼저 말걸어줬을때, 시큰둥하게 반응하지 말걸.
이렇게 널 좋아하게 될줄알았으면.
17살이 지나고 18살.
데뷔조 편성에 들어간다는 회사내의 소문을 연습생들은 이미 알고있었다.
남자그룹이라는 말에. 나를 포함한 남자연습생들은 이미 긴장의 최고조였고, 여자연습생들은 자기네들은 데뷔할수있긴 한거냐며 중얼거렸다.
" 이번 확정된 데뷔조는 김준면,김민석,도경수, . . . . 김종인,그리고ㅇㅇㅇ이다."
이사님의 말에 우린 모두 굳었다. 남자그룹이 아니라 혼성그룹이라니,그것도 너만 혼자.
이사님은 그리고 말했다. 단, ㅇㅇㅇ이와 너네가 친구이상의 감정으로 누구 한명이라도 발전한다면,전원 데뷔 못할줄알아.
데뷔조가 된 뒤로부터 너와 연습하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항상 안무연습할때 너는 내앞에 서있었는데 땀에 젖는 목덜미라던가,쉬는시간에 헥헥대면서 숨을 몰아쉰다던가,춤출때 그 가늘가늘한 손목이라던가...
그 모든것이 날 미치게 했고, 너 말고 다른것에 집중할 수 없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이제 서로 장난도 칠 만큼 친해졌다.아직 어색한 우리 사이를 걱정했던 준면오빠도 우리가 친해진걸 보고는
잘됬다며 좋아했다. 남의 속은 모르고.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더 가지고 싶었다. 나한테만 그렇게 웃어줬으면 좋겠어.나한테만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한테만,나한테만...
나혼자 있을땐 너를 생각하면서 내 욕정을 풀기도 했다.내가 봐도 내가 더러웠다.
하지만 니 이름을 부르며 그짓을 할때에는 이상한 쾌감이 나를 감쌌다.
하고 난 후의 죄책감따위에는 못미칠 만큼의 쾌감.
그렇게 환하게 웃고있는 널보고 나는 가끔 이상한 생각을 한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되서 같은집에서 같은 침대에서 넌 내옷만 입고..그리고...
그럼다음 난 너만을 위해 난생처음으로 요리를 한다.그럼 넌 맛있게 먹고,또 졸리다면서 내 품에 안기고,그럼 난 또 너를 달래서
침대에눕혀주고 아직도 잠투정 하는 너를 재우려고 등을 토닥이고...
너가 내 미래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이제 데뷔가 거의 몇주전으로 다가온 날 밤.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숙소로 가고 너와 나만 둘이 남은 연습실.
안무의 어떤 부분이 잘안되는지, 나한테 남아서 꼭 가르쳐달라고 하는 너 때문에
그 안무실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다.
그렇게 너가 어려워하는 안무를 알려주고 너가 잠깐 쉬자며 다리를 쭉 펴고 앉아있었고
난 그옆에 나란히 앉았다. 아직도 숨이 차는지 헥헥거리며 물을 마시는 너를 보며 내 더러운 욕망은 그날 폭주했다.
뭐에 끌린듯 너 손목을 잡고 강제로 키스했다.
읍.읍.대며 많이 놀란듯 나를 밀쳐내는 너를 꼭 붙잡고 키스했던 18살의 그밤.
너와 키스를 하며 살짝 눈을 떳을때.
전면이 거울로 되어있던 그 안무실에서 또 다른,거울속에 비친 내가 말했다.
'김종인,넌 미안하지도 않아?'
너한테 입을 맞댄 그순간부터 이성이란 이성은 다 끊어졌는데 그런 감정을 느낄리가 없잖아.
키스를 하고 널 놓아준뒤 너는 정말 펑펑 울었다.
너도 정말 당황스러웠겠지,갑자기 친구가 키스하면 그것도 같이 데뷔할 친구가 이런 감정으로.
"개새끼야.흐흡..너..으..정말 미쳤어?"
원망스러운 눈동자로 나를 쳐다본다.
증오와 경멸,그리고 배신감.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으읍 더러워 너 흐흐흡..으"
눈이 시뻘개져서 우는 널보며 미안하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너 우는 모습에 가슴이 저릿저릿할뿐.
그렇게 펑펑 울다가 너가 울음을 그칠때쯤.
"좋아해."
"종인아..."
"팀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너 하나 때문에 우리 데뷔못할수도 있어."
"..."
"미안, 난 너보다 팀이 더 소중해."
그렇게 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안무실을 나갔고 그날 이후
우리는 또 그냥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빌어먹을,
친구라는 울타리가 가둬놓고 미치게 한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암호닉^^*
초코초코 모카 구금 코끼리 선물 두준두준 생크림 기역& 돌하르방
얄라리얄라 충북 슈웹스 징지잉 핫초코 분홍 짝짝 아메리카노 모히또 오구후나
* 현재 암호닉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
ㅠㅠ 여러분 오랜만이예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