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가자마자 폭풍의 전학생 취급 받는 썰. 1
하.... 나 진짜.. 학교를 갈아마시고싶은 심정이야...
일단 나는 아빠 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학까지 했는데..
ㅎ.. 솔직히 말하면 내 나이가 18살임 벌써ㅠㅠ 내년이면 수능친다고!!!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놀면서 살 수는 없지않음?? 그래서 이건 마치.....
지금까지의 삶을 회개하는 거라고 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쨌든 지금은 방학 중이기는 하지만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 방학식 하루 전에
전학을 왔단 말이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나의 전학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방학식 하루 전이 내가 전학가는 날이었음. 그래서 나는 정말 성실하게 잘 학교생활을 할 생각에
부풀어서 알람도 일찍 맞춰놓고(사실 엄빠가 맞벌이라 깨워줄 사람이 없어서...ㅎ)
겁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막 겁나 깨끗하게 목욕하곸ㅋㅋㅋㅋㅋ 갑자기 목욕삘이 왜 왔던거야 난ㅋㅋㅋ
그러고나서 나름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잠에 들음. 그리고 나는 다음날 아침에 깨어났지..
바로 거기서부터 잘못된거야!!!!!!!!!!!
내가 분명히 알람을 6시30분에 맞춰놨었는데 일어나서 와! 내가 알람도 없이 깨어났어!!!ㅎㅎ
이러고 있었다고. 언더스탠드.....?? 내가 시발!!!!!!!! 알람을 무시했다는 소리야!!!!!!!!!!!!!!!!
정말 죽고싶었어.. 왜냐면 우리 학교가 차 타고 가기엔 가깝고 걸어 가기엔 좀 멀거든....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았지. 밥과 씻기 둘 중 하나를 포기하면 됐었으니까...
밥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지만.... 그래... 그래도 씻기는 씻어야지.. 씻고나서 정 안되겠으면
걍 어디 편의점이든 학교 매점이든 가서 사먹자ㅎ 하고 씻고나옴. 존넨 빠르게.
근데 무슨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 올 사람이 없는데 전화가 온 거임..
아 전혀 이거 내가 찐따라서 막 전화 올 사람 없고 그런 건 아니.. 아니야......
쨌든 누구지 하고 봤더니 「현갑실부」인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현갑실부가 뭔 뜻이냐면 현실갑부..ㅎ 나 어릴 때부터 김준면이라고 친한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가
경찰이거든.... 사실 나이차이가 몇인데 오빠는 무슨ㅎㅎ
단지 저번에 나이 많다고 놀리면서 삼촌? 아저씨? 이러다가 맞았던게 너무 아팠을 뿐이야ㅎㅎㅎ..
"아 왜 전화해!!!! 바빠 죽겠구만!!!"
"너 또 늦게 일어났냐??ㅉㅉ"
"ㅡㅡ...ㅋ;; 알면 끊어줄래? 진짜 존빡..."
"오빠 지금 너네 집 쪽 지나가는데 태워다줄까?"
"헐 진짜?!! 태워줘!!!!!!!!!"
"근데 너 아까 하던 얘기 계속 해봐. 너 아까 존빡이라고 했었니..?"
"???;;;;;어휴 오빠 무슨 소리를^^"
"아 그래? 내가 잘못들었나보네ㅎ 빨리 내려와 그럼"
마침 우리 집 쪽에를 지나간다하길래 존나 잽싸게 튀어나감.
그래서 어딨는지 찾고있는데 저 앞에서 차가 빵빵!!! 하는거야 그래서 봤더니
경찰차가 서있더라ㅎ....
시발 직업이 경찰이긴 하지만 진짜 경찰차를 끌고 올 줄이야!!!!!!!!!!!!!!!!!!!!!
으아아아아카카아아카카ㅏㅋ캌앜!!!!!!!!!!!!!!!!!!!!!!!!!!!!!!!!!!!
"오징어 빨리 안타냐!!! 학교 지각하고 싶어??!!!"
"앗....후..저기.........아오빠..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죄 진 거 있냐?? 왜 그러고 있어??"
"아니..저.....ㅎ;;;"
댁은 지금 이 시선이 안느껴지시나봐요?ㅎ
지금 길거리에 나와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은 마치 나를 경찰에게 연행되는
비행청소년으로 보는 듯 했음. 저 남자가 지 경찰이라고 떠벌떠벌 하려는 생각인가....
어쩔 수 없지.. 학교가 급하니까 일단 타고 봄.
그리고 아빠가 학교 갈 때 전화하라고 해서 준면이오빠 차 타고 간다고 전화도 했음ㅇㅇ
전화 하고 바로 폰 무음으로 해놨엌ㅋㅋㅋㅋㅋ 아무도 나를 방해할 수 ㅇ벗다.
근데 에어컨 진심 빵빵한게 와
... 순간 내가 이 차를 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ㅋㅋㅋㅋ
"야 여기서 내려주면 되지?"
"아 어!! 땡큐 나중에 봐!!!!!!"
내가 원래 성격이 약간 감정표현에 좀 서툴다고해야되나? 좀 무뚝뚝하고 그래서
미안한거나 고마운거 기쁜거 잘 표현을 못 한단말이야.. 근데 오늘 갑자기
내 입에서 땡큐라는 말이 튀어나온거임;; 저 오빠도 나를 18년 째 봐오지만
나한테 저렇게라도 고맙단 소리 들은 게 아마 손에 꼽힐 정도일것같다...
표정이 진짜.... 정의를 지킨 모범시민 같은 느낌이었어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내렸는데 배가 꼬르륵 하는게
워~~~~후~~~ 먹이를 넣어줘야 될 거 같더라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시간이 5분 정도 남았었어... 이건 바로 매점에서 빵을 사먹으라는 하늘의 계시!!!
매점에서 빵을 급하게 사서 나왔는데 처음 오는 학교니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매점은 겁나 쉽게 찾았는데 내 반도 못찾고있다닠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제1교무실? 이라고 써져있길래 들어갔어. 박력있게!
문이 열리니까 교무실 안에 있던 쌤들이 다 나한테 시선들이 꽂히더라구..
근데 다들 가만히 있는거야.
뭐지??
그래서 내가 먼저 말 걸었어
"......저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문은 열었고 뭐라고 말은 해야겠고 여기서 물어보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아무 말이나 던진건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진짜 미친년ㅠㅠㅠㅠㅠ
근뎈ㅋㅋㅋㅋㅋ 거기 쌤들이 아.....누군데...? 이러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뭐라고 해야되나 머리가 막 새하얘서 아니에요!!!!!!! 이러고 문 닫고
계단 졸라 뛰어 올라감ㅋㅋㅋㅋㅋ 막 올라갔어 걍 막.....
그러다보니까 존나 유레카로 5반이 딱 있는거얔ㅋㅋㅋ 마이 클래스!!!!!!!!!!!!!!
영화 같은 거 보면 항상 앞문으로 들어가서 쌤이 소개를 시켜주잖아??
그래서 나도 그냥 앞문으로 들어감. 이땐 진짜 내가 쪽팔림이 없었다.....
난 전학생이니까 그냥 들어가면 되겠지 이 생각 뿐이었어..
앞 문으로 들어갔는데 애들만 겁나게 떠들고 장난치고 있고 쌤이 없더라...ㅎ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야이게ㅠㅠㅠㅠ첫전학을 망쳤다궄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그리고 하필 문을 여는데 옆으로 여는 문인데 내가 너무 긴장했는짘ㅋㅋㅋㅋㅋ 문이 너무 세게 열린거임.
쾅!!!!!!!!!!!! 하고 열려서 거기 있던 애들 다 놀라가지고 쳐다보는데 내가 더 당황타섴ㅋㅋㅋ
속으로 존나.. 하...... 역시 시발 영화는 영화일 뿐이야 이러고ㅋㅋ 애써침착하면서 빈 자리로 찾아서 감.
심지어 무슨 자리가 맨 뒷자리인 데다가 짝꿍도 없이 그냥 완전 한 사람 거 책상하고 의자만 딱 있는거야; 후..
그래서 그 자리 바로 앞에 앉은 애한테 물어봤음.
"야"
"...응......?"
"여기자리.."
"거기 자리 없는데????!!!!"
"....;;아..어..ㅎ;;;;;"
존나 이게 무슨 대화야 이딴것도 학급친구와의 대화라고 이러고있다 시바류ㅠㅠㅠㅠㅠ
내가 좀 눈매가 사나워서 그런가 좋은 인상이라는 소리는 못들어봤거든...?? 그래서 애들이랑 좋은 대화가 안이어진다고ㅠㅠㅠ...
선생님은 또 왜 안오나 하고 있는데 생각난겤ㅋㅋㅋㅋ 왠지 선생님하고 나하고 엇갈린 것 같달까....☆
하지만 여기서 내가 다시 나가서 교무실을 찾는다고 해도 나는 여기로 다시 돌아 올 수 있다는
확신이 ㅇ벗어. 그렇기때문에 나는 그냥 앉아있던 자리에 짜져서 엎드려있었음ㅇㅇ
몇 분 지났나..? 앞문이 열리더니 쌤이 들어오더라궄ㅋㅋㅋㅋ 뭔가 삘이 쌤 같았는데 쌤 맞았음ㅋㅋㅋ
"어휴 징어야...... 애..애가 여기를 와있네요..."
쌤이 말하는게 왠지 누군가와 대화 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
그때부터 난 다시 존나게 긴장탔지.
"선생님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징어 너는 끝나고 데리러 올테니까 교문 앞에서 전화해."
"...아....어.....네.."
"징어야 종이 쳐도 교무실로 안오길래 아버지 통해서 저 경찰분한테 연락드렸어.."
"....ㅎ..네...."
"혹시 저 분이랑 무슨.... 가족관계니..?"
"아니요.... 그냥 경찰인데..ㅎ"
"...아 그래? 그럼 먼저 여기 나와서 자기소개 좀 하고 다시 들어갈래?"
맞아...ㅎ 시발.. 김준면이었어....... 너 이.. 내 인생에 도움 안되는......
심지어 분위기에 쫄아서 존대까지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쌤의 표정은 이미 나에 대해 오해한 표정이었음.... 싯팔 최대한 길고 성실하게 첫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난 말을 하면 할 수록 빈틈이 드러나는 애라섴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그냥 짧게 하고 다시 들어갔음.
"안녕 내 이름은 오징어고 아까 그 경찰은... 그.. 못 본 척 좀 해주라."
으앜시발!!!!!!!! 못본척이라니!!! 애들이 시발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줄 알고 못본척이라니!!!!!!!!!!!!!!!
이건 마치 나 존나 일진ㅎ 개쩌는 양아치ㅎ 경찰도 달고댕겨ㅎ 이러는 거 같잖아!!!!!!!
사람이 정말 겉과 속이 같기는 힘들구나 라는 걸 느낌.
그래 첫 날은 망쳤다. 는 무슨 첫 인상도 망침.. 하지만
긍정의 힘을 나는 믿고있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뭐ㅎ 징어사마는 잘 할 수 있을거야ㅎㅎ 하는 순간
"야 보호관찰이라는게 이런거야??"
"몰라.. 경찰차 타고 학교 왔대;; 들었냐 끝나고도 경찰차 타고 가야된대"
나 보호관찰아니야 시방새들아....ㅠㅠㅠㅠㅠㅠ
하... 조례도 끝났는데 반에 계속 못 앉아있겠더라 너무 가시방석이라서...
내가 맨 뒷자리라 뒷문이랑 가깝잖아 그래서 나가려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문이
존넨 박력있게 뙇!!!!! 하고 열리더니 무슨 멀대같은 남자애들 몇 명이 있는거야.
올려다보니까 시발 딱 봐도 존나 그냥 일진인듯
영화에서 보면 이 반 전학생이 누구냐 이런 거 하던데ㅎ;; 설마 그거겠어?
아까만 해도 영화는 다 구라라는 게 증명됐는데..........
"야 여기 5대1로 맞짱 바르고 강전왔다는 애가 누구냐"
............????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