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이재환"
너 손에 붙들려 있던 우리 결혼 청첩장이 떨어진다. 농담이라고 말하라는듯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던 너의 시선은 얼마안가 떨어진 청첩장을 향했다.
단순히 결혼 직전이라 심란해서 내 마음의 잠시 변한게 아님을 너는 알았는지 알았다고 말하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듯이 나는 한참을 너가 나간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었다.
그렇게 내가 만든 마침표로 몇 년을 진심 어린 사랑을 서로에게 속삭이며, 행복했던 나날들은 모래성에 불과했는지 파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거기 별빛씨 제가 해오라는 서류 다 정리하셨어요?"
정말 신기할리만큼 3년간 이재환과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몇일 전이 되기 전까지..
몇 일 전 오랜 기간동안 비어있었던 부장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온다고 했다.
그 전 부장과는 다르게 아주 젊고 능력있고 잘생긴 미혼남으로..
몇일 뒤 부장자리를 바라봤을 때는 그 아주 젊고 잘생긴 미혼인 부장님의 자리에는 이재환이 서있었다. 3년 전보다 훨씬 더 멋진모습으로
"별빛씨!!뭐해요 부장님이 부르시잖아"
옆에 동료 직원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이재환을 보자. 이재환이 굳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게 보인다.
"여기 틀리셨네요. 여기도 똑바로 일 못합니까?"
"죄송합니다. 다시 고쳐오겠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씻어내린건지 연인이였던 이재환은 남아있지않았다. 엄격한 상사인 이재환 만 남아있을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