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째깍 째깍
컴퓨터를 한번보고 시계를 보고 이렇게 반복하다가 결국 무언가 결심한 듯 일어서서 부장실로 걸어갔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저 부장님 이거 꼭 오늘까지 다 해야하겠죠?"
"네"
어렵게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날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오는 이재환의 대답은 단호한 '네'였다.
몇 일 전, 회사 동료가 자기 친척 동생을 소개 시켜 주겠으니 한번 맞선을 나가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안 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들을수록 성격부터 외모까지 완벽한데다가 직업까지 너무 완벽했다.
쉽게 나에게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였고, 지금 내 나이는 여자로서 결혼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였기에 이번이 마지막기회인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알겠다고 말하고 오늘이 되기 만을 벼르고 벼르었었다. 안하던 피부관리까지 하면서
요즘 맞선 보는 남자가 일이 워낙 바쁠 때라
오늘 오후 유일하게 시간이 빈다고 했었다.
그래서 넉넉하게 회사 마치고 맞선을 하기로 약속을 잡아놓고, 평소보다 몇배는 더 신경쓰고 회사를 와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 따라 더 엄격하고 까칠하게 구는 이재환 때문에 맞선은 결국 포기해야했다.
포기하고나니 빨리 끝내야한다는 초조함이 사라졌다 그러자 뭔가 심심해져서 무언가 바쁘게하는 이재환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부장은 눈치 만 주고 부하직원들 만 부려먹는 직업인줄알았는데 밤이 늦도록 열중하는 이재환을 보니 아닌거같았다.
한참을 힐끔힐끔쳐다보다 이재환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이재환은 굳은 표정을 짓더니 부장실을 나왔다.
일 안하고 딴짓 만한다고 혼낼거같아서 급하게 컴퓨터로 시선을 돌렸다.
"별빛씨 아직 밥못드셨죠? 야근해야할거같은데 밥먹으로갑시다."
이재환에게서 나오는 말은 의외의 말이였다. 안그래도 출출했던 나였기에 좋다고하고 이재환을 따라나왔다.
꾀 멀리 갈생각이였는지 차를 끌고오는 이재환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옆자리를 앉아야할지 뒷자리를 앉아야할지 두명밖에없으니 당연히 옆자리에 앉는게 도리이지만 옆자리는 너무 불편했다.
결국 뒷자리에 앉았다.
이재환은 아무 말없이 출발했다.
"뭐드실래요?"
몇 분을 아무 말없이 차를 달렸을까 이재환이 정적을 깼다.
나는 아무거나라고, 말하려던걸 멈추고 그냥 음..부장님 드시고싶은거요라고 말했다. 가벼운 연인사이는 아니니까 상사와 부하직원사이이니까
"여기는 회사가 아니니까 서로 말 편하게하죠"
이재환에게서는 또 의외의 말이 들렸다.
놀라서 쳐다보자 백미러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이재환과 눈이 마주쳤다.
"네..아니 응"
"결혼했어? 아니 안했나"
그이후로 또다시 정적이 찾아왔고 정적을 깨는건 또 이재환의 말이였다. 그리고 그 말은 너무나 의외의 말이였다.
원래 결혼을 생각했다가 헤어진 사이에서 이런 말이 쉽게 나오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이재환의 모습에 잠시 뻥져있다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재환의 질문 이후로 나는 미혼이라고 했던 이재환이 생각나서 입을열었다.
"이재환 나 궁금한 거 있어 너 왜 결혼 안했어?"
아마 이번 주 아니 오늘 한번 더 올라오고 다음 주 토요일이 되어야
뒷 편이 올라올거 같아요! 개학이거든요 ㅠㅠㅠㅠ
댓글써주시는 한 분 한 분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새벽에 쓰는거라 오타도 많고 이상한 말을 많이 했을까봐 걱정이네요ㅠㅠ 나중에 아침에 다시 보고 좀 고칠게 많으면 다시 알림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