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남덕 오세훈 X 레드벨벳 여덕 OOO
Written by. Yin-Yang
언니들 안녕하세요. 저는 아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7살 정수정이라고 해요. 이렇게 언니들께 글을 쓰게 된 건, 다름이 아니라 저한테 이상한 친구가 하나도 아닌 둘이나 있어서인데요. 요즘 얘네들 때문에 아주 미칠 지경이에요. 제 이야기 좀 한 번 들어 봐주실래요?
저희 반에는 OOO와 오세훈이라는 덕후가 둘이 있어요. 한 명은 샤이니에 빠져 있고, 다른 한 명은 레드벨벳이라는 신인 걸그룹에 미쳐 있어요. 여기까지만 봤을 때, 아마도 언니들은 OOO이 샤이니에 빠져 있고, 오세훈이 레드벨벳에 미쳐 있다고 확신하실 거예요. 그렇죠? 하지만 제가 아까 언니들께 분명히 말씀드렸을 거예요. OOO과 오세훈은 정말 저의 이상한 친구들이라고. 오세훈은 레드벨벳이 아닌 샤이니의 남덕이고요, OOO도 샤이니가 아닌 레드벨벳의 여덕이에요. 정말 OOO과 오세훈은 이해를 도저히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생물체들이죠? 저는 그걸 1년 365일 매시간 매초 느낀답니다.
이 정도로 저에게 동정심을 느끼신다면, 저는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사실, 아직도 해야 할 말이 아주 많이 남았거든요. 음, OOO과 오세훈이 하는 얘기들을 조금 보여 드릴까요?
"야, OOO. 어제 쇼챔피언 봤냐? 역시 샤이니는 샤이니야. 어쩜 우리 태민이 형은 첫 솔로 데뷔면서도 왜 그렇게 무대가 완벽할까. 이게 6년차의 내공이라는 거다, 하찮은 레드벨벳 따위를 좋아하는 OO아."
"너 지금 우리 레드벨벳 언니들이 데뷔한지 한 달도 안 됐다고 텃세 부리는 거냐? 이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엄연히 따지면 이태민? 걔도 첫 솔로 데뷔니까 우리 레드벨벳 언니들이 선배지, 병신아."
"선배? 이태민? 뭣도 모르는 년이, 우리 태민이 형은 니가 코 질질 짜고 다니는 11살 때 데뷔했어. 니가 그걸 알아?"
"…너 진짜 노답 빠돌이다."
"너는 뭐 답 있는 빠순인 줄 알아?"
둘이 싸울 때에는 꼭 서로를 답 없는 빠순이와 빠돌이라고 지칭해요. 제가 볼 땐 둘 다 똑같이 답 없는 씹덕후인데 말이에요. 이거 말고 또 다른 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아미 고등학교라는 저희 학교의 이름이 샤이니의 아미고와 비슷하다면서 이 학교에 온 오세훈이라던가, 아니면 필통이나 책상, 사물함까지 자신의 영역에는 레드벨벳 사진으로 도배해 놓는 OOO라던가. 정말 다른 의미에서 참 대단한 제 친구들이죠?
근데 이 모든 것보다 더 소름인 게 하나 남았어요. 그게 뭐냐면 바로,
OOO과 오세훈이 커플이라는 거예요.
+ 세훈이와 OO이가 화해하는 방법
"…저, OO아. 아깐 내가 말이 너무 심했던 것 같아. 답도 없는 빠순이라고 해서 미안…. 대신에 내가 다음 주에 레드벨벳이랑 태민이 형이 같이 나오는 컬투쇼 방청권 구해 왔는데 같이 가자."
"…세훈아. 아니야, 나도 말이 심했어. 미안해."
"그럼 우리 이날 컬투쇼 같이 가는 거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