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家)네 식구들
부제 : 시월드의 정석
저녁은 조금 있다 하자는 어머님의 말씀으로 세훈 오빠의 방에서 조금 쉬고 있을 때였다. 여러가지 일로 피곤했던 나는 세훈 오빠에게 폭 안겨 잠이 들려 했었지만 딱 잠이 들려 할 때쯤 찾아 온 큰 아주버님은, 정말이지 볼드모트보다 더 미워 보였다.
"제수씨, 종인이 왔…."
"…네? 아, 네. 금방 나갈게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좀 더 있다가 나와도 돼요. 그러면 저 먼저 나갈 테니까 세훈이랑 좋은 시간…. 으흥."
으흥은 무슨 으흥? 나를 부르려 온 큰 아주버님은 오히려 나에게 좀 더 있다가 나오라고 했다. 대체 무슨 속셈이길래 나한테 이러는 거지? 혹시 내가 안 내려 오게끔 만들어서 나를 엿 먹이려는 작전인 건가? 게다가 저 마지막에 기분 나쁜 웃음은 뭘까. 참 숨 쉬는 것 마저도 재수 없는 사람이었다.
"나갈 거야?"
"나가야지, 그럼."
"준면이 형이 나오지 말랬잖아. 가지 마."
"나오지 말란다고 해서 안 나가면 어떡해. 오빠는 여기서 좀 쉬고 있어."
한창 좋을 때지. 어쩜 나는 눈치도 이렇게 빠를까. 진짜 너무 완벽하다. 세상에 이런 시숙도 없을 거야, 아마. 제수씨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절대 이런 시숙을 만날 수는 없지. 이젠 두렵기만 하다. 이 죽일 놈의 완벽함.
아오 저 싯팔 새끼가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오셨어요?"
"…(끄덕끄덕)."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배 고프세요?"
"……(도리도리)."
(답답해서 죽음)
김종인 30 · 막내 아주버님
집안의 셋째.
특이사항
낯가림이 심해 별로 말을 못 해봐서 잘 모른다.
처음에는 너무 말이 없어서 말을 못하는 줄 알았다.
모든 의사소통은 바디 랭귀지로 한다.
"형, 왔어?"
"…어."
나를 따라 내려 온 세훈 오빠는 막내 아주버님과 인사를 나누고는 나와 같이 소파 가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왜 이제서야 내려 왔냐며, 어머님은 내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이게 뭐에요?"
"종인이가 너희 주려고 사왔댄다. 얼른 열어 봐."
"앟ㅎㅎ 정말욯ㅎㅎㅎ? 감사합니닿ㅎㅎㅎㅎㅎㅎㅎ."
자기 선물도 아니면서 설레발 치는 큰 아주버님을 무시하고 선물을 열었다. 근데................. 근데......................................
"…………."
(부끄)
(광대승천)
우리 막내 아주버님은 생각보다 주책 바가지인 것 같다.
글이 재미 없었나 봉가..
그러다 보니까 글이 잘 안 써지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