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23
지난 주에 개강 기념...?ㅋㅋㅋㅋㅋ어쨌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져서 머리를 바꾸러갔어
마음 같아서는 확! 단발로 자르고 싶었는데, 긴머리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오빠의 강력한 반대로 단발을 물거품이...히...
갑자기 뜬금없이 앞머리가 너무 자르고 싶은거야ㅎㅎㅎㅎ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앞머리랑은 영웡히 빠빠이 한줄 알았는데, 그냥 갑자기 막연히 하고 싶더라
그래서 앞머리도 자르고 뒷머리도 차분하게 쫙쫙 펼려고 미용실에 갔어
근데 분명히!!!!
미용실에서 막 자르고 나온 그 날까지만 해도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거든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샤랄라라하는 기분에 콧노래 부르고 막 다녔단 말이야
근데 개강하기 전에 밥이나 먹자,해서 찬열이랑 종대랑 수정이랑 만나서 밥 먹으러 가기로 했거든?
아니, 근데 갑자기 이 인간들이 날 보자마자 미친듯이 웃는거야ㅠㅠㅠㅠ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고딩이냨ㅋㅋㅋㅋㅋㅋㅋ?"
"뭐짘ㅋㅋㅋㅋㅋ? 니 19금 영화보러가면 바로 그냥 가라고 할 것 같앸ㅋㅋㅋㅋㅋㅋ"
"뭔 자신감으로 머리를 그렇게 잘랔ㅋㅋㅋㅋㅋㅋㅋ"
"우쭈쭈- ○○이 애기네,애기야?"
"빨리 교복입고 학교가야지, 왜 학교도 안 가고 여기 있어! 혼난다!"
하...저렇게 지랄지랄을 하는데 나 완전 머리에 스팀이 팍팍 도는거야ㅠㅠㅠㅠㅠ
왜!!!!
난 어제 분명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그게 끝이 아니였으뮤ㅠㅠㅠㅠㅠ
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밥 먹고 있는 김종인이랑 마주쳤거든?
아니 근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밥 먹다가 웃어서 사레가 들린거야;;;;
"ㅋㅋㅋㅋㅋㅋ,ㅋ,컥,으헛ㅋㅋㅋㅋㅋㅋ컥,ㅋ,컥,아냨ㅋㅋㅋㅋ 누나 뭐임ㅋㅋㅋㅋㅋ?"
"왜ㅠㅠㅠㅠ! 이상해?! 너도 이상해?!"
"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이상한 건 아닌뎈ㅋㅋㅋㅋ"
"아니!!! 그럼 왜애애애애!!!"
"진짜 고딩같이 생겼닼ㅋㅋㅋㅋㅋㅋ나랑 나가면 내 동생인줄 알겠넼ㅋㅋㅋㅋ빨리 교복 입엌ㅋㅋㅋㅋ"
아ㅡㅡ 역시 김종대나 김종인이나 생각하는건 거기서 거기야 완전.....
생각보도 핫하긴한데, 뭔가 안 좋게 핫한거 같은 기분에 우울우울해져있었어ㅠㅠㅠㅠ
내일 오빠 만나기로 했는데에ㅠㅠㅠㅠ부끄러워서 어떡하뮤ㅠㅠㅠㅠㅠㅠ
근데 만나자마자 역시나...아니라 다를까....
"으잌ㅋㅋㅋㅋㅋㅋㅋ○○이 머리 진짜 귀엽닼ㅋㅋㅋㅋㅋㅋ"
"아 왜애애애애ㅠㅠㅠㅠㅠㅠ!!!"
"우리 학교에 데려다 놓고 수업하고 싶잖앜ㅋㅋㅋㅋㅋㅋ!"
"아니야야ㅠㅠㅠㅠㅠㅠ"
영화관 가기로 했는데 우리 집 앞에서 만나서 갈 때까지 계속 웃는거야ㅠㅠㅠㅠ
막 애기 다루듯이 다루는데...하...
"다리 안 아파? 애기들은 오래 걸으면 안되는데-"
"근데, 오늘 너 청소년 요금 내야 되는거 아니야ㅋㅋㅋ?"
"팝콘 먹을래? 아, 애기들은 카라멜 팝콘 좋아하나?"
ㅠㅠㅠㅠ내가 반응을 하다가 하다가 노이제로에 걸릴 거 같은거야ㅠㅠㅠㅠ
근데 어쩌겠어ㅠㅠㅠㅠ
김종대나 박찬열이나 정수정이나 김종인이나!!!! 그런 놈들이랑 오빠랑 같아?!
그냥 애기 취급 적응되서 받고 있었음ㅎㅎㅎㅎ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티켓 끊어올게"
"응응, 빨리와!"
"누가 과자 사준다고 해도 따라가지 말고! 다른 사람이 말 걸어도 여기 있는거야- 알았지?"
'ㅋㅋㅋㅋㅋ내가 진짜 애기야?! 빨리 갔다나 오셔!"
"애기 같아서 걱정되서 그러지~ 빨리 갔다 올게-"
오빠는 티켓 끊으러 가고, 나는 오빠가 기어이 손에 들려준 카라멜 팝콘...ㅎ을 들고 의자에 앉아서 야금야금 먹고 있었어
카라멜 팝콘 원래 별로 맛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오빠가 진짜 애기취급을 해줘서 진짜 애기가 됐나...ㅋㅋㅋㅋㅋ
단 게 제일 맛있긴 맛있더라...ㅎ
그렇게 오빠를 기다리면 하염없이 먹고만 있는데,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오빠가 생각보다 늦는거야
그러다가 누가 내 앞으로 다가오길래, 오빤 줄 알고 휙-하고 쳐다봤는데, 으잉?
왠 교복 입은 남학생이...ㅋㅋㅋㅋ내 앞에 떡하니 서있는거야
근데 덩치도 크고, 얼굴도 잔뜩 굳힌 채로 날 쳐다보는데, 나 무서웠어....
진짜로 쭈글이 된 기분에 눈치만 살살 살피고 있었어...ㅎㅎㅎ
"저기요"
한참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더니 갑자기 날 부르길래 '네?'하고 진짜 잔뜩 쫄아있는 채로 올려다 봤어
"저기, 번호 좀 주시면 안돼요?"
.....?
"네?"
"번호 좀 주세요-"
"네? 제 번호요? 왜요?"
난 그때까지만 해도 나 괴롭힐려는 나쁜 아이인줄 알고 잔뜩 울상이 되어있었어ㅠㅠㅠ
"연락하고 싶어서 그런데, 주실 수 있어요?"
"ㅇ,연락이요ㅠㅠㅠ? 연락을 왜 해요ㅠㅠㅠ"
"...그야, 마음에 들어서 그러니깐....,"
눈치 없이 되묻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그 남학생이 갑자기 너무나 소심한 목소리로 막 말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얼굴도 완전 x 마려운 강아지 같이 낑낑 되고 있곸ㅋㅋㅋㅋㅋㅋㅋ
"어...그런데 학생 아니예요...?"
"네, 고 3인데, 그쪽도 고등학생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때 진짜 현실 웃음 터졌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박장대소 하고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깐 그 남학생이 당황했는지
"ㅇ,왜 그래요...."
이러면서 이러는뎈ㅋㅋㅋㅋㅋㅋ 딱 그 타이밍에 오빠가 온거얔ㅋㅋㅋㅋㅋㅋ
"뭐야? 너 왜 이렇게 웃고 있어?"
완전 내가 끅끅거리면서 웃고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깐 황당하다는 듯이 나 보다가 그제야 내 앞에 있는 남자애를 본거얔ㅋㅋㅋㅋㅋ
"...응? 오세훈 니가 여기 왜 있어?"
"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야, 너 야자 또 쨌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잉, 쌤은 또 여길 무슨 일이실까...ㅎㅎㅎ"
이잉? 또 오빠 학교 애얔ㅋㅋㅋㅋㅋㅋ
"넌 내일 죽었다-"
"아,왜여어어어- 근데 쌤 여동생이세여?"
"...뭐?"
"여동생이랑 영화 보러 오신거 아니세여?"
"뭔소리야, 임마."
"에에에에-? 그럼 이 분은 누구신데여?"
"...여자친구. 왜?"
"...헐. 쌤 철컹철컹하시고 싶으세여?"
"뭔 소리야, 얘는"
"미성년자랑 그러시면 안 되여, 선생님! 저기여, 나이 많은 선생님보다는 제ㄱ...(퍽) 으앗! 왜 때려여!!!"
"헛소리 하지 말고, 가-"
"아니, 저는 제자로써, 선생님이 경찰서 가시는걸 볼 수 없어여!!!"
"얘, 고등학생 아니거든? 대학생이니깐, 내 걱정은 하지말고, 내일 나랑 면담해야할 니 걱정이나 해-"
"...네?"
"저, 23살이에요...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아주 고등학생으로 착각을 해섴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
완전 넋이 나가 있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안돼여..."
"빨리 가- 인마"
"이럴 수는...하...안녕히 계세요...하..."
갑자기 얼굴 표정이 우울함에 빠져서는 서서히 사라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거얔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긴, 덩치도 산만해서 뭐야"
"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반 애야?"
"응, 내일 면담이나 해야지, 수능 얼마 남지도 않은 고3이 야자나 째고..."
"아, 진짜 귀엽닼ㅋㅋㅋㅋㅋㅋ"
"하나도 안 귀여워, 그리고 너"
"응? 나?"
"앞머리 당장 다시 길러. 어떻게 고딩이 발칙하게-"
"왜애애애~ 애기 같다며!"
"애기 안 같아도 이뻐해 줄테니깐, 앞머리 빨리 길러, 알겠지?"
이후로도 앞머리 길면 다시 자를거라는 나와 당장 기르라는 오빠의 투탁거림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고 한다...ㅎㅎㅎ
결국엔 내가 졌징ㅎㅎㅎㅎ 어휴, 우리 오빤 나보다 더 귀여워서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