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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LAS 전체글ll조회 883l 6

[다각] Don't say U love me

 


*

 

 

" 좋아해요..."


성규가 눈을 깜빡였다.


" 나랑 사귀어 주세요."


그리고는 눈앞에 보여지는 사람의 상이 제대로 맺혀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성규는 자신의 눈 앞에 꽃을 들고 있는 남자를 멍하니 보았다. 눈앞에 있는 남우현은 자신이 어렵게 취업한 대기업의 차기회장이 될 사람이였다.
지금은 이사라는 높은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였고, 저도 잘 보지 못한 높으신 상사다.
나중에 이 커다란 회사를 짊어지고 갈 사람과 언제 짤리지 몰라 끙끙되며 승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개 평사원에 불과한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였다.


이건 뭐...
왕자님과 거지 아니다 왕자님과 평민의 차이인데..
남자도 신데렐라가 될 수있는가..


성규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야근한다고 회사에 오래 머물고 있었던 성규의 손목시계는12시가 되기 5분전을 가르키고 있었다.


12가 되면 풀릴 마법이고, 환상이고, 꿈이 아닐까?
눈 뜨면 컴퓨터 모니터만 빛을 발하는 책상에 엎드려 있지 않을까?
사실은 너무너무 고된 업무로 인해 나도 돈이 많으면 이렇게 야근하지 않을 텐데 하는 속상한 마음이 반영된 꿈인가?


단순한 고백하나 인데 이렇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고백해온 남자가 남우현이라는 사실때문이였다.


성규가 미간을 징그려 우현을 보았다. 상사에게 평소에는 할 수 없는 표정을 지어낸 성규였지만 고개를 숙인 우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재벌3세의 도련님이 이다지도 평범평범평범하기 그지 없는 저의 어디가 좋다는 건가
남자치고 엄청난 미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숨겨둔 재벌 3세니 그런 탄생의 비밀도 없고......... 대체.. 이게 무슨일이야?

 

" 갑자기.. 고백해서 많이 당황스럽죠? "


그걸 말이라고 하나?


고개를 든 우현이 샐쭉 웃으며 말한다. 눈꼬리가 아래로 쳐져서 유한 인상을 주는 그다.여직원들이 이사님을 강아지 멍뭉이 같은 애칭으로 부르는 것이 조금은 납득이 간 성규였다.


" 네.. 조금."


" 차이더라도 고백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진심이에요."


진심은 땅에 묻혀있나보다.

드럽게 현실성없네. 어차피 상종도 못할 상류층이니 당근 나랑 생활방식도 다를고고, 어차피 내정되어있는 약혼자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일반 평민이자 서민인 자신도 알고 있는 데 당사자가 모를리 없다.

그럼 제게 고백해 온 이유는 뭔가. 차이더라도란 말은 차일 각오도 하고 고백했다는 말인데 그냥 확 차버릴까... 왕자님 존심에 금이라도 가게.
아! 그럼 내정되어 있는 약혼자가 있고, 어차피 정략결혼을 할 바에 한번의 게임이라든가 유흥이 필요해서 그런건가...

그럼 다른 여사원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저인가....
2세가 생길 일도 없어서 그런건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론은 만만하다는 건가.


시계 분침과 시침이 서로 만나 12시를 가르켰다. 하지만 눈 앞에는 여전히 우현이 서있었다.


" 저와.. 사귀어주시겠어요? "


성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 때 우현은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 터지겠따 ///′△`///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그누근다ㅓㄹ멀이날머;ㄴ아ㅣㅓ;비라ㅣㅓ으꺅


 

 

**

 

 

 

" 저는 이사람을 사랑합니다. "


성열은 하마터면 마시던 최고급와인을 고스란히 뱉을 뻔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옆에 앉은 김명수를 보았다.


검은색의 정장이 유독 잘어울렸다. 들어오는 웨이트리스마다 모두 그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했다.
기품이 플러넘치는 행동과 바른자세, 귀티나는 얼굴까지 타고난 귀족같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제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한 명수를 흘끔보다가 그들의 앞에 있는 명수의 부모님을 보았다.
이런 잘난 인물을 낳아준 부모에게서도 잘난 오로라가 뿜어져 나왔다.
성열은 괜히 주눅이 들었다.


이 살벌한 분위기에 와인잔에 담긴 물이 얼어버릴 것 같았다.


여왕님은 그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작게 잘라 입안에 넣었다.


" 그러니? "


뭔 반응이 저래?  누가 김명수씨 엄마아니랄까봐...


" 네. 그래서 전 더이상 맞선을 볼 수 없습니다. "


무표정하고 무음톤인 모자의 대화에 성열은 자신의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끼며 접시에 올려진 스테이크를 보았다.


쩝... 맛있겠다.. 이거.. 진짜 최고급일텐데... 이 칠성호텔의 스테이크... 마..맛있겠다..
근데.. 소.손도 못되겠어. 먹어도 소화가 안될것 같아..


성열은 쳐다보지 않던 여인이 명수를 보았다.


" 맞선이 보기 싫어 잔꾀를 부리진 않았겠지? "


에잇.. 죽어도 먹고, 죽은 귀신이 떼깔이 곱다고 포크와 나이프를 들려던 성열의 손이 움찔했다.


헐... 들켰나...?

 

그도 그럴것이 이건 김명수씨의 잔꾀가 맞았다.


레스토랑 알바가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레스토랑 앞에 퍼져있는데 이 남자가 나타났다.
돈은 넉넉하게 줄테니 애인역활을 해달라는 거였다.
오우 지쟈스으_. 이 무슨 병신같은 말이야 하고 지나쳐가려는 내게 그는 선금이라면서 오백원짜리 수표를 던졌다.


이.. 이 돈이면.... 드..등록금도 낼수 있고... 채..책도 새책으로 살 수도 있고... 또.. 지.집세도 낼수 있고.


.

...

.......

............


씨발! 콜!!!  하고 외친 뒤의 상황이 이거였다.


이렇게 부모님께 당당히 커밍아웃하다니...


움찔하는 제 손을 알았던건지 명수가 부드럽게 성열의 손을 잡았다.
성열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명수를 보았다.


이 살얼음판에 무표정무톤이라서 얼음인줄 알았던 사람이 사람이긴 했던건지 손이 따뜻했다.
따뜻한 손에 순간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같았다.


" 진심입니다.. 이 사람을 옆에두고 다른사람을 만나는 일 못합니다. "


순간 심장이 덜컹하며 뛰어댔지만...


여기 고데기좀... 오구리투구리가 된 제 손 발 좀 펴주세요...


여인은 그제서야 명수에게서 시선을 돌려 성열을 보았다.


" 남자니.. 뭐.. 애 밸 염려는 엇겠구나. "


성열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뭐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허 참. 그래도 말이 심하네!


" 적당히 놀고, 네 자리로 돌아오거라."


...............아놔 잠깐 . 우와  나 진짜 애인은 아니지만 좀 상처받았어 아줌마!!


" 다 드셨으면 일어나세요. 여보. "


" 그렇게 하도록 하죠. 젊은이들 데이트 방해하면 안되니.."


아버지라는 사람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성열을 향해 웃어보였다.
김명수씨가 늙으면 저렇게 될것 같았다. 물론 지금의 김명수씨는 어머니 쪽을 더 닮아서 저렇게 웃어주진 않지만 말이다.

 

 


**

 

 

" 기분 나빴죠? "


" 조금이요."


조금이라고 말하는 거 치고는 스테이크를 팍팍팍 썰고 있는 성열을 보며 명수가 고개를 숙여 풉하고 웃었다.
드디어 입안에 고기가 들어가자 성열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 맛나다!!


성열이 우물우물 스테이크를 씹었다. 음.. 이쉐프님이 만든거랑 비슷하당.


" 맛있어요? "


양 볼이 빵빵해진 채로 고개를 끄덕인 성열이였다.


" 이것도 먹어요."


꼭꼭 씹던 성열이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꿀꺽하고 맛난 스테이클 삼켰다.


" 아니에요. 일하다 와서 배고프잖아요. 나는 이것면 충분.."


시선을 내린 성열은 이제 조금 남은 스테이크를 보았다.


....... 하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고!! 아니 무슨 고기를 손바닥 만큼 주나!! 양이 엄청 적네!!! 너무 작다고!!!!


울상을 짓는 성열을 보며 명수가 키득키득 웃고는 자신의 접시위에 있던 손도 안된 스테이크를 성열의 접시위에 올려주었다.


" 모자라면 더 시켜줄께요. 초반부터 부모님을 만나서 힘들었을 테니까 많이 드세요."


" 그럼.. 그쪽은.. "


" 사실 여기 오기전에 직원이 준 간식을 먹었거든요. 그래서 입맛이 없어요. "


입맛이 없으면 이 고기가 남을테니...


성열이 한덩어리가 더 생긴 접시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 잘 먹겠습니다! "

 

 


***

 

 

김명수 뒤치닥 거리에 지치고, 얼마전에 차가 고장이 난 동우가 버스정류장까지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우뚝 멈춰섰다.

다리아파. 피곤해! 회사 그만 다니고싶엉어어어!! 아 정말 짜증이나아아

 

" 아!! 택시탈껄!! "


눈 앞에 보이는 버스정류장에 발을 동동 구르며 동우가 울상을 지으며 다시 터덜터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정류장에서 풍기는 단 냄새에 동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초콜릿냄새난다. 우왕 맛있겠다. 피곤할때 단게 최고라는데..... 피곤해. 개피곤하니까
집에 가기전에 편의점 들려서 많이많이 많이 사야지! 초콜릿 초오오콜릿 초퀄릿~ 오예 초콜릿 초콜릿


" 드실래요? "


" ..커릿.. 예?!! "


속으로 초콜릿 노래를 부르고 있던 동우가 옆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편한 캐쥬얼 차림에 보라색 백팩을 메고 있던 남자를 보았다. 대학생인듯 해보이는 남자는 당황해서 얼굴이 새빨게진 동우를 보았다.


" 초콜릿초콜릿 노래를 부르시길레.."


......님 혹시 독심술 하시나요.. 는 무슨 개뿔. 저도 모르게 또 속으로 부른 노래가 입밖으로 나와서 흥얼된 모양이였다.
명수가 그렇게 고치라고 했는데도 ... 아 정말..


" 그.. 생각만.. 한다는게... 입..입밖으로 나왔나보네요.. 하하하하핳하하하......"


동우가 시선을 쭈우욱 내렸다.


민ㅋ 망ㅋ 해 ㅋ..


동우는 지금 넓게 뚤린 도로가 원망스러웠으며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사람도 엄청 오지라퍼네.. 착한건가? 동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남자는 등에 맨 백팩을 앞으로 끌어 당기고는 가방을 뒤적였다.


" 저한테 초콜릿 많거든요. "


남자는 가방에서 초콜릿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내어 동우에게 내밀었다.


이 버스정류장에서 나던 달달한 냄새는 그 남자에게서 나는게 맞았나보다. 배고픔과 피곤함에 초콜릿이 엄청엄청 땡기는 동우는 그 상자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들었다.


" 드세요. "


남자는 웃으며 다시 가방을 메고는 동우가 멍때리며 두 손에 든 상자를 풀어서 안에는 든 초콜릿을 보여주었다.
동우가 동그란 모양의 초콜릿을 입에 넣었다. 명수가 남이 주는 음식 함부로 먹지말라고 했는데 이사실을 알면 기절초풍하며 나를 패겠지?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동우는 초콜릿을 혀로 살살 녹였다.
입안에 퍼지는 초콜릿의 단맛과 씁쓸한 맛에 동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왕!! 짱 마시쪄!!!!! 어디꺼지? 어디 제품이지? 왕창왕창 사먹어야지!!
입안에 초콜릿을 오물오물하며 상자를 요리조리 보았지만 초콜렛 색깔의 상자는 이름조차 없었다.


" 이거 어디 제품이에요? 엄청 맛있는데!"


초콜릿하나에 배고픔과 피곤함을 잊어버린 동우가 반짝반짝이는 눈동자로 남자를 보았고, 남자는 볼을 긁적이며 미소를 지었다.


" 제가 만든겁니다. "


동우는 하마터면 자신을 빛나는 눈동자로 만들어준 초콜릿을 바닥에 떨어뜨릴뻔했다.


" 우와... 느..능력자군요... 그런데.. 이거 제가 먹어도 되는 거에요? 혹시나 여자친구 주려고 만든거 아니에요?"


남자는 손을 저으며 버스정류장의 건너편에 있는 건물을 가르켰다. 동우가 남자의 손가락을 따라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아! 저기는 회사사람들이 싸고 맛있다며 좋아하는 레스토랑이였다. 사람들이 하도 칭찬일색이길레 명수를 끌고 자신도 가본적이 있는 레스토랑이였다.
그때 먹었던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자신도 자주 가는 애용하고, 명수도 자주 애용하는 레스토랑이였다.


" 저 가게의 평범한 부주방장이에요. 파티쉐가 없어서 겸사겸사 배운건데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대..대학생인줄 알았는데 .. 부주방장이라니.. 우와..


" 더 드릴까요? "


" 네!...네? "


동우가 헤실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염치없다는 생각에 정신을 번뜩 차리고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다시 가방을 열어 똑같은 모양의 초콜릿 상자를 동우에게 주었다.


....님은 오지라퍼가 아니라 천사시군요. 천사!
남겨뒀다가 웬수같은 김명수사장님께 나눠줘야겠다. 싸장님도 반할꺼야.
동우가 환하게 웃자 남자도 환하게 웃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 근데요.. 이거 파는 거죠? "


" 네.. 그렇죠? "


" 얼마에요? "


" 디저트로 만들고 남은거니까 그냥 가지셔도 되요. "


" 그래도... "


" 그럼 자주 레스토랑 애용해주세요. 초콜릿보다 비싸니까.. 친구분들도 데리고오면 더 좋구요."


"  저 거기 단골이에요! "


" 정말이요? "


동우가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남자를 보았다.


" 제가 파스타나 스파게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저기가면 매일 파스타나 스파게티만 먹어요. 정말정말 맛있어요! "


남자가 기분좋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리고는 손으로 코와 입을 가렸다. 동우가 고개를 갸웃하며 남자를 보았고, 남자는 웃으며 동우를 보았다.


" 정말 기분이 좋네요. 제가 파스타와 스파게티 담당이거든요. "


" 우..우왕! 팬입니다!! "


" 부주방장주제에 팬도 있고 정말 영광이네요. 단골이면 요 근처에 있는 울림이나 무한 쪽에 다니고 있겠네요."


" 아.. 울림에 다니고 있어요. "


" 그 쪽이 더 대단하네요. 친구가 무한에 다니고 있는데 정말 들어가려고 고생많이 했죠. 들어가서도 고생하고 있고, 사실 그 초콜릿도 불쌍한 제 친구 줄려고 따로 포장해놓은거에요.
그 쪽도 많이 힘들죠? "


...........정말 님은 천사신가봐요. 갑자기 떠오른 회상생활의 고생을 다른 분야의 사람이 알아주니 감동이 텍사스초원의 소떼처럼 밀려왔다.

그렁그렁 눈물이 차고 오르는 동우를 보며 남자가 당황한듯 어쩔줄 몰라했다. 이내 똑똑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남자는 주머니를 뒤져 나온 손수건을 건내주었지만, 초콜릿상자를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동우 탓에
손수건을 받을 수 없어보였다. 남자는 손수건으로 똑똑 흐르는 동우의 눈물을 훔쳐내주었다. 동우가 갑자기 흐른 자신의 눈물도 당황스러운데 눈물까지 닦아주는 남자의 손에 깜작 놀라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았다.
눈물이 젖어 있는 눈이 이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별처럼 반짝였다.


" 이름이 뭐에요? "


" 흐끕.. 네? .. 이름이요?... 자..장동우요. "


" 저는 이호원이라고해요. 많이 힘들면 레스토랑에 와서 저 찾아줄래요? 초콜릿 드릴께요. "


동우가 눈을 깜박였고, 호원은 미소를 지었다.

 

 


-------
야.. 이거야. 이게 로맨스라고!!
현성 수열 보고 있나? 돈으로 이뤄지는게 아니야!
단지 야동이 먹을 걸로 이뤄져있구나...............=_=.......아... 이게 더 심한가...


------------

 

[다각] Don't say U love me

 

 

*

본디 천성이란걸 무시할 수 없듯이 성규의 천성이 성실함과 의심을 기반으로 다져져 있기에 지각이란것은 없었다.
그것은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변함이 없었기에 부서내 제일 먼저 오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당당히 애기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제 책상앞에 놓여진 피로회복제는 누가 갖다놓았단 말인가? 또!! 대체 누가?!!


성규가 주변을 두리번 돌아보았다.


이른 아침의 적막함이 가득한 사무실엔 본인과 누가 가져다 놓은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피로회복제만이 존재했다.


........무서워... 누가 날 독살하려는 건가?! ... 말단사원인 내가 뭐가 무서워서?!!!
헐?! 서..설마.. 설마 이사님과 사귀기로 했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보고 나를 독살려고?!!...
..........아.. 어째든 겁나 무서워... 이씨..


성규가 셔츠아래의 피부로 부터 소름이 듣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억울한 팔자눈썹이 되어서 아직 자고있을 호원에게 카톡을 날렸다.


[ 존나.. 무서워.. ]

 

+)


" 이사님 왠일로 일찍 나오셨어요? "

" 상사로서 모법을 보여야지"

" 구라까지 마세요."


성규가 겁먹은것도 모르고 태평한 남우현이사님의 날카로운 비서 이성종.

 

*

 

 

" 성규씨 안녕. "


" 네. 안녕하세요. "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여 선배의 인사에 성규가 웃으며 인사를 했다.


" 어머. 이게 뭐야? "


여 선배는 자신의 자리에 놓여진 피로회복제를 보며 놀라면서 말했다.


" 모르겠어요. 저 오니까 책상위에 놓여져 있던데요 선배. 인기많으시네요. "


선배는 성규를 힐끔보면서 어머 아니야 하고는 손사레를 쳤다. 성규는 신경쓰이는 저 정체불명의 물건을 선배에게 넘겨줬다는 것에 식은땀을 흘렸다.
선배는 별 의심없이 뚜껑을 따서 마셨다.


선배가 먹고 쓰러지지 않은거 보니.. 독약은 아니였나보다.

 

+)


[존나.. 무서워..]


호원이 잠이 덜 깬 눈을 손으로 비비며 메세지를 확인했다.


....회사에 바퀴벌레라도 나왔나..


혹여 회사에 바퀴벌레가 나왔다 하더라도 지금 자신이 때려잡아 줄수 있는것도 방역해줄수도 없으므로 호원은 폰을 손에서 떨구고는 다시 잠의 나락으로 빠졌다.

 

 


*

 

사내연애라는게 그렇다. 매일 보게 된다. 보기싫다 해도 상사가 부르면 오는게 말단사원이지.
 

그리고 점심시간전 이사실로 불려온 성규가 푹신한 쇼파에 딱딱하게 앉은 채로 우현의 말을 들었다.


" 피로회복제 마셨어요? "


우현의 물음에 성규가 천천히 굳어갔다.
서..설마.. 그 독약이 아님이 밝혀진 피로회복제라 쓰고 정체불명이라고 읽는 그 물건......... 이..이사님이 올려놓으셨나?


우현은 굳어있는 성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앞의 성규의 모습에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 어제 야근했었잖아요. 저 때문에 더 늦게 가기도 했고, 더 좋은걸 주고 싶었는데 부담스러울까봐..."


우현이 쑥수러운듯 손가락을 꼼질꼼질하며 이야길 했다.
우현이 쑥스러워하든 말든 성규는 정줄을 놓고 싶었다.
선배꺼라고 선배책상에 가방으로 밀어놓았는데... 거..거짓말이라도 해야하나.
그래도 거짓말은 나쁜건데 거짓말을 하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고개를 든 우현이 왠지 모르게 안절부절하는 성규의 모습에 조금 쓸슬한 미소를 지었다.


" 안먹었군요?  "


성규의 어깨가 작게 움찔했다.


" 저 그게.. 제게 아닌줄 알고.."


" 네?"


" 제 옆자리가 미인으로 소문난 선배님 자리거든요. 다른 부서사람들이 헷갈려서 잘못놔둔줄 알고 선배님 드렸어요. "


" 예?!! 그럼 이때까지 내가 준게 하나도?!! "


" 네?!?!?! "


이때것 그 정체불명의 것들이!!!


성규가 놀란 눈으로 우현을 보았고, 우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성규를 보았다.


" 어떻게 그게 헷갈릴 수가 있어요? 성규씨 책상은 깨끗하고 갈끔하고 그 옆자리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데 척봐도 알겠는데 그걸 누가 헷갈려요? 바보가 아닌 이상.. "


" 죄송합니다.. "


화가 난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고개를 숙이고 움츠러 들었다.

아.. 그럼 쪽지라도 적어 놓던가.. 라고  해도.. 성규씨에게 라고 적혀있었다면 더 가까이 하지 않았을 정체불명의 것들이긴 했다.


사과를 하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한숨을 쉬었다.
고백하기 전에 성규에게 호감을 드러낸 것들이 전부다 다른사람 손에 들어가있으니 착찹할 수 밖에 없었다.
저는 어렵사리 고백하고, 사귀고 있지만......... 성규는 변한게 없다.


이렇게 제 앞에 있고, 대화를 하고 있지만 성규는 여전히 멀리 있었다.


어쩌면 그 고백도 자신이 이사라서 상사라서 받아들였던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받아들여서 자신을 알아간다면 후에 자신을 좋아해준다면...


고개숙인 성규의 모습에서 당황이란 글자가 보였다.


나중에라도.. 자신을 사랑해준다면.......


가슴이 욱신욱신 거렸다.


하긴 그 오해가 성규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하다못해 작은 메세지라도 적어놨다면 성규가 오해 하지 않았을거고 그 것들은 제 주인을 찾아갔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제 마음도 조금은  알아줬을 지도 모를 일이였다. 그럼 조금은 더 가까웠을 텐데...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제 모습이 답답하고 성규에게 미안했다.


" 앞으로 주지 마요. 성규씨 책상위에 있는거 다 성규시꺼에요. "


" 안주셔도 되는데요. 이사님.. "


" 제가 주고싶어서 주는 거니까 받아줘요."


성규가 고개를 들어 화가 조금 누그러든듯한 우현을 보았다.


" 안그러셔도.."


" 받아줄꺼죠? 네? 네에??"


성규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고백했을때 보았던 강아지같은 미소를 짓는 우현이였다.

 

 

*

 


다음날..


성규는 자신의 책상위에 올려진 것들을 보며 눈이 동그래졌다.
이걸... 어떡하나...


이제껏 자신이 갖지 않고 선배책상으로 밀어넣었던 물건들이 한개도 빠짐없이 책상위에 올려져있었다.


이걸다... 이때껏... 이사님이 올려놓은거란 말이지?.. 대체 언제부터 날 좋아한거람.
근데.. 이건 이것 나름대로... [무서워..]


그리고 그 소복한 물건과 먹거리 위로 작은 카드가 있었다.
당연히 남이사님이려니 하고 겁내지 않고 카드를 집은 성규였다.


[전부 다 성규씨꺼에요!!! 다른사람 주지마요! =3=!! ]


풉...
성규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글자에서 자동으로 음성이 지원되는지 귀 옆에서 투덜거리는 우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사랑사랑사랑해요.♥]


마지막 글귀에 성규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 여름이 올려나보다 하며 손부채질을 하는 성규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부서에 누군가 오기전에 가방과 서랍속에 물건들을 숨기는 성규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

 

여러분 안녕!!!

이런 밝음!!! 아!!! 밝음!!!! 좋으다 밝음!!!!

 

.............그럼 여러분 안녕 . 제 글은 항상 두서가 없지만 ..

항상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분들 사랑해요. 당연하죠. 내 사랑 먹어. 두번먹어. 많이많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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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완전달달해요ㅠㅠㅠ아진짜역시그대는글을너무잘쓰세요ㅠㅠㅠ그대암호명받나요?_?
12년 전
독자2
오달달하다ㅋㅋㅋㅋㅋ조아욬ㅁ,!!
12년 전
독자3
ㅋㅋㅋㅋ 댓글도 연달아 달고있는 레더라입니다ㅋㅋㅋ 그대폭연이라니....조으다....다각이라니? 이건 더조으다ㅋㅋㅋㅋㅋ 동우얔ㅋㅋㅋ 먹을꺼로 홀라당 넘어간겨???잉?ㄲㅋㅋ 마지막에 성종이의 시니컬한 구라까지마세욬ㅋㅋㅋㅋ 막내 온 탑이구낰ㅋㅋ 그대....그대 스릉흔드 으즈므니♡
12년 전
독자4
조으다 핳 이런다각조아요ㅜㅠㅜㅜㅠㅜㅜㅠㅜㅠ앜 동우ㅋㅋㅋㅋㅋㅋ여기서는호워니가천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야동은 순수하니까 먹을꺼로 이어지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아근데초콜릿먹고시프다ㅜㅠㅜ지금열한신데...흡 나도호야초콜릿....흡 동우야 마싯게먹으렴....그대수고하셧어요!!
12년 전
독자5
아..달달하다....저도 호원이가 만들어준 촤컬릿 먹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나무 귀엽네여 그리고 명수네는 와...진짜 쿨햌ㅋㅋㅋㅋㅋㅋ쿨피스드셨어요? 아무튼 잘봤습니다!!
12년 전
독자6
핳.............저도 이호원표 초콜릿좀...........저도 피곤해요 저도 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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