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 날이다. 오세훈의 우결 찍은 날. 참나- 우겨어어어얼??? 이렇게 뻔히 10년째 사귀고 있는 여친이 있는데!!!!!
그래. 목이 빠지라 힘없이 티비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내 꼴이란. 결혼하자고 말하지 못 할망정. 그래.그래도 기다려준다. 그 생각을 하고 나서 10분 뒤면 우결 하는 방송이 나온다. 20분이 지났다. 안나온다. 30분이 지났다. 나오지도 않는다. 결국 방송이 끝났다.
저 새끼- 거짓말을 했네. 그래. 난 현대판 우아한 기자뇨자니깐 참겠어. 참자.참자.참자.
"참자는 뭐???이 시붕. 내가 그 노처녀 년때문에 열받았었는데!!!!! 인터뷰도 해줬는데!!!!!!!!!!!악!!!!!!!!!!!!!!!" ...... "근데 그 인터뷰 내용이 어디서 참 많이...." 때마침 울리는 세훈의 전화에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샥샥 움직여 전화를 받아 소리를 질렀지. "어디야!!!!!!" -어이고~귀야ㅎㅎㅎㅎ쟈기 뭐해???
"넌 참 밝구나? 죽을래?" -ㅋㅋㅋㅋㅋㅋ뭐야ㅋㅋㅋ왜 그래ㅋㅋㅋㅋ "왜 구레에에??? 야. 장난 쳐?? 죽을래??? 쳐 맞을래?" -우리 우리~~이쁜말 써야지~
"닥쳐! 지금부터 내 말투는 이걸로 당첨이니깐" -ㅋㅋㅋㅋㅋㅋㅋ그래ㅋㅋㅋ일단 나와. 우리 회사로 와ㅋㅋㅋ10분 내로- 그리고 뚝 끊긴 전화. ......
그래. 딱 기다려라 이 시키야. 10분????5분 안에 달려간다. *
"ㅋㅋㅋㅋㅋㅋ겁나 전화 막 끊어ㅋㅋㅋㅋ"
"ㅋㅋㅋ이래야 여친님이 날아오거든ㅋㅋㅋㅋㅋ 아마5분 내로 올듯ㅋ" 그리고 세훈의 말 대로 우리는 5분 내로 회사에 도착해, 오세훈의 위치를 파악하자마자 오세훈이 있다던 연습실을 문 열었다.
"오세훈 남친새끼 어디있...." 뭐여. 이 깜깜함. 그리고 티비가 켜지더니, 오세훈남친과 나의 인터뷰가 나왔다. "첫 만남은 어떠셨어요?"
"그냥..ㅋㅋㅋㅋ웃겼어요. 저랑 첫 만남이 그닥 좋지는 않았는데, 그냥- 웃는 모습이 자꾸 기억에 남더라구요." "아-네. 어디가 매력 포인트 같아요??"
"그 사람의 매력포인트는 당연히 웃는 모습이긴 하지만-음ㅎㅎㅎㅎㅎ 가식 없는 솔직함???" "(언제 봤다고 가식없는 걸 안대? 참나) 아 그렇군요- 그 사람을 볼 때 떨렸나요?"
"ㅎㅎㅎ지금도 엄청 떨리고! 엄청 설레요.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있는게 좋은거 같아요." "(지랄 낫네) 하하 그렇군요~ 가상이지만- 진짜 결혼생활하는 거잖아요? 어때요?"
"하하하하하하핳ㅎㅎㅎㅎㅎ캬캬컄ㅋㅋㅋ생각만해도ㅋㅋㅋ엄청 좋죠. 눈 떳을 때 제 눈 앞에 그 사람있다는 것과 또 그 사람이 요리해주는 모습이랑. 알고는 있었지만- 결혼자체라는 가정하에 사는 거는 정말 다른 느낌일꺼 같아욬ㅋㅋㅋㅋ" "(얼씨구.닌 집가면 디졌다) 그러면..프. 하- 프로포즈는 생각해보셨어요??? 프로포즈를 꼭 해 줄꺼라고 하셨다던데^^"
"그건~~~~비~밀!!!! 이제 인터뷰 끝!!!!" "금사했슈니됴(감사했습니다) 넌 집가서 보자." 그리고 화면이 바뀌더니, 김종인이 나왔다.
"나의 동창친구이자, 나를 구해 준 영웅동창우리이자, 오세훈의 여자친구 우리우리우리우리야! 안녕ㅋㅋㅋㅋㅋ아. 차라리 연기를 하지ㅋㅋㅋ 오글 거림다. 오세훈이 협박해서 하라고 했다. 물론 오세훈과 라이벌이지만!! 우리 우리덕분에 친해 진거 같아!ㅋㅋㅋ 우리ㅋㅋㅋ그 사이를 못 참고 오세훈보고 결혼 언제하냐고 물었다며?? 멍청이ㅋㅋㅋㅋ 오세훈 존나 뜨끔 했을 꺼다. 아무튼! 결혼 축하하고! 이제 행복하게 살아!!! 축의금 대신에 난 소고기를 보내주지!!! 행복해!"
"안녕하세요- 기자님! 아니, 형수님??ㅋㅋㅋ 저랑은 직접적으로 만난적은 없지만- 오세훈의 협박에 의해 이렇게 동영상을 찍습니다. (조용히 닥치고 말해라ㅡㅡ) 들으셨죠?? 오세훈은 저런 새끼인데, 결혼을 하신다니. 아무튼. 결혼 하신다니 엄청 축하 드립니다! 기자님의 미모야, 연예계에 소문이 자자 했는데, 그 미모의 기자분을 저 쓰레기랑 결혼해서 산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아무튼!! 결혼 축하드리고요. 행복하세요효~~~"
"우리 여친님!!! 더 많은 인터뷰 했는데....삭제됬오 헝홍헝헝...그래도 어색하지만 이해해죠.. 우리 우리!!! 10년 동안 나 같은 아이랑 사귄다고 고생많았어. 멋진 프로포즈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없는 나의 연습실에서 하는 프로포즈지만, 나는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거든. 그래서 우리여친님한테 여기에서 프로포즈를 해주고 싶었어. 이상한거 아니지??? 흠...ㅋㅋㅋㅋ악ㅋㅋㅋ어색해. 그 뒷 말을 잠시만!!!" 그리고 불이 켜지고 눈 앞에 오세훈이 나타 났다.
"앜ㅋㅋㅋㅋ여친 콧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헝헝헝!!!!!이게 다 뭐야!!!!헝....!!!!!!!" "ㅋㅋㅋㅋ진짜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시키지마헝!!!!!!!!!!!오세훈...허우러러엉..." "아ㅋㅋㅋ진짴ㅋㅋㅋ분위기고 뭐고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 마,말해..흡!!"
"ㅋㅋㅋㅋ음!!! 여친아. 우리가 10년 동안 사랑했지만, 난 여전히 널 보면 떨리고 웃음이 나오고 어디를 가든 너 부터 생각이 나. 난 이 생각- 입술이 쪼글쪼글 해 져서 할아버지,할머니 될 때까지 이 감정 너랑 나누고 싶은데, 나랑 결혼해줘. 여친님아"
"흡. 내가 도도하게 받아 줄께!!!!!헝!!!!" 그리거 언제 있었는지, 웃으면서 나오는 김종인 덕분에 우리들의 분위기는 파토가 되었다.ㅋ 진정으로 파토된 이유는 자기때문이라는 걸 부정 하듯이.
"ㅋㅋㅋㅋㅋ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닌 진짴ㅋㅋㅋㅋ대박이닼ㅋㅋㅋㅋㅋ 이렇게 프로포즈받는ㅋㅋㅋ여자애가 어딧엌ㅋㅋㅋ"
"이게 우리 여친님의 매력이지ㅋㅋㅋㅋㅋ 여친아!!!! 사랑해!!!!!!" 끝! 번외편이 보고싶으시다고요???
생각 쫌 해 볼께.ㅋ 독자들은 아무 말 없는데 혼자 김칫국 마시기!!!! 암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