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오구
○○맘 오세훈
"○○야!!"
"○○○!!"
○○가 집에 안들어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세훈은 곧장 밖으로나가 ○○를 찾았다. 집앞부터 학교까지 ○○를 찾아다녔지만 ○○는 보이지않았다. 세훈은 눈물이 났다. 모든게 자신의 잘못같았다. 대체 왜 ○○에게 혼자가라고 말했던것일까. 자신을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민지에게 차인것이 ○○의 잘못이 아니였는데 괜히 ○○에게 분풀이나하고. 자신은 정말 바보다. 멍청이다. 똥개다. 말미잘이다.
○○맘 오세훈
학교근처를 다돌아도 ○○가 보이지않아 풀이죽은 채로 집앞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던 세훈의 눈에 검은봉다리를 쥐고 놀이터앞을 지나가는 ○○가 보였다.
"○○○? ○○○!!!"
"어? 세후나 왜 나와이써?"
세훈이 다급하게 그네에서 일어서며 ○○를 부르자 세훈의 목소리를 들은 ○○가 세훈을 똥그랗게 쳐다보며 물었다. 세훈은 ○○를 향해달려갔고 ○○를 품에 꼭 안았다. 세훈은 ○○를 안고 생각했다. 다행이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세후나. 울어?"
"..안울어. 바보야"
"울자나..울지마아"
○○는 갑자기 자신을 안아온 세훈의 행동의 당황했지만 이내 세훈이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이는것을 느끼곤 자신도 세훈을 안고 조심스레 등을 토닥여줬다. 항상 강하고 자신에게 모질게 대하던 세훈이 이렇게 자신을 껴안고 울다니. ○○ 또한 울컥했다. 세훈아 울지마아.
○○맘 오세훈
한참을 부둥껴안고 눈물을 흘렸을까. 어느새 멈춘 눈물에 세훈과 ○○ 둘다 눈가가 붉어진채로 말없이 서로를 껴안고있을뿐이였다. 세훈은 자신의 품에 쏙 안겨 아직도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모질게굴었는데 애는 나를 위로해주네. 미안하다. 근데 진짜 작구나. 이젠 모질게굴지말아야지. 아껴줘야겠다. 짧은 시각이였지만 ○○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봐 수많은 생각을 했던 세훈의 결심이였다. 부모님의 강요때문이 아니라 자의로 ○○를 지켜주기로 마음먹은것이였다.
○○맘 오세훈
"우리딸 졸려? 내 팔베고 잘래?"
"우리딸. 무겁지않아? 내가 들어줄게"
세훈의 다짐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부모님과 세훈의 무한정성으로 인해 ○○의 건강은 매우 좋아졌고. ○○는 더이상 세훈의 보호없이도 충분히 생활할수있었다. 어느한날은 ○○가 세훈에게 말했다. 그날은 매우 추웠던 겨울밤이였다.
"우리딸. 춥지않아? 내 옷벗어줄까?"
세훈의 말에 ○○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자신의 몸을 내려봤다. 손에는 세훈이 챙겨온 장갑과 목에는 세훈의 목도리, 주머니에는 세훈이 사준 핫팩. 자신의 몸이 온통 세훈의 물건 혹은 세훈이 챙겨준것들로 덮혀있었다. 자신의 옷도 따뜻한데.. 기어코 세훈이 자신의 검은패딩을 벗어 ○○의 어깨에 걸쳐주려는데 ○○가 그런 세훈의 행동을 저지하며 말했다.
"이제 나 보호안해줘도 돼. 나 이제 건강해. 세훈아"
○○의 말에 세훈이 서운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 쓰러지듯 ○○를 꼭 껴안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
"너 좋으라고 챙겨주는거아냐"
"응?"
"나 좋으라고. 그래 나 좋으라고 그러는거야"
"무슨소리야?"
"모르면 됐다"
세훈이 ○○의 허리에 감았던 팔을 풀고 ○○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머리가 헝클어진게 짜증이난건지 표정이 구겨진 ○○의 볼을 잡아당기며 세훈이 말했다.
"집가야지. 우리딸"
○○맘 오세훈
세훈이 옆에있다고해서 ○○가 남자친구가 없었던것은 아니다. ○○는 예쁘장한 얼굴과 여리여리한 몸, 여성스런 성격으로 남자는 물론 여자에게도 인기가많았다. 세훈은 ○○의 연애에 딱히 관여하지않았다. 친구들이 세훈에게 ○○가 남친생기면 질투안나냐고 물을때마다 세훈은 '난 ○○의 보호자이지 남자친구가 아니잖아' 하고 웃을뿐이였다.
"○○야. 좋아해. 나랑사귀자"
"어?"
지금도 그랬다. 세훈은 자신이 옆에있는데도 대담하게 ○○에게 고백해온 남자애를 흘깃쳐다봤다. 명찰에는 '변백현'이라고써있었다. 대뜸 자신에게 고백해온 백현때문에 ○○는 당황했다. 전에 사귀던 남자애들은 그나마 말도많이하고 그랬던 애들이였는데 백현은 말은 커녕 얼굴조차모르던 아이였다. ○○는 세훈에게 도와달라는 식으로 슬쩍쳐다봤다. 세훈은 아무말없이 팔짱을 낀채 ○○를 쳐다볼뿐이였다.
"아..그래"
"와. 진짜? 아 대박. 와. 나 너무 신나. 어떡하지?"
원채 ○○는 고백이 들어오면 거절하지못하는 성격이였다. 세훈은 고백한애가 좋지않은애면 자신을 대신해 안된다고 말하는데 아무말안하는것을 보면 착한애구나라고 생각한 ○○가 백현의 고백을 받아줬다. 백현은 ○○가 자신의 고백을 받아준게 정말로 기쁜지 펄쩍펄쩍뛰며 웃었다.
"와. ○○ 니가 내 여자친구라니. 진짜 좋다. 나 사실 까일생각으로 고백한거거든"
"하하"
"그럼 ○○야 나 니 전화번ㅎ"
"○○○ 나 먼저간다"
한참 ○○와 백현이 대화를 나누는데 세훈이 ○○에게 먼저간다며 둘사이를 가로질러갔다. 당황한 ○○가 백현에게 '내일. 내일 알려줄게!"라 말한후 세훈을 따라갔다. 다리가 긴 세훈을 겨우따라잡아 세훈의 옷깃을 쥐자 세훈이 대뜸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미안"
"응? 뭐가?"
"내가 또 너 놓고가서 미안"
"아냐. 그때도 나쁜일당한거 아니고 너 기분풀라고 과자사러간거라니깐"
"..그럼 우리 오늘 따로 갈래?"
"응?"
"나 어디 들릴때가있어서"
"응? 아..그래"
"그럼 먼저가. 난 저기로가야돼서"
"응. 잘가. 세훈아!"
"응"
뒤돌아가는 세훈의 모습에 ○○는 이상함을 느꼇다. 잘가라고 말하면 '잘가 우리딸'하며 맞받아쳐주는 세훈이였는데 오늘은 '응'이란 말만하고 가버렸기때문이다. 홀로 집으로 가는길, 별로 춥지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는 추위를 느꼇다.
작가의 말 |
분량 쩔어. 원래 분량많으면 보시다가 지루해서 안보시는거알지만..그래도 下편으로 넘어가려면 어쩔수없었어요! 상편에서 세훈이 나쁜놈만들어서 미안해요.. 세훈이가 얼마나 여주를 애정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니쌤도 얼렁 들고와야짛ㅎ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