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런 거 처음 쓰는데 왤케 오글거려????? 벌써부터 오징어 되는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오징어 중 甲 이지만 ㅎㅋ
제목에서 봤다시피 남자 친구랑 연애하는 썰 풀 예정이야
부잣집 아들이라고 해서 진짜 김탄처럼 그런 부자는 아니고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님ㅋ 공장 세 개 보유중ㅋ
내 동네에서는 보기 드문 부잣집 아들임 ㅎㅎㅎ...
혹시 상속자들 이런 거 생각했다면 스미마셍...^^ㅎ
근데 중3이 지갑에 10만원 넣어 다닐 정도면 부자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은 오세훈인데 혹시 나랑 세훈이 아는 사람들 있으면 그냥 모른 척 좀 해 줘..ㅎ
아 얘가 집에 돈이 얼마나 많냐면
중3 때 오세훈 친구 한 명이 오세훈한테 지나가는 말로 치킨 사달라고 했나 봄
근데 진짜 사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내 남친 짱 ^^♡
남자 친구는 23살로 나랑 동갑임
얘랑 나랑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지 ㅎㅎ
담에 사귀게 된 썰 풀어 줄게
오늘은 그냥 전에 있었던 일 하나 풀고 가려고~~
서론이 길었네 ㅠㅠ 시작할게
때는 2014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 하루 전이었음
모두가 알다시피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임
근데 우린 이런 거 잘 안 따져 나는 좋아하는데 오세훈이 별로 안 챙겨서 나도 그냥 같이 신경 안 쓰고 그렇거든
내가 매년 좀 해 달라고 떼써도 그 흔한 츄파춥스 하나 없었다ㅋ c발
어쨌든 그래서 내가 올해는 해 달라고~ 해 달라고~ 진짜 떼를 좀 많이 썼어
다른 날보다 더 심하게 해 달라고 막 투정 부렸단 말이야
" 야. 진짜 올해는 좀 주면 안 돼???? "
" 아, 귀찮아. "
" 내 친구들이 받고 자랑하는 거 보면 부럽단 말이야...ㅠㅠㅠㅠㅠ "
" 니가 사 먹어. "
아니 이 새낀 단호박을 얼마나 처먹고 자란 거야;;;;;;;;;;;;;;;;;;;;
오세훈은 진짜 해 줄 생각이 없나 봄
나 이때부터 짜증 나서 말 아예 안 했어 오세훈이 무슨 말 해도 그냥 건성으로 " 어. " , " 아니. " 이런식으로 대답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니까 나 좀 재수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세훈도 재수없었어 ㅡㅡ
내가 계속 대답 건성으로 하고 진짜 누가 봐도 " 나 지금 화났어요. " 라고 얼굴에 적혀 있으니까 오세훈도 짜증이 났나 봐
얘기하다가 갑자기 말을 안 하는 거야
그러더니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더니
" ○○○. "
" 뭐. "
" 화난 거 있으면 말로 해. "
" 화난 거 없어. "
" 거짓말하지 마. 너 지금 화났다고 얼굴에 다 써 있어. "
" 화 안 났다고. "
내가 자꾸 이렇게 거짓말하니까 오세훈도 짜증이 났나 봐
한숨을 푸욱 쉬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뭐하냐는 눈으로 걔를 보니까
" 늦었다. 집에 가자. "
늦긴 뭐가 늦어; 겨우 오후 세 시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오세훈도 화가 난 듯했어 근데 나도 화가 났었던 상태라 그냥 고개 끄덕끄덕 하고 같이 일어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가는 내내 서로 한 마디도 안 했어
오세훈이 일찍 면허 따고 차도 일찍 샀단 말이야
그래서 맨날 오세훈이 나 집에 데려다 주고 그렇거든
그때도 어김없이 데려다 주긴 했는데 오세훈은 운전만 하고 나는 창문 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 앞에 딱 멈추자마자 내가 차에서 내리고 문도 세게 쾅!!! 닫고 미련없이 바로 들어갔어
오세훈은 그래도 내가 잘 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하니까 또 설렘설렘ㅎ
우리 그날 카톡도 안 하고 전화도 안 하고 암것도 안 했어 그렇게 그날 내 하루 끝엔 오세훈이 없었다
고작 사탕 가지고 그렇게 화낸 게 좀 미안하기도 해서 연락해 볼까 생각했는데
내가 이만큼 해 달라고 애교도 부리고 그러면 좀 해 주는 게 어디 덧나나 싶어서 그냥 씻고 바로 잤어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니까 몸이 진짜 내 몸이 아닌 거야
열도 높고 콧물도 나오고 몸살에 심하게 걸린 듯했어 내가 웬만하면 잘 안 아픈데 한 번 아프면 세게 아픈 편이라...ㅠㅠ
하필 화이트데이에 아팠던 거임!!!!!!!!!!!!!!!
ㅎㅎ 근데 그게 뭔 상관ㅋ
어차피 오세훈이랑 나는 싸운 상태고 만나봤자 사탕도 없을 텐데ㅎ?
그리고 오세훈도 연락 하나 없더라
아무리 전날 싸운 상태라지만 연락 하나 없는 게 또 서운하고 화나고 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계속 잤어 오세훈한테서 전화가 와도 그냥 씹고 전원 끄고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일어나니까 오후 네 시쯤 된 거야
근데 자고 일어나도 너무너무 아픈 거야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아까보단 좀 살 만해서 물 마시고 전원 켰어 전원 켜니까 진짜 전화가
엄청엄ㅊ엄엄청ㅁ청ㅁ청ㅇ멍엄청엄청ㅁ엄ㅇ청ㅁ!!!!!!!!!!!!!!!!!! 엄~~~~~~청!!!!!!!
많이 와 있긴 개뿔이다 시발ㅋ
진짜 연락 하나 없었음
그래서 내가 먼저 카톡했어
[ 야. ]
내가 보내니까 바로 1이 사라지더라고
아마 게임하고 있었나 봄
시발 팔자 좋다ㅋ
[ 뭔데. ]
[ ㅋㅋㅋㅋㅋㅋㅋ 뭐긴 ]
[ 너 왜 연락도 안 해? ]
[ 그냥. ]
??????? 나니? ㅇㅅㅇ?
그냥?
그~~~~~냥?
그으으으으으으으~~~~~~~~~냐아앙~~~~~~~~~~~~~~~~~?????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두 글자가 '그냥' 이 맞는 건가요???? ㅎ???
[ 장난쳐? ]
[ 장난 아닌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이 개새끼를 아주 그냥ㅎ 확 그냥 막 그냥;;;;;;;;;;;;;
내가 빡쳐서 전화함
" 야. 오세훈. "
- 뭐.
너무나도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할 말을 잃었음
아파서 기운이 없으니까 진짜... 그냥 힘이 쫙 빠지고 할 말이 생각이 안 나더라
그래서 그냥 " 아니야. 끊어. " 하고 전화 끊음
나 진짜 끊고 나서 물 벌컥벌컥 마시다가 다시 잤어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정신에 잠은 왔나 보다...^^
어쨌든 난 다시 잤는데 누가 계속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르는 거야
그 소리에 깨서 인터폰으로 누군지 확인하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긴 누구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이지 ㅎ
한 번 무시했는데 계속 누르는 거 시끄러워서 문 열어 줌
내가 아픈 거 들키기 싫어서 일부러 세수 한 번 하고 코 한 번 시원하게 풀고 문 열어 줬어
문 열어 주니까 오세훈이 들어오더라고?
난 오세훈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방에 들어가서 오세훈 못 들어오게 문 잠궜어
진짜 너무 아파서 오세훈이 알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냥 화난 척하면서 잠이라도 자야겠다 싶어서 문 잠금
그리고 나는 또 자려고 했는데 오세훈이 문을 딱 열고 들어오는 거야
??? 어떻게 들어왔지???????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병신같이 방문 열쇠를 식탁에 그냥 둔 거야
으아가아가가!!!!!!!!!!!! 난 병신이야!!!!!!!!!!!!!!!!!!! 망했어!!!!!!!!!!!!!!!!!!!
하면서 오세훈이 문 열었을 때 이불 뒤집어쓰고 자는 척했어
근데 오세훈이 이불 홱 걷어내고 내 팔을 딱 잡는 거야
내 팔 뜨거운 거 느꼈을 거 아니야 ㅠㅠㅠㅠㅠ 오세훈이 갑자기 내 몸 돌려서 이마 짚고 볼도 짚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일부러 다시 몸 홱 돌리고 이불 뒤집어 쓰니까 또 한숨 쉬더니 그냥 나감
ㅎㅎ내 방만 나갔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그냥 우리 집을 나갔어^^
나 너무 어이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오는 거야
아니 내가 아픈 거 알면서도 투정 좀 부렸다고 가냐 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서운해서 막 울었어 진짜 계속 엉엉 우는데 누가 우리 집 비번 열고 들어오는 거야
우리 집 비밀번호 아는 사람 오세훈뿐이거든... 내가 그 소리도 못 듣고 계속 엉엉 울었어
근데 오세훈이 집에 딱 들어오면서 나랑 눈이 마주쳤어
내가 엉엉 울면서 오세훈을 봤는데 손에 장 보고 온 비닐봉지가 있는 거야...ㅋㅋㅋㅋ
뭐지? 하면서 보니까 죽 끓이기 재료인 거야
그제서야 알았어
아. 오세훈이 나를 위해 죽 끓여 주려고 장 보러 나간 건데 난 그것도 모르고 서운해서 울었구나.
오세훈은 나 아픈 거 알고 죽 끓여 주려고 마트 간 거였지
오세훈이 엉엉 우는 나 보더니 놀라서 봉지도 떨어뜨리고 나한테 오더라
와서는 갑자기 끌어안으면서
" 괜찮아, 괜찮아. 내가 미안해, ○○○. "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로 애기 달래 주듯이 괜찮다는, 미안하단 소리에 더 서러워서 더 엉엉 울었어
오세훈이 나 계속 토닥여 주니까 그제서야 좀 진정이 되더라
내가 좀 진정하니까 오세훈이 나 데리고 거실로 나감
자기는 부엌에 가서 주섬주섬 장 보고 온 재료를 풀더니 죽을 만드는 거야
내가 전복죽 진짜 좋아하거든 근데 그 비싼 전복을 또 어떻게 사와서는... 요리하는 뒷모습이 멋져서 울긴 처음이었닼ㅋㅋ
오세훈이 죽 다 끓이고 식탁에 앉으래서 앉았어
걔가 친히 숟가락까지 쥐어 주는 거야 ㅋㅋㅋㅋㅋ
어쨌든 한 숟갈 떠 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는 거야
내가 여태 먹었던 죽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있었어
" 맛있어? "
끄덕끄덕
내가 고개 끄덕이니까 오세훈이 웃으면서 내 머리 쓰다듬어 줬어
그러더니 다시 말하길
" 왜 아프다고 말 안 했어. "
" ... 그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오세훈 따라한 거 맞는디 ㅎㅎ? ㅎㅎ???
오세훈 인상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으니까 약하게 머리 쥐어 박더라
내가 죽 먹는 내내 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봤어
ㅎㅎㅎㅎㅎ 아 설레!!!! 이때 진짜 너무 설레서 죽도 제대로 못 먹었어 ㅠㅠㅠㅠ
내가 죽 다 먹으니까 오세훈이 설거지까지 해 줬다 ㅎㅎㅎ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달려가서 백허그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바보같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세훈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백허그 하니까 오세훈이 설거지하다 말고 몸을 돌려서 나를 보더라
그러고는 내 얼굴 두 손으로 잡으면서 자기랑 눈 맞추게 하더니 입술에 뽀뽀를 하는 거야
근데 나 아프잖아 ㅠㅠㅠㅠㅠ 오세훈도 잘 아프거나 하는 성격은 아닌데 혹시 옮으면 어쩌나 싶어서 걔 배를 쿡 찔렀어
" 야!!!!!!! 너 옮으면 어떡해..ㅠㅠㅠ "
" 괜찮아. 그까짓것 좀 아프면 되지. "
그러더니 또 입술에 뽀뽀하더라
ㅎㅎㅎㅎㅎ 우리 세훈이 입술 참 달아요~ 틴트보다 더 맛있었... ㅎㅎㅎㅎ
너무 야한 표현인가??? ㅎㅎㅎㅎㅎㅎㅎ^^
쨌든!! 그렇게 우린 화해하게 됨
오세훈이랑 소파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오세훈 집에 보내고 오세훈이랑 전화하는데
걔가 부엌 서랍에서 상자를 잘 찾아 보래
이 말 하고 뚝 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부엌 서랍에서 상자를 찾아서 열었어
근데... 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파춥스랑 초콜릿이 상자에 한가득 있는 거야...ㅠㅠㅠ...
상자가 꽤 컸거든? 내 손 두 개 붙인 크기였는데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맛이랑 초콜릿이랑 편지도 있는 거야
작은 카드였는데 보고 또 울었어 짧은 문장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쓴 게 너무 고맙더라
아 그리고 상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약도 있었어 ㅋㅋㅋㅋㅋ 그거 먹고 더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이게 끝!!1 분량 조절 실패...ㅠㅠㅠㅠㅠ 다음엔 좀 더 짧게 쓰도록 해 볼게...
봐 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