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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이불비(哀而不悲) 1



https://www.youtube.com/watch?v=Ss5bMaoSAMI







-




정국이 물에 잔뜩 젖은 머리를 털며 욕실에서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제 방으로 뛰어들어가 아까 전 충전기를 꽂아놓은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자신의 여자친구, 김여주에게 연락을 하기 위함이었다.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띤 정국은 휴대폰 자판을 두들기고 있었다.


  [피곤해서 들어가자마자 잘 준비 한다더니]

  [잘 준비 다 했어?]

 

오늘따라 유독 피곤해했던 제 여자친구를 생각하니 걱정이 밀려오는 것도 정상이다. 그 걱정에 부응하기라도 한 것인지 정국이 카톡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주에게서 답장이 왔다.


  [응 다 하긴 했는데]

  [근데 정국아]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평소와는 또 다른 사뭇 진지한 여주의 모습에 정국이 웃음을 픽 터뜨렸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그때까지만 해도 정국은 여주가 그러는 연유를 알지 못 했다. 아니, 알 생각도 없었고 알 방법도 없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즐겁게 웃으며 데이트를 즐겼는데, 어떻게 알 수가 있겠는가.

 

  [우리 헤어지자]



  

하지만예상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다. 휴대폰을 꾹 쥔 정국의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다음날 학교에 간 정국은 도착을 하기가 무섭게 여주를 찾았다. 잘 놀고 들어와서 갑자기 이별을 고한 것을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정국은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알고 싶었다. 부족한 부분이야 맞춰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정국은 여주를 기다렸다.

 

  “김여주?”

  “.”

  “걔 오늘 학교 안 왔는데.”

 

여주가 등교하지 않았다. 죽어도 학교는 꼭 나와야 한다며, 대쪽같은 신념을 자랑하던 여주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정국은 제 휴대폰을 켜 여주에게 몇 마디 카톡을 보냈다. 무슨 일 있어? 학교는 꼭 나왔었잖아. 이거 보면 답해줘. 기다릴게.


[방탄소년단/전정국] ​애이불비(哀而不悲) 1 | 인스티즈

하지만예상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다. 휴대폰을 꾹 쥔 정국의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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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학교에 간 정국은 도착을 하기가 무섭게 여주를 찾았다. 잘 놀고 들어와서 갑자기 이별을 고한 것을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정국은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알고 싶었다. 부족한 부분이야 맞춰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정국은 여주를 기다렸다.

 

  “김여주?”

  “.”

  “걔 오늘 학교 안 왔는데.”

 

여주가 등교하지 않았다. 죽어도 학교는 꼭 나와야 한다며, 대쪽같은 신념을 자랑하던 여주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정국은 제 휴대폰을 켜 여주에게 몇 마디 카톡을 보냈다. 무슨 일 있어? 학교는 꼭 나왔었잖아. 이거 보면 답해줘. 기다릴게.


[방탄소년단/전정국] ​애이불비(哀而不悲) 1 | 인스티즈

하지만예상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다. 휴대폰을 꾹 쥔 정국의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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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학교에 간 정국은 도착을 하기가 무섭게 여주를 찾았다. 잘 놀고 들어와서 갑자기 이별을 고한 것을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정국은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알고 싶었다. 부족한 부분이야 맞춰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정국은 여주를 기다렸다.

 

  “김여주?”

  “.”

  “걔 오늘 학교 안 왔는데.”

 

여주가 등교하지 않았다. 죽어도 학교는 꼭 나와야 한다며, 대쪽같은 신념을 자랑하던 여주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정국은 제 휴대폰을 켜 여주에게 몇 마디 카톡을 보냈다. 무슨 일 있어? 학교는 꼭 나왔었잖아. 이거 보면 답해줘. 기다릴게.


[방탄소년단/전정국] ​애이불비(哀而不悲) 1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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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교실로 간 정국은 유일하게 남은 사물함 위 이름표에 적힌 여주의 이름을 바라보았다. 여주가 이곳에 유일하게 남기고 간 흔적이었다.

 

 차단을 한 건지 아직도 1이 사라지지 않은 대화창을 가만히 보다 이내 한숨을 쉬며 휴대폰 화면을 끈 정국이 입술을 잘근잘근 짓씹었다. 여주가 떠났다. 제게 그 무엇도 남겨두지 않고. 정국의 첫사랑 또한 그렇게 끝을 맺고 말았다. 그날 정국은 지독한 열병에 걸렸다.

  



-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은 눈에 뵈는 게 없기 마련이다. 정국 또한 그랬다. 자퇴를 한 여주는 집도 훌쩍 이사를 가버린 지 오래였고, 휴대폰 번호 또한 없애버렸다. 정국은 그것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들었다. 그 사실이 정국을 더욱 더 화나게 만들었다. 고3의 스트레스에 이별이라는 것이 더해진 정국은 말 그대로 미친개나 다름없었다. 더군다나 학교에선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김여주, 걔 자퇴하기 며칠 전부터 좀 이상했다는데.”

  “진짜?”전정국 말고 다른 남자랑 길거리에서 붙어다녔대.”

 

떠나간 줄만 알았던 제 첫사랑의 이름이 귀에 들려오자 정국은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제게 일언반구 없이 바람과 같이 사라진 여주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쌓이고 있던 상태였다.

 

  “그거 진짜야?”

  “? 정국아.”


평소에 여주가 자기를 싫어하는 게 분명하다며 제게 투정을 부리곤 했던 무리의 여자애들이었다. 그들은 정국의 등장에 더욱 신이 난 건지 무어라 떠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여주도 없는 거, 제대로 보내버릴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진짜야. 내 친구가 봤대. 사진도 있다 그랬어.”

  “뭔데.”

 

한 여자아이가 휴대폰 갤러리에 들어가 사진을 클릭했다. 그리고 확대된 사진을 정국에게 내밀었다. . 김여주 맞지?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정국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맞다. 부정하려고 해도 제 첫사랑의 모습이 맞았다. 그리고 여주의 옆에 있는 한 남자. 둘은 아주 가까워보였다. 어쩌면 서로를 오래 알아왔던 것처럼. 이거 언제 찍은 거야. 정국이 물었다.

 

  “저저번 주 주말인가? 그럴 걸.”

 

심지어 그날은 여주가 부모님이랑 나간다고 했던 날이 아닌가. 제게 거짓말을 하고 이 남자를 만난 것이다, 여주는. 대체 왜? 만약 가족이라고 해도, 제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배신감에 정국의 손이 떨렸다. 여주에 대한 불신이 극에 치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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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입학하자마자 장안의 화제에 올랐다. 피지컬도 좋은데, 얼굴은 훤칠하니. 또 성격은 얼마나 좋아. 남녀 가릴 거 없이 모두가 정국과 친해지고 싶어했고 정국을 좋아했다. 술자리가 있으면 언제나 정국을 불러대기 바빴고,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국의 이름이 올라오기 일쑤였다. 18 전정국이 그렇게 쩐다면서요? 그렇게, 정국은 자동적으로 인싸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갔다. 대학에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신입생들이 들어온단다. 인기가 많은 정국은 새내기 환영 파티에도 당연스럽게 참석했다. 과 인원 수가 많은 편이라 신입생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재미가 없는지 술잔을 들어 홀짝거리기만 반복하던 정국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다, 정국의 시선이 한 곳에 걸렸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애이불비(哀而不悲) 1 | 인스티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걸고 있던 정국의 표정이 단숨에 굳어졌다. 그래, 저 얼굴은. 잊을래야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얼굴이다. 정국의 기억 속 한 켠. 아픈 기억으로 자리 잡은 장본인이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올해 새로 입학한 19 김여주입니다.”

  “귀엽다!”

 

지금 정국의 눈 앞에는, 그 시절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제 첫사랑이 서 있다. 제게 아픈 기억만을 선사한 그 첫사랑이. 2년 만의 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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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대박
5년 전
독자3
헐 기다리겠습니다...
5년 전
독자4
와ㅠㅠㅠㅠ넘 좋아여ㅠㅠㅠ
5년 전
독자5
와 진짜 좋아요ㅠㅠㅠㅠ기다릴게요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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