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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 MASH NOTE ; 2 | 인스티즈









[블락비/피코] MASH NOTE ; 2
: 영화 보러 갈래?



W. 바모스





*




미간은 한 껏 당겨져 있는데 무의식 적으로 올라가 있는 입꼬리. 그러다 자신이 웃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는 이제는 귀찮음을 넘어서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것인지 생각하고 있을 때 문득 우지호의 얼굴이 눈앞에 그려졌다. 쌍꺼풀 없이 쫙 째진 눈은 사나운 고양이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켜주었다. 사실 사나운 고양이는 정색을 하고 있을 때 만 나타나서 많이 보진 못했다. 맨날 자신의 옆에서 뭐가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 때 접히는 눈꼬리는 오히려 아기 고양이를 떠올리게 했다. 적당히 높은 콧대, 여자 부럽지 않은 입술. 아직 어려서 그런지 트지도 않는, 선홍색을 띄는 그런 입술위에 곱게 자리한 인중. 솜털 까지 나있는 젖살 가득한 볼. 이러했기 때문에 나는 우지호를 밀어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멍청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연애란 것엔 한 없이 쑥맥인 지훈은 예쁜 것 이라면 사족을 못썼고, 밀어내는 법 조차도 몰랐다. 워낙 둔해서 자신의 감정도 모르는 것은 덤이다.




*




 전화라도 한 통 하고 있는지 나가있는 시간이 꽤나 걸려서 잠시 의아한 시선으로 지호가 나간 문을 쳐다보던 지훈은 이내 학생들의 프로필로 눈을 돌렸다. 참가했던 학생이 또 참가를 할 수 있다는 규정에 예전에 봤던 얼굴도 몇몇 있었다. 


한 30분 동안 미동도 하지 않고 보고 있자니 몸도 뻐근하고 눈도 아프고. 기지개를 쭉 편 후 오디션 실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 긴 복도를 혼자 걷다보니 복도 끝 계단에서 작은 말 소리가 들렸다. 오디션을 시작하려면 한시간 정도 남았고 관계자들은 모두 1층 교무실에 위치했었기에 저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 우지호였다. 걸음을 조금 재촉해서 계단에 다다르니 우지호는 무언가 불편한 듯 목소리를 떨고 있었다.


남 일에 간섭하지 말자. 귀찮아질 뿐이야. 하며 걸음을 돌리려던 지훈을 지호의 울음소리가 붙잡았다.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억눌린 입술 사이로 새나오는 그런 소리.




"... 우지호"
"흐으... 아저씨"




지훈의 목소리에 놀랐는지 몸을 잠시 떨더니 이내 눈물 닦고는 아무렇지 않은 채 하는 지호의 행동에 형용 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 딱히 정의 내릴 가치를 못 느낀 지훈은 말없이 다가가 품을 내어주었다. 울고 싶은 만큼 울라고. 매번 자신에게 방실방실 울던 지호였기에 이런 여린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항상 업 된 기분에 입꼬리에 걸린 기분 좋은 미소. 도대체 어떤 일이, 어떤 사람이 이 애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짐작되지 않았다.




*




그렇게 한참을 한 10분을 울던 지호는 딸꾹질을 시작하더니 이내 펑펑 울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벌게진 눈가를 하고선 부르튼 표정으로 세수하고 온다며 화장실로 직행했다. 눈가에 그렁그렁 달린 눈물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이제 다 울었다며, 어린 애 취급하지 말라며 반항하던 모습을 보니 정말 영락없는 새끼고양이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는 지훈이였지만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왜 고양이를 키우는지. 그렇게 이뻐라 하는지.




"아저씨... 나 오늘은 이만 집에 갈래요"
"벌써? 푸흐- 알겠어. 오늘은 집에 들어가서 내일 까지 푹 쉬어."
"... 그건 싫어. 내일은 아저씨 보러 올거예요"
"안돼."
"그래도..."




단호하게 말 하는 모습에 조금 놀란 지호는 말문이 막힌 채 입술만 쭈욱 내밀 뿐이었다. 가뜩히나 학생이여서 따로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지훈은 자신을 어린 애로만 보는 턱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매일 같이 붙어서 이야기 하는 것 뿐이었는데. 이것 마저 못하게 한다니. 지호는 지호대로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대답에 말문이 막힌 채 입술만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내밀고 있는 입술을 주욱 잡아당기고 싶기도 하고 비를 맞아 젖은 털을 하고 있는 고양이 같기도 해서 쓰다듬어 주고 싶기도 하고. 놀리고 싶기도 하고. 그냥 의기소침해 있는 자식을 안아주는 엄마의 입장이 된 것 같다. 그래, 엄마미소 !



"우지호, 입술 집어넣고."
"..."
"그렇게 서운하면 내일 아저씨랑 뮤지컬 보러가자"
"... 뭐라고?"
"씁- 존댓말 써야지. 그건 그렇고 보러 갈거야 말거야?"
"당연히 보러 가지....요.."



그래. 그럼 그 때 보자.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난 뒤 손을 흔들며 뒤돌아 면접실로 향했다. 문을 열기 전까지 제 발소리만 들린 것을 보아하니 우지호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마 뮤지컬 보러 가기 싫어서 그런건 아니겠지.




"음. 인유라 양은 고음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조금 떨려"

"박경훈 군은 제스쳐를 조금 자연스럽게 해 봐요. 외우지 말고, 그냥 몸이 느끼는 대로"




평소라면 딱히 눈에 띄는 학생이 없어, 지루해 하였을 지훈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들뜨는 마음에 말투도 부드러워 지고 시간도 금방 갔던 것 같다.
내일은 병가나 내고 놀러 가야겠다.




*




오디션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뒤 바로 샤워를 했다. 으- 상쾌해. 하얀 샤워가운을 입고 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쇼파에 앉으니 살짝 축축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그냥 신경껐다. 뭐, 기분도 좋고 금방 마르기도 할 테니까 ?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티비를 켜니 음악프로가 방송 되고 있었다. 첫 부분을 듣더니 이내 흥얼거리던 지훈은 아이돌들의 외모를 살피기 시작했다. 음, 쟤는 꽤 생겼네. 쟤는 개성 있게 생겼네. 혼잣말을 하다 꼴에 약 10년간 연예계에 몸 담고 있다고 매섭게 하나하나 훑는 모습이 자신도 웃겼는지 헛웃음을 터뜨린 지훈은 티비를 끄고 쇼파에 누웠다.


문득 오디션에서 랩을 하던 우지호의 모습과 자신을 보며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던 지호의 얼굴이 생각났다. 데뷔하면 성공할 것 같은데. 가만보면 외모, 실력 하나 꿀리는 것 하나 없었다. 워낙 잘 생긴 얼굴 덕에 여성 팬들은 물론이요 웬만한 그룹들은 꿈도 못 꾼다는 남성팬들 조차 실력으로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가 데뷔 시켜야지. 우지호, 넌 날 만난걸 최고의 행운으로 생각해야 할 걸.


...아. 깜빡 잠 들었나 보다. 시침은 벌써 11자를 가리키고 있었고 머리는 마른지 오래였다. 그 긴 몸으로 기지개를 쭉 펴고 방으로 가, 옷장을 열었다. 10월에 접어들면서 꽤 쌀쌀해진 날씨 덕에 코트를 택했다. 그리 두껍지도 그리 얇지도 않은. 무릅을 살짝 덮는? 그런 코트.




*




워낙 제 시간에 재깍재깍 일어나는 지훈인지라 알람 없이 일어난 뒤 외출 준비를 했다. 아침은 토스트로 간단히 때우고 어제 골라두었던 옷을 입고 메탈시계를 찼다. -힘 줄 까지 있던 지훈의 손을 더욱 남성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거실에 위치한 전신거울에 자신을 한 번 비춰본 뒤 다크 브라운 색상의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섰다.


몇년 전 선물로 받은 벤츠를 타고 지호의 집으로 가자니 조금 떨렸다. 아무 말 없이 개인 정보를 통해 집주소를 알아내 찾아가는 것이라 지호도 적잖이 놀랄 것이다. 어제 들었던 노래를 흥얼 거리며 페달을 밟으니 금방 도착했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가끔은 함께 학교에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 까지는 40분 가량 남았다. 여기서 약속장소까지 20분 정도 걸리니까 곧 나올 타이밍이었다. 빙고




"우지호!"
"...어? 아저씨?"
"어. 나 맞으니까 빨리 타"




머릿 속으로는 경적을 빵-! 하고 크게 누른 뒤 창문을 내려 '야, 타'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건 영화에서나 먹히는 오글거리는 방법이라 생각해 그냥 창문 너머로 부르기만 했다. 뜬금 없이 울리는 제 목소리에 조금은 놀랐는지 주위를 둘러보다 이내 자신을 발견하고 종종 걸음으로 걸어와 조수석에 앉았다. 아침에는 살짝 추운 날씨 덕에 금세 빨개진 코 끝이 하얀 피부에 대비되어 더 빨개 보였다. 히터를 조금 틀고 공연장으로 출발하니 더웠는지 이번엔 분홍색으로 물든 볼이 보였다. 이러나 저러나 빨개지는 얼굴에 귀여워서 살짝 웃으니 더 빨개지는 지호였다. 사실, 더워서가 아니라 지훈과 이 좁은 공간 안에 함께 있다는 사실에 빨개진 볼이었다. 더욱이 표지훈 아저씨 특유의 냄새가 사방에서 묻어나오는 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지훈의 연줄 덕에 표가 없어서 못 본다는 뮤지컬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역사에 남을 정도로 유명한 뮤지컬을 눈 앞에서 생생히 보고 있음에도 지호는 뮤지컬을 즐길 틈이 없었다. 평소에도 잘생겼던 아저씨라지만 뮤지컬을 집중해서 보는 모습은 너무나도 멋졌다. 집중할 때 나오는 미간을 살짝쿵 찌푸리는 습관도, 매일 보던 옆태도 어두운 상태에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조명에 비춰지니 차 속에서 보다 더 미칠 것 같았다. 음악 소리가 꽤 컸음에도 자신의 심장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들릴까 조금은 쑥스러워 고개를 숙이니 자신에게 몸을 돌리며




"우지호, 어디 아파?"




라고 묻는데 오늘 내 심장 많이도 죽는다. 약간 몽롱한 상태로 아니라고 대답을 한 뒤 떼지지 않는 시선을 무대로 돌렸다. 시선을 무대로 돌렸다 뿐이지 지호의 모든 감각은 지훈에게로 향했다. 별 실없는 상상을 하다 뮤지컬을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망했다. 모든 출연진들이 나오고 인사를 하고는 막을 내렸다. 십만원이 넘는 고가의 뮤지컬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는 사실 보단 후에 있을 아저씨의 질문이 더 걱정되었다. 아저씨 보느라 뮤지컬을 못 봤다는 사실을 어떻게 얘기 한담




"아- 재밌었어. 그렇지?"
"..."
"푸흐-. 우리 새끼 고양이는 밥이 더 우선이구나.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 치, 누가 새끼 고양이래..."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 할 아저씨를 멈춰 준 건 고마운데, 동시에 창피하기도 했다. 그렇지? 하는 물음에 답하려는 순간 뱃속에서 나오는 꼬르륵 소리라니. 그래도 뭐, 일단은 다행이다. 나중에 놀리는거 아닌가 몰라. 그나저나 '우리 새끼 고양이' 라는 단어가 퍽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라니.











지훈이철컹철컹+_+ (나도 철컹철컹)

지호랑 지훈이 너무 진도가 빠르다고 생각하시면 앙대영...

지호랑 지훈이는 이미 안지 10달이 다 돼가는 사입니닿...ㅋㅋㅋㅋㅋㅋ

(맘속으론 이미 별 짓 다 시켜본 썩은 바모스...)


아아ㅏ 지호가 운 이유는 안알랴줌.

은 무슨ㅋ 전 관종이니까 알려 드릴게여.

는 무슨ㅋ. 후에 이유가 나올거예여!!!!!!!!!!!!!!!!!!!!!!!!!!!!!!!







좋은 주말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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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일빠다!!!!!!!!!!!!!!!!이번편도 짱짱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표지훈 다정다저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젛아여ㅠㅠㅠㅠㅠ 담편기대하고잇을꺼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Vamos
지후니는 다정한게 최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짱잼이라니 감사합니다! (폭풍 눈물)
9년 전
독자2
칸쵸에요! 어맛 둘이 뮤지컬보고 밥도 먹고.. 완전 데이트네요 데이트!!!(궁예) ㅋㅋㅋㅋㅋㅋㅋ 지훈이 보면 지호 좋아하는거 맞는것같은데 모르는건가...망충이 펴지훈... 지호 왜 울었는지궁금해요! 다음편도 기대기대♥
9년 전
Vamos
둘의 심리 변화(?)ㄹ를 잘 표현 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네여ㅠㅠㅠㅠ빨리 알아 채고 사구리고 같이 살고 침대에서 대화도 나누고....?...ㅋㅋㅋㅋㅋ아 진짜 상상되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댓글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진짜 사랑이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어흨ㅜㅜㅜㅜㅜ아저씨지훈이고딩지호ㅜㅜㅜㅜㅜ으이이이ㅠㅜㅜㅜ내심장이나대고있어ㅜㅜㅜㅜㅜ자까님사랑좀받으세요제사랑ㅜㅜㅜㅜㅜ피코이즈뭔드루ㅜㅜㅜㅜㅜㅜㅠㅜ
9년 전
Vamo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우셬ㅋㅋㅋㅋㅋ 심장이 나대고 있다니...흐헉 진짜 저 이댓글 보고 진짜로 웃었어요 진짴ㅋㅋㅋㅋㅋ 표현이 너무 귀여요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사랑도 받으세여!ㅠ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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