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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박경 -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아침 7시에 맞춰 놓았던 알람을 듣지 못했던 것인지,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빗소리에 그제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를 잠시 감상하던 나는 그 사이로 끼어드는 너의 잦은 뒤척임에 너를 쳐다보았고, 이불을 아무렇게나 걷어내 그대로 드러나있는 문신이 가득한 몸을 한 번 쓸어내렸다. 시간은 아직 아침 11시. 커튼을 걷어내지 않아 살짝 어두컴컴한 그 방 안에서, 나는 지금 이 순간에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


네가 잠에서 깬 건 내가 일어난 후로부터 30분이 지난 뒤였다.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막 잠에서 깬 목소리는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해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뜬 너의 부름에 내가 키스로 화답했을 때, 너는 당황하긴 커녕 그 눈을 가늘게 뜨며 씩 웃었었다. 짧았지만 깊었던 키스가 끝난 후에 넌 씻고 싶다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고, M 사이즈를 입는 네가 XL 사이즈의 내 티를 입어서인지 푹 파여 있는 쇄골 부근이 보여 나는 또 참을 수 없는 욕망을 느꼈다. 그런 나를 아는 지 모르는 지 꽤나 깔끔을 떠는 너는 내가 어제 치워놓지 않은, 격렬한 정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불을 보고 불평만 늘어놓긴 했지만.


"에네스, 저 이불 뭐에요. 왜 안 치웠어."


"..어차피 또 더러워질 거 뭐."


"누가 해준대?"


"지금 네 상태면 충분히 할 수도."


내 혼전순결이라는 신념을 무너뜨렸을 만큼, 미치게 야했던 어제만큼이나 딱 자극적인 너를 보며 그렇게 말하자 너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그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젠 정말 씻어야겠다며 너는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했지만, 어딜. 어깨를 세게 잡아당긴 내 덕에 너는 휘청거리며 내 위로 엎어질 수 밖에 없었다.


"뭐 하는 거에요."


살짝 당황한 듯 내 어깨를 잡고 몸을 지탱한 네가 나를 쳐다봤을 때, 순간적으로 훅 끼쳐오는 너의 체취에 나는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살짝 뜬 눈 사이로 보이는 너의 실루엣과 그 실루엣 안에 있는, 내가 어제 남겨놓은 키스마크들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조화였다. 앞뒤 잴 것 없이 아까부터 눈에 띄었던 쇄골에 입술을 묻고 다시금 흔적을 남길 때 나는 생각했다. 다니엘 스눅스는 에네스 카야라는 사람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에네스?"


"다니엘. 같이 놀래?"


"갑자기 그게 무슨.."


우리 둘만 할 수 있는 놀이, 하자고. 쇄골에 묻었던 입을 떼고 너의 귀에 나지막이 속삭이자 넌 날 물끄러미 쳐다봤다. 내가 네 눈동자에 비친 나의 모습을 마주하고 너 또한 내 눈동자의 너를 마주했다고 생각했을 즈음에 너는 아무 말 없이 내 목에 팔을 감아왔고,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몰랐지."


"뭘요."


"네가 날 이렇게나 흔들어 놓을 줄은."


마지막 말이 끝나고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부딪혔다. 붉은 살덩이 두 개가 공중에서 얽히고 질척거리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 차기 시작했을 즈음, 끊임없이 피워대는 담배 덕에 폐활량이 딸린 네가 숨을 헐떡대기 시작했다. 에네스, 나, 숨.. 


"그러니까 내가 담배 좀 그만 피랬지."


"내 아버지야? 그런 간섭은 사양인데."


"아버지는 아니지만 애인은 되지."


네 담배 때문에 키스를 오래 못하잖아. 그 정도 배려도 못 해줘? 장난과 진심을 반반 섞어서 던진 말에 너는 웃으며 Damn. 이라는 말을 내뱉은 뒤 이내 내 말을 인정했다. 그래도 끝내 담배 줄이겠다는 말은 안 했네. 내가 별로 내켜하지 않는 문신들이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나비에 입을 묻고 살짝 깨물자 너는 간지러운 듯 몸을 뒤틀었다. 다니엘, 만세.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시시 웃으며 어린아이처럼 손을 치켜든 네가 사랑스러워 목에서 머물던 입을 떼고 네 입에 살짝 입을 맞췄다. 너무 헐렁해 쉽게 벗겨진 옷을 저 멀리 던지고 네 위에 올라타기 무섭게 너 또한 나의 바지 버클에 손을 갖다댔다.


"언제는 안 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


"내가 언제 안 한댔나. 그냥 내가 해준다고 한 적 있냐고 한 것 뿐이지."


뻔뻔스럽게 말하며 내 바지를 벗겨내는 것조차도 사랑스러워 웃음이 터졌다.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진짜. 바지가 다 벗겨지고 내가 티셔츠를 벗는 동안 너도 너의 바지를 직접 벗었다. 언제 봐도 하얗고 얄쌍한 네 다리에 내가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며 입을 맞췄고, 그 사이를 못 참은 네가 내 고개를 살짝 들어내고 발로 나의 것을 자극했다.


"다니엘?"


"에네스, 나 급한데."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씩 웃으며 말을 건네오는 너에 나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내가 널 어떻게 이겨. 이따 아프다고 찡찡대지마. 마지막 말을 신호탄으로 나는 너의 치부를 가리고 있던 단 한 장의 얇은 천을 벗겨냈고, 동시에 내 옆에 있던 탁상시계는 정확히 12시를 알렸다.


-


수위고자(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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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본진노래제목이라 기뻐서 들어오고 에니엘인걸확인하고 소리질르고 너정의문체에 감격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일부러 브금 틀어놓고 읽었는데 개조아 ㅇ<-<
9년 전
글쓴이
너 정 말 듣고 브금 추가시켰어 ㅇ<-< 아이디어 고마워!
9년 전
독자4
나...의....본.....진.......노........래..........!!!!!
9년 전
독자5
헐 내 본진노래ㅠㅠㅠㅠ반갑다...
9년 전
독자6
헝ㄹ 대박이야 이건 대박
9년 전
독자7
헐 본진노래ㅠ 원래 에니엘 안팠는데 본진노래여서 들어오고 영업당함 쓰니...☆★ 나한테 왜그랬어...☆★
9년 전
독자9
하...여기 꿀벌들만있나..,★ 나도 노래듣고들어왔는데!!!!!!에니엘겁나 섹시하구나허허허
9년 전
독자10
헐 글이 섹시하다니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도 몰랐지 네가 날 이렇게나 흔들어 놓을 줄은
이 대사 왠지 되게 설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고 아련한데 섹세하기까지 한 글이라니 넘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언어무어노래가사에나왓ㅋㅋㅋㅋ 노래도섹시행들어바바!
9년 전
독자14
익인13 덕분에 브금 켜서 들어봤어 고마워! 노래 분위기도 섹시한게 썰이랑 잘어울려!!!!!! ㅎㅎ
9년 전
독자15
우리경이노래 좋아해줘서고마오ㅋㅋㅋ
9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와...너무 좋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엌 우리경이노래제목ㅇㅣ라들어왔는데 역시 언어무어는 ㅇㅅㅁㅎㅎㅎㅎㅎㅎ좋ㄷㄱᆞㅎㅅㅎㅅ
9년 전
독자16
내 본진 노래에 에니엘이라니!!!!!!이건 나를 위한글이야ㅠㅠㅠ
9년 전
독자17
이뻐ㅠㅠ상상돼ㅠㅠㅜㅜㅜ
9년 전
독자18
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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