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머리를 박는다.
쿵
쿵
쿵
쿵
쿵
다급하게 들어오는 나재민
오빠 나재민.
내 머리를 팔로 감싼다.
퍽
퍽
퍽
퍽
퍽
내 머리를 가슴으로 막아내는 나재민
부딪힐때마다마음속에서
미안해
미안
이제
그만와
창피해
왜 자꾸
챙겨?
라고 말못하는 생각만 오만가지
내가 좀 진정되면
머리를 가만히 냅두면그제서야
"내 심장보다 너 머리가 부딪히는게 더 빨라"
씨익 웃으며 말하는 나재민
부끄러워-
우린 아무 사이 아닌데-
그냥 보육원에서 만난 수많은 오빠 동생 사인데-
오빤 여자친구도 있잖아.
나한테 이렇게 다정한 사람은
사실 오빠뿐이야
오빠 없을 땐
내가 머리를 박으면
피가 날때까지
아무도 안와-
그래서,
오빠가 있을 때면
일부러라도.
머리를.
움직일 수 밖에.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