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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오랜만에 만나서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바비아이)가 보고싶다  

독방에서 질렀다가 여기서 쓰게 되네요...ㅋㅋㅋ댓달아주셨던 삐잉들 잘 찾아오실지ㅜㅠ 

  

  

  

  

여름밤, 답답함에 도저히 집안에 있을 수가 없었다. 파란 슬리퍼 직직끌며 편의점에서 맥주 두캔을 사 아파트 근처 한적한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나? 술이 세지는 않다. 지금 술에 마구 취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오늘따라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 손이 이끌리는 대로 다 마시지도 않을 두캔을 사버렸다.   

이 공원은 김지원과 헤어진 후 한번도 오지 않았었다. 아니, 근처를 지나치지도 않았었다. 사귀고 있던 당시에는 집이 가까워서 좋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었고 정말 입이 닳도록 입도 맞췄었는데..헤어지고 나니 이 모든게 다 짐이었다. 편의점을 갈때도 눈치, 공원에서 마주치기라도 할까 눈치.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죽자 살자 숨어살기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홀가분했다. 혼자도 나쁠것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잠깐, 이쯤되니 사실 조금 보고싶기는 하다. 그래도 먼저 차놓고 보고싶다고 매달리기도 뭐했다. 사나이 자존심있지...  

  

벤치에 앉아 알코올이 좀 들어가니 몽롱한 기분이 좋다. 여름밤의 날씨도 맥주처럼 청량하게만 느껴진다. 여기 김지원이랑 자주 왔었는데...혼자서도 가끔 오려나..? 여전히 자나깨나 김지원생각. 그래도 설마 오늘 같은 날 딱 마주치겠어? 하는데  

  

[바비아이] 한여름밤의 꿀 | 인스티즈 

  

  

"헉."  

  

김지원이다. 이시간까지 집에 안들어가고 공원에는 왜 오는지. 그것도 내가 앉아 있는 벤치 쪽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안봤다. 나는 아무것도 못봤다. 나는 저사람 모른다...모른다...나는 지금 술을 마실 뿐이다...  

몽롱한 정신이 돌아온지는 오래. 고개를 황급히 숙이고 아무것도 못본척 태연하게 맥주만 홀짝 댔다. 아무리 보고싶었대도 이건 너무 당황스럽다.  

  

어느새 다가온 김지원이 옆에 와 엉덩이를 붙인다.  

  

"..."  

"..."  

  

얘는 왜 여기까지 와 앉았으면서 말을 안해...모른척으로 일관하다 먼저 말꺼내기도 뻘쭘해 고개를 들어 김지원을 흘끗 바라봤다.  

  

  

[바비아이] 한여름밤의 꿀 | 인스티즈 

  

  

  

얘는 왜 갑자기 웃고 난리인건지, 내 심장은 또 입밖으로 튀어나올것 같은건지, 내가 제일 좋아하던 눈웃음을 보니 열이 마구 올라서 김지원에게도 하나 쥐어주고 시원한 맥주만 다시 홀짝였다. 

덧붙여 꿈이나 내가 취해가지고 보는 헛것일까 싶어서 허벅지를 몰래 꼬집는 것도 잊지않고...  

아야-허벅지는 아팠다. 아주 많이.  

  

  

"좋다."  

  

  

오랜만에 듣는 네 목소리가 꽤나 듣기 좋다. 나는 그냥 조용히 네 말을들었다.  

  

  

"오랜만이네."  

"..응."  

"너 여기 다시는 안 올줄 알았는데. 보이지도 않고.."  

"응. 너 마주칠까봐 피해다녔어."  

  

일부러 조금은 차가운척 보고싶었던 티를 안냈다. 김지원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간다.  

  

  

"난 너 마주칠까봐 매일 왔는데. 아, 너 이제 여자...좋아한다고 했던가?저번에 그사진으로 보여줬던 그여자.." 

"헤어졌어." 

"아...미안." 

 

 

미안하다면서 입은 웃고있다. 바보. 다른여자, 심지어 다른 사람은 좋아한적 없었다.관심도 준적 없었다. 그저  

 잠시 다른 여자에게 한 눈을 팔고 입을 맞추던 네가 미워서 나도 친구인 여자아이 사진을 들이밀며 이 아이가 좋다고, 이제 이 아이와 만난다고 헤어지자고 했었다.  

금방 이렇게 후회하지만. 

 

 

"어떻게 지냈어?" 

"그냥..." 

"그냥?" 

"..그냥." 

" ..난 너랑 헤어지고 나서 뭘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가사만 열심히 썼지.가사는 되게 잘 써지는데 다 너무 우울해서 쓸 수가 없겠더라?"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하지만 왠지 부담스러워져서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냥 이 다음말로 다시 만나자고 해도 이상할게 없을 것만 같아서... 

 

 

"다음번에 만나게 되면 바보같이 너 안보낼거라고 다짐했었는데.나 너 아직도 많이 좋아해." 

"..."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게 술인지 꿀인지 마약이라도 되는건지 달다. 달아도 너무 달아서 독한 술을 마신 듯 맥주가 아닌 분위기에 취한다. 

 

 

위잉- 

"으아악-!! 

 

그때 어디선가 가로등 불빛을 보고 날아온 요상하고 커다란 날벌레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펄쩍 뛰었다. 

 

"..." 

"..." 

"저..미안!ㅍ..팔좀!" 

"싫은데." 

 

차가운 척은 벌레와 함께 날아갔다. 눈을 떴을땐 김지원 품에 안겨서 였다. 허리를 꽉 붙들고 있는 팔이 떨어질 줄을 모른다. 이거...너무 가까운데...결국 안간힘을 써 김지원을 밀어냈다. 도저히 분위기에 취해 무슨일을 벌일지 몰랐다. 내가 가려는 것을 김지원도 느꼈는지 먼저 입을 연다. 

 

"다음기회에." 

"..응?" 

"바보같이 너 안보내는건 다음기회에."

[바비아이] 한여름밤의 꿀 | 인스티즈

"오늘은 이만 잘 가라." 

 

 

 

 

 

>>노래를 모티브로 되게 많이 쓰네요ㅎㅎㅜㅜㅜ연애가 하고싶은 건지 왜 이런분위기만 자꾸 쓰게되죠ㅜㅜ씁쓸하다...ㅋㅋㅋㅋㅋ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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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으 달달해요 한빈이가 먼저 찬 줄만 알았는데 김지원 이눔시끼!!!! 벌레 무서워서 후다닥 붙는 한빈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 잘보고가요 !!
9년 전
독자2
아윽...취저...............
9년 전
독자3
다음기회언제ㅠㅜㅠㅠㅠㅠ그다음기회가 마저 보고싶어요...ㅠㅜㅠㅠㅠㅜ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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