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혁
물방울
웅덩이
얼음
W. 글쓰는미대생
매달 마다 한번씩 과에서 모여 가는 봉사활동 덕에
황금같은 공강 날 학교 근처 어린이 집에 와있는 한빈의 얼굴은 말이 아니게 일그러져있다.
아이들 또래의 여동생이 있는 한빈이지만 유난히 씨씨가 많은 탓에
여기저기 남녀쌍을 이뤄 아이들과 엄마아빠 놀이를 하고 있는 주변을 보고 쓴 웃음만 지을 뿐이다.
가뜩이나 제대 후 복학한지 얼마 되지않아 아싸가 되기 직전이던 한빈은 어색하게 아이들 주위만 맴돌 뿐이 었다.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이집 놀이터엔 곳곳에 웅덩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신발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조심조심 피해가는 한빈에게 갑자기 사정없이 물방울이 튀었다.
표정을 일그러트린 한빈은 고개를 돌려 그 근원을 찾았고
그곳에는 장화를 신고 웅덩이안에 들어가 서있는 한 꼬마가 보였다.
어린아이라 뭐라고 하지도 못한 채 콧김을 푹푹 내쉬며 옷을 털어내곤
꼬마 앞으로가 섰다.
그러자 꼬마는 고개를 홱 돌려 저멀리 캐릭터가 그려진 앞치마를 하곤 아이들과 웃고 있는 한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선생님!
그러자 앳된 얼굴을 한 한빈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고개를 돌리고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우리 지원이 왜요?
꼬마의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구부린 채 묻자 꼬마는 한빈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 형아 왕따예요. 계속 혼자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꼬마의 말에 고개를 들어 한빈을 올려다본 동혁은 살벌한 표정을 짓고있는 한빈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꼬마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이 형아 왕따아니예요.
꼬마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한손으로 한빈의 옷자락을 잡고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선생님이랑 이 형아랑 지원이랑 같이 얼음땡해요!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고 무릎을 펴 한빈에게 시선을 돌렸다.
-얼음땡, 하실 줄 아시죠?
한빈은 동혁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아,네,뭐.
꼬마는 제가 먼저 술래를 하겠다며 눈을 가리고 소리를 빽 질렀다.
-10초 샐테니까 얼른 도망가요.
동혁은 자박자박 걸어 조금 떨어진 곳에 가 섰고 우두커니 서있는 한빈에게 저쪽으로 가라며 손짓했다.
한빈은 저쪽으로 가라는 동혁의 손짓을 다가오라는 손짓으로 오해해 동혁에게로 다가갔고
당황한 동혁은 꼬마와 한빈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8..9...10!
시노시작!
열까지 다샌 듯한 꼬마는 제눈을 가리던 두손을 내리곤 한빈과 동혁 쪽을 향해 달려왔다.
꼬마는 장화를 신고 신나게 웅덩이를 찰박찰박 밟아대며 뛰어왔고
한빈과 동혁앞에 있는 웅덩이를 밟으려는 순간
한빈은 동혁의 팔을 잡아 끌어 제품으로 끌어 안고는 웅덩이를 등졌다.
꼬마는 역시나 웅덩이를 쎄게 밟았고
물방은 여기저기 튀어 한빈의 바지며 허리께까지 반쯤 젖어갔다.
꼬마가 한빈을 잡으려는 순간 한빈은 동혁을 품에 안은채로 다급하게 말했다.
-얼음.
꼬마는 한빈의 말에 툴툴거리며 한빈의 옷을 잡아끌려던 손을 내렸다.
-뭐야. 재미없어. 나 얼음땡 안할래요. 저기가서 누나들이랑 형들이랑 놀꺼야.
꼬마는 토라져 뒤를 돌아 웅덩이를 밟아대며 걸어갔고
한빈의 품에 어정쩡하게 안겨있던 동혁은 얼굴이 붉어져 말했다.
-어, 저기. 이것 좀.
그제서야 동혁을 내려다본 한빈은 얼굴이 빨개져 어쩔줄 모르는 동혁을 알아채곤
피식웃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동혁을 껴안은 채로 개구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직 땡 안했는데.
글쓰는미대생입니다
네번째로 이렇게 또 다시 독방에서 커플링과 단어를 받아서 조각글을 써요!
즉흥적으로 쓰는거라 많이 어색하고 형편없을지라도 그냥 심심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