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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전체글ll조회 11050l 1

[방탄소년단/국민] 집착 | 인스티즈 

  

  

  

  

  

  

벌컥.  

  

사무실 문이 꽤나 요란스럽게 젖혀졌다.손잡이를 잡은 채 내부를 빠르게 훑던 눈동자가 내 차분한 눈동자와 허공에서 맞닿자,그는 제가 얼마나 진노했는지를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부러 두 발을 거세게 쿵쾅거리며 다가왔다.콰앙.그런 저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마저 일을 하기 위해 서류를 들춰보던 나의 책상을 있는힘껏 내리친 그가 떨리는 입술을 열어 말했다.  

  

  

  

"..너지."  

  

  

  

나는 대답대신 자리에서 일어나,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쥐어들곤 느긋한 걸음으로 소파로 향했다.등 뒤로 살기가 가득 담긴 시선이 쫓아오는 게 느껴져,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소리없이 조소를 흘렸다.다리를 꼬고 앉은 채 눈짓으로 소파를 가리켜 보였음에도 미동없이 그 자리에 서있는 그를 보며 잠시 미간을 좁혔다가 이내 표정을 풀곤 살풋 웃어보이며 말했다.  

  

  

  

"일단 앉아요."  

  

"......너..!"  

  

  

  

저와 상반되는 여유로운 태도에 울컥한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내 앞에 섰다.나는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핏줄이 다 서도록 꽉 쥔 주먹이 볼품없이 떨려오는 게 보였다.그럼에도 여전히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며 느릿하게 커피잔을 내려놓았다.그때였다.  

  

  

  

짝!  

  

  

  

커피잔 바닥이 테이블 유리와 맞닿기 직전이었다.시끄러운 마찰음과 함께 일순간 내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다.커피잔 손잡이를 쥔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사무실 내부의 공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차갑게 내려앉았다.뺨이 얼얼해지는 게 느껴져 실소가 새어나왔다.나는 탁 소리가 나도록 경박하게 커피잔을 내려놓고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그의 두 눈을 마주했다.  

  

  

  

"손버릇이 나쁘시네요."  

  

"닥쳐.역겨우니까."  

  

"예쁜 입으론 예쁜말만 해야죠."  

  

"이..개같은..!"  

  

  

  

마주한 두 눈이 금방이라도 모든걸 쏟아낼 듯 위태로웠다.힘이 풀려버린 두 다리가 제 몸을 지탱하기 버거운 지,자꾸만 휘청거리는 몸뚱아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살짝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그 커다란 눈으로 쉴새없이 눈물을 흘려댈 꺼면서 꼴에 쎈척하고 있는 게 우스웠다.그는 울음을 참느라 메인 목으로 한껏 잠긴 소리를 내며 겨우 입을 열었다.  

  

  

  

"어디있어."  

  

"뭘 말하는 건지 잘,"  

  

"시치미 떼지 마!!!!!!김태형 어디에 숨겼어!!!!!!"  

  

"아,그 시끄러운 아이."  

  

  

  

그가 결국 차오르는 울분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터뜨리고 말았다.벌게진 눈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를 노려보는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희미하게 남아있던 여유로운 미소를 거두곤 표정없이 싸늘한 얼굴로 대답했다.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던 굵은 눈물방울들이 쉴새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그런 그를 그저 말없이 바라봤다.그는 이젠 아주 대놓고 울음을 토해냈다.고요했던 사무실 안이 온통 그의 흐느낌으로 가득찼다.한참이나 운 탓인지 그의 목소리가 힘없이 메말라 갈라졌다.태형이,흡,어디,있,끄흑.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못 할 정도로 울어대고 있는 주제에,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몰골을 하고 있는 주제에,또 다시 그 애의 이름을 입에 담는다.아아.찰나의 순간에 마음 속 어딘가 깊은곳에서 화악,새까만 불꽃이 일었다.가까스로 화를 억누르곤 이를 갈았다.  

  

  

  

"성가시더군요."  

  

"....뭐?"  

  

  

  

무표정한 얼굴로 내뱉었다.그제서야 그가 울음을 멈추곤 흔들리는 눈으로 내 얼굴을 마주했다.퉁퉁 부은 눈두덩이를 보니 목구멍에 무언가 턱 걸리기라도 한 듯,숨을 쉬는 게 버거워졌다.이렇게까지 울 정도였나.박지민에게 김태형이라는 존재는.푸핫.생각이 그곳에 미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온갖 감정이 뒤엉킨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를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소리내어 웃어보였다.이상해.그 애가 없어지고 나서 절망에 빠진 너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어딘가 이상해.그리고 왜인지 웃음이 멈춰지지 않아.  

  

  

  

"눈에 거슬렸어요.니 옆에서 알짱거리는 게."  

  

"...."  

  

"그래서 치워버렸어요."  

  

"....너...."  

  

  

  

감춰지지 않는 웃음기를 잔뜩 머금은 채로 뱉어진 내 말에,그의 얼굴은 분노와 절망으로 엉망이 되어갔다.그는 아직도 쏟아 낼 눈물이 남아있는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또 다시 소리내어 울음을 터뜨렸다.나를 원망하고 저주한다는 듯 한 괴로운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졌다.나는 두 귀를 틀어막지 않을 수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바닥 새로 새어들어오는 울음소리에 속이 울렁거렸다.나는 귀를 막았던 손을 거두곤 그에게 다가갔다.겁에질린 얼굴로 한발짝 물러서는 그를 억지로 품에 가두곤 온화하고도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니까 자꾸 그런 거 달고 다니지 마세요."  

  

"흐윽....놔,놓으라고.."  

  

"화난단 말이야."  

  

  

  

그가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떨었다.나는 팔에 힘을 줘 그를 더욱 더 세게 가둬버렸다.그는 겁에질려 아무 저항도 하지 못했다.입고있던 새하얀 셔츠가 그의 눈물로 점차 젖어들어갔다.억지로 억눌러 잦아든 울음소리가 자꾸만 내 목을 조였다.  

  

그래.계속 나를 미워해.증오하고 저주해.그럼 나는 계속해서 너를 옭아맬거야.그리고 계속해서 너를 사랑할거야.나는 또한번 미친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탄독방에도 올렸지만 내가 모아놓기 편하게 글잡에도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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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국민이라니ㅠㅠㅠㅠㅠ집착이라니ㅜ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시월
국민은 사랑이죠!첫 댓글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시월
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헉 아까 폐하 내용 나오ㅓ서 찔린단 사람인데 미치ㄴ. ...이것도 태형이 대신 . ....하. ..ㅠㅠ지민아 ㅠㅠㅠ. .정구기 개 나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시월
ㅠㅠㅠㅠㅠㅠ안돼요 소중한 독자님은 다치시면 안된단 말이에요ㅠㅠㅠㅠㅠㅠ정국이가 악역처럼 보이기는 해도 그만큼 지민이를 너무 사랑해서....(오글)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아너ㅠㅠ뮤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ㅇ ㅠㅜ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취격탕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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