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긴 한숨을 쉬었다. 점점, 아버지를 이해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하지만.......... 나가야 한다는 이 마음속의 외침은 무얼까.
몸과 생각이, 다르게 어긋나는, 지금 이 상황은, 무어라 설명할 터인가......
여지껏, 몇 대에 걸쳐 정승의반열에 오르지 못했던, 준회의 집안.
준회가 어렸을 때부터, 웃어른들이 하시는 말들과 조정 돌아가는 판세 등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구승지가 그토록 후궁을 권유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권력을 잡을 기회가 흔하지 않으므로.
준회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가문을 빛내야 할 것인가. 아니면, 행복을 찾아야 하는
가. 자신이 딸이 아닌 아들이라는 이유로, 준회의어머니인 정부인은 시댁 사람들에
게 항상, 구박덩어리였고, 시댁 사람들에게 구박을 받는 날이면 준회의 어머닌
항상 준회를 안고, 서러움에 복받쳐 울곤 하였다.
그런 어머니조차, 자신에게 간청하고 있다.
이제 내가 택할 길은 무엇이란 말인가...............
준회는, 힘든 고민 끝에 결국 다시 구승지의 방으로 들게 되었고.
"아버지, .. ... 소년.. .. 후궁이 되겠습니다"
참으로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궁은, 무서운 곳이다. 궁은, 화려와 고풍과 위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준회는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내를 둘러싼 여인들의 투기와 끝없는 욕망.
궁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준회는 잘 알고 있었지만, 하는 수가 없었다.
준회의 말에, 좋아 껄껄껄 웃어대는, 구승지.
"준회야, 네 참으로 후궁이 된단 말이냐?"
"............"
사실 준회는 아직까지도 망설여 지고 있었다.
"그래, 네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하였구나. 어짜피 처음부터 그리 되었어야 했음이야"
"..............."
"너는 아무 말 말고 그저 아비가 준비하라는 대로 준비하기만 하거라. 네 미색이 뛰어나니, 틀림없이 전하께오서 널 후궁으로 간택하실터, 몸가짐을 바로 하도록 하여라."
"예,......."
구승지에게 그 말을 전한 준회.
준회 다시 방으로 들어가, 쓸쓸한 표정으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묘한웃음, 묘소. .. ... 를. (妙笑) 그녀의 웃음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
그리하여 다가온 후궁간택일.
오늘은, 준회의 집 전체가 바쁜 날이다.
바로 준회가 후궁이 되기 위해 처음으로 궁에 발을 디딛는 날이기 때문이다.
구승지는 아침부터 일어나 아랫것들에게 마당쓰는 일과 집 청소 등, 집안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게 하고, 정부인은, 깨자마자 준회의 방으로 들어와, 흥청댁과 함께
준회를 단장시키고 있다.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어본 준회.
그리곤, 분세수를 한 준회.
"도련님, 어찌 멋지시옵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따로 없사옵니다."
흥청댁의 말에, 괜스레 들뜬 정부인은, 자랑이라도 하듯, 큰소리로 흥청댁에게 말한다
"그럼, 누구 아들인데, 인물에 손색이 있겠나 후훗,"
모두 즐거운 이 시점. 허나, 준회만은 즐겁지 않았다. 준회만은 무표정으로 단장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그래도 착한 삥이 있어서 다행인거같아! 내 사극썰을 봐주니까ㅠㅠ 스릉흔드!
다음에 와서 또 쓸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