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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경기도 소원대학 인근 재개발 지역에서 20대 남성이 하의가 벗겨진채 살해되어 수사가…"


미영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소원대? 태연이도 거기 넣는다고 했는데.

잘 넣고 왔나.

카톡을 보낸지 꽤 지났지만 태연은 묵묵부답이었다.

뭐 종종 있는 일인지라 미영은 한숨을 쉰 뒤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 때, 미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미영이니? 태연이 엄마야.

"아, 네. 안녕하세요."

-그래, 지금 통화 되지?


"경찰은 피해자의 머리에 난 상처로 보아 가해자의 키는 백칠십 센티미터 이하이며, 우돌적인 범행이라고 보고있습니다."


"네, 지금 할 수 있어요."

-어, 그래. 저기, 혹시 태연이 너희 집에 있니?


"또한 사건 현장 하수구에서 액정이 손상된 핸드폰을 발견하고 이를 복구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답장이 없었구나, 김태연.




"네?"

-그게, 태연이가 아직 집을 안 와서 말이야. 너희 집에 있구나?

"......네. 여기 있어요."

-이번엔 언제 들어올거라니? 이번 주 안에 올거면 올때 후추 좀 사오라고 전해 줄래?"

"네, 전해줄게요."


미영은 멍하니 뉴스 속 태연의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



"정수연, 동전 없냐?"


끄덕끄덕.


태연은 한숨을 쉬고 공중전화를 내려놓았다.

정말이지.. 깜깜한 길을 계속 걷다보니 좀 있음 할머니 댁이 나오겠지. 하는 마음보단 대체 여기가 어디야.. 하는 생각이 커지는 거였다.


태연이 보도 블럭 위에 걸터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수연이 옆에 털썩 앉더니 태연의 몸에 슬쩍 기댔다.


태연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여전히 땅만 쳐다 봤다.


"정수연, 너 처음 봤을 때 기억 난다."

"..."

"고등학교 되서 말고, 중학교 때."

"..."

"내가 양호실 갔었는데, 너가 침대에 누워서 게임하다가 나 선생님인 쥴 알고 바로 아픈 척 했었잖아. 그 때 진짜 웃겼는데."



민망하게 반응이 없네.

하긴 몸도 지치고, 아까 보니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보였다.

솔직히 숨만 내뱉는 얼굴을 보고 있는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이 열아홉 여고생인데도 가슴이 아프다, 라는 감정을 별로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수연아, 이제 슬슬..."


수연이 픽 고꾸라졌다.

코와 그 밑으로 시뻘건 피를 덕지덕지 묻힌 채 쓰러졌다.


어, 뭐야, 뭐야.

태연은 수연의 얼굴을 제대로 붙잡고 보다 계속 흐르는 피에 자기 손까지 모두 적셨다.

적잖게 당황한 태연은 결국엔 또다시 수연을 들쳐 업었다.


"왜이러냐, 진짜!"


이 길로 쭈욱 가면 할머니댁이 있는 마을이 나올거 같은지 긴가민가 했는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거 같다.


인생 최고의 결단력과 힘이 필요했다.

태연은 수연의 허벅지를 꽉 붙들고 달렸다.



-


틈틈히 써서 올릴게요~

봐주시는 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분 계시니까

자주자주 써서 올리겠습니다.

혹시 배경 시커먼게 눈아프시면 말해주세요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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