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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B/김지원] 사람 안 믿는 김지원 썰 08 | 인스티즈 


 


 


 


 


 

통화 시간이 삼분이 넘어가는 데도 폰 너머로는 아무런 응답이 없더라. 뭐 어쩌자는 건지. 

김지원 이름을 부르기도 지쳐서 가만히 폰을 붙들고 있었어. 


 


 


 


 


 

"보고 싶다." 


 


 


 


 


 

김지원을 부르는 걸 체념하고 있던 중에 김지원의 목소리로 처음 들은 말이었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맥이 탁 풀리는 거 있지. 생각보다 괜찮은 듯한 목소리에 안심하면서 대화를 나눴어. 


 


 


 


 


 


 

"어디야?" 

"집. 그냥 가만히 있으래." 

"갈까?" 

"밖에 기자들로 무성해." 

"괜찮아?" 

"괜찮지 못할 건 또 뭐야." 


 


 


 


 


 


 


 

왜 난 그 말이 괜찮은 척 연기 못 할 건 뭐야,로 들리는 건지.  


 


 

물어볼 것도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나도 많았는데 통화로는 못 하겠는 거야. 

지금 당장 김지원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어디. 답답해 죽겠는 거지. 


 


 


 


 


 


 

"김지원. 우선은 하나만. 저거 다 개소리지?" 

"아니." 

"어?" 

"개만도 못 한 소리. 너네 오빠가 저런 짓을 했을 것 같아?" 


 


 


 


 


 


 

김지원은 나름 분위기를 풀어 보겠다고 말한 것 같은데 오빠 드립이고 나발이고 하나도 안 웃겨.  

그래도 정말, 진짜로 생각 한 것보다는 멀쩡하구나 싶어 안심이 되면서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어 대니까 김지원의 웃음 소리가 들려. 


 


 


 


 


 


 

"넌 뭐가 좋다고 웃고 난리야, 병신아." 

"병신이라서." 

"보고 싶어." 

"그거 고백으로 받아들이라는 거지?" 

"너는 야, 이 상황에." 


 

"이 상황이 무슨 상황, 어떤 상황인데? 나한테는 다를 거 없는 오늘이야. 

좀 한가한 거 빼면. 오빠가 좀 바빴잖아, 여유롭고 좋구만." 


 


 


 


 


 


 


 

어이가 없어 실성할 지경이었다. 

김지원도 상황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이러쿵 저러쿵 더 할 말도 없어서 우선 집 주소를 알려 줬어. 네가 판단 했을 때 안 따라 잡히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면 오라고. 

진짜 신기한 게 이런 대도 걔랑 나랑은 스캔들도 난 적이 없다니까? 다른 의미로 참 대단해. 


 


 


 


 


 


 

"아이고.., 두야..."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도 여론은 사그라 들 기미가 전혀 안 보여. 

김지원? 당연히 활동 중단이지. 

소속사 피드백도 없이 활동 중단이니 다 진짜로 얘가 나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그리고 또 이 주일 정도가 흘렀을까. 김지원이 새벽에 우리 집에 왔어. 처음에 보고 얼마나 놀랐다고. 

근데 그냥 담담한 척 맞이했지. 얼굴 보니까 알겠더라. 목소리는 꾸며 낼 수 있지만 표정 연기에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걸. 


 


 


 


 


 


 

"어서 와." 

"실례." 


 


 


 


 


 


 

식음을 전폐하셨던 건지 수척해 져서는. 쯧, 소리가 절로 나오는 몰골을 하고 있었어. 

오자마자 피곤하다는 김지원에 안 잤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가만히 서 있길래 물이나 따라서 건넸지. 


 


 


 


 


 


 


 

"땡큐. 그냥 이것저것 생각도 좀 해보고. 뭘 잘 못 했길래 이 지경이 됐나, 뭐 그런 거." 


 


 


 


 


 


 


 

김지원은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그냥 그러고 있더라. 

나는 소파 밑에 기대앉아서 김지원이 입을 열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어. 


 


 


 


 


 


 

"이번 여름은 최악이다." 

"그래?" 

"아마 단군 이래 최악일 거야." 

"웃기시네." 

"그러게." 


 


 


 


 


 


 

전혀 웃음기 없는 말 장난이 오갔고 또 한동안 적막한 침묵만이 이어졌어. 


 


 


 


 


 


 

"어떻게 된 건지 안 물어봐?" 

"아닌 거 아니까.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글쎄. 스폰서 제의 거절. 뭐, 그것 때문이겠지. 방송국 국장이라나 뭐라나."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경우의 수는 아니지만 국장이라니. 그래서 일이 이 지경이 됐구나 싶더라고. 


 


 


 


 


 


 

"왜 거절했어?" 


 


 

"필요 없었거든. 이 오빤 원래도 잘 나갔고 그딴 더러운 짓 하면서까지 

... 하고 싶은 음악이긴 한데 쓰레기 만도 못한 짓 하면서 하기에는 내 음악이 너무 불쌍하잖아." 


 


 


 


 


 


 


 

멍청이.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 

그냥 곱게 거절했으면 여기까지 흘러 오진 않았으리라는 걸 알고 있어. 

그쪽에서도 아마 두 번 세 번 권유를 했을 거고 너는 재차 거절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행동했겠지. 


 


 


 

그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내 꿈이 이 사람들 눈에는 고작 그만큼의 가치인가 싶어 울컥했을 거고. 

그래서 악바리로 대들었겠지. 안 봐도 눈에 훤하다. 


 


 


 


 


 


 


 

"근데, 후횐 안 해." 

"왜?" 

"지금은 잠시 쉬어 가더라도 나는 언젠가 무대로 돌아갈 거니까." 

"대중이 너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떤 질타가 있어도 상관없어. 내 꿈이 나를 받아들인다면." 


 


 


 


 


 


 


 

믿음직스러워졌어. 그 말 한마디에. 꿈, 그게 뭔지. 부럽기까지 하더라. 

꿈에 대해 말하는 김지원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믿음직해 보였어.  

김지원이 저렇게 이야기하잖아. 그러면 내가 할 일은 하나로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지. 


 


 


 


 


 


 


 

"그럼 난 기다릴게. 네가 바비로 다시 무대에 서는 날을." 


 


 


 


 


 


 


 


 


 


 


 


 


 


to B continued


 


 

얍! 아마 한 편만 더 쓰면 지겹던 과거편이 끝날 것 같습니다. 


 

요즘 텀이 많이 느리죠 ㅠㅅㅠ 

읽고 계시는 분이 얼마나 계시는 지는 모르겠으나 빠릿빠릿하게 끝내고 

얼른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 


 


 

분량 조절만 잘 한다면 곧 끝 맺음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김밥]님  [시계]님  [고데기]님  [바나나]님  [밥씨눈]님  [밀대]님 


 

늘 행복하고 예쁜 날들만 가득이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  


 


 

사실 암호닉 색이 분홍색인 이유는 봄덕후라 그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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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밥씨눈
9년 전
독자2
우와 첫댓이다ㅠㅠㅠ 지원아ㅠㅠㅠ국장뭔가요 우리 착한지원이한테 무슨짓을ㅠㅠㅠㅠㅠㅠ지원이가 사람을 안믿게 되는 계기가 점점 나오고있네요ㅠㅠ 아 다음편 빨리 보고싶어요ㅠㅠ작가님 최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밥씨눈님 ㅠㅅㅠ 반가워요! 첫댓ㅋㅋㅋ 축하드린다고 하기도 뭐하고 ㅠㅠㅠ 저는 안 최고지만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3
지원아ㅠㅠㅠㅠㅠㅠㅠㅠ국장님 뭡니까 지원이한테 무슨짓을ㅠㅠㅠㅠㅠ그래도 지원이의 각오가 멋있네요ㅠㅠㅠㅠㅠ여주도 멋있고 지원이도 멋있고ㅠ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실제로도 김지원한테 무대는 전부가 아닐까요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시계
9년 전
독자5
국장님이 잘못했네ㅠㅠㅠㅠㅠㅠㅠㅠ지원이한테 왜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더 여주가 믿어주니 다행다행.. 오늘도 재밌게 봤슴당 수고하셨구 다음 편도 기대할게용~~~~♡
9년 전
to B continued
안녕하세요, 시계님! 똑딱똑딱. ...ㅋㅋㅋㅋㅋㅋㅋㅋ 늘 고마워요! 얼른 돌아 오겠습니다:)
9년 전
독자6
바나나에요!!국장님..뭡니까..ㅋㅋㅋㅋㅋ큐ㅠㅠㅠ우리 지원이 한테..ㅠㅠㅠㅠㅠㅠㅠ지원이 말되게 멋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리겠다는 여주도 멋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기대됩니당ㅠㅠㅠ!!잘 보고 갑니당~~♥
9년 전
to B continued
김지원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죠 ㅠㅅㅠ 늘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나나님 짱b
9년 전
독자7
헐.. 국장 나와 내가 아주 대머리로 만들어버릴게 나와 진짜.. 어떻게 스폰서 제의를.. ㅋㅋㅋㅋㅋㅋㅋ좀 맞자ㅜㅜㅜㅜㅜㅜ작가님 브금 뭐에요?? 작품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아이유씨 목소리이신가?? 완전 어울려서 놀람!.. 하여튼 다음 작품 기다릴게요! 재밌어요
9년 전
to B continued
네! 아이유 여름밤의 꿈이라는 곡이에요. 곡 선택 할때 머리 아파가며 하는데 좋아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늦은 피드백 죄송해요ㅠㅠ
9년 전
비회원189.49
으아니ㅠㅠㅠㅠㅠ어떻게ㅠㅠㅠ힘내자! !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힘 힘 힘! 히믈냅시다 ㅠㅅㅠ
9년 전
독자8
헐..마음아파여ㅠㅠㅠㅠ국장이잘못했네ㅡ 지원이마음이너무예쁘고멋있네여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뭔들 안 예쁘고 안 멋지렵니까 ㅠㅠㅠ 이름마저 김지원 인걸요 ㅠ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to B continued
김밥님!!! 안녕하세요 *:> 제가 원래 글을 담담히 풀어나가서 사실상 스펙타클함이 많이 떨어지지요 ㅠㅅㅠ 더 몰입도 있게 풀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감사해요~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to B continued
안타깝고 멋있는게 제일 멋있습니다b 아...마도 ^^... 근거없는 저의 이야기 ㅠㅠㅠ
9년 전
독자11
헐 멋있어 지원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 그렇게해야맞는거야 사람들이 나쁜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세상 눈치 안 보고 살 수야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ㅠㅅㅠ 공인 뿐만 아닌 모두가요 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50.122
오늘 처음보는거라 쭉 읽었는데 지원이넝무멋있네여ㅠㅠㅠㅠㅠㅜㅜ
9년 전
to B continued
ㅠㅠ 앞으로도 오래 봐요 ㅠㅠ
9년 전
독자12
지원이 ㅠㅜㅜ 아 진짜 멋있음 음악을 위해...★ 여주랑 밥이는 언제쯤 라뷰라뷰 할까염
9년 전
to B continued
내일쯤 러브러브 하지 않을까요. 흐흐. 곧 과거편도 끝나겠다 글 특성상 애정행각이 많지 않겠지만 꾸역꾸역 다 담아 보겠습니다!
9년 전
독자13
고데기에요! 아ㅠㅠㅠㅠㅠㅠㅠㅠ이럴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국장뭐야 나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원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고데기님 반가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 뵙는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우울한 씬은 그마뉴ㅠㅠㅠㅠㅠㅠ 모 야메룽다!ㅠㅠㅠ
9년 전
비회원119.142
아 되게 문체가 간결하고 담담하면서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ㅜㅜ 별말 안해도 무슨 상황인지 다 알겠고 별말 없어서 괜히 제가 더 울컥하고 아픈...ㅠㅠㅠㅜㅜㅠㅠㅜㅜ 꿈에 대해 얘기하는 지원이 너무 멋있네요 브금도 글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잔잔하고 눈물날 거 같은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사실 똑같은 이야기라도 극적으로 풀어내는 걸 그닥 즐기지 않아서 더 담담하게 보이는 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ㅠㅠ
극적인 요소를 좋아하시는분들이 많으실 것 같지만 꿋꿋하게 밀고 나가겠씁니다. 고마워요 ㅠㅠ

9년 전
독자14
방송국국장.....ㅂㄷㅂㄷ지원아ㅠㅠㅠ잘했어잘거절했어!!
9년 전
to B continued
저런 뭐 만도 못한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국장님 왜 이러십니까 우리 착한 지원이한테ㅠㅠㅠㅠㅠ스폰이라뇨ㅠㅠㅠㅠㅠ그런거 없어도 충분히 잘 해낼 애인데ㅠㅠㅠㅠ왠지 사건사고 터지는 연예인들은 저런 경우 많을것같아서 슬프네요ㅠㅠㅠ
9년 전
to B continued
연예계비리라는 건 파고 파도 끝이 없지만 아이들이야 그딴 거 없이도 충분히 잘났으니까요b
9년 전
독자16
와...국장님 진짜 어떻게 그러지ㅜ?싫다고하면 싫은줄 알지ㅠㅜㅜ속이상하네요 스폰서는 너무 했잖아요 국장님ㅜㅜㅜㅜㅜㅜ작가님 이썰 왜이리 좋져ㅠㅠㅜ?제목이랑 글의내용에서 김지원의 성격이랑 반대라서 아직 알쏭달쏭한데 이것또한 작가님의 계획인가여???다 읽으면 알겠졍ㅎㅎ벌써 막화가 다거오고 이써용
9년 전
독자17
국장이라니ㅜㅜㅜㅜ미친 ㅜㅜㅜㅠㅠ아오ㅜㅜㅜ지워나ㅜㅜㅜ잘했어그래두ㅜㅜㅜㅜ오구오구 이제 여주가 고백을받아주면서 안아주자!ㅋㅋㅋㅋㅋㅋㅋ아니면내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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