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당신이 미워졌다. 솔직히 딱히 미워할만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냥 미워하고 싶었다.
그래야 이내 마음에 담긴 그대가 조금은 덜어질것 같았다.
아파하다보니 그 아픔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되더라.
외로움이 얼마나 사무치는 감정인지 그리움이 얼마나 아련한것인지
무너져버렸다는 표현이 아마 가장 어울릴것이다 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곱게 쌓아 올린 그 감정이 아무것도 아닌듯이 그 순간 추억은 아픔이 되더라.
그리워 할수록 슬픔이 차올랐다. 숨쉬지 못할만큼 목구멍까지 차 올라서야 눈물이 흐른다.
그러다 멈추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금 차오르겠지.
새벽 3시의 시간은 늘 이렇게 고요하다. 그 고요함에 언제나 당신이 있다.
그것이 불행인지 아닌지 스스로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그럴수록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럴수록 슬픔이 배어 나온다.이내 마음에 당신이 찰랑거린다. 흘러 넘쳐라.
그래야 다시금 잠을 청할수 있으니깐.
눈을 감으면 환하게 웃는 그대가 보인다. 눈을 뜨면 그 잔상이라도 되는냥 눈물이 아른거린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잠을 자기에도 잠을 자지 않기에도 이 감정과 그 시간은 애매하다.
괜히 당신이 미워졌다. 딱히 미워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냥 미워하고 싶었다.
이토록 불확실한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명확해지길 바랬다.
당신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당신이길 바라는 이 감정이
당신이 아니여야 하지만 그러함에도 당신이길 원하는 이 마음이.
괜히 당신이 미워졌다. 그리고 괜히 당신이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