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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 파키슨 전체글ll조회 155l
 두근, 두근. 이유모를 심장 박동 소리가 울렸다. 아니, 이건 너로 인한 심장 박동이었다. 내 심장은 오직 너로 인해서 뛰었고, 너에 의해 뛰었다. 
 
  사랑 이야기, 연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힘들고 어려운 시련을 꺾고 피어오르는 사랑이라는 꽃.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무엇인지 알아. 비록 힘든 사랑은 아니라고 해도 내가 널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이것이 분노도, 그 무엇도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은 …. 
 
 드레이코, 드레이코 … ! 계단에 발을 딛어 적막만이 가득한 슬리데린 기숙사를 이제 막 떠나려던 소년의 이름을 불러 멈추어 세웠다. 잠깐 …, 할 말이 있어. 우리 단 둘이서 할 얘기 말이야. 소년은 알겠다며 기숙사 밖으로 먼저 나가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머리를 짧게 흔들었다. 이게 맞는 걸까? 내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너는 알고 있을까? 불안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 오직 단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 나 자신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실을 속으로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제발, 제발. 복도에 갑자기 문이 하나 나타나고 그곳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비밀의 장소이길. 소년을 따라 복도의 모퉁이를 돌자 원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은 빗자루 창고의 문이 보였다. 지금 이 상황에선 이보다 더 나은 곳이 없겠지. 이런 생각을 한 건 저 혼자만이 아닌 소년도 마찬가지인 듯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들어가자며 문 손잡이를 돌렸다.  
 
 … 끼익, 쾅.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그렇게 좁지도 않고, 벌레가 득실대지도 않는 아담한 크기의 공간과 그 안에 있는 사람 두어 명이 겨우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턱이 보였다. 좁은 공간 안에 둘은 마주섰다. 소년은 자신의 셔츠 옷깃을 당겨 괜히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드레이코, 있잖아 ….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야? … 오 세상에, 말도 안 되지.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이제 곧 무슨 소리냐는 드레이코의 신경 뻗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대답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 난 네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정말? 그게 진심이야, 드레이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계속해서 되물었다. 친구 이상의 사이.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 아니야. 내 마음을 아직 전해지 못 했잖아. 정신 차려. 저기, 드레이코. 나 사실은 너를 …..... 말해, 팬시. 말하라고! 마음속이 어서 입을 열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를 않았다. 이런 멍청이. 남에게 자신의 기분을 제대로 이야기 한 마디 못 하고. 계속해서 밀려오는 실망감에 몸 둘 바를 모를 것 같았다. 그리고 겨우, … 조, 좋아ㅎ..... 하는 짧은 몇 마디가 입에서 튀어나왔지만 제 턱을 부드럽게 잡는 소년의 얇은 손가락, 입술에 닿는 달콤한 느낌에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그것은 드레이코의 것이었다. 심장이 금방이라도 멎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이게 꿈은 아닐까? 아냐, 꿈이라기엔 느낌이 너무 생생했다. 둘 사이에 오고 가는 숨소리,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이건 우정 따위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 한, 더 한 감정이었다. 몇 초간의 짧지만 긴 시간이 끝나고, 부드러운 드레이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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